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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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쪽 어떤 의미에서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는 것인가?

출간되고 몇 개월 뒤 임신했을 때 읽고 몇 년만에 다시 펼쳤는데 163쪽 구절에 내내 맴돈다. 처음 읽었을 때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던 이 부분이 그냥 넘어가지지 않는 것은 생명의 탄생 과정에서 낳는 자의 몫과 그렇게 태어난 자의 몫에 대해 내 나름의 결론을 찾기까지 계속 고민하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 과학과 기술이 이토록 발전한 시대에도 임신과 출산에는 두려움과 눈물이 뒤따른다는 사실과 그렇게 태어난 생명이 살아남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은 모든 인간은 동등하다는 생각을 절실히 하게 했다. 세상 그 누구도 그 과정 없이 자라나지 않는다. 얄팍한 나의 지식으로도 그 과정이 사람만의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아이가 아플 때 심한 우울증을 겪으며 어느 때보다 가까웠던 죽음과 다시 멀어지기 위해 애쓰는 동안 누구도 죽음이 무언지 정확히 알 수 없고 그것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생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성장과 생존을 위한 분투, 이것만으로도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나만의 허구와 상상인가. 정녕 부족한 근거인가. 한편으로는 같은 책을 다시 보는 즐거움을 느끼는구나 싶어 책을 마무리할 무렵 감상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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