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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머릿속에서 나오라 - 생각의 공격, 그리스도인의 해법
제니 앨런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1년 5월
평점 :
제니 앨런, 당신의 머릿속에서 나오라
책 제목을 접하고 든 생각은 끝에 느낌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생각의 공격, 그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긴급한 문제임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의 삶은 바쁘다. 바쁜 가운데 수많은 것을 보고 듣고 경험한다. 그런데 그것을 깊이 생각하고 묵상하고 성찰할 시간은 부족하다. 아니, 그런 시간을 잘 만드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사탄의 전략은 이 ‘두 귀 사이의 공간’을 공략하는 쪽으로 형성되고 있다. 그리고 그 ‘생각들의 공격’은 꽤나 집요하고 치밀하고 복잡하게 우리의 삶에 서서히 스며들고 있다. 이는 생각의 외적 공격이 될 것이다. 사상, 문화, 신념 등의 공격 말이다.
그러나 생각의 내적 공격도 무시하지 못할 힘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결국 이런 공격들로 인해 피해를 받는 것은 ‘개인’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펼쳐지는 상황 속에서 어떤 대응을 해나가느냐가 중요한데, 이에 대해 무방비상태인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자신이 생각의 늪에 빠져있다는 것 조차 모른 채 일상을 허덕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것이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책에서 언급된 것처럼, 죄의 시작은 생각에서부터 비롯되었다. 선악과가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고 탐스럽기도 하다는 생각 말이다. 그리고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면서 죄가 시작되었다. 머릿속에 떠도는 생각은 사실 나의 영역이 아니다. 그러나 그 생각이 나의 삶을 지배하게 된다면, 거기서부터는 의미가 달라지게되는 것이다.
이 책은 사탄으로부터 주어지는 생각의 공격을 인지하고, 이것을 효과적으로 성경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소개하고 있다. 큐티와 공동체, 믿음, 예배, 겸손, 감사, 섬김 등이다. 각 방안들이 다 소중하고 필수적인 것이지만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바로 ‘나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것이다. 머릿속에 떠도는 잡념 자체를 없앨 수는 없다. 나도 내 머릿속에 떠도는 여러 가지 생각들이 나는 도저히 생각하려 해 본 적도 없는 악한 것들이라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온전히 나로부터 오지 않았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내가 하기에 달렸음’을 말하는 책이 아니다. 나에게 선택권이 있다는 말은, 온전히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감싸져 있는 나에게 유효한 것이다. 하나님의 전능하신 사랑이 나의 연약함을, 나의 영혼의 구멍을 메우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이미 문제는 해결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내가 그 선택권을 쥐고, 생각을 다스리고, 스스로 그리스도의 보좌 앞에 무릎 꿇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그렇게 하기를 원하시고, 내가 그렇게 하기를 기다리고 계신다.
가장 조용한 공간이지만, 사실 나의 삶을 가장 뒤흔들어 놓을 수 있는 공간. 나의 생각을 오로지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과 감사로 채우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의 예배이다.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기’ 원하는 그리스도인, 끝없는 생각의 끝에서 믿음이 흔들리는 그리스도인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