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는 문장 100일 원문 필사 - 벤저민 프랭클린이 25년간 모으고 다듬고 쓴, 인생 잠언집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 지음, 이혜진 옮김 / 여린풀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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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나를 지키는 문장 100일 원문 필사
벤저민 프랭클린이 25년간 모으고 다듬고 쓴, 인생 잠언집
Benjamin Franklin, 이혜진 (옮긴이) 여린풀 2025-11

벤저민 프랭클린이 25년간 모은 문장 모음집입니다. 그런 문장을 따라 쓰는 것만으로도 한 사람의 25년 인생을 손끝으로 더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1732년부터 1757년까지 25년간 매년 발간된 ‘가난한 리처드의 달력’입니다.
찰리 멍거가 평생 존경한 인물이 프랭클린이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책 제목을 ‘가난한 찰리의 연감’으로 지어 그를 기리고, 너무 존경한 나머지 자기 집 정원에 프랭클린 동상까지 세워 두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루에 적어보는 분량이 좋습니다. 영어 문장 한두 줄, 그에 대응하는 한국어 번역 한두 줄, 아래에는 적절한 해설이 붙어 있어 하루 서너 개씩 써볼 수 있습니다. 필사를 하다 보면 한 페이지를 꽉 채우고 싶은 욕심에 종이를 가득 메우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많이 쓰다 보면 이게 지금 나를 위한 시간인지, 숙제를 하는 건지 헷갈리게 됩니다. 이 책의 분량은 그런 부담을 자연스럽게 덜어줍니다. 해설문도 잘 되어 있어 본문을 옮겨 적고 나서 한두 대목은 더 따라 쓰고 싶어집니다.

번역이 특히 마음에 듭니다. 옮긴이 이혜진 선생이 서문에서 말하듯이 ‘차이를 인식하는 순간, 문장은 전혀 다르게 읽힌다‘가 전체 번역에 스며 있습니다.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을 나란히 놓고 보면, 단순히 말을 옮겨 놓은 것이 아니라, 단어 하나, 어순 하나가 품고 있던 미묘한 온도 차이를 의식하며 고른 듯한 느낌이 듭니다. 한 문장을 예로 들었지만 다른 문장들에도 분명 비슷한 내공이 숨어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됩니다.

영어와 한글이 나란히 놓여 있는 구성도 필사하기에 좋습니다. 영어를 따라 적을 때와 한글을 따라 적을 때 머릿속에서 움직이는 회로가 미묘하게 달라지는 느낌입니다. 영어 원문을 옮겨 쓸 때는 소리와 리듬이 와 닿고 (무슨 뜻인지 모르니) 곧바로 이 외계어같은 단어는 이렇게 쓰이는구나 이해합니다. 다음 아래에 있는 한국어 번역을 적어 내려가면 웬지 영어가 스스로 해석되는 기분이 듭니다. 좌뇌와 우뇌를 번갈아 쓰는 것처럼 한쪽에서는 의미와 어휘를 분석하고, 다른 쪽에서는 운율과 이미지를 즐기게 됩니다.

There are no ugly Loves, nor handsome Prisons.
추한 사람도 없고, 멋진 감옥도 없다. (24p)
Experience keeps a dear school, yest Fools will learn in no other.
경험은 값비싼 학교다. 그런데 어리석은 자들은 오직 경험을 통해서만 배운다. (52p)
Death takes no bribes. 죽음은 뇌물을 받지 않는다. (120p)
There is no little enemy. 하찮은 적은 없다. (152p)

필사의 장점이 있습니다. 눈으로만 읽으면 문장이 한 번에 스쳐 지나가 버리지만, 입으로 소리 내어 읽고 귀로 들으면 그 문장이 몸 안에서 한 번 더 공명합니다. 여기에 펜을 잡고 손으로 적어보면 글자를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읽는’ 상태가 됩니다. 글자 하나하나를 써 내려가면 그동안 놓치고 지나갔던 의미들이 떠오릅니다. 그때에 필사는 단순한 베껴 쓰기가 아닙니다. 문장을 통해 온몸으로 느껴보는 독서가 됩니다.
거기에 오늘은 어떤 펜으로 써볼까하는 설레임이 있습니다. 만년필, 젤리펜, 혹은 연필 등 다양한 종류를 고를 수 있습니다. 펜을 고른 후에 한 줄 한 줄을 천천히 적으면서 되새기다 보면 책을 쓰는 기분까지 만끽합니다.

이 책은 평범한 잠언집이 아니라 100일 동안 매일 자신을 정돈하는 의식이 될 수 있습니다. 한페이지만 적어봐도 그날 하루가 깔끔하게 정리되는 듯이 마무리가 됩니다. 나의 일기가 프랭클린이 알려주는 좋은 글로 덧씌여집니다. 필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해볼만한 프랭클린의 잠언과 영한문 혼용 필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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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서 상장까지 2 - 정상을 향한 마지막 관문
이재준 지음 / 삼일인포마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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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맨땅에서 상장까지 2
정상을 향한 마지막 관문
이재준 (지은이) 삼일인포마인 2025-11

2권에서 본격 상장의 사다리를 올라갑니다. 회사 설립에서 투자를 받는 것도 만만치 않은데 다음 단계도 쉬운 것이 아닙니다.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7장부터 10장까지 들어있습니다.

7장은 ‘숫자의 심장, 상장의 여정‘입니다. 뚝딱 되는 것이 아닙니다.
매출이 엄청나게 상승하지만 ‘기술특례상장‘을 합니다. 그렇겠죠. 구독이라지만 월 몇천만원씩 받아서 매출, 순익으로 상장하기는 어렵지요. 기술특례는 기술성, 시장성 평가를 합니다.
IPO는 왜 할까요. 자금 조달, 기업가치 상승, 인재 유치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주관사를 선정할 때는 갑이 됩니다. 5개의 희망 주관사 중에 한곳을 선택합니다. 상장에 맞춰 주먹구구식 회계를 하던 것을 변경해야 합니다. 3개 법인의 회계 기준을 통일, 통합하는데만 6개월이 걸립니다. 예비실사에 4개월이 소요됩니다. 머나먼 길을 가야 합니다. 결국 숫자 놀이입니다.
지배구조의 독립성, 회계의 투명성, 기술의 객관성을 준비합니다. 이것들은 시장이 요구하는 신뢰의 기반이고,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상장은 어렵습니다.
대표의 지분은 5차례투자를 받았어도 46.8%입니다. 상장하고도 34.1%를 유지합니다. (상장하고 가치가 1조가 넘으니 대표 주식은 얼마일까요) 13년간의 장정이 끝나갑니다. 웬지 신청서를 제출하면 다 끝난 거같겠습니다.

8장은 ‘정상의 문턱에서‘ 입니다. 문턱입니다. 아직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KX거래소 킥오프 미팅에서 기술도 자랑하고, 제품도 설명하고, 매출도 보여주고 성장전략도 발표합니다. 질의응답도 받습니다. 앗. 심사중에 갑자기 돌발 사태가 발생합니다. 빌런의 계획이 나오는 순간입니다.
심사단 사람들은 질의응답에 충분히 물어보지 않고 보완 요청 메일을 보냅니다. 질문들만 가득합니다. 계속 되는 추가 자료 요청과 소명이 이어집니다. 전문가 회의, 실무 회의, 그리고 다시 의견 청취를 합니다.
보완 요청은 7차까지 이어집니다. 기업은 모든 회계 자료, 기술 자료, 계약 내역, 내부 통제 기록 등을 일관성 있게 정리하며 누락되거나 모호한 부분이 있으면 다시 보완해야 합니다. 이쯤 되면 상장하기 싫어지겠습니다.
드디어 빌런들의 언론플레이와 소송이 시작되었습니다. 빌런회사도 상장되어 있기에 경쟁사를 공격하면 자기 주가가 올라갑니다. 기나긴 법정 싸움 중에 현장실사가 나옵니다. 일이 끝나지 않는군요. 생산시설, 사업장, 품질관리 현황도 점검합니다. 상장위원회 개최 1주일 전 대표이사 면담이 있습니다. 돈이 필요해서요, 부자가 되고 싶어요. 따위의 대답을 하면 안됩니다.
1. 글로벌 확장을 위한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2.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신뢰도 확보
3.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기술 경쟁력 강화.
116p, 경영철학과 상장추진 배경
저 정도 말을 준비해야 합니다. 경영철학, 비전, 상장의 배경, 의미, 대표의 리더십과 신뢰성을 보여줘야 합니다. 아니. 상장회사 대표 중에 저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는걸까요.
소송은 정태수의 배신(폭로)으로 승리합니다. 빌런사 대표가 질 것같으니 배신을 하고 행동대장 역시 녹취록을 공개합니다. 빌런이 달랑 두명이 나와 서로 배신합니다. 그런데 미리 준비하지 않은 증거물을 공개할 수 있는건가요? 판사 마음입니다. 재판도 이기고 상장도 승인됩니다. 보통 재판이 몇년씩 걸리는데 이 부분은 조금 억지스럽기는 합니다. 불과 몇주, 몇달만에 이겨버립니다. 뭐. 정의가, 주인공이 이겨야하지요.

9장은 ‘공모의 열기, 성공적인 상장‘입니다. 재판에서 이기고, 승인도 되었지만 아직 문턱입니다. 공모가 산정이 남았습니다. 공모가격은 ‘기업가치 평가‘입니다. 시장 상황, 밸류에이션 방법론, 유사 회사 선정, 투자자 설득 요소 4가지가 합쳐져서 책정됩니다. 기술특례인데도 아우리온은 1조4천억으로 평가받습니다. 기업 가치 평가후에 증권사의 리포트 반응, 예비심사, 증권신고서... 끝없는 서류뭉치들입니다.
수요예측이 있습니다. 기관투자자들의 수요를 파악하여 적정 공모가 범위를 설정하고 최종 가격을 확정하는 단계입니다. 이때 우호적인 앵커투자자들이 들어옵니다. 여기서는 숫자가 아니라 스토리, 차별화 요소, 시장 기회가 중요합니다. 너무 높게 설정하면 수요가 저조해서 실패하고, 낮게 설정하면 자금 조달 목표에 미달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일반투자자 청약, 상장의 순간입니다. 공모가 대비 폭등하는 훈훈한 마무리입니다. 앗. 한 챕터가 남았는데요.

10장은 상장 이후 ‘다음 단계의 비전‘입니다. 상장이 끝일까요. 아닌거죠. 상장부터 시작합니다. 오비행 이슈가 있습니다. 투자자들은 이익을 회수해야죠. 보호예수가 풀리면서 매도물량이 쏟아집니다. 자사주 매입도 하면서 기술 개발은 계속 해야합니다.
상장 4년후 전직원 가족 포함 태국 워크케이션을 떠납니다. 말도 안되는 숨겨진 재능들이 뛰어나옵니다. 기타, 피아노, 마술, 전통춤, 그림까지 모두들 재주꾼들입니다. 다들 주식으로 부자가 되니 취미활동을 하나 봅니다. 대표는 감정이 북받쳐 올라 2040 비전을 발표합니다.

아이디어(맨땅) 하나 들고 상장에 이르기 까지 전체를 순서대로 보여줍니다. 상장 준비, 심사 과정, 공모 절차, 상장 후 경영까지 IPO의 전 과정이 들어있습니다. 각 단계마다 어떤 기준이 적용되는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알려줍니다.
반복되는 보완 요청, 현장 실사, 법적 분쟁, 시장 반응 등 상장은 숫자나 서류만이 아니라 기업의 신뢰와 구조가 시험받는 절차라고 봐야합니다.

마지막에 심사 케이스가 압권입니다. 심사위원들이 무작정 서류와 추가 질의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회사를 살펴보고 있다는 내용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경우의 수들이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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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서 상장까지 1 - 불씨에서 불꽃으로
이재준 지음 / 삼일인포마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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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맨땅에서 상장까지 1 
이재준 삼일인포마인 2025-11

모두 6장의 구성으로 사직서부터 시작합니다. 역시 웹소설은 회사를 때려치는 것에서 시작해야죠. 그러나 이 책은 현실입니다.

1장은 ‘불씨, 혁신의 시작‘입니다. 
주인공이 회사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새로운 길로 나서는 데서 시작합니다. 쉽지 않은 일이죠. 매달 들어오는 월급을 포기하는 일입니다. 
경영활동은 존재이유, 행동원칙, 미래상, 실행방법, 성과지표, 실행계획, 성과측정, 학습루프의 고리가 계속 연결됩니다. 
제일 먼저 대표의 구상을 실현할 개발자를 만납니다. 개발자를 만나니 막연한 생각이 언어로 표현됩니다. 
사업계획을 한장으로 요약합니다. 문제, 솔루션, 고유가치, 고객, 채멀, 수익, 비용, 핵심지표, 불공정우위까지 정리합니다. 다음 나오는 페인포인트도 좋습니다. 문제가 있는데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도출합니다. 

2장은 ‘현실의 벽과 첫걸음‘입니다. 2년만에 1억3천을 써버렸습니다. 임대료, 인건비, 제작, 구입비용입니다.
정부 지원 시업을 알아보지만... 카테고리조차 안보입니다. (정부지원이란 게 그렇지요) 
멘토를 만나 조언을 얻습니다. 혁신은 미래에 나올 기술이지만 ‘가치는 현장에서 증명되어야‘ 합니다.
150일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사업모델을 정교하게 만듭니다. 팁스프로그램에 들어가면 자금, 멘토링, 네트워크, 정부지원까지 받을 수 있는 무대입니다. 아직 시작단계입니다. 
예전 다니던 회사의 상사를 찾아가 PoC를 받습니다. 1년간 5억을 지원받네요. 
아이디어나 기술이 가능할지 작은 규모로 시험해보는 ‘개념 증명 Proof of Concept‘입니다. 

3장은 ‘CFO의 합류, 비전과 현실의 충돌‘입니다. 
전략적 투자와 재무적 투자자의 비교가 나옵니다. 남의 돈을 받으면 상장으로 보답하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자금을 받을지 고민해야합니다. 
Pre-A투자로 30억이 들어오지만 직원들이 늘어나면서 자금은 1년만에 또 고갈됩니다. 번레이트 관리를 해야합니다. 회사를 테헤란로 60평으로 옮겨서 그렇습니다. 
이제 Series A 투자를 받아야하는데 다행히 CFO 최강혁이 합류하면서 재무적 기반이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비전, 이상, 현실이 부딪히는 과정에서 숫자와 기술의 시각 차이가 드러납니다. 내부 갈등과 불협화음은 회사 운영에 나타나는 일이죠. 

4장은 ‘시장의 반응과 확장의 전개‘입니다. 
마케팅을 해야 회사를 알릴 수 있는데 회사에는 개발자뿐입니다. 마침 괜찮은 마케터가 들어옵니다. CMO는 과하고 매니저는 약합니다. 적당한 직책인 마케팅 디렉터를 제안합니다. (이것 참 어려운 부분이죠) 
마케팅은 의사결정의 중심에 자리잡고 스토리텔링,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회사의 ‘미래학자‘ 역할을 해야 합니다. 외부에 알리는 모든 일을 해야합니다. 나중에 부하직원도 뽑아줘야겠네요. 
현장전문가 이현수도 만납니다. 

기상청에서 내일 비온다고 예보하면 농장주들은 관수를 중단한다. 그런데 비가 안오면 작물이 말라죽는다. 
습도와 온도가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병해충이 급속히 번식한다. 에측없이는 에방이 불가능하다. 
183p, 자연스러운 첫만남

도대체 무슨 기술인가 책 중간까지 궁금했는데 이제 이해가 됩니다. 역시 마케터, 영업이 필요합니다. 
강원도의 5만평 대형 토마토 농장과 첫 계약을 하는데 월구독으로 3천만원씩 받습니다. 이것이 성공하여 토마토, 파프리카 농장 3곳과 계약하는데 5-8억이라고 합니다.
너무 과하다고 생각했는지 1+3곳 계약하여 3.2억 매출이라고 정정합니다. 4군데 농장에 모듈을 설치했는데 생산설비가 부족해집니다. OEM제조공장을 찾습니다. OEM파트너를 찾을 때 체크리스트가 나옵니다. 힘겹게 첫 배치에 100개(2400개 중에)를 했는데 30% 불량이 났습니다.
앗. 갑자기 경쟁사 네오테크의 대표가 등장합니다. 큰일이군요. 빌런이 나왔습니다. 

5장은 ‘거대 그림자, 그리고 흔들리는 비전‘입니다. 순조롭게 성장만 하면 안되는 현실이죠. 빌런이 회사를 노리고 있습니다. 교묘하게 등장하여 도움을 주는 체, 어려움을 해결하는 척합니다. 
시작은 MOU 체결입니다. 우리 회사의 고객사를 이용해라, 공동 연구를 하자, 초기 시장 진입 비용을 분담하자, 상호 기술 교류를 한다... 아름다운 단어들로 계약이 체결됩니다. 
보안이 중요합니다. 보안 처계 구축 전략이 있습니다. 위험 요소와 구축 방법,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영역입니다. 
AI 어시스턴트가 등장하여 모니티링하면서 감정 분석과 갈등 지수를 측정하고 있었습니다. (도청인가...) 긍정적 키워드가 줄어들고, 발언 겹침 회수는 늘었습니다. 메시지 응답 시간은 지연됩니다. 굉장한걸요. 상태창인가 봅니다. 
분란이 격해질 때에 보이지 않은 덫, 정태수의 수작이 시작됩니다. 대표에게는 도와주겠다고 하고, 개발자에게 술 한잔 먹이면서 정보를 캐묻습니다. 
무제한의 연구 환경, 2.5배의 연봉, 기술적 자율성을 제안받습니다. 앗. 넘어가겠네요. 하지만 주인공은 꿋꿋하에 7년간 같이 일했던 경험에서 회사의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가치를 떠올립니다. 
기업의 핵심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지적재산권(특허권, 상표권, 선행 기술 조사)을 준비해야 합니다. 
하지만 빌런들은 오히려 먼저 관련 특허를 출원하고 IPO를 진행하는 시점에 특허 침해 주장 스토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거, 방어전략이 소용없겠는데요. 

6장은 위기의 전환입니다. 
생산량이 발주를 따라가지 못해 새로운 전략으로 OEM공장을 인수하고 시리즈B 투자를 진행합니다. 그렇게 되면 작년 47억 영업손실에서 5년후 150억 영업이익을 낼 수 있답니다. 추가투자에는 IPO불발일 때 풋옵션으로 이자를 주고 투자금을 되돌려주는 조항이 들어있습니다.
M&A를 진행하는데 합병이냐, 인수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집니다. 이 대목 분석이 참 잘 되어있습니다. 
글로벌 합작 법인으로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고, IPO는 점점 다가오는데 빌런둘은 음모를 꾸미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고했던 직원들에게 스톡옵션, 우리사주도 진행하면서 1권이 마무리됩니다. 아아. 2권을 기대해야겠습니다. 

실제 창업 여정을 이야기로 꾸미고, 주요 경영 이론들을 말미에 정리해놓았습니다. 소설같은 이야기로 구성했지만 각각의 이야기마다 나오는 실무가이드가 좋습니다. 가이드와 조언만 따로 읽으면 요약정리가 되겠습니다. 

사직서를 내고, 동료 영입, 프로토타입 개발, 투자유치, 기술 검증, 조직 내 갈등, M&A 및 글로벌 진출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됩니다. 현실적인 시간은 12년 걸립니다. 창업, 투자, 조직관리, 시장 진출, M&A, 글로벌 확장 등 스타트업에 필요한 핵심 요소와 전략을 일목요연합니다. 정부지원사업, 투자유치, 기술 검증, 인재 영입, 파트너십, 내부 갈등, 리더십, 조직 융합 등 반드시 고민할 수밖에 없는 현실적 이슈와 그 해결 과정을 사례 중심으로 전달합니다. 주로 시간이 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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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벽을 통과할 수 없는 이유 - 플로리안 아이그너의 양자물리학 이야기
플로리안 아이그너 지음, 이상희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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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우리가 벽을 통과할 수 없는 이유
플로리안 아이그너, 이상희 시그마북스 2025-11

양자의 세계는 평생 이해할 수가 없을거야 하고 포기하고 있을 때 ‘우리가 벽을 통과할 수 없는 이유‘라는 제목을 들고 나온 책이 있습니다. 이상하죠. 우주가 내 생각대로 이루어져있으면 언젠가 벽을 통과할 것같은데 벽이라는 삼차원에 갇혀버렸습니다.
나는 벽을 통과할건가, 계속 막혀있는걸까,
고양이는 상자안에서 안전한가, 이미 죽었을까 알수없는 세계로 떠나갑니다.

1장은 ‘파동, 입자‘입니다.
양자물리학의 개념을 설명합니다. 고양이가 왼쪽으로 걸으면 왼쪽으로 가는 거지요. 계란을 떨어뜨리면 깨지거나 온전합니다. 토마토를 벽을 향해 던지면 얼룩이 집니다. 사물이 움직이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양자물리에서는 다릅니다. 원자가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갈 수 있습니다. 레이저 빔에 맞은 분자는 분해가 될 수도, 온전할 수도 있습니다.
고전물리에서 빛은 파동으로, 입자는 작은 알갱이로 인식했습니다. 그러나 빛이 입자처럼 행동할 수 있고, 입자 또한 파동처럼 행동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답니다. 이중 슬릿 실험으로 토마토와 물결로 빛의 이중성과 파동의 간섭을 이해합니다.

2장은 ‘아무도 측정하지 않는 경우에만‘ 측정됩니다.
이중 슬릿을 더 자세히 설명합니다. 다시 읽으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분명 이해했다고 생각하고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닙니다. 이것이 양자물리학인가. 노자의 도가도 비상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중 슬릿 실험에서 관측하지 않으면 입자는 파동처럼 행동하지만, 어떤 경로로 지나가는지 측정하면 입자처럼 행동한다는 실험 결과가 나옵니다.

˝관찰자가 관찰할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면 그것이 바로 결과를 결정하게 된다! 따라서 물리적 실존 사실은 의식적인 행위를 통해 생겨나는 것이다! 그러니 물질은 우리 마음의 영향을 받는다! 바로 우리의 의식이 현실을 창조하는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양자 입자는 우리 인간의 의식에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과학과 난해함의 경계선에서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진실은 하나입니다. 측정 여부가 실제로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죠.
50p, 난해한 오류.
엄청난 세계입니다. 저는 완전히 앞의 견해에 빠져들었습니다. 과학이 인도 베다 세계를 따라가고 있구나 안심하고 있었는데 아니랍니다. ‘난해한 오류‘는 양자역학의 해석에서 생기는 혼란이며 일상에서 신비로울 것이 없다고 합니다. 웬지 재미없어지는데요. 인생은 신비로워야죠.

3장은 ‘양자 도약‘입니다.
막스 플랑크는 열복사 에너지를 연구하다가 플랑크 법칙을 발견합니다. (우주가 도운 것이 아닌가)
닐스 보어는 원자 모형을 만들어냅니다. 원자가 일정한 궤도에 전자만이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세상은 연속적이지 않다고 합니다. ‘픽셀‘입니다.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는 입자의 위치와 운동량을 동시에 정확히 알 수 없고, ‘양자 도약‘은 갑작스러운 일어 일어나는 것을 표현할 때 사용합니다.

4장은 ‘새로운 종류의 우연‘이랍니다. (이제 어떤 것이 나와도 놀라지 않을 것같은데요)
슈뢰딩거의 파동함수는 알수 없는 방정식을 구현하여 환산 플랑크 상수, 입자의 에너지도 도입합니다. 입자-파동의 움직임을 알려주는 미분 방정식입니다. 38세의 일입니다.

전자가 측정된 지점에서 파동함수는 이제 매우 높은 값을 가지게 되지만, 다른 모든 지점에서는 사실상 0이 됩니다. 넓은 파동이 하나의 좁은 봉우리가 되는 것이죠. 측정 과정에서 입자는 고유한 위치를 가지게 되는데, 이를 ‘파동함수의 붕괴‘라고 합니다.
81p, 확률 파동
저도 그럴거라 생각했습니다. 양자의 세계에 안되는게 뭐가 있겠습니까. 중첩 원리, 양자중첩은 여러 가능성이 한꺼번에 존재할 수 있고, ‘고양이 분포 함수‘는 집이나 정원에 고양이가 존재할 가능성의 확률을 할당할 수 있습니다.

5장은 ‘전자는 행성이 아니다‘랍니다. 불교의 유식론을 읽는 듯한 느낌입니다.
전자가 회전하는 모양이 마치 행성의 궤도를 따라 회전하는 것처럼 보이지요. 다른 거랍니다. 원자핵의 스핀은 MRI스캐너의 원리이고, 광자의 스핀은 양자얽힘과 양자암호와 관련하여 3D안경이 만들어집니다. 이해하기 힘든 기술이 외계인의 선물이 아니고 양자에서 나온겁니다.

6장은 ‘양자 지우개와 양자폭탄‘입니다.
과거 여행이 나옵니다! (느낌표를 붙일만 합니다) ‘역인과성은 현재의 결정이 과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멋진 생각입니다. 양자 실험을 통해 과거를 결정할 수 있을까요. 과거까지 영향을 미치는 원인은 없다고 합니다. 안타깝네요.
양자지우개, 양자폭탄도 나옵니다. 양자의 세계는 광활합니다.

7장은 드디어 책 제목인 ‘왜 우리는 벽을 통과하지 못할까?‘입니다. 혹시 통과할 수 있으려나요. 양자의 세계는 뭐든지 가능한거 아닌가요.
전자는 기본 입자라서 어떤 구멍이든 통과합니다. 하지만 물질은 진동하는 힘과 에너지의 장이 같습니다. (그래서 통과못하는구나) 할 때에 중성미자라면 통과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1945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파울리의 배타 원리‘로 물질 입자는 최대 하나의 입자만 차지합니다. 볼프강 파울리 선생이 이 원리를 발견하여 우리는 벽을 통과할 수 없다는 것을 설명합니다. 잠시 기대했건만 안되는 겁니다.

벽을 통과하지 못하지만 책은 계속 됩니다. 8장은 ‘양자 얽힘과 유령 같은 원격작용‘입니다. 베르틀만은 다른 색의 양말을 신고 ‘고전적 측정과 양자적 측정의 차이를 설명‘합니다. 국소적 실재론에 대한 의문, 양자 쌍둥이가 먼 거리에서도 서로 영향을 미치는 현상, 아인슈타인은 비국소적 작용을 ‘유령 같은 원격작용‘이라 불렀답니다. 양자 휴대폰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숨은 변수 이론으로 비국소성을 설명합니다. (도대체 어디까지 가는건가. 제 머리속은 우주와 양자의 세계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습니다)

9장은 ‘순간이동과 도청 방지 코드‘. 제목은 잘 뽑아놓고 내용으로 들어가면 안드로메다로 가버립니다. 순간이동은 입자 자체가 아니라 속성만 전송이 됩니다. (전송이 되는건가) 실험실의 앨리스는 양자 얽힘 상태가 생성되어 순간이동에 실패합니다. (불쌍한 앨리스) 그런데 안톤 차일링거의 팀이 1997년 최초로 양자 순간이동 실험에 성공합니다. 143km를 이동합니다. 순간이동에 너무 몰입되어 양자 암호는 무슨 소리인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10장은 드디어 나타난 ‘슈뢰딩거의 고양이‘입니다. 고양이는 어떻게 되어야할까요.
슈뢰딩거의 고양이, 위그너의 친구는 죽음과 살아있음의 중첩 상태를 가정합니다. 측정, 양자 다윈주의, 디코히어런스(결어긋남)으로 명확한 현실이 존재합니다.

11장은 ‘양자철학과 양자 유사과학‘입니다.
다중 세계는 믿음의 영역입니다. 오컴의 면도날은 가정을 간단하게 해야합니다. 양자의학은 없습니다.
12장 양자는 우리에게 어떻게 유용할까?
레이저, 광자 복사기, 태양전지, 컴퓨터칩... 양자는 조금씩 실생활에 스며듭니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명쾌한 비유와 일상적 사례를 풍부하게 활용합니다. 이해하지 못해도 뭔가 알 것같은 희망을 줍니다. 거기에 지금까지 나온 모든 실험이 들어있습니다.
다 읽고 나니 어려운 단어의 정확한 해석 사전이 뒤에 붙어있습니다. 아차. 이것 먼저 읽어보고 읽을걸 후회했습니다. 뭐 다시 읽으면 되겠죠. 이 책을 먼저 읽은 나와 사전을 읽고난 후의 나는 중첩되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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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난중일기 코드 - 류성룡과 이순신의 위대한 만남
김정진 지음 / 넥스트씨 / 2025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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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징비록×난중일기 코드
류성룡과 이순신의 위대한 만남
김정진(지은이) 넥스트씨 2025-10

징비록은 좋은 책입니다. 저자 김정진 선생은 징비록의 가치를 세계 역사에서 ‘수상이 전쟁을 지휘하고 그 과정을 직접 쓴‘ 3권의 책으로 꼽습니다. 카이사르의 갈리아전쟁기, 처칠의 제2차세계대전, 류성룡의 징비록입니다.
임진왜란 7년 전쟁의 아픔과 교훈을 정리한 실패의 기록입니다. 일본에서 이 책을 가져가 출판하여 징비록 붐이 일어났다고 하니 대단한 내공이 있습니다. 서애 류성룡 선생은 자신의 경험, 시대의 실패, 정책적 오류(바보 선조의 무능, 당쟁, 잘못된 판단) 등을 과감없이 정리하여 후대에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랬지만 300년 후에 일제침략으로 이어졌습니다. 무엇보다 류성룡의 공과에는 이순신을 발탁하고 지켜낸 과정이 참으로 큰 부분입니다.
난중일기도 좋은 책입니다. 좋다 못해 엄청난 책입니다. 전쟁의 현장에 있던 이순신 장군이 직접 남긴 일기로 감정, 건략, 백성, 조정, 현장, 그날의 날씨까지 모든 것이 담겨져 있습니다. 읽다 보면 전투 상황, 전략 판단, 병사들의 고통, 조정의 모함, 개인적 슬픔까지 모두 적혀 있어 전쟁 중에 이렇게 기록을 남길 수 있는가 감탄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두 종의 책을 합쳐서 읽어내는 비밀코드 해법입니다.
1 징비록 속에 ‘이순신 전기‘를 담았다 (맞습니다. 깜짝 놀랩니다)
2 징비록은 선조의 추악한 민낯을 드러낸 ‘군주론‘이다.
3 남의 나라에 의존하지 말고 자주국방하라.

1부는 ‘불멸의 명장, 이순신은 누구인가?‘입니다.
고니시와 요시라의 반간계 첩보전이 무섭습니다. 거기에 덥석 넘어가는 선조는 안타깝습니다. (이미 의심의 씨앗이 있었으니 넘어가는거지요)
윤두서와 원균의 중상모략이 서글픕니다.
선조는 이순신을 죽이기 위해 반대할 것같은 류성룡을 지방으로 보내버립니다. 류성룡은 한달 만에 복귀하고 보니 이순신은 감옥에 갇혔고 최후의 수로 사직서를 무려 8차례 제출합니다. 이원익, 정탁, 심희수, 김명원, 이정형, 노직, 최원, 곽영은 이순신 장군 편을 들어줍니다.
살아있을 적에 23전 23승을 기록한 불멸의 이순신입니다. 파직을 한번만 겪은 것이 아닙니다. 젊은 시절에 강등도 당했습니다. 이때도 백의종군을 했습니다.
류성룡의 이순신 인사 작전은 대단합니다. 선전관, 정읍 현감, 고사리첨사, 만포진첨사, 진도군수, 가리포첨사, 드디어 전라좌수사로 임명합니다. (나중에 최고의 인재 추천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2부는 난중일기에 대한 설명입니다. 왜 이렇게 기록을 남겼을까 하는 의문으로 분석합니다.
1 자기성찰과 내면의 다스림 ; 일기를 쓰는 장점이죠.
2 치밀한 전투 준비 ; 준비 상황, 병사 상태, 군함 제작, 수리, 무기 점검, 군량, 군사 정보 등을 기록했습니다.
3 전쟁 기록의 필요성 인식
4 공식 보고서에 담기 어려운 진실을 남기기 위해
5 부하의 잘못과 공적을 기록
6 마지막 유산
이 부분을 읽고 나니 난중일기가 다시 보입니다. 저는 왜 매일 날씨를 기록했을까 하는 것이 궁금했는데 군사 정보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군시절에 매일 날씨를 체크했던 것이 생각나네요) 왜 저리도 힘든 시기에 일기를 썼을까 하는 의문이 풀립니다.

3부는 ‘잊혀진 영웅, 류성룡‘입니다. 류성룡은 임진왜란의 영웅입니다. 이순신을 발탁하고 보호하며 조선을 다시 세웠습니다. 조선의 멸망 직전까지 몰렸던 혼란 속에서 중심을 잡고 국정을 운영합니다. 노년에 징비록을 남긴 것이 큰 업적입니다. 젊은 시절, 양명학, 맹자를 읽고 퇴계 이황에게서 배웠습니다. 저도 읽어보고 싶습니다.
서애선생 전기이면서 선조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내부(內附, 명나라로 도망가겠다)하는 것이 원래 나의 뜻이다. (103p) ; 벽제에서 도망갈 생각
역적의 자식놈이 저런 참람한 말을 하다니! (135p) ; 10살 아이를 고문하면서 하는 말
선조의 명언이로군요. 그는 ‘나라의 개념이 없고 왕권 유지가 전부였다‘는 탁월한 견해가 나옵니다.

이율곡의 십만양병설이 조선조 1584년 김장생이 만들어낸 가짜뉴스였습니다. 이 대목은 참으로 ‘역사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4부는 ‘국보 징비록은 어떤 책인가‘ 입니다. 세 가지 비밀이 숨겨져있었습니다. 책 사이마다 들어있는 이순신 전기, 선조의 추악한 민낯, 자주 국방의 기대가 들어있습니다.

나는 제독의 화가 풀릴 때까지 계속 사과했다. 그러면서 나랏일이 이 지경에 이른 것을 생각하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159p, 징비록
임진왜란이 끝나고 류성룡은 모든 내용을 과감없이 기록합니다. ‘지난 잘못을 징계하고 앞으로 재난을 미리 막는다’는 생각입니다. 백성들의 고통, 조정의 혼란, 관리들의 모습, 전쟁의 원인,과정,결과, 정책의 오류 등이 들어있습니다. 국가가 위기를 맞을 수는 있습니다. 적군이 처들어오는데 어쩌겠습니까. 그러나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는 역사를 통해 배워야 할 수 있습니다.

5부는 ‘징비록×난중일기 속으로‘입니다.
류성룡의 20가지 전쟁 전략 보고서가 올라옵니다.
굶주린 백성은 군사로 활용해 포상할 것
정보원을 풀어 적의 동태를 탐색할 것
간첩을 색출하고 아군 식별법을 마련할 것
요충지 방비와 명군과의 연합을 준비할 것
흩어진 군관을 소환해 전력으로 삼을 것
병사 가족을 위로하고 전사자에 포상할 것
무기 재고를 파악하고 화포장들을 복귀시킬 것
도망간 수령들을 기한 내 복귀시켜 업무를 재개할 것
곡식을 제공하는 자들에게 공명첩으로 포상할 것
공과 실적에 따라 공정하고 신속히 상벌할 것
212-215p,
대단합니다. 나머지 10개도 궁금한데요.

구성이 좋습니다. 임진왜란의 전개와 위기의 순간을 두 책의 교차하는 시각으로 재구성합니다. 일본의 침공전에 모략모략 들려오는 예상, 무작정 밀리는 전투, 참혹한 전쟁과 희생, 드디어 당포 해전, 당항포 해전, 율포해전으로 시작된 이순신 장군의 승전 소식,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천군 명나라의 원조입니다. (이것들은 도대체 뭘 한건지...)
중간에 명나라에서 선조더러 물러나라고 했는데 류성룡이 사신 척금, 사헌을 만나 무마합니다. 하. 이때라도 물러났어야 했습니다.

부하 정운이 죽고 이순신 장군은 시를 한편 적습니다.
아! 인생이란 반드시 죽음이 있고 嗚呼 人生必有死
죽고 삶에는 반드시 천명이 있나니 死生必有命
사람으로서 한 번 죽는 것은 진실로 아까울 게 없건마는 爲人一死固不足
오직 그대 죽음에 마음 아픈 까닭은... 惜君獨可傷者
죽음을 무릅쓰고 앞장서 나아가서 決死掛席 冒刃先登
왜적들 수백 명이 한꺼번에 피흘렀다... 倭奴數百 一時流血
267p,
애타는 심정이 절절하게 나타납니다. 전문을 찾아보니 더욱 명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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