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츠바랑! 9
아즈마 키요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에나의 인형 '줄리에타'를 '줄주리타'라 부르던 요츠바 때문에 배를 잡고 뒹굴거린 적이 있는데 이번엔 두랄루민!!! 내용을 다 떠나서 그것 때문에 눈물을 쏙 뺐다. 웃음이 많기는 하지만  특히 요츠바는 별 것 아닌 걸로 빵빵 터지게 한다. 아이 키우는 게 얼마나 힘든지 듣고본 걸로도 충분히 짐작하면서도, 요츠바만 보면 저만 한 아이와 알콩달콩 사는 재미도 쏠쏠하겠다는 망상을 하게 된다. 엄마가 진짜진짜 화났을 때 하는 말이 '너 같은 딸 낳아서 길러봐!'였으니 현실은 시궁창이겠지만, 그 정도 망상이야 나쁠 것이 무언가.  

그런데, 이러니저러니 해도 어린 나와 동생들이 했던 말과 행동들을 이야기할 때 즐거워하시는 엄마를 보면, 한 인간을 길러낸다는 것은 진짜 한 편의 판타지모험만화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남이 보면 소소한 일상 속의 작은 일들이 이어질 뿐이겠지만, 그 자신과 부모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는. 요츠바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어쩌면 시시하다 할 수 있는 사건들이 마음에 다가오는 것도 그 속에서 내 어린 날을 보기 때문은 아닐까.

다음권에서는 또 어떤 일이 생길까, 학교에는 언제 들어갈까, 요츠바가 몇 살이 될 때까지 연재할까 등등 보고 나면 늘 궁금한 것이 많아진다. 이따금 찾아와 날 웃게 하는 이 꼬마를 부디 오랫동안 볼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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