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도서출판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기대평입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는 예전부터 애정하여 읽어온 책인데, 전권을 소지하고 있지는 않아서 제주편은 읽어보지 못했었다. 역사교사라는 직업상 혹은 원래 취미상 답사를 자주 다니며, 답사를 갈 때마다 미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해당 지역 서술을 읽어보고 가곤 했는데 제주도는 그렇게 하지 못했었다. 제주도를 많이 가지도 않았을뿐더러 제주도는 말 그대로 관광과 휴양이 더 우선적인 목적이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물론 그 중 한번은 결국 답사 비슷하게 보내긴 했지만.
그러다가 기대치 않게 이벤트에 당첨되어 제주편, 그것도 감귤 에디션으로 재출간된 책을 선물로 받게 되었다. 9년 전에 유홍준 교수님이 쓰신 서문과 예쁘게 디자인된 표지가 하나도 괴리감이 없다는게 신기했다. 2012년 9월에 썼다는 서문의 끝을 읽지 않았다면 이번에 재출간되면서 서문을 다시 쓰신 것이라 보아도 무방할 뻔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이 쉽지 않고, 어린 자녀를 둔 나는 비행기를 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어 제주도를 언제 가볼 수 있을까 하는 약간의 낙심이 있었는데, 이 책이 작은 위로의 선물이 되었다. 이전에 갔었던 제주도 여행을 추억하면서, 또 새롭게 알게 될 제주의 면면이 기대된다. 지금은 서문과 목차만 읽었는데도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는 것이 여행은 계획하면서 이미 시작된 것이라는 말이 맞는 말이다. 언제 갈 수 있을 곳인지 모르겠으니 더 그런 것 같다.
이 책을 접하는 많은 분들이 제주라는 곳의 진면목을 함께 알아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