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자라는 방 : 제6회 CJ도너스캠프 꿈키움 문예공모 작품집
강경연 외 153명 지음, 꿈이 자라는 방을 만드는 사람들 엮음 / 샘터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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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이에요. 얼마 전에는 어린이날이기도 했고요. 이제 '어린이'가 된 아이를 자녀로 둔 저는 문득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답니다. 우리 아이의 관심사는 뭘까? 이럴 때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 책의 서평단에 신청한 첫 번째 이유가 바로 그것 때문이에요. 내 아이 또래의 생각을 알고 싶어서. 그리고 아이도 친구들이 지은 글과 그림을 접해보게 하고 싶어서. 그런데 이 책이 가져다준 가장 큰 효용은 예상치 못한 것이었죠.


이 책은 CJ 도너스캠프에서 주최하는 꿈 키움 문예공모에 응모한 작품 중, 154명의 작품을 모아 엮은 책입니다. CJ 도너스캠프는 2005년부터 전국의 공부방(지역아동센터, 그룹홈) 사업을 지원하며 응모작 들도 그곳 아이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해요.


책 맨 뒷장에는 이모티콘 스티커가 있어서 직접 '좋아요'를 표시할 수 있었습니다. SNS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쉽게 소통과 공감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정말 기발해 보였어요. 이 책에도 빠지지 않는 단어, '코로나19'. 아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우정인데, 코로나로 인해 친구들을 만날 수 없다는 글이 안타까웠어요. 내년이면 학교로 돌아가 친구들과 즐겁게 놀 수 있겠죠?


아이들의 글과 그림을 소개하는 하단부에는 아이들의 성격과 좋아하는 것, 그리고 '장래희망'이 빠지지 않고 적혀 있어요. 왜 꿈이 꼭 필요한 걸까? 아마 아이들은 '진행형'이니까 그렇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이미 어떤 직업을 가진 '완료형'인 어른과 달리, 아이들은 커가면서 달라지는 관심사와 함께 꿈이 수시로 바뀌곤 해요. 여기 적힌 장래희망은 이 아이가 현재 향하는 방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일 거예요. 미래의 아이들을 상상하며 작품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책에 읽다 보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져요.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 책을 읽으면서 '어른'의 고민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가족, 친구, 나의 꿈. 어쩌면 인생에선 가장 중요한 것들을 등한시하고 부동산, 주식만 쳐다본 게 스트레스가 아니었을까요. 읽는 내내 때묻지 않은 아이들의 글과 그림에서 부족한 어른인 제가 많이 배우고 치유받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공모전과 작품집이 오래 지속되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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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재건축 권리와 세금 뽀개기 - 2021 개정판
김예림.안수남.장보원 지음 / 삼일인포마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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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평균이 11억을 넘어섰다. 동시에 LTV, DTI 규제로 대출로 주택구매로 여의치않은 상황에서 지금 어떤 선택지가 남아있을까? 내 경우에는 청약이 어렵고, 경매가율이 108%를 넘은 시점에서 남은 선택지는 재개발, 재건축 뿐이었다. 그런데 재건축도 주택도 4월2일 이후 매매할 경우 현금청산을 당한다는 이야기에 막막하기만 했다.-사실은 공공분양 재건축의 얘기였지만-

나같은 이들을 위해 나온 책, <재개발·재건축 권리와 세금 뽀개기>! 이 책을 통해 복잡한 권리문제를 정리하고, 얽혀있는 세금문제 또한 명쾌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우선 첫장에서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전체적인 순서에 대해 다룬다. 그 둘 사이의 차이는 물론이고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장단점까지 상세하게 설명한다. 입주권과 분양권 매매가 뭔지도 몰랐던 나에게 이 둘의 차이에 대해 자세히 서술한 부분은 신선했다. 입주시기의 차이가 있고 후에 세금의 차이가 있으며, 전매제한이 있으나 그걸 피해 매매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 또한.


이 책에서 제일 유용했던 건, 후반의 세금 관련 설명 부분이다. 하지만 아직 진입 이전인 나에게는 세금파트보다 규제의 빈틈을 파고들어 재개발/재건축 지역 주택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매매할 수 있는 비법과 그 과정에서 마주하는 위험들을 상세하게 알려주는 중반 파트가 더 좋았다. 부동산에서도 얻기 힘든 알짜 정보덕에 재건축 주택에 도전할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재개발/재건축이 궁금하신 분이라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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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크래시 - 팬데믹은 (국가독점)자본주의를 어떻게 다시 일으켜 세웠는가
그레이스 블레이클리 지음, 장석준 옮김 / 책세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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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년 중반, 언론에선 팬데믹 이후 경제 회복이 어떻게 될 것인지 한창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강한 반등을 보이는 V자 회복이냐, 아니면 오랜 침체기를 겪는 L자 회복이냐. 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K자 회복, 즉 일부만 코로나 이전보다 부유해지고 나머지는 어려움을 겪는 양극화의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들은 이런 경제주체의 범위를 좁게는 국내, 넓게는 미국을 포함한 북반구 세계를 가정하지만, 보통 그 범위안에 남반구국가들은 포함되지 않는다. 그저 '투자 위험 국가'라는 딱지가 전부일 뿐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남반구의 가난한 나라들은 부채에 시달리면서, 동시에 바이러스에 맞서야 하는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10p) 선진국의 부유한 투자자들이 그들의 자산을 사들이고, 성장에서 나오는 이윤을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그 예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는 매년 개발원조로 얻는 이익의 3배를 자본 유출로 잃는다(76p)고 한다.-유명한 '양털깎이 이론'이 생각나는 대목이다- 과거 제국주의가 함선과 무기로 이뤄졌다면, 현대의 제국주의는 금융으로 이루어지는 셈이다.


양극화의 양상은 북반구·남반구만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벌어진다. 국가독점자본주의, 즉 국가와 독점자본이 결합하면서 국가의 지원아래 독점자본의 권력이 더더욱 막강해진다. 비단 -이 책을 쓴 저자의 배경인- 영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봐도 그렇다. 회계부실로 워크아웃을 맞은 아시아나는 산업은행의-정확히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도산을 막고, 대한항공이 그 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지원을 받았다. 그 결과는 항공 업계에서 대한항공의 독점을 낳았지만 '일자리 보호'라는 기치 아래 이 모든 과정이 용인된다.


어제 이슈가 된 HMM은 또 어떤가. 산은이 기업의 사정이 좋지 않을 때 지원해주고 받은 전환사채를 만기가 되어 수익실현 하려하자, 주가가 내린다는 이유로 그마저 여론의 눈치를 보고 있는 중이다. 중앙은행은 투자자, 은행, 기업이 경기 상승기에 떠안은 리스크를 하강기가 시작하자마자 막아주고 있는(62p) 것이다. 이 와중에 국가의 지원을 받은 대기업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취약해진 중소기업들을 싼값에 인수합병하고 있다. 그리고 갈 곳을 잃은 투자금은 신뢰할 수 있는 거대기업 주식으로 향한다. 중소기업은 사라지고, 대기업은 점점 몸집을 불리는 모양새다.


저자는 이 외에도 미시적으로 자본이 어떻게 불평등을 강화하는지 설명한다. 제조업이 쇠퇴하고, 금융업이 발전하면서 약해진 노동자의 권익은 약해졌다. 그러나 그들이 저임금에 소비를 줄일까 염려해 신용대출을 퍼부어 자본가들의 자산(ex:부동산)을 불려준다. 하지만 이렇게 자산버블이 심해지면 긴축이 시작되고, 그사이 노동자는 대출이 막혀 자본시장 편입 기회마저 빼앗긴다. 그 과정에서 부채는 가계가 떠안고, 이윤은 자본가(기업)에게 집중된다.


그러면 해결책은 없는 걸까? 저자는 경제 계획의 민주적인 결정을 주장한다. 이제는 밀실에서 나와 다수의 의견을 경제계획 결정에 반영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중우정치가 생각나는 건 나의 비약일까..- 탁월한 분석에 비해 구체적인 해결 제시가 미흡한게 조금 아쉽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의 경제흐름과 그 원인을 깊이있게 분석해보고 싶다면 한번쯤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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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로케 생각해 - 걱정도, 슬픔도 빵에 발라 먹어버리자 edit(에디트)
브라보 브레드 클럽 지음 / 다른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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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른 출판사를 좋아한다. 한때 소설 쓰기에 꽂혀 전집으로 사두었던 <소설 쓰기의 모든 것>, <단편소설 쓰기>, <소설가를 위한 소설 쓰기>시리즈가 우리 집 책장에 가득 채우고 있을 정도로. 그리고 주로 소설 작법 다음으로 주로 다루는 인문 교양 쪽 서적도 내 취향이라 언젠가는 읽어보리라 찜해둔 책도 몇 권 된다. 그런데 다른의 뉴스레터에서 내가 아는 이 출판사의 이미지와는 좀 다른(?) 책을 소개받게 되었다. 바로 이 책, <나는 고로케 생각해>. 진지한 분위기의 이전 도서들과 달리 이 책은 팬시문구처럼 톡톡 튀는 이미지로 나에게 다가왔다. 그래서 처음엔 그림이 주인공인 에세이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책을 처음 접할 때에 작년 인기를 끌었던 '아무튼' 시리즈가 연상되었다. 덕후들의 이야기, 내가 퐁당 빠져버린, 그래서 인생을 바친 어떤 것에 대한 찬가들. 작가를 투영한 캐릭터 '브라보'는 명백히 빵에 빠져버렸다. 빵에 대한 열정만으로 나이 제한을 뚫고 좋아하는 빵집에 지원해 합격하고, 토요일에도 직장인 빵집에 가 갓나온 빵을 맛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주말에 회사 부근을 지나치기만 해도 기분이 다운되는 나와는 사뭇 다른 열정이다- 그(혹은 그녀)가 줄줄 읊어대는 빵의 종류와 맛에 대한 묘사, 그리고 관련 지식까지... 한 대상을 이렇게 변함없이 좋아한다는 건 이렇게 사람을 다채롭게, 매력적으로 만드는구나. 감탄하게 된다. 좋아하는 분야라 업으로 삼았으나 질려서 싫어하게 돼버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던가. 그러나 그의 빵 사랑은 책을 펼 때부터 닫을 때까지 한결같다. 빵집에서 일을 하면서 빵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빵캉스'를 간다는 부분에서 슬그머니 웃음이 새어 나온다. 나도 좋아하는 일에 열중하면 이렇게 귀여워질 수 있을까?ㅋ 그나저나 이 빵집 어디요, 나도 맘모스빵 좀 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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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를 알면, 돈이 보인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는, 가장 쉬운 재테크 입문서
김두영 지음 / 행복한작업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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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이랬던가. 전에 겪어보지 못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세계는 알 수 없는 국면으로 흘러가고 있다. '유동성이 넘쳐난다'라는 말만 메아리처럼 들려오는 현재. 가만히 있으면 벼락 거지가 되고, 주식·코인·부동산은 버블이 곧 터진다 외치는 시점에 초보 투자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혼란스럽기만 하다. 아무런 지식 없이 차트만 보고 주식에 뛰어들었다간 물리기 십상. 서점에 가면 매대에는 그런 '경린이'를 타깃으로 거시경제와 관련된 책이 부쩍 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거시경제 중에서도 특히 '미국 경제'를 중점으로 다룬다. GDP 대비 수출 비중이 40%가 넘는 한국경제, 그중 중간재 수출을 제외하면 대미 무역의 비중이 가장 크기에 한국은 여러모로 미국 경제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90년 말 IT 버블 붕괴, 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자산 폭락을 한국도 고스란히 겪지 않았던가. 그런 의미에서 책 초반에서 짚어주는 미국 금융시장의 역사는 미국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의 역사와 원리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코로나로 인해 실물경제는 초토화되었으나 복지 정책으로 살포된 돈은 금융시장에 기름을 부었다. 주가는 고공행진이고 침체된 상업 부동산과 달리 주거용 부동산은 널뛰고 있다. 이건 한국이 아니라 미국의 이야기다. 한국은 부동산마저 미국과 비슷한 노선을 걷고 있다. 돈이 막대하게 쏟아지면서 인플레이션의 기미가 비치며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이 말은 곧, 주식시장에 나타날 검은 구름을 연상시킨다. FED의 장인 제롬 파월은 급격한 금리 상승을 방지하기 위해 평균 물가 목표제를 도입하기로 하는데, 덕분에 당장은 금리가 오르지 않을 수 있지만 미국보다 금리가 높아야 하는 한국의 입장에선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이외에도 후반부에 금, 비트코인, 부동산 주식 투자에 대해 저자의 매래 예측과 투자 방향에 대한 조언이 담겨있다. 막연한 희마감으로 널뛰기 장세에 뛰어들었다간 큰코다친다는 경고와 함께. 도박이 아닌 진지한 투자를 고민하는 투자자라면 이 책에서 꽤 유용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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