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로케 생각해 - 걱정도, 슬픔도 빵에 발라 먹어버리자 ㅣ edit(에디트)
브라보 브레드 클럽 지음 / 다른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나는 '다른 출판사를 좋아한다. 한때 소설 쓰기에 꽂혀 전집으로 사두었던 <소설 쓰기의 모든 것>, <단편소설 쓰기>, <소설가를 위한 소설 쓰기>시리즈가 우리 집 책장에 가득 채우고 있을 정도로. 그리고 주로 소설 작법 다음으로 주로 다루는 인문 교양 쪽 서적도 내 취향이라 언젠가는 읽어보리라 찜해둔 책도 몇 권 된다. 그런데 다른의 뉴스레터에서 내가 아는 이 출판사의 이미지와는 좀 다른(?) 책을 소개받게 되었다. 바로 이 책, <나는 고로케 생각해>. 진지한 분위기의 이전 도서들과 달리 이 책은 팬시문구처럼 톡톡 튀는 이미지로 나에게 다가왔다. 그래서 처음엔 그림이 주인공인 에세이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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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접할 때에 작년 인기를 끌었던 '아무튼' 시리즈가 연상되었다. 덕후들의 이야기, 내가 퐁당 빠져버린, 그래서 인생을 바친 어떤 것에 대한 찬가들. 작가를 투영한 캐릭터 '브라보'는 명백히 빵에 빠져버렸다. 빵에 대한 열정만으로 나이 제한을 뚫고 좋아하는 빵집에 지원해 합격하고, 토요일에도 직장인 빵집에 가 갓나온 빵을 맛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주말에 회사 부근을 지나치기만 해도 기분이 다운되는 나와는 사뭇 다른 열정이다- 그(혹은 그녀)가 줄줄 읊어대는 빵의 종류와 맛에 대한 묘사, 그리고 관련 지식까지... 한 대상을 이렇게 변함없이 좋아한다는 건 이렇게 사람을 다채롭게, 매력적으로 만드는구나. 감탄하게 된다. 좋아하는 분야라 업으로 삼았으나 질려서 싫어하게 돼버리는 경우가 얼마나 많던가. 그러나 그의 빵 사랑은 책을 펼 때부터 닫을 때까지 한결같다. 빵집에서 일을 하면서 빵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빵캉스'를 간다는 부분에서 슬그머니 웃음이 새어 나온다. 나도 좋아하는 일에 열중하면 이렇게 귀여워질 수 있을까?ㅋ 그나저나 이 빵집 어디요, 나도 맘모스빵 좀 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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