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위는 던져지지 않았다 - 유대-기독교의 부흥을 위하여
에릭 제무르 지음, 김소미 옮김 / 책탑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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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위는 던져지지 않았다
유대-기독교의 부흥을 위하여
에릭 제무르, 김소미 책탑 2026-03-09

프랑스의 정치인 에릭 제무르의 ‘주사위는 던져지지 않았다: 유대-기독교의 부흥을 위하여‘는 현재 유럽이 처한 문명적 위기를 걱정하여 기독교적 가치의 회복을 일으키자고 합니다.

1. 죽어가는 유럽
‘기독교문명이 유럽을 만들었는데 죽어버렸다. 유럽은 죽어갈 것이다‘고 합니다. 백년전 베르나노스의 말입니다. 과거 세계의 중심이었던 유럽이 무슬림의 침범을 당하고 있다고 도발합니다. 공산주의세계도 교회를 탄압합니다.

2. 신앙과 율법
로마 황제들이 옛 신을 버리고 하느님의 아들을 숭배하기까지 수백년이 걸렸습니다.

종교는 그것을 받아들이는 민족들에 의해 가치가 결정된다. 기독교는 유대교의 폐지이자 토라와의 단절을 상징했다.
...
명백히 유대교에 뿌리를 둔 기독교가 낡아버린 신화를 벗어던지고 유럽 민족들의 국민 종교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32p, 에르네스트 르낭, 기독교 기원사
기독교의 기원으로 그 본질적인 가르침이 무엇인가를 생각합니다.

3. 개인의 탄생
대리인을 배제하고 신 앞에 단독으로 서는 개인은 기독교의 활약입니다. 그들은 교육도 담당하고 학문도 유지합니다. 심지어 과학의 공격에도 묵묵히 버팁니다.

4.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아메리카의 발견으로 기독교는 더욱 성장합니다. 그러나 노예제도와 이민 쿼터제 폐지가 죄책감을 일으킵니다.

이 모든 것은 역사적 사실을 능멸하는 행위다. 달라진 것은 사건의 실상이 아니라 사건이 서술되는 방식이다.
85p,
이것이 역사적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합니다.

5. 서방 기독교와 동방 기독교의 반전
우리의 미래는 이미 과거의 역사에 나와있습니다. 그렇군요 역시 역사를 읽어야 합니다.

6. 기독교를 구해낼 위대한 결집
22년 자신의 선거결과를 한페이지 가득 소개합니다. 기족교의 분열을 걱정합니다. (분열의 이유를 알고 있습니다) 유럽 기독교의 파멸을 막으려면 혁명이 필요합니다. 무슬림이 아니라 이슬람을 경계합니다.

7. 유럽을 다시 기독교 대륙으로
구체적인 복원 전략을 제시합니다. 죽게 내버려두라는 친구의 말에 실날같은 회복의 기미를 찾습니다. 청년들의 정체성을 걱정하고 출산이 늘어난 것을 기쁘게 여깁니다.

‘주사위는 던져졌다‘면 이제 돌이킬 수 없지만 ‘주사위는 던져지지 않았다‘고 소리칩니다. 아직 기회가 남아있습니다. 문명의 몰락은 결정된 것이 아니고 기독교적 뿌리를 기억하고 노력한다면 서구 문명은 다시 부흥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곳곳에 역사, 신학, 철학을 오가며 유럽의 문명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왜 위기를 맞이했는지 분석합니다. 이 책으로 단편적으로 접하는 유럽의 이민 문제, 사회 갈등 뒤에 숨겨진 ‘문명적 갈등‘을 알게 됩니다.

현대인은 물질적 풍요 속에서 ˝나는 누구인가˝, ˝어디로 가는가˝라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습니다. 그 해답은 ‘역사와 전통의 회복‘에서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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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하야시 나오히로 지음, 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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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하야시 나오히로, 김선숙 (옮긴이) 성안당 2026-03-18

성안당의 ‘그림으로 읽는‘ 시리즈는 무게가 가벼워 느낌이 좋고 제목과 표지만 봐도 내용을 바로 알 수 있는 책들입니다. 한장마다 그림이 들어있어 수월하게 읽힙니다. 거기에 가격도 저렴하여 쉽게 손이 갑니다. (하지만 요즘 서점에 배송비를 붙여서 난감할 것같기도 합니다)
어느새 23권인가 봅니다. 저는 단백질, 뇌, 간을 재미있게 봤고, 이 책과 같은 종류인 스트레스, 심리학도 좋았습니다.

이 책은 소자본으로 시작해 기업을 일구어낸 저자의 실전 경험이 녹아있습니다. 창업 준비부터 프랜차이즈 확장까지 과정을 현실적이고 정확한 시각으로 분석합니다. 모두 5장으로 창업전 생각, 창업 준비물, 회사 설립, 창업후의 일, 프랜차이즈 확장까지 있습니다.

1 창업을 하기 전에 꼭 생각해 봐야 할 것들
제일 먼저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인가‘를 질문합니다. 시작부터 이런 진지한 내용이 나오나 했는데 ‘자신의 경험에 기반한 사업이어야 충분한 설득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후에 자신의 기술, 인맥, 가용 자금을 점검합니다. 무서운 말이 등장합니다.

직장인은 출근만 하면 고정급을 받습니다. 하지만 창업하여 경영자가 되면, 단순히 출근만 한다고 해서 수익을 얻을 수 없습니다. 일거리를 확보하고 매출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회사의 수입은 들어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20p, 직장인이 아닌 경영자에게 필요한 마인드
아. 제 사업이 안되는 이유가 이거였습니다. 왜 창업을 했던걸까요. ‘일거리를 확보해야‘ 하는데 일이 점점 없어집니다. 초기 비용을 줄이기 위해 모든 일을 직접 하기보다 ‘업무 위탁‘을 활용하고, SNS를 통해 인지도를 쌓아야 합니다.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합니다.

2 재직 중&창업 전에 반드시 준비해야 할 것들
서비스를 개인적으로 해본 후에 창업해야 합니다.
전 직장과의 관계도 중요합니다.
같은 업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봅니다.
한눈에 보이는 문구를 준비하고 메시지를 명확하게 합니다.
32-39p, 준비해야 할 것들
이런.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저런 좋은 것들을 안한 것같습니다.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앞서 성공한 기업가를 만나 통찰을 얻고, 창업 후에는 신용도가 떨어지므로 재직 중에 여러 장의 신용카드를 발급받습니다. 지방 은행이나 신용금고에 개인 계좌를 만들어 추후 대출 창구를 확보합니다.

3 실제로 회사를 설립해 보자
실전 가이드입니다. 자본금, 기본 자금, 개인인지 법인인지, 등기 등 쉬운 내용입니다. 모르면 전문가에게 물어보면 됩니다.

4 창업 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창업후에 반드시 명심해야 할 구절들입니다. 붙여놔야겠습니다.
돈이 떨어지면 그 순간 끝이다. ; 정말로 끝이다. (왜 두번이나 반복?)
회사 경영은 정말 만만치 않다.
매출을 올리는 일에 전력을 쏟아라.
SNS를 강력한 홍보도구로 활용하라.
대기업이 놓친 틈새시장을 공략하라!
시장의 흐름을 읽는 것이 가장 먼저다.
64-81p, 창업후 할 일
창업하면 이제 생존입니다. 모든 순간이 중요합니다. 자금 관리가 생존의 힘입니다. 오직 ‘영업‘과 ‘매출‘에 집중합니다. 대기업과 맞서 자신만의 경쟁력을 키우고 돈을 쓰지 않는 마케팅을 고민합니다.

5 사업 성과를 극대화하는 프랜차이즈 확장 전략
좋은 아이템으로 사업이 잘 되면 프랜차이즈가 탐나게 됩니다. 매장을 늘려 타인의 자본과 역량을 활용해 회사를 키울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아이템을 부록에서 소개합니다. 11개나 소개하는데 디저트와 냉동육이 솔깃합니다.

책의 내용이 가볍지만 명확합니다. 해야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분류하고 구체적인 창업의 로드맵을 제시합니다. 소규모 사업자에서 거대 프랜차이즈까지 따라가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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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괴담
오카자키 하야토 지음, 민경욱 옮김 / 팩토리나인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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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괴담
오카자키 하야토 (지은이), 민경욱 (옮긴이) 팩토리나인 2026-03-30

서점에서 일어난 괴담을 수집합니다. 처음에는 저자가 다음 쓸 글이 없어 서점종사자들에게서 소재를 모으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점점 깊이 들어갑니다. 역시 제목답게 괴담의 세계입니다.

저자는 책을 두 권을 내고 3권을 기획하는데 (전업작가를 하려고 직장도 그만 두었습니다. 더욱 현실적이죠) 편집자가 ‘과거 작품과는 좀 결이 다른 작품을 보여주라‘고 요청합니다. 참 난감하지요. 전작은 ‘그래서 킬러는 소설을 쓸 수 없어‘였습니다. 거기에 ‘일본에서는 해마다 6만5천권, 하루에 200권 가까이 신간 서적이 쏟아진다‘고 합니다. (역시 독서강국입니다) 너무 실감나는 현실에서 괴담을 수집하기 시작합니다.

1장 괴담의 수집
괴담 수집을 시작하자마자 30건 가까이 수확이 왔습니다. (괴담의 나라였나요) 평범한 서점에서 일하는 직원, 관계자가 주변에서 듣거나 경한한 기이한 소문들을 보내옵니다.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모으니 재미있는 사연들이 나옵니다. 공통된 의견들을 모아 더 깊이 들어갑니다. ‘뒤에 있는 손님‘과 ‘시간이야‘ 사건입니다. 갑자기 추리소설마냥 사건의 특징들이 나열됩니다.
단순히 무서운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그것들을 모으고 기록하니 거대한 괴이를 발휘합니다.

2장 특별한 장소에서 현실과 환상, 삶과 죽음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틈새로 들어갑니다.
3장 흩어진 조각에는 앞서 흩뿌린 조각들이 실체로 형상화됩니다. 서점이 왜 괴담의 중심지가 되었는지 비밀이 드러납니다.

‘서점괴담‘은 단순히 자극적인 장면으로 공포를 주는 것이 아니라, 수집, 장소, 조각으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역시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것은 재미있습니다. 앞부분의 사소한 복선들이 서서히 회수되면서 잘 설계된 퍼즐이 딱 맞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이제는 인터넷으로 책을 구입해서 오프라인 서점을 자주 가지 못하지만 책하면 떠오르는 공간, 감정, 원념들이 있기 마련이죠. 책을 읽고 다른 책들의 사연을 생각하고 거기에 들어간 애착과 버릴 수 없는 마음을 떠올리게 만들어줍니다.
이 참에 ‘서점‘ 관련 책들을 읽어봐야겠습니다. 소설이라 최대한 스포일러 없이 느낌만 적어보니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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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사서삼경 옛글의 향기 12
최상용 엮음 / 일상이상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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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사서삼경
최상용 (엮은이) 일상이상 2026-03-31

최상용 선생의 ‘엣글의 향기‘ 시리즈입니다. 장자, 노자, 사서, 삼경. 계속 나오는데 전작 법구경을 읽고 감동을 받아 괜히 법구경 관련책만 여러 권 구입했습니다. 최상용선생판이 최고였습니다. 이번에도 ‘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사서삼경‘으로 7권을 한번에 해결하려는 작은 욕심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문구의 요약 정리라고 생각했는데 아닙니다. 사서삼경을 온전히 번역한 후의 소감입니다.

1 대학(大學) ; 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학문의 목표를 말하는 책
선생은 대학을 읽고 ‘본말과 선후‘를 생각합니다.
사물에는 근본과 말단이 있으며, 일에는 끝과 시작이 있는데, 그것의 선후를 알면 도에 가까워집니다.
29p, 우리는 본말과 선후를 아는 삶을 살고 있는가?
대학은 3강령, 8조목으로 알 수 없는 용어로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그걸 지금 시대에 맞게 해석합니다. 본질보다 말단에 끌려 ‘정작 자신이 왜 살아가고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를 돌아보는 일‘이 줄어듭니다. 일의 끝맺음을 알고 우선순위를 파악해야 합니다. 멋진 해석입니다. (하지만 저렇게 이해를 하고 대학을 펼치면 다시 모를 소리이지요)

2 중용(中庸) ;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중간 입장의 떳떳한(庸) 도리를 논술한 책
천명지위성? 솔성지위도? 어려운 책입니다. 시작부터 난감한 책입니다. 여기서 선생은 멋진 문장을 가져옵니다.

어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이를 알고, 어떤 사람은 배워서 이를 알고 어떤 사람은 어렵게 힘써서 이를 알지만, 그 앎에 이르러서는 한가지입니다. 어떤 사람은 이를 편안하게 행하고, 어떤 사람은 이롭게 여겨 이를 행하며, 어떤 사람은 억지로 힘써 이를 행하지만 그 성공에 이르러서는 한가지입니다.
55p, 생이지지 학이지지 곤이지지
번역 솜씨가 대단하지요. 어려운 내용에서 감동적인 문장을 가져와 ‘이것봐. 이렇게 간절한 말씀이 들어있다고‘ 이야기해줍니다. 생이지지는 날 때부터 알고 있는 것이고, 학이지지는 배우고 익혀서 아는 것입니다. 그런데 곤이지지는 실패와 고통을 겪은 뒤에 비로소 알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해설이 참 좋습니다.

3 논어(論語) ; 공자의 어록과 제자들의 사상을 한데 모았다.
논어도 그렇습니다. 학이시습지...에서 이게 뭔가 생각하게 되는 책입니다. 논어에 대해 14가지 이야기를 전합니다. 특히 배움을 위해서는 네 단계를 거쳐야 한다에 깜짝 놀랩니다.

더불어 같이 배울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아직 더불어서 도에 이를 수는 없고,
더불어 도에 나아갈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아직 더불어 굳건하게 설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함께 설 수는 있어도 아직은 자신의 지식만으로는 사안의 대소를 분별할 수는 없습니다.
106p,
배우고, 도에 이르고, 굳게 선 후에 크고 작음,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습니다. 무슨 말인지 전혀 몰랐는데 참 알기 쉽게 설명합니다.

4 맹자(孟子) ; 맹자와 제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
맹자도 그저 이야기의 나열인데 참 와닿지 않은 책입니다. 매번 왕이 물어보면 딴소리만 하시는 맹자 어르신. 그런 내용을 한편씩 분리하여 설명합니다. 역시 해설을 잘 읽어야 합니다. 교과서만 보면 재미없는데 참고서를 보니 아. 맹자의 이 소리가 이런 뜻이구나 감탄합니다. 특히 (교과서에 들은) 호연지기가 도대체 뭔가 궁금했는데 ‘자신의 도리를 다한 삶은 언제나 당당하다는 맹자의 정신이 현재에 실천할 수 있는 지혜‘로 풀이합니다.

5 시경(詩經) ; 삼천여 년 전 사람들의 희로애락의 감정을 시로 표현
시경도 공자님이 3000편되는 것을 300편으로 추렸다는 것만 알고 막상 읽어보면 이게 뭔가? 3천년전의 노래인가? 왜 계속 반복하는 건가. 이해를 못했습니다.
논어에 ‘시는 흥기하게 하고, 관찰하게 하며, 무리를 화합하게 하고, 원망을 표현하게 한다‘고 하여 감정을 적은 책이었습니다. 심리학에서 감정을 적으라고 하는 것이 요즘 유행인데 3천년 전에 그것을 헀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다시 보니 뭔가 보이는 것같습니다. 게다가 3백편이 줄줄 이어지는 것이 아니고 나라별로 모았습니다.

6 서경(書經) ; 요순시대, 하은주의 역사를 기록한 책
역사책이었습니다. 알 수 없는 홍범구주에 동이족도 나오고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말이 가득합니다. ‘높이 오르려면 반드시 낮은 곳에서 시작하라‘는 명심보감에 나올 말인줄 알았는데 태갑하에 나오는 말입니다.

7 주역(周易) ; 대자연의 변화원리를 해석하고 성현의 말씀을 기록.
64괘의 한줄평이 좋습니다.
끊임없이 혁신을 통해 나아가라 (수뢰둔)
다툼과 송사에는 냉정한 성찰이 필요하다 (천수송)
즐겁고 기쁨이 지나치지 않아야 길하다 (뇌지예)
지나치게 무리함은 원망할 데도 없다 (택풍대과)
우연한 만남에도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 (천풍구)
민심이 흩어지는 것을 막으려면 안정을 이루어야 한다 (풍수환)
265-269p, 64괘의 한 줄 요약 및 괘명

요즘같이 어수선한 시절에 정보의 홍수와 끝없는 갈등으로 마음이 늘 흔들립니다. 주유소 기름이 언제까지 오를것인가, 지금 사야 가장 싼건가 고민하는 지금 이렇게 수천년을 내려온 경전을 읽으니 저절로 중심이 세워지는 기분이 듭니다. 정심(正心)과 신독(愼獨)으로 외부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를 바로 보는 법을 배웁니다. 감정이 휘몰아칠 때는 시경으로 3천년 전에도 이 렇게 감정을 적었구나 하고 다스립니다. 옛날이야 시험을 봐야 하니 달달 외웠겠지만 지금은 선현의 유산으로 생각하고 정신적 근력을 키우는 처방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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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중세 기사의 세계 - 은백의 장갑병들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크리스토퍼 그레이벳 지음, 김진희 옮김, 그레이엄 터너 채색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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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영국 중세 기사의 세계
은백의 장갑병들
크리스토퍼 그레이벳, 김진희 (옮긴이), 그레이엄 터너 (채색) AK커뮤니케이션즈 2025-11

1400년-1500년 영국 중세 기사의 모든 것입니다. 왜 이 시기인가 궁금했는데 ‘빛나는 금속 갑옷으로 온몸을 감싼 기사가 등장한 것은 15세기 이후‘라서 그렇습니다.

기사 수행 :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면 7살부터 기사 훈련을 시작합니다. 예의, 매너, 노래, 춤, 에스코트... 주로 파티에서의 일이네요. 조금 나이가 들면 말을 돌보고, 무기와 갑주를 손질합니다. 종기사가 되고 (기사에 적합하지 않으면 교회로 갑니다) 18세 이후에 기사 서임을 받습니다.

갑옷 : 직전 시대만 해도 사슬 갑옷, 판금 조각(플레이츠)을 사용하다 15세기에 들어와 강철판을 두르게 되었습니다. 머리끝에서부터 발가락까지 전신을 뒤덮고 있습니다. 폴드런, 플레이트, 캐넌, 쿠터, 건틀릿, 태싯, 퀴스, 폴레인, 그리브...

투구 : 온 몸을 강철로 두른 후에 마지막으로 투구를 장착합니다. 안면부가 노출된 원추형 투구에서 목 덮개가 장착되어 전면을 가립니다. 갑옷과 투구가 전부가 아닙니다. 방패도 들고 다닙니다. 이건 돈키호테일까요. 아닙니다. 영국 중세입니다. 이렇게 온몽이 갑주로 덮여있으면 열기를 배출하지 못하고 심한 경우 질식사하기도 합니다.

이제 무기를 들고 말에 올라탑니다. 무기는 도검, 대거, 망치, 곤봉, 도끼 등 다양하게 사용하고 말의 갑옷도 있습니다. 아무렴요. 말도 칼에 맞으면 죽을테니까요.

드디어 전쟁입니다. 아쟁쿠르 전투 (1415년), 길거리 대결 (1448년), 웨이크필드 전투 (1460년) 3장의 그림을 보면 몇십kg의 갑옷을 입고 어떻게 전투가 가능한지 보여줍니다. 영국 중세 기사의 삶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림과 사진이 있어 다행) 화려한 궁정 파티보다는 거칠고 사나운 원정 생활입니다. 어려운 보급, 노숙, 전염병... 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많습니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은 압도적인 시각 자료들과 고증을 거친 재현에 있습니다. 어려운 용어로 지칠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사진으로 웅장함을 맛보고, 당시의 그림들로 기사도의 낭만을 살짝 느끼게 합니다. 무덤에 올린 조각상들의 사진으로 판타지의 세계를 경험합니다. 오라와 마법이 느껴지지만... 현실의 기사들입니다.
갑옷 조각들의 명칭과 기능을 자세히 설명하여 (도대체 저걸 알아서 뭐하나 생각도 들지만) 막연하게 알던 ‘기사‘의 이미지를 인식하여 손에 잡힐 듯한 실체로 바꾸어 줍니다.

나아가 기사라면 칼을 쓰는 귀족 후보생이라는 인식에서 중세라는 시대적 환경 속에 생존했던 어쩔 수 없는 직업군으로 이해됩니다. 기사에 대한 로망으로 읽기 시작했다가 실체를 알게 되고 (갑옷 속에서 더워 질식사...) 역사에 대해 몰랐던 섬세한 부분을 배우게 됩니다.
도대체 온몸을 감싸는 기술을 어떻게 생각해냈을까요. 무기의 발달과 기술의 발전을 생각하면서 읽어보면 흥미가 배가됩니다. 이러다가 중세 공성전도 알고 싶어지겠습니다.

저자 크리스토퍼 그레이벳은 ‘런던탑 왕실 무기고의 갑주 부문 최고 책임자‘입니다. 어쩐지 너무 자세히 알고 있습니다. 중세 전쟁의 흐름 속에 전쟁의 핵심인 기사의 실상을 자세히 알려주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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