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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사서삼경 ㅣ 옛글의 향기 12
최상용 엮음 / 일상이상 / 2026년 3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사서삼경
최상용 (엮은이) 일상이상 2026-03-31
최상용 선생의 ‘엣글의 향기‘ 시리즈입니다. 장자, 노자, 사서, 삼경. 계속 나오는데 전작 법구경을 읽고 감동을 받아 괜히 법구경 관련책만 여러 권 구입했습니다. 최상용선생판이 최고였습니다. 이번에도 ‘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사서삼경‘으로 7권을 한번에 해결하려는 작은 욕심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문구의 요약 정리라고 생각했는데 아닙니다. 사서삼경을 온전히 번역한 후의 소감입니다.
1 대학(大學) ; 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학문의 목표를 말하는 책
선생은 대학을 읽고 ‘본말과 선후‘를 생각합니다.
사물에는 근본과 말단이 있으며, 일에는 끝과 시작이 있는데, 그것의 선후를 알면 도에 가까워집니다.
29p, 우리는 본말과 선후를 아는 삶을 살고 있는가?
대학은 3강령, 8조목으로 알 수 없는 용어로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그걸 지금 시대에 맞게 해석합니다. 본질보다 말단에 끌려 ‘정작 자신이 왜 살아가고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를 돌아보는 일‘이 줄어듭니다. 일의 끝맺음을 알고 우선순위를 파악해야 합니다. 멋진 해석입니다. (하지만 저렇게 이해를 하고 대학을 펼치면 다시 모를 소리이지요)
2 중용(中庸) ;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중간 입장의 떳떳한(庸) 도리를 논술한 책
천명지위성? 솔성지위도? 어려운 책입니다. 시작부터 난감한 책입니다. 여기서 선생은 멋진 문장을 가져옵니다.
어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이를 알고, 어떤 사람은 배워서 이를 알고 어떤 사람은 어렵게 힘써서 이를 알지만, 그 앎에 이르러서는 한가지입니다. 어떤 사람은 이를 편안하게 행하고, 어떤 사람은 이롭게 여겨 이를 행하며, 어떤 사람은 억지로 힘써 이를 행하지만 그 성공에 이르러서는 한가지입니다.
55p, 생이지지 학이지지 곤이지지
번역 솜씨가 대단하지요. 어려운 내용에서 감동적인 문장을 가져와 ‘이것봐. 이렇게 간절한 말씀이 들어있다고‘ 이야기해줍니다. 생이지지는 날 때부터 알고 있는 것이고, 학이지지는 배우고 익혀서 아는 것입니다. 그런데 곤이지지는 실패와 고통을 겪은 뒤에 비로소 알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해설이 참 좋습니다.
3 논어(論語) ; 공자의 어록과 제자들의 사상을 한데 모았다.
논어도 그렇습니다. 학이시습지...에서 이게 뭔가 생각하게 되는 책입니다. 논어에 대해 14가지 이야기를 전합니다. 특히 배움을 위해서는 네 단계를 거쳐야 한다에 깜짝 놀랩니다.
더불어 같이 배울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아직 더불어서 도에 이를 수는 없고,
더불어 도에 나아갈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아직 더불어 굳건하게 설 수 있는 것은 아니며,
함께 설 수는 있어도 아직은 자신의 지식만으로는 사안의 대소를 분별할 수는 없습니다.
106p,
배우고, 도에 이르고, 굳게 선 후에 크고 작음,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습니다. 무슨 말인지 전혀 몰랐는데 참 알기 쉽게 설명합니다.
4 맹자(孟子) ; 맹자와 제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책
맹자도 그저 이야기의 나열인데 참 와닿지 않은 책입니다. 매번 왕이 물어보면 딴소리만 하시는 맹자 어르신. 그런 내용을 한편씩 분리하여 설명합니다. 역시 해설을 잘 읽어야 합니다. 교과서만 보면 재미없는데 참고서를 보니 아. 맹자의 이 소리가 이런 뜻이구나 감탄합니다. 특히 (교과서에 들은) 호연지기가 도대체 뭔가 궁금했는데 ‘자신의 도리를 다한 삶은 언제나 당당하다는 맹자의 정신이 현재에 실천할 수 있는 지혜‘로 풀이합니다.
5 시경(詩經) ; 삼천여 년 전 사람들의 희로애락의 감정을 시로 표현
시경도 공자님이 3000편되는 것을 300편으로 추렸다는 것만 알고 막상 읽어보면 이게 뭔가? 3천년전의 노래인가? 왜 계속 반복하는 건가. 이해를 못했습니다.
논어에 ‘시는 흥기하게 하고, 관찰하게 하며, 무리를 화합하게 하고, 원망을 표현하게 한다‘고 하여 감정을 적은 책이었습니다. 심리학에서 감정을 적으라고 하는 것이 요즘 유행인데 3천년 전에 그것을 헀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다시 보니 뭔가 보이는 것같습니다. 게다가 3백편이 줄줄 이어지는 것이 아니고 나라별로 모았습니다.
6 서경(書經) ; 요순시대, 하은주의 역사를 기록한 책
역사책이었습니다. 알 수 없는 홍범구주에 동이족도 나오고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말이 가득합니다. ‘높이 오르려면 반드시 낮은 곳에서 시작하라‘는 명심보감에 나올 말인줄 알았는데 태갑하에 나오는 말입니다.
7 주역(周易) ; 대자연의 변화원리를 해석하고 성현의 말씀을 기록.
64괘의 한줄평이 좋습니다.
끊임없이 혁신을 통해 나아가라 (수뢰둔)
다툼과 송사에는 냉정한 성찰이 필요하다 (천수송)
즐겁고 기쁨이 지나치지 않아야 길하다 (뇌지예)
지나치게 무리함은 원망할 데도 없다 (택풍대과)
우연한 만남에도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 (천풍구)
민심이 흩어지는 것을 막으려면 안정을 이루어야 한다 (풍수환)
265-269p, 64괘의 한 줄 요약 및 괘명
요즘같이 어수선한 시절에 정보의 홍수와 끝없는 갈등으로 마음이 늘 흔들립니다. 주유소 기름이 언제까지 오를것인가, 지금 사야 가장 싼건가 고민하는 지금 이렇게 수천년을 내려온 경전을 읽으니 저절로 중심이 세워지는 기분이 듭니다. 정심(正心)과 신독(愼獨)으로 외부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를 바로 보는 법을 배웁니다. 감정이 휘몰아칠 때는 시경으로 3천년 전에도 이 렇게 감정을 적었구나 하고 다스립니다. 옛날이야 시험을 봐야 하니 달달 외웠겠지만 지금은 선현의 유산으로 생각하고 정신적 근력을 키우는 처방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