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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어원 80일간의 세계 일주 - 지구를 한 바퀴 돌았을 뿐인데 1,000개의 영어 어휘가 저절로 쌓였다
폴 앤서니 존스 지음, 고정아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8월
평점 :
*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영어 어원 80일간의 세계 일주
지구를 한 바퀴 돌았을 뿐인데 1,000개의 영어 어휘가 저절로 쌓였다
폴 앤서니 존스, 고정아 (옮긴이) 현대지성 2026-08
80일간의 세계 일주려니 부담없이 80편 읽어나가면 되겠구나 했습니다. 80편이 들어있는 것은 맞는데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를 돌아 다시 유럽으로 이어지는 장대한 일주입니다. 한편에 단어 하나를 집중 공부하여 완독하면 80단어를 얻는 것이 아니라 너댓 개에서 수십 개의 단어들이 펼쳐지니 수백 단어를 배우게 됩니다.
지리와 단어를 연결하다니 대단한 발상입니다. 사실 단어 공부는 알파벳 순서로 하면 그저 A의 몇페이지에서 끝나고 말죠. 공간과 인물 개념이 들어가니 자연스럽게 Kent Street ejectment, zabernise가 들어옵니다.
1 유럽이 제일 많습니다. 29편이 들어있습니다.
영어는 눈에 띄는 것은 무엇이든 물어 오는 잡동사니 언어로, 계속 이웃 나라의 단어들을 훔쳤다고 합니다.
자베른 거리에서 군대의 바보짓에 zabernism은 군사력이나 권력의 남용이 되었습니다.
SPA의 시작은 벨기에 도시 스파에서 왔습니다. 이미 로마 시절에도 알려진 거품이 일며 솟아나는 놁라운 샘입니다.
정어리sardine는 이탈리아의 사르데냐 섬에서 왔고(많이 잡힌 지역), 마요리카majolica 도자기는 마요르카 섬에서 이름을 얻었습니다.
달러dollar는 체코에서 주조된 글덴그로셴 은화가 요아힘스탈러Joachimsthaler였는데 줄여서 thaler가 되고 지금의 단어가 되었습니다.
청바지jeans는 두꺼운 직물을 생산했던 제노바Genoa가 어원입니다.
마차에서 유래해 승용차나 코칭의 어원이 된 헝가리의 코치Kocs, 원소 줄리아Jura와 지질학 쥐라기Jurassic의 유래가 된 스위스 쥐라산맥도 있습니다.
영국 런던에서 출발하여 유럽 전역과 지중해 연안을 넘나들며 지명에 얽힌 어휘의 탄생을 추적합니다. 유럽 각지의 역사적 사건, 과학적 발견, 지리적 특성이 영단어의 뿌리가 되었는지를 낱낱이 밝힙니다.
2 아프리카
유럽이야 미국의 기원이니 어원이 많겠지만 아프리카에 무슨 영어 어원이 있을까 의아했는데 상당히 많습니다.
대서양 항구도시 탕헤르에서 수입 오렌지 텐저린이, 해적도시 알제리에서 푼돈을 받으려고 볶는 사람이 Algerne이 나옵니다. 카나리아 제도에서 비롯된 카나리아 새와 카나리아 노랑, 미지의 오지나 먼 곳을 뜻하는 말로 고착된 말리의 팀북투Timbuktu, 기니에서 유래한 옛날 영국 금화 기니Guinea도 있습니다.
콩가, 퍼스티안, 게토, 집시... 모두 아프리카 유래 어원입니다.
3 아시아
예멘의 모카 항구에서 모카mocha 커피가 나오고, 피할 수 없는 운명인 appointment in Samarra는 이라크 중부 키그리스강 근처에 실제 있는 도시 이름입니다. (고대 메소포티미아의 우화입니다)
아바타, 요가, 만트라, 베란다, 구루를 만든 인도의 작은 마을 데올랄리Deolali에서 ‘광기와 환멸을 느끼게 하는 지루함‘의 단어가 나옵니다.
4 오세아니아
호주의 섬 태즈메이니아Tasmania는 탐험가 아벨 탑스만의 이름에서 유래하여 악마(Tasmanian devil) 이미지와 결합했고, 비키니 환초Bikini Atoll에서 단행된 핵실험의 충격은 수영복 비키니Bikini라는 단어를 탄생했습니다.
5 북아메리카, 6 남, 7 북, 그리고 8 유럽으로 돌아옵니다.
영어 단어를 암기하면 뇌의 단기 기억에 머물고 흩어집니다. 그런데 이렇게 지리와 함께 지도를 따라가며 이야기와 역사 속으로 들어가니 저의 뇌는 차곡차곡 저장이 되는 기분이 듭니다.
공부도 되는데, 책으로 세계 일주를 하니 지구가 지나온 문명, 무역, 전쟁, 과학적 발견까지 어디서 본 적이 없는 재미있는 교양을 습득합니다. 방구석에 가만히 앉아 강대국들의 식민지 개척, 실크로드의 무역, 신대륙 발견, 과학의 일화 등의 종횡무진 역사를 읽으니 너무 좋습니다.
저자 폴 앤서니 존스는 영국의 어원학자로 역사의 뒷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냅니다. 한편 한편이 풍자와 오마주가 어우러져 다큐멘터리를 감상하는 듯한 만족감도 느껴집니다. 다만 너무 많은 내용이 들어있어 한번에 끝까지 읽기가 어렵습니다. 뭔가 하나를 제시하면 꼬리를 물고 관련 이야기를 더 찾고 싶어지고, 마구 생각이 확장되는 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