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2 - 다양성 너머 심오한 세계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2
브래디 미카코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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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을 덮자마자 감탄이 나왔다. 접어놓은 페이지를 필사하면서 또 감탄을. 어떻게 이렇게 넓고도 깊은 이야기를 이리도 편안하게 쓸 수 있는지 놀랍기만 하다. 그러다 문득 작가가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섣불리 판단하지 않고 함부로 끼어들지 않고 누군가를 바라보고 그 말을 들어주고. 정치적 올바름부터 사춘기 자녀까지 뜨거운 주제들이지만 촘촘히 엮어낸 글은 담담하고도 따스하며 유머도 있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에 무시무시함을 느끼지만, 사춘기 아들의 말이 작가의 글과 닮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 그럴 수 있겠구나 혼자 납득했다.
첫 권 뒤로 이 책이 나온 사이 세상은 개인의 삶에도 사회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저마다 다른 모습이지만 그럼에도 같은 사람이기에 서로에게 자신을 볼 수 있고 그리하여 세상은 이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춘기 아들이 더 이상 모든 걸 이야기하지 않게 된 사이 우리 딸은 엄마가 책을 볼 땐 자기 말에 대충 대답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어린이가 되어 책 안 보는 시간을 함께 정했다. 자라나는 아이 곁에서 나의 무언가도 변해간다. 세상도 마찬가지다. 다만 그것은 거대하고 격렬하면서도 한없이 느린 듯한 모순됨으로 우리를 자주 흔들리게 한다. 그 속에서 우리는 그만큼 자주 상처를 받는다. 그럼에도 세상도 사람도 걸음을 멈추지 않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그 사실을 잊지 않을 때 이 혼란에서도 용기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참으로 단단하고 그 이상으로 부드럽고 아름다운 글이다. 작가의 글솜씨에 기분 좋은 부러움을 느낀다. 좀 이상하지만 계속해서 느끼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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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타자의 자화상 중남미지역원 학술총서 6
우성주 지음 / 이담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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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에 대해 알아가면서 한동안 정신을 차리기 힘들었다. 식민지배, 성차별, 장애인 차별 등등 수많은 잣대로 좌절하면서도 살기 위해 분투한 그 삶은 처절하면서도 아름답고 그리하여 눈물겹다. 불완전한 사회에서 거의 홀로 투쟁한 그 싸움이 이제는 우리 모두의 것이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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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재능은 왜 죄가 되었나 - 칼로에서 멘디에타까지, 라틴아메리카 여성 예술가 8인
유화열 지음 / 미술문화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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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에서니 생명을 잉태하고 낳은 것은 여성이건만 어느 것에서나 그들의 세계와 창조는 늘 무참하게 부서져야 했다. 그럼에도 생명력을 잃지 않은 그들의 투쟁은 그 자체로 혁명이고 기억해야 할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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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아이 - 개정판, 우리는 어떻게 공모자가 되었나?
한종선.전규찬.박래군 지음 / 이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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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한 지 시간이 꽤 지났지만 아직 펼쳐보지 못했다. 이제 읽어야겠다는 다짐으로 기록을 남긴다. 괴로워도 외면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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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부터의 도피
에리히 프롬 지음, 김석희 옮김 / 휴머니스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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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며칠 정말 행복한 독서였다. 감동적이었고 여전히 가슴이 뛴다. 무슨 책이기에 그리 재미있게 읽느냐는 딸에게 좀더 커서 같이 보자고 했다. 좋은 책은 시간을 타지 않는구나. 에리히 프롬 책 읽기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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