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라이팅 시작하기 - 고객 경험 관리를 위한 메시지 가이드
권오형 지음 / 유엑스리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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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과 앱 기반 비즈니스가 돌풍을 불어오면서 UX & UI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UI가 인터페이스, 즉 시각적인 면을 뜻한다면, UX는 사용자의 느끼고 생각하는 경험을 이야기한다. 나는 디자인 관점에서만 UX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고객 경험관리를 위한 UX 라이팅도 중요하다는 걸 깨닫고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안내문? 그냥 적당히 쓰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오해하기 쉽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좀 특별하면 별나서 별로고, 대중적이면 특별하지 않아 별로인 것이 메시지이다.'(120쪽) 나름 센스 있게 보이려고 대고객 메시지에 유행하는 드립을 친다면? 간혹 오해를 사거나 얼마 지나지 않아 진부한 메시지가 되어버린다. UX 라이팅에는 끊임없는 고민과 수정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역설한다.-그 중요성과 민감성에 비해 관련 도서가 적다는 점이 이 책이 필요한 이유다-


책은 1장 '바로 알다'에서 라이팅에 필요한 것들에 대해 소개한다. 기업의 목소리를 대변한다는 책임감, 국립국어원을 항상 가까이하기, 그리고 과거의 실패 경험에서 배우는 자세 등이다. '기업의 UX 라이터는 곧 기업의 페르소나'(46쪽)라는 언급은 톤 앤 매너를 넘어 UX 라이터가 가져야 할 사명감까지 알려준다.


2장 '바로 쓰다'라는 실무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팁과 노하우를 전달한다. 잘 쓰기 보다 바르게 써라, 가이드와 규칙을 세우고 준수하되 고객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라, 어법에 맞게 쉬운 메시지로 간결하게 쓸 것 등. '위기관리 매뉴얼' 부분에서도 UX 라이터의 메시지가 일이 터졌을 때 최종적으로 고객과 접한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UX 라이팅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주 놓치는 맞춤법과 낭독 퇴고 법은 꼭 숙지해야 하기에 다시 살펴볼 생각이다. 3장은 메시지의 완성도를 높이는 팁과 인식 개선법을 알려준다. 세밀한 업무가 지칠 만도 한데 저자는 고객의 불만까지도 고마워하라고 조언한다.


막연했던 UX의 세계, 그중에서도 UX 라이팅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고 배울 수 있는 책이었다. UX 라이팅 업무가 막막하다면 아마 이 책이 길을 틔워주지 않을까.



-본 리뷰는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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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 나의 얼굴
김윤희 외 지음, 도원 외 그림 / 오월의얼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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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성인을 위한 동화'임을 알면서도 '동화'라는 말랑한 어감에 헛된 기대를 걸었다.

솜사탕처럼 달콤하고 부드러운, 그런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을까 하는.

그러나 이 '얼굴'의 주인은 '청춘'임이 첫 장에서 곧 드러나고, 그런 기대는 와장창 부서졌다.

스스로 얼마나 불안해보이는지, 동시에 얼마나 빛나고 있었는지 몰랐던 스무 살의 나의 얼굴.

세월 너머의 내 얼굴이 동화 책장 사이에서 낯설게 쑤욱 튀어나왔다.

 

첫 장, <경로를 이탈하였습니다>는 아린 첫 연애의 기억을 연상시킨다.

성인이 되어 처음 겪는 사랑과 인간관계 사이에서 상처받고, 주었던 고슴도치 같은 모습.

가슴 속 상처가 흉터로 아물고, 그 위에 새로운 인연을 그려넣을 수 있으리라곤 결코 상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과거로부터 한 발짝 내딛기 시작하면서, 성장할 수 있었다. 마치 주인공처럼.


두 번째 장, <수취인불명>은 누추했던 그 시절의 생활을 떠올리게 한다.

팔을 뻗으면 양 손이 벽에 닿는 고시원, 시시때때로 변태가 훔쳐보곤 했던 반지하.

부모님 품 아래에서 '취급주의' 였던 우리는 

스스로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꿈을 품고, 낯설고 누추한 어느 곳에 떨어진다.

미래가 막막했던 당시의 초라한 나 자신을 떠올릴때면 <수취인불명> 처럼 기억이 흑백으로 보인다.

아마 당시의 내 모습도 잿빛이었으리라.


마지막 장, <초식 동물 생존기>는 치열했던 취업준비기간이 자연스레 연상된다.

작은 것 하나하나 지적받고, 나를 감추며, 회사가 원하는 인재상으로 '자소설'을 쓰던 그 때.

내 또래의 아이들이 그렇게 자신을 지워가며 똑같은 모습으로 면접실에 대기하고 있던 풍경이

마지막 페이지와 오버랩되며 쓴웃음을 짓게 한다.


세월이 지나, '청춘'과는 다소 먼 곳에 도착한 나에게 이 책은 달콤쌉싸름한 기억을 불러일으켰다.

지금 '청춘'을 가로지르고 있는 이에겐 이 책이 어떤 맛의 느낌으로 다가갈까.

부디 위로와 응원이 되었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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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국어 탐정단 1 - 신비한 책과 수수께끼 왕자 수상한 국어 탐정단 1
이향안 지음, 조승연 그림 / 제제의숲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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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만화로 독서에 재미를 붙인 첫째. 요즘 한창 재미있게 보고는 있지만, 

지속적인 독서생활을 위해선 학습만화만 봐서는 안된다고 하는 말에 엄마는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학습만화처럼 재밌으면서, 동시에 적당한 글밥의 이야기책 뭐 없을까?"

그러다 '제제의숲' 출판사에서 출간한 <수상한 국어 탐정단, 1편> 서평단에 당첨되었어요!

 

하드커버와 아기자기한 일러스트, 초등 저학년이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글밥과 두께가 아이에게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갑니다.

 줄거리는, '-미래에 세종대왕이 되는-이도 왕자가 신비한 책을 통해 미래의 대한민국에 떨어지면서 국어 탐정단 친구들과 겪는 사건들'인데요.

한글 추리 문제가 각 장에 말미에 나와 워크북을 하는 것처럼 마지막 장까지 흥미진진하게 이어갈 수 있습니다.

이야기의 중간중간에는 속담과 관용구 등이 굵은 표시가 되어있어 책을 다 읽고 후에 찾아보며 어휘를 늘릴 수도 있고요.

역사에 대한 배경지식과 재미는 덤!!

재미와 어휘력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은 엄마라면 <수상한 국어 탐정단>을 적극 추천드려요!

학습만화와 글 책 사이의 훌륭한 가교가 될 어린이책입니다.

아이는 재미가 있는지 진득하게 반복 독서를 하는데 엄마인 저는 어서 2편이 나오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ㅋ

다음 편에는 어떤 사건과 세력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본 서평은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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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주의자를 위한 철학
오석종 지음 / 웨일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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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의 흔행으로 한때 '언더도그마'(약자를 무조건 선한 존재로 가정하는 것)가 많은 이들의 화두가 된 적이 있다. 약자는 선하고, 강자는 악한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성취를 이뤄낸 강자는 선해지기 위해 '겸손'이라는 미덕을 갖춰야만 도덕적인 비난을 면할 수 있는 것일까? 이 책에서 저자는 그런 모순을 니체가 말하는 '노예의 도덕'으로 해석해본다.


살다보면 한번씩 '철학을 공부해야 겠다'는 순간이 찾아온다.-관찰한 바에 의하면 특히 은퇴한 중장년 시기에- 삶을 살아내기 위해 바쁘게 달려오다 어느 순간 뒤돌아보면 밀려오는 허무감. 걸출한 철학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그 허무감을 없애버릴 신박한 진리 하나 건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천년도 더 된 소크라테스의 정언이 나에게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까? 저자는 그럴 수 없다고 본다. 철학에는 '시대를 관통하는 삶의 해답'따위는 없다. 다만 우리가 판단할때 도움을 줄 참고가 될 뿐. 그래서 저자는 현대인들이 마주한 '핫'한 문제들을 유명한 철학자의 시선으로 분석한다. 


이를테면, 에리히 프롬이 나치스를 따랐던 독일 군중을 비판하며 주장한 '자유로부터의 도피'가 지금도 끝나지 않았다는 식이다. 속박이 싫어 퇴사를 하지만, 자유가 두려워 다른곳으로 입사를 반복하는 우리의 현실을 아프게 꼬집는다. '허영의 원천', '만악의 근원'으로 지목받는 SNS는 어떤가. SNS에서의 나는 가짜일까? 그곳에서 우리는 시간과 노력만 버리고 있는 걸까? 그러나 인스타와 블로그의 쇼핑기능이 열리면서 '창조경제'가 이루어지고 있다. 쉬지 않고 업로드하여 팔로워를 늘린 셀럽은 그만큼의 권력을 가진 셈이다. 그 중 '사랑의 정의가 현대에 와 변경되면서, 결혼과 출산후에도 나를 잃지 않아야 한다는 압박이 있다'는 지적이 제일 와닿았다. 분명 부모세대에 비해 절대적인 집안일은 줄었으나 왜 아직도 힘듦을 토로하는지, 그래서 왜 결혼을 포기하는지 날카롭게 지적한 부분이 돋보였다. 


이 외에도 현대인의 소통문제, AI의 윤리적 판단 기준, 디지털 감시와 크리에이터로 풀어보는 노동소외론 등 현대인이라면 몇개씩 마주한 문제들을 색다른 관점으로 해석해 전혀 지루할 큰 없이 쉽게 읽혔다.(이 책이 철학책임을 잊지 마시길..) 이제 남은건 글쓴이의 마지막 말처럼 나만의 질문을 만들고 답을 내는 일이리라. 너무 심각한 철학책이 질렸다면, 현재 우리가 마주한 사회문제들을 깊이있게 고민해보고 싶다면 <현실주의자를 위한 철학>이 적당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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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간단 일본식 집밥 - 데치기·볶기·튀기기 기본 조리법으로 뚝딱 만드는
세오 유키코 지음, 최서희 옮김 / 에디트라이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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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주부는 매 끼니가 하드 퀘스트예요. 떨어진 기억력으로 몇 가지 안되는 반찬 조합을 로테이션 돌려도 금방 질리는 게 문제. 요리책을 뒤적여보지만 복잡한 조리법과 구하기 어려운 재료에 포기하기 일쑤입니다. 근근이 집 근처 반찬집의 도움을 얻어 어려운 한 끼를 해결하던 요즘... 빛과 소금 같은 책을 만났어요!! 바로 <초간단 일본식 집 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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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간단'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조리 단계가 모든 요리에서 다섯 단계를 넘지 않습니다. 데치기, 볶기, 튀기기, 볶기, 단 식초 등의 밑 작업이 선행되어 있다면 요리를 완성하는 건 15분 내외예요. 재료도 지금 냉장고를 뒤지면 하나쯤 구할 수 있는 닭다리 살이나, 돼지고기, 계란 등 부담스럽지 않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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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일본식 요리라 색다른 맛을 볼 수 있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집에 있는 재료로 돼지고기 김치볶음과 닭고기 채소 국밥에 도전해보았어요.

(쪽파 대신 파로 넣었더니 비주얼이 사뭇 다른 군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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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김치볶음은 푹 익히느라 20분 내외, 채소 국밥은 전에 준비해둔 닭 육수와 고기로 준배에 10분 내외의 시간이 소요되었어요. 입맛 까다로운 아이들은 맛있다며 오래간만에 칭찬을 해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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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먹는 한식이 지겹다면 한 끼를 간단하게 준비할 순 있는 일본식 집 밥 조리법은 어떠세요? 이상 <초간단 일본식 집 밥> 리뷰였습니다.


 

 

(본 리뷰는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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