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릴 때마다 나는 빅터 프랭클을 읽었다 - 아무도 나를 구원할 수 없을 때, 스스로 구원이 되어라
빅터 프랭클 지음 / 닻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흔들릴 때마다 나는 빅터 프랭클을 읽었다
아무도 나를 구원할 수 없을 때, 스스로 구원이 되어라
빅터 프랭클 / 닻 / 2026-07

‘흔들릴 때마다 나는 빅터 프랭클을 읽었다‘는 누군가의 책입니다. 빅터 프랭클에 빙의된 걸까요. 너무 책을 사랑해서 저자인듯 느껴지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황제내경, 황제소녀경, 황제음부경 모두 황제가 저술한 것이 아니죠.
제목만 보고 저자가 프랭클인줄 알고 도대체 저자 본인이 자신을 읽는 이유가 뭘까 정말 궁금했는데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빅터 프랭클의 여러 저서를 읽고 느낀 감정과 현실은 와닿습니다. 독서하는 동안 계속 책의 구석구석이 떠오릅니다. 읽을수록 원본을 또 읽고 싶어집니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 그 공간에는 선택할 수 있는 자유와 힘이 있다.‘ 멋진 표현입니다. 그런데 프랭클의 말이 아니라 심리학자 롤로 메이의 문장이라고 합니다.
SNS에 흐르는 위로의 문장들이 있습니다. 그런 문장들이 정말 삶을 견디게 도와줄까요. ‘유예된 환상‘이라고 합니다. 희망를 믿고 위로를 받기는 쉽습니다. 근거없는 낙관은 사람을 거듭 절망하게 합니다.
1부에서 극한의 시련과 마주했을 때 자아를 지키는 태도를 이야기합니다. 강제수용소라는 극한의 상황, 소유와 권리가 박탈되고 벌거벗겨진 존재가 되었을 때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합니다.

강제수용소의 아침 프랭클을 일으켜 세운 것은 훗날 강연장에 서서 강연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힘이었다고 합니다. 모든 것을 빼앗긴 상태에서 오직 믿을 것은 미래의 과업입니다. (희망이 아닙니다)
의미를 가진다고 고통이 없어지지 않습니다. 다만 고통을 견딜만한 것으로 바꿔줍니다. 부인의 임종을 지켜본 후 괴로워하는 노의사에서 반대의 상황을 이야기하니 고통을 수긍하게 합니다. 참 멋진 전환입니다.

인생을 두 번째로 살고 있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지금 당신이 막 하려고 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이미 그릇되게 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Live as if you were living already for the second time and as if you had acted the first time as wrongly as you are about to act now!
74p, 빅터 프랭클
인생이 죽음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하면 허무해집니다. 허무의 일상을 건너려면 과업과 일을 고민해야 합니다. 죽음의 길에서 살아있는 과업을 찾아야 합니다.

행복과 성공만을 목표로 하면 그것을 이루었을 때 오히려 흔들릴 수 있습니다. 성공은 무언가에 헌신하고 타인에게 자신을 바칠 때 따라오는 부산물입니다. 삶은 매순간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으며, 우리는 책임 있는 행동으로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운명은 그리 순조롭지 않습니다. 특히 수용소에서는 더 끔찍합니다. 바꿀 수 없는 운명 앞에서 나의 태도는 지킬 수 있습니다. 미래는 아직 비어있고, 과거의 경험들은 ‘시간의 창고에 안전하게 봉인되어‘ 있습니다.

빅터 프랭클의 말 한마디, 문장 한구절을 읽으면 평범하지 않습니다. 죽음밖에 없는 수용소에서 탄생한 위대한 철학자라고 생각됩니다. 노력해도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세상을 볼 때 우리는 쉽게 절망에 빠지고 포기하게 됩니다.그러나 나치 수용소의 지옥에서 하루를 산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저는 단 하루도 견딜 수가 없을겁니다. 빅터 프랭클은 거의 3년간 4곳의 수용소들 돌아가며 살았습니다. 자유, 소유, 이름마처 빼앗긴 채로 무엇이 있었을까요.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하고 감정적인 질문을 할 것이 아니라, 이 시련을 통해 인생이 나에게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 합니다. 고통은 괴롭습니다. 거기에 어떤 태도와 의미를 둘 것인지는 내가 선택할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영어 어원 80일간의 세계 일주 - 지구를 한 바퀴 돌았을 뿐인데 1,000개의 영어 어휘가 저절로 쌓였다
폴 앤서니 존스 지음, 고정아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영어 어원 80일간의 세계 일주
지구를 한 바퀴 돌았을 뿐인데 1,000개의 영어 어휘가 저절로 쌓였다
폴 앤서니 존스, 고정아 (옮긴이) 현대지성 2026-08

80일간의 세계 일주려니 부담없이 80편 읽어나가면 되겠구나 했습니다. 80편이 들어있는 것은 맞는데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를 돌아 다시 유럽으로 이어지는 장대한 일주입니다. 한편에 단어 하나를 집중 공부하여 완독하면 80단어를 얻는 것이 아니라 너댓 개에서 수십 개의 단어들이 펼쳐지니 수백 단어를 배우게 됩니다.
지리와 단어를 연결하다니 대단한 발상입니다. 사실 단어 공부는 알파벳 순서로 하면 그저 A의 몇페이지에서 끝나고 말죠. 공간과 인물 개념이 들어가니 자연스럽게 Kent Street ejectment, zabernise가 들어옵니다.

1 유럽이 제일 많습니다. 29편이 들어있습니다.
영어는 눈에 띄는 것은 무엇이든 물어 오는 잡동사니 언어로, 계속 이웃 나라의 단어들을 훔쳤다고 합니다.
자베른 거리에서 군대의 바보짓에 zabernism은 군사력이나 권력의 남용이 되었습니다.
SPA의 시작은 벨기에 도시 스파에서 왔습니다. 이미 로마 시절에도 알려진 거품이 일며 솟아나는 놁라운 샘입니다.
정어리sardine는 이탈리아의 사르데냐 섬에서 왔고(많이 잡힌 지역), 마요리카majolica 도자기는 마요르카 섬에서 이름을 얻었습니다.
달러dollar는 체코에서 주조된 글덴그로셴 은화가 요아힘스탈러Joachimsthaler였는데 줄여서 thaler가 되고 지금의 단어가 되었습니다.
청바지jeans는 두꺼운 직물을 생산했던 제노바Genoa가 어원입니다.
마차에서 유래해 승용차나 코칭의 어원이 된 헝가리의 코치Kocs, 원소 줄리아Jura와 지질학 쥐라기Jurassic의 유래가 된 스위스 쥐라산맥도 있습니다.
영국 런던에서 출발하여 유럽 전역과 지중해 연안을 넘나들며 지명에 얽힌 어휘의 탄생을 추적합니다. 유럽 각지의 역사적 사건, 과학적 발견, 지리적 특성이 영단어의 뿌리가 되었는지를 낱낱이 밝힙니다.

2 아프리카
유럽이야 미국의 기원이니 어원이 많겠지만 아프리카에 무슨 영어 어원이 있을까 의아했는데 상당히 많습니다.
대서양 항구도시 탕헤르에서 수입 오렌지 텐저린이, 해적도시 알제리에서 푼돈을 받으려고 볶는 사람이 Algerne이 나옵니다. 카나리아 제도에서 비롯된 카나리아 새와 카나리아 노랑, 미지의 오지나 먼 곳을 뜻하는 말로 고착된 말리의 팀북투Timbuktu, 기니에서 유래한 옛날 영국 금화 기니Guinea도 있습니다.
​콩가, 퍼스티안, 게토, 집시... 모두 아프리카 유래 어원입니다.

3 아시아
예멘의 모카 항구에서 모카mocha 커피가 나오고, 피할 수 없는 운명인 appointment in Samarra는 이라크 중부 키그리스강 근처에 실제 있는 도시 이름입니다. (고대 메소포티미아의 우화입니다)
아바타, 요가, 만트라, 베란다, 구루를 만든 인도의 작은 마을 데올랄리Deolali에서 ‘광기와 환멸을 느끼게 하는 지루함‘의 단어가 나옵니다.

4 오세아니아
호주의 섬 태즈메이니아Tasmania는 탐험가 아벨 탑스만의 이름에서 유래하여 악마(Tasmanian devil) 이미지와 결합했고, 비키니 환초Bikini Atoll에서 단행된 핵실험의 충격은 수영복 비키니Bikini라는 단어를 탄생했습니다.
5 북아메리카, 6 남, 7 북, 그리고 8 유럽으로 돌아옵니다.

영어 단어를 암기하면 뇌의 단기 기억에 머물고 흩어집니다. 그런데 이렇게 지리와 함께 지도를 따라가며 이야기와 역사 속으로 들어가니 저의 뇌는 차곡차곡 저장이 되는 기분이 듭니다.
공부도 되는데, 책으로 세계 일주를 하니 지구가 지나온 문명, 무역, 전쟁, 과학적 발견까지 어디서 본 적이 없는 재미있는 교양을 습득합니다. 방구석에 가만히 앉아 강대국들의 식민지 개척, 실크로드의 무역, 신대륙 발견, 과학의 일화 등의 종횡무진 역사를 읽으니 너무 좋습니다.
저자 폴 앤서니 존스는 영국의 어원학자로 역사의 뒷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냅니다. 한편 한편이 풍자와 오마주가 어우러져 다큐멘터리를 감상하는 듯한 만족감도 느껴집니다. 다만 너무 많은 내용이 들어있어 한번에 끝까지 읽기가 어렵습니다. 뭔가 하나를 제시하면 꼬리를 물고 관련 이야기를 더 찾고 싶어지고, 마구 생각이 확장되는 듯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경제학자는 결코 손해 보지 않는다 - 최선의 선택을 만드는 노벨 경제학자의 11가지 아이디어
한순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경제학자는 결코 손해 보지 않는다
최선의 선택을 만드는 노벨 경제학자의 11가지 아이디어
한순구 매일경제신문사 2026-08

경제학자는 진짜 손해보지 않을까요? 제목에서 일단 멋지게 자극합니다. 11가지 경제학 이론으로 개인, 조직, 시장, 국가를 살펴봅니다.

좋은 만남은 설계된다 (로이드 섀플리 & 앨빈 로스 - 매칭 이론)
학교 진학, 결혼, 취업 등에서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매칭 이론입니다. 반대의 경우 회사의 이익을 구성원에게 환원하는 공식(!)도 있습니다. 섀플리 밸류 이론인데... 참 어렵습니다.

오늘 점심 메뉴를 골라야 한다면 (케네스 애로 - 불가능성 정리)
모두를 만족시키는 선택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공공 선택에서 다수결이 불완전하다는 것을 발견한 사람이 수학자였습니다. 동시에 만족하는 완벽한 투표 제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완벽함을 추구하기보다 상황에 맞는 유연한 제도가 필요합니다.

조직은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까 (로널드 코스 - 거래 비용과 법경제학)
소음이나 환경오염 같은 외부성은 불완전해지는데 법이라는 보이는 손을 개입시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합니다. 거래 비용에는 담색, 협상, 집행 비용 3가지가 있습니다. 단순 감자 한알을 사는데도 이 세가지 비용이 발생합니다.

최고의 팀에도 구멍은 있다 (마이클 크레이머 - 오링 이론)
수천억의 우주선에 불량 오링이 장착되는 순간 가치는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0‘이 되어버립니다. 가치 산출 방식은 곱하기입니다. 아무리 큰 수에 영을 곱하면 영이 되는거지요. 작은 오류가 전체 제품의 가치를 0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사람보다 시스템을 믿어라 (올리버 하트 & 벵트 홀름스트룀 - 계약 이론)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지 않는 이유를 대리인 문제로 설명합니다. 이미 개미와 벌 조차 상당수가 쉬고 있습니다. 일개미, 일벌인줄로만 알았는데... 구성원들이 게으름을 피우는 것은 주인의 문제랍니다. 하루에도 3번은 대리인 문제의 해결방안을 생각해야 합니다. (3번이나!!) 도덕적 해이에는 극약 처방이 답입니다. 경제학자들은 무서운 사람들이군요.

정직하지 않으면 손해다 (에릭 매스킨 - 메커니즘 디자인 & 윌리엄 비크리 - 세컨드 비드 경매)
두번째 입찰자에게 물건을 낙찰받는 경매가 세컨드 비드입니다. 복잡하게 설명하는데 읽고나니 효율적인 제도입니다. 이 방식은 참여자가 자신의 진짜 가치 평가액을 솔직하게 제시하게 합니다. 공공의 이익을 생각하면 맞겠는데 누가 이 입찰을 시도할까요.

가장 먼저 결정할 필요는 없다 (로버트 윌슨 & 폴 밀그럼 - 동시적 상승 경매)
경매가 제일 높은 가격을 제안한 사람이 가져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최고가, 세컨드 비드, 잉글리시, 더치 경매가 있습니다. 방식은 다른데 기댓값이 모두 같아진다고 합니다. (수입 균등화 정리)

모두가 선택했다고 정답은 아니다 (아브히지트 바네르지 - 무리 짓기 이론)
누가 주식으로 두배를 벌었다고 하면 따라 매수합니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이것이 ‘무리 짓기 이론‘입니다. 개인들은 앞선 사람들의 선택을 신호로 받아들여 집단적으로 모방합니다. 다수의 선택이 항상 정답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패닉은 전염된다 (벤 버냉키 - 대공황과 금융위기)
인체의 면역 기능은 바이러스가 침투하면 과도하게 작동하여 신체까지 공격합니다 (사이토카인 폭풍) 인간들도 패닉이 발현하면 뱅크런(예금 인출 사태)을 일으킵니다. 대공황, 금융 위기는 불안정성이 표출되어 시스템이 파괴됩니다.

통계는 우리를 속인다 (조슈아 앵그리스트 - 자연 실험)
무작정 결과만 보이는 통게를 믿어서는 안됩니다. 수천 마리의 쥐를 놓고 실험을 해도 인간과는 다를 수가 있습니다. 데어터의 착시도 문제입니다.

번영도 선택할 수 있을까 (다론 아제모을루 - 제도의 역할)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의 차이를 경제학자는 고민합니다. 운이 아닐까 생각하는 순간 아제모을루 노벨상 수상자는 ‘시스템의 차이‘에서 온다고 합니다.

읽고 나니 경제학이 의외로 현실을 생각하는 학문이었습니다. 복잡한 세상, 어쩌면 단순한 상식을 분석하는 정교한 작업입니다. 메뉴 선택부터 계약, 투자, 직원, 위험 관리까지 의사결정의 순간마다 노벨상 수상자들의 결론이 나옵니다. (이들은 모든 것을 연구하는군요) 저처럼 감정이나 직관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결정에 공식도 나옵니다.
제일 재미있었던 부분은 통계적 착시를 간파하고 사회 현상을 통찰하는 대목입니다. 인과, 상관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하여 결과물의 착시에 속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서경 ㅣ 21세기 시선으로 읽는 동양고전
박찬근 지음 / 청년정신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서경
박찬근 청년정신 2026-08

제목이 서경이라 되어있으면 한번은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페이지도 205p. 적당한 분량입니다. 대충 단산 선생이 서경의 핵심 구절을 짚어주는 내용이려니 하고 부담없이 사계절(목차가 춘하추동)로 들어갔습니다.
이게 웬일인가요. 술술 넘어가는데 생각할 거리가 많아집니다. 한두줄의 구절을 가져오는데, 이런 명문장이 있었구나, 결국 서경 전체를 봐야할 건가는 생각도 들고, 사례로 드는 이야기들이 절묘하게 맞아집니다.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1. 春, 리더의 조건, 씨앗과 뿌리
봄은 출발이고 뿌리를 내리는 계절입니다.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정일집중(精一執中) ; 두 마음을 버리고 하나의 중심을 잡아라
긍긍업업! 멋진 말입니다. 삼가고 또 삼가라.
人心惟危 道心惟微 惟精惟一 允執厥中
사람의 마음은 위태롭고, 도리의 마음은 미미하니 오직 정밀하고 오직 한결같이 하여 진실로 그 중용을 잡아라
14p, 서경 대우모
마음은 항상 제멋대로 움직이죠. 그래서 위태롭습니다. 올바른 길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것을 미微 한글자로 적으니 미묘한건가, 미세한가, 알 수 없습니다. 유정유일하게 들어가야 합니다.
이 한문장을 놓고 세종대왕, 얀산군, 정조, 스티브잡스까지 불러옵니다. (이야기가 재미납니다)
임현물이(任賢勿貳) ; 어진 사람을 쓰되 두 마음을 품지 마라
누구나 남 밑에 있기도 하고 남 위에 서기도 합니다. 정조는 상소가 빗발치는데도 채재공을 신뢰합니다. 광해군은 동생도 죽이는데 결국 쫓겨납니다. 링컨은 비아냥대는 정적마저 품어 동료가 됩니다. 일의 성패는 인재를 발탁하여 잘 쓰는데 있습니다.
민유방본(民惟邦本) ;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니
세종대왕은 매일 경연을 열었습니다. 연산군은 경연도 없애고 격쟁도 금했습니다. 간디의 소금행진은 78명이 시작하여 최종적으로 수만 명이 함께 헀습니다. 일과 조직의 뿌리가 어디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호문즉유(好問則裕) : 묻기를 좋아하면 여유로워진다
물어야 합니다. 이순신장군은 명량해전 전날 배는 겨우 열두 척 뿐인데 부하들을 불러 물었습니다. 아. 난중일기도 다시 봐야겠습니다. 공자의 매사를 묻는 일도 설명합니다. ‘알면서도 묻는 것이 묻기를 좋아함의 더 깊은 차원‘입니다. 이제 이해가 됩니다.

2. 夏, 리더의 실천, 성찰과 열기
여름에는 무엇을 해야할까요. 언행일치, 불긍세행, 무일, 유비무환입니다. 봄에 기본과 뿌리를 내리고, 여름에 실행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아이디어가 있어도 실행으로 가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언행일치(言行一致) _ 말은 쉽고, 행함은 어렵다
부열은 ˝앎이 어렵다˝고 하지 않고, ˝행함이 어렵다(간艱)˝고 했다. 왜인가? 앎은 머릿속에서 끝난다. 행함은 몸으로 나와 세상과 부딪친다. 아는 데는 용기가 들지 않지만, 행하는 데는 손해를 감수할 용기가 든다. 옳은 줄 알면서도 못 하는 것은, 그 앎을 실천하는 순간 내가 무언가를 잃기 때문이다. 편안함을, 이익을, 남의 호감을. 그래서 어렵다
63p, 행함이 어려운 까닭.
아는 것은 그저 시작입니다. 행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말로는 뭐든지 할 수 있지만 정작 행동으로 보여주기는 쉽지 않습니다.
불긍세행(不矜細行) _ 작은 행동을 삼가지 않으면 ; 선물(뇌물)이 들어오면 기쁩니다. 하지만 소공이 무왕에게 충고합니다. (이 시절에는 이렇게 올바른 말들을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기록이 남은거겠죠)
조직의 붕괴는 사소한 위반, 작은 타협, 무심한 태도에서 시작됩니다. 긍(矜)은 ‘창날 앞에 서 있는 것처럼 긴장을 늦추지 않는 태도‘입니다.
무일(無逸) _ 편안함에 젖지 마라 ; 편안함에서 무풍, 음풍, 난풍이 일어납니다. 혼자 즐거워하다가 나라가 망할 수 있습니다.
유비무환(有備無患) _ 미리 갖추면 근심이 없다 ; 유비무환이 옛날 말이라고 알고는 있었는데 서경에서 나온 말이었습니다. (이것보다 더 오래된 책은 없지요. 최초인거네요) ‘항상 대비가 있어야 하고, 대비가 있으면 근심이 없다‘고 합니다.

3 秋, 리더의 유산, 수확과 결산
107 죄당짐궁 罪當朕躬 _ 허물은 내가 지고
118 선양어덕 禪讓於德 _ 덕으로 넘겨주고
129 덕유선정 德惟善政 _ 덕은 오직 선한 정치에 있고
140 개과불린 改過不吝 _ 잘못을 고치는 데 인색하지 않고

4 冬, 리더의 완성, 성찰과 갱신
153 극명준덕 克明俊德 _ 덕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힘써 밝혀나가는 것
166 만초손 겸수익 滿招損 謙受益 _ 가득 차면 덜어지고, 겸손하면 더해진다
178 정덕이용후생 正德利用厚生 _ 세상 사람 모두가 잘 살게 하는 것
190 협화만방 協和萬邦 _ 만방을 화합하게 하라
가을, 겨울이 별로 인 것은 아닙니다. 글자 3000자가 넘어가길래 이 부분은 놔뒀습니다. 책의 반만 느낌을 적었는데 이리도 내용이 많아지네요. 버릴 부분이 없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왜 그동안 서경을 펼치면 한두페이지 읽다고 접었는지 이해가 됩니다. 몇백페이지나 되는 내용으로 자기가 전하고 싶은 말만 던지고 독자를 알 수 없는 세계로 이끌고 갑니다. 왜 저리 답답한가, 깝깝한 구석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저자 단산 선생이 자신의 눈으로 본 것들을 풀이해주니 한글자, 한문장이 이해가 됩니다.
일을 진행하는 흐름을 사계절(春夏秋冬)로 해설하니 진행 상황이 보입니다. 운이 좋아서, 저절로 일이 처리되는 것이 아닙니다. 리더와 조직의 성장은 생명체와 같습니다. 봄에는 뿌리를 내리고, 여름에 살피고 열기를 더합니다. 가을에 수확을 기대하고, 겨울에 다시 비우고 갱신합니다.
사계절이 멈추지 않듯이 리더는 계속 갱신하면서 씨앗을 심어야 합니다.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이제 다시 서경을 펼쳐 볼 수 있겠습니다) 원전이 어려우면 이렇게 좋은 해설서로 지침을 삼았어야 했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위대한 은 투자
피터 크라우스 지음, 서정아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위대한 은 투자
피터 크라우스, 서정아 (옮긴이) 국일증권경제연구소 2026-08

‘위대한 은 투자‘는 인플레이션과 불확실성의 시대에 은(Silver)이 가진 가치와 상승하는 투자 모멘텀을 다룬 책입니다.

1 은의 역사
화폐 제도의 역사 속에서 은이 차지했던 위상과, 국가 권력이 어떻게 그 지위를 박탈당했는지를 조명합니다. 은은 역사상 오래되고 널리 쓰인 실물 화폐였습니다.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바빌로니아에서도 (기원전 2000년) 화폐로 쓰였습니다. 은은 금보다 유통량이 많아 일상적인 거래의 주축이었습니다. 내구성, 분할 가능, 사용하기 간편, 일관성, 내재 가치가 있는 점이 장점입니다. 거기에 무한정 찍어낼 수 없고, 파괴되기 힘든 점, 위험성이 없고 관리가 편합니다. 해킹당하지 않고 가치가 유지됩니다. 장점만이 가득하군요.
그러나 1980년 세력(헌트 형제)이 들어와 은 가격을 온스당 50달러까지 올렸다가 은의 목요일을 만나 11달러로 급락한 경우도 있습니다. 어디든 이런 일이 벌어집니다.

2 왜 지금 은이 중요한가
현대 금융 시스템의 문제들이 (어렵습니다) 나오고, 무제한 통화 발행, 금융 사기, 마이너스 금리, 현대 통화 이론(MMT)의 남용으로 통화의 질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종이 돈의 가치가 하락할 때 실물 자산인 은과 금, 원자재는 인플레이션을 먼저 감지하고 반응하는 경보 장치가 됩니다.

3 대체 불가능한 금속
3장이 재미있습니다. 은채굴의 역사가 나옵니다. 튀르키예, 그리스, 스페인, 멕시코, 볼리비아, 페루... 은을 채굴할 수 있는 곳은 모두 개발됩니다.
활용도도 높습니다. 의료용, 자동차, 태양광 패널, 전자 기기, 장신구, 식기에도 사용하고 신규 분야로 저온 소결, 5G 통신망, 무선 유도 충전에도 쓰입니다.
은의 생산 방식이 특이합니다. 전체 은의 약 70~80%는 전용 은 광산이 아니라 구리, 아연, 납 등 다른 금속을 채굴할 때 부산물로 얻어집니다. 금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암호화페는 이미 70종이 넘고 은으로 하는 암호화폐도 있답니다.

4 도약할 준비가 된 금속
강세장에서 은은 금보다 늦게 움직이지만, 상승 탄력을 받으면 금의 수익률을 압도하는 강한 변동성을 보입니다.
은 가격의 향방을 가늠하는 지표는 금/은 비율(Gold/Silver Ratio)입니다. 시기를 잘 고르면 기록적인 폭등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몇 년 이내에 온스당 3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 예언합니다. (솔깃하네요) 공급 한계와 산업 수요, 화폐 가치 하락, 파생상품 시장의 변화로 은은 저평가된 자산에서 가파르게 도약하는 자산이 될 것입니다.

5 은 투자 완벽 가이드
그렇다면 이제 투자해야죠!
은괴, 은화를 살 수도 있습니다. 투자용 법정 은화가 있습니다. 디자인이 멋집니다.
실물 ETF를 사면 됩니다. 하지만 은 가격 상승률보다 은 관련 주식이 더 높은 수익률을 냅니다. 추가로 광산주, 로열티 기업, 은 광산 기업, 개발 기업도 있습니다. 아니 저자는 은 관련 산업 전부 투자하는거냐 궁금할 때에 ‘최적화된 은 포트폴리오‘를 공개합니다. 투자는 분산해야죠.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다섯 가지 리스크 관리 도구로 정리합니다. 은에 투자하여 어떻게 돈이 불러나는지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그저 은에 투자해야 한다가 아니라 화폐의 역사, 현대 금융 시스템의 위기를 살펴보는 금융지침서입니다. 지폐의 끊임없는 발행과 부채로 버티는 현대 경제가 왜 인플레이션을 피할 수 없는지,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이 실물 자산의 가치를 상승시킬 수밖에 없는지 제대로 설명합니다.
은은 산업용 소모재이자 부산물 채굴이라는 독특한 수급 한계가 있습니다. 금/은 비율과 같은 지표를 통해 은이 언제 저평가 구간인지 판단하는 기준을 제공합니다. 이대로 따르면 저평가 시점에 진입하여 거대한 강세장의 흐름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안전한 실물 은 보유, 주식같은 은 ETF, 폭발적인 수익률을 제공하는 광산주(대형주, 로열티 기업, 탐사 기업)까지 구체적인 자산 배분 전략도 있습니다. 계란은 한바구니에 담지 않아야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