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네코무라 씨 셋
호시 요리코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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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뚫고 하이킥>의 세경이를 볼 때마다 저렇게 일 잘하고 착한, 거기에 이쁘기까지 한 가정부라면 내가 데려오고 싶다 생각한다. 하지만 그 전에 먼저 내 마음을 훔쳐간 이가 있으니 바로 이 만화의 주인공 네코무라! 사랑하는 도련님을 만나기 위한 돈을 준비하려 가정부가 된 네코무라는 가족은 화목한 것이고, 성장기 아이들은 밥 잘 먹고 일찍 자고 친구와 친하게 지내야 하는 것이라 믿는 순진하고 성실한 고양이다. 하지만 당연한 네코무라의 말들이 그가 일하는 주인댁에서는 아주 낯선 것이 된다. 상처 때문에 서로를 건드리지 않는 적정거리 내에서만 움직이며 아예 부딪히지 않는 주인 가족에게 네코무라는 당황스럽지만 나쁘지 않은 변화를 천천히 일으킨다. <지붕..>에서 세경, 신애 자매가 해리 가족에게 그런 것처럼 말이다. 네코무라의 개인기를 보는 것이 가장 즐겁지만 변해가는 주인댁의 모습도 작품의 한줄기를 차지한다. 고양이가 가정부라는 설정은 판타지겠지만 그가 사는 세상은 우리 삶을 많이 닮았다. 성실하고 순진하지만 의외로 엄격한 면이 있는 이 고양이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주인댁에서는 어떤 일이 생길까, 도련님은 만날 수 있을까 등등 궁금한 것은 많지만 하루에 한 컷씩만 연재하는 작가의 진행 속도를 볼 때 너무 조급해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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