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제주편 (감귤 에디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7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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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도서출판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기대평입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예전부터 애정하여 읽어온 책인데, 전권을 소지하고 있지는 않아서 제주편은 읽어보지 못했었다. 역사교사라는 직업상 혹은 원래 취미상 답사를 자주 다니며, 답사를 갈 때마다 미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해당 지역 서술을 읽어보고 가곤 했는데 제주도는 그렇게 하지 못했었다. 제주도를 많이 가지도 않았을뿐더러 제주도는 말 그대로 관광과 휴양이 더 우선적인 목적이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물론 그 중 한번은 결국 답사 비슷하게 보내긴 했지만.

그러다가 기대치 않게 이벤트에 당첨되어 제주편, 그것도 감귤 에디션으로 재출간된 책을 선물로 받게 되었다. 9년 전에 유홍준 교수님이 쓰신 서문과 예쁘게 디자인된 표지가 하나도 괴리감이 없다는게 신기했다. 2012년 9월에 썼다는 서문의 끝을 읽지 않았다면 이번에 재출간되면서 서문을 다시 쓰신 것이라 보아도 무방할 뻔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이 쉽지 않고, 어린 자녀를 둔 나는 비행기를 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어 제주도를 언제 가볼 수 있을까 하는 약간의 낙심이 있었는데, 이 책이 작은 위로의 선물이 되었다. 이전에 갔었던 제주도 여행을 추억하면서, 또 새롭게 알게 될 제주의 면면이 기대된다. 지금은 서문과 목차만 읽었는데도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는 것이 여행은 계획하면서 이미 시작된 것이라는 말이 맞는 말이다. 언제 갈 수 있을 곳인지 모르겠으니 더 그런 것 같다.

이 책을 접하는 많은 분들이 제주라는 곳의 진면목을 함께 알아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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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유가 있습니다 : 거룩을 키우시는 하나님의 훈련 - 사무엘상 3 김양재 목사의 큐티강해
김양재 지음 / 두란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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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대 때 말씀의 달콤함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큐티를 제대로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었다. 그래서 어머니가 예전에 제자훈련을 받을 때 숙제로 받았던 책 중 큐티에 관련된 책(오래된 책이라 이름도 잘 기억나지 않지만)을 읽는데, 그 책에서 큐티의 최종(?) 단계가 설교라고 되어 있었다. ‘설교가 큐티라고?’라는 생각에 그땐 나름 인상적인 이야기였는데, 이 책을 읽으니 그때 기억이 난다.

사무엘, 사울, 다윗, 요나단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사무엘상의 내용을 통해 이 책에서는 크게 두 가지의 키워드를 중심에 두고 있다. 첫 번째는 고난이고, 두 번째는 회복이다.

고난은 인생의 주요 주제이기도 하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고 있어서 그런지 이 주제는 최근 더욱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이 책의 부제에도 잘 나와 있지만, 저자는 고난을 ‘거룩을 키우시는 하나님의 훈련’이라 표현한다. 사람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하나님의 기름 부으심이 임했을지라도 정말로 하나님이 쓰시는 사람으로 ‘거듭’ 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난의 과정을 겪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 다윗이 어떻게 참 ‘다윗’이 되었는지 그 여정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성경 인물의 말 하나, 행동 하나, 그리고 그 안에 숨겨진 의도까지도 예리하게 풀어내는 저자의 시각이 탁월하다고 느꼈다. 다윗과 아히멜렉 사이의 대화나 다윗과 요나단의 관계, 미갈 이야기 등 평소에 성경을 읽으면서 궁금하게 생각했던 부분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두 번째 키워드는 ‘회복’이다. 이 책은 일반적인 강해 설교집이 아닌 ‘큐티 강해’라 이름붙여져 있다. 책에서도 저자가 밝혔듯이 일반적인 삼대지 설교나 주석 인용 등의 방법보다 자신과 공동체의 삶의 모습과 성경의 인물들의 상황을 연결시키고 그 안에서 적용을 이끌어내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모든 성경(적어도 이 책의 내용에서는)의 이야기가 회복, 특히 깨어진 가정의 회복과 연결되는데 이것은 이 교회 공동체가 가진 특징이자 하나님이 이 목사님을 통해 맡기신 사역의 특징과도 연결되는 것 같다. 나처럼 다소 무난(?)하게 신앙생활을 한 사람에게는 너무 광풍이 휘몰아치는 이야기들이 많아 이런 공동체의 모습이 잘 상상이 되지는 않지만, 어떤 모양이든 성도의 삶에는 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기 깨어짐, 자기 부인의 스토리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성경 인물들이 처한 문제 상황과 그들의 반응,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살펴보는 것은 참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 교훈이 된다. 이 책에서 그런 적용점들을 많이 제시해 주어서 좋았다.

‘날마다 황소를 드는 것이 큐티입니다.’

이 책에 소개된 예화 중 가장 내 눈길을 사로잡은 문구다. 황소를 거뜬히 드는 장사꾼이 그 비결을 밝히는데, 그 황소를 송아지 때부터 매일 들었다는 것이다. 매일 말씀을 읽고, 말씀과 씨름하며, 말씀을 적용하고 실천하기 위해 애쓰는 그 한 걸음 한 걸음이 결국 나의 믿음의 실력을 쌓는 길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성경이 진리이기 때문이고, 또 다른 이유는 저자인 목사님 본인이 그렇게 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 하지 않았던가.

책의 제목과 같이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다. 원론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우리의 삶이 그렇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부터 지금까지 모든 순간이 하나님의 예상 밖의 일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하나님이시기에 내가 믿고 의지하고 살아갈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그리스도인은 곧 죄인이다. 자기 안에 구원이 없음을, 삶의 해결책이 없음을 인정하고 주님께 나오는 자들이다. 저마다의 상처가 있고 아픔이 있다. 특별히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은 더 그것이 부각된다. 다 이유가 있다. 그리고 다 방법이 있다. 성경은 진리인데, 이 진리는 틀에 박힌 정답이 아니라 인격적으로 우리 삶에 적용되는 해답이다. 먼저 그 길을 걸어간 사람들의 이야기는 ‘이것이 나만의 고민이 아니었구나’를 깨닫게 된다는 점에서 위로가 된다. 특별히 가장 가까운 관계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체들에게, 혹은 주변에 그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있어 그들에게 힘이 되어주기를 원하는 지체들에게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내가 사울이고, 내가 다윗이고, 내가 요나단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그 때부터 하나님이 관계 속에서 역사하기 시작하실 것이다.

#두란노 #다이유가있습니다 #김양재 #이책어때 #삶이되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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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을 걷는 기도 - 위기의 동반자가 되어 줄 존 던의 하나님 대면 기록
필립 얀시 지음, 홍종락 옮김 / 두란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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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은 그대를 위해 울리는 것이다’ : 필립 얀시, 「한밤을 걷는 기도」 서평

코로나19 팬데믹은 인류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게 했다. 여러 종류의 질문이 있겠으나, 그 모든 질문은 하나로 귀결된다. “왜?” 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되었을까. 그러나 이 질문 자체는 그 어떤 것도 변화시키지 않는다. 병의 원인을 찾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것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 결국에는 질문이 바뀌어야 한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페스트가 창궐한 중세 유럽, 종교개혁의 선구자 루터는 비텐베르크 성에서 페스트에 맞서 싸우면서 ‘우리는 치명적인 전염병으로부터 피할 수 있는가?’라는 서신을 남겼다. 믿음의 선구자들은 죽음이라는 치명적인 죄의 결과에 대하여 낙담하지 않고, 부활의 소망을 가지고 이 사태에서 공동체가 구원의 확신 안에서 승리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기를 원했다.

독일에 마르틴 루터가 있었다면, 영국에는 존 던이 있었다. 필립 얀시의 이 책은 존 던의 ‘비상시의 기도문’을 묵상집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존 던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는데, 영국 문학사에서 꽤 유명한 사람이었고, 어네스트 헤밍웨이는 이 기도문에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라는 소설의 제목을 정했다고 한다. 저자는 존 던이라는 인물이 과거 팬데믹의 위기 가운데서 어떻게 하나님을 찾고 구했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위기를 극복하는 자세를 얻고자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페스트로 의심되는 고열의 질병에 시달리는 동안 존 던이 할 수 있었던 일은 자신에게 일어나는 병세를 살피며 그 내용을 기록하고, 자신이 당하는 이 고통에 관한 질문을 하나님 앞에 가감없이 하는 것이었다. 그는 목사였고, 뛰어난 설교자였지만 그렇다고 해서 죽음의 고통 아래 초연하지 않았다. 그도 까닭 없는 고통 아래 두려워했고, 하나님께 원망 섞인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절망 속에서도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굳게 믿으며 자신이 겪고 있는 모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기 위해 애썼다.

사람이 위기 가운데 서면 자신의 신앙의 수준이 드러난다고 하는데, 그가 다른 어떤 활동도 할 수 없는 제한적인 상황에서 묵상과 기도를 이어갔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그는 단순히 하나님을 잘 아는 목사이자 신학자가 아니라 하나님을 처절하고도 간절하게 찾을 줄 알았던 예배자였다. 인류의 모든 고통을 짊어지신 예수님이시기에 우리가 능히 예수님을 의지할 수 있듯,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가운데서 하나님의 존재를 붙잡았던 존 던의 기도문이기에 그의 묵상과 기도에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는 것 같다.

다행히 그가 걸린 병은 페스트가 아니라 발진 티푸스였고, 그는 병에서 회복되어 8년을 더 살았다. 그러나 설령 그가 그 당시에 병으로 인해 죽었을지라도 그의 기록이 헛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가 페스트가 창궐하였던 시기에 믿음으로 살아남아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절망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고 자신의 구원을 ‘확신’한 삶을 살아내었음이 의미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삶의 모습 속에서 현재를 살아내고 미래를 일궈나가는 것이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이다. 죄로 인해 주어진 고통의 문제는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견디는 것이라 했다. 욥, 존 던, 마르틴 루터, C.S. 루이스 까지. 수많은 믿음의 선진들을 통해 우리는 오늘 우리 앞에 주어진 안개와 같은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위드(With) 코로나 시대에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그리스도인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절망 가운데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찾고 그 가운데 하나님의 변함 없는 사랑을 의지할 수 있는지 묻는 사람들에게 존 던은 분명히 알려줄 것이다. ‘종은 그대를 위해 울리는 것이다.’

#필립얀시 #한밤을걷는기도 #두란노 #두포터11기 #두란노서포터즈 #나를복음으로살게한문장 #기독교서적 #신앙서적 #서평 #존던 #비상시의기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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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머릿속에서 나오라 - 생각의 공격, 그리스도인의 해법
제니 앨런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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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앨런, 당신의 머릿속에서 나오라

책 제목을 접하고 든 생각은 끝에 느낌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생각의 공격, 그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긴급한 문제임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의 삶은 바쁘다. 바쁜 가운데 수많은 것을 보고 듣고 경험한다. 그런데 그것을 깊이 생각하고 묵상하고 성찰할 시간은 부족하다. 아니, 그런 시간을 잘 만드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탄의 전략은 이 ‘두 귀 사이의 공간’을 공략하는 쪽으로 형성되고 있다. 그리고 그 ‘생각들의 공격’은 꽤나 집요하고 치밀하고 복잡하게 우리의 삶에 서서히 스며들고 있다. 이는 생각의 외적 공격이 될 것이다. 사상, 문화, 신념 등의 공격 말이다.

그러나 생각의 내적 공격도 무시하지 못할 힘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결국 이런 공격들로 인해 피해를 받는 것은 ‘개인’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펼쳐지는 상황 속에서 어떤 대응을 해나가느냐가 중요한데, 이에 대해 무방비상태인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자신이 생각의 늪에 빠져있다는 것 조차 모른 채 일상을 허덕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책에서 언급된 것처럼, 죄의 시작은 생각에서부터 비롯되었다. 선악과가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고 탐스럽기도 하다는 생각 말이다. 그리고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면서 죄가 시작되었다. 머릿속에 떠도는 생각은 사실 나의 영역이 아니다. 그러나 그 생각이 나의 삶을 지배하게 된다면, 거기서부터는 의미가 달라지게되는 것이다.

이 책은 사탄으로부터 주어지는 생각의 공격을 인지하고, 이것을 효과적으로 성경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소개하고 있다. 큐티와 공동체, 믿음, 예배, 겸손, 감사, 섬김 등이다. 각 방안들이 다 소중하고 필수적인 것이지만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바로 ‘나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것이다. 머릿속에 떠도는 잡념 자체를 없앨 수는 없다. 나도 내 머릿속에 떠도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나는 도저히 생각하려 해 본 적도 없는 악한 것들이라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온전히 나로부터 오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내가 하기에 달렸음’을 말하는 책이 아니다. 나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말은, 온전히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감싸져 있는 나에게 유효한 것이다. 하나님의 전능하신 사랑이 나의 연약함을, 나의 영혼의 구멍을 메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이미 문제는 해결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내가 그 선택권을 쥐고, 생각을 다스리고, 스스로 그리스도의 보좌 앞에 무릎 꿇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그렇게 하기를 원하시고, 내가 그렇게 하기를 기다리고 계신다.

가장 조용한 공간이지만, 사실 나의 삶을 가장 뒤흔들어 놓을 수 있는 공간. 나의 생각을 오로지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과 감사로 채우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의 예배이다.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기’ 원하는 그리스도인, 끝없는 생각의 끝에서 믿음이 흔들리는 그리스도인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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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왜 이러세요? - 욥이 물었다
강정훈 지음 / 두란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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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메시지가 위로와 능력이 있는 것은 그분이 전지전능함에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그렇지 않은가? 모든 것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 사람의 이야기를 통해서는 부러움이 주어질 수는 있으되 위로와 용기는 얻기 어렵다. 오히려 가지지 못함에 대한 상실감만 생길 뿐. 어떤 강의를 들으면서 우스갯소리로 “예수님이 결혼, 출산, 육아는 해보지 않으셨잖아요?!” 라는 말을 들었던 것이 기억난다.

오히려 예수님의 삶이 진정한 위로와 소망이 되는 것은 그분이 참으로 우리의 아픔을 짊어지고, 고난을 받으셨기 때문이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이사야 53:5)

여기 또 하나의 위로가 있다. 그는 젊은 나이에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보냈다. 그 과정에서 위로 아닌 질책도 받았다. 이유를 알수 없는, 견딜 수 없는 고난에 하나님을 원망하고 원망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역사하심을 인정하면 할수록, 그 하나님이 도대체 나에게 왜 이런 고난을 주시는지에 대해 이해할수도, 설명할수도 없었다.

그런 저자가 수십년이 지난 지금 담담하게 그 고난에 대해 되짚어본다. 자신의 감정이 아니라 고난의 대명사인 ‘욥’을 다루면서 말이다. 욥기를 읽는 과정은 쉽지 않다. 서사도 길고, 대화의 내용 자체가 논증으로 가득차있는지라 읽다보면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그런데 고통당하는 사람 ‘욥’의 입장에서 저자가 그 대화의 이면에 감추어진 감정들을 잘 표현하여 그가 겪는 고통이 어떤 것인지, 그 가운데서 바라보아야 할 하나님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해하게 되었다. 이해를 넘어서서 욥이라는 인간 자체를 더 이해하게 된다.

이런 고난이 내게 닥친다는 생각은 상상하기도 싫다. 이런 고백을 할 수 있는 믿음이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얼마나 그 마음이 상하고 힘들었을까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절절하면서도 담담한 고백을 읽으며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다시금 바라보게 된다. 이런 고통 중에서도, 이 고통을 넘어서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고 믿음의 고백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야말로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것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더불어 위로와 권면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이 시기에, 어설픈 율법과 질책이 아닌, 진정한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사람을 살리고 세우는 대화의 자세를 배워야 하겠다. 주변에 그런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고통은 동굴이 아닌 터널이라는 표현이 참으로 위로가 된다. 누구나 겪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그 어려움은 어려움으로 끝이 아니다. 지금의 고통으로 겪는 눈물이 자양분이 되어 열매를 맺을 것이다. 내 길 가장 잘 아시는 분이 계시기 때문이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사오나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욥42:5)

#두란노 #두포터11기 #강정훈 #나를복음으로살게한문장 #내게왜이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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