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번역가는 어때? 초등학생의 진로와 직업 탐색을 위한 잡프러포즈 56
이세진 지음 / 토크쇼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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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출판번역가는 어때?
이세진 (지은이) 토크쇼 2025-11-27

115페이지의 얇지만 있을 내용은 다 있는 직업선택의 책입니다. 8장으로 알려주고 싶은 것들은 다 들어있습니다. 출판번역가의 세계, 되려면, 되고 나면, 매력, 마음가짐에서 저자 소개. 10문10답, 나도 출판번역가까지 여덞 대목입니다. 1장은 서문 2페이지뿐인데 굳이 하나의 장으로 뽑았습니다. 뭐, 이런 부분이 종이책 편집의 매력이죠. 45개의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서문에 왜 출판번역가를 꿈꿀까 하는 의문을 제기합니다. ‘외국어로 책을 읽는 즐거움을 평생의 일로 삼기를 꿈꾸는‘ 일이라고 합니다. 나아가 몇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직업이 우리 삶에 주는 의미가 있으면 지루한 일상에 압도당하지 않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다양한 책을 작업하면서 새로운 것을 배우고... 고정관념이나 편견 등을 돌아볼 기회가 된다.
10p, 출판번역가 이세진의 프러포즈
그냥 월급이 나오니 출근하는 직업인줄 알았는데, 직업으로 자기계발, 자아실현이 가능합니다. 부럽습니다. 일하면서 보람도 느끼는 직업이 있습니다.

변역의 기본을 알려줍니다. (이런 부분이 좀 더 나오면 좋겠는데 그러면 지나치게 전문서적이 되어버리죠)
번역은 적절한 역어를 찾기 위한 선택의 연속 (16)
바른 표현을 사용한다 (23)
언어유희의 성격이 강한 책이 있어요. 이런 책은 형식을 번역해야 하는 거예요. (47)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배우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도 따로 나오면 좋겠습니다. (뭐가 이리 저자에게 바라는 것이 많은지... 하지만 번역 경력 27년의 노하우가 짠 하고 나오면 정말 좋을 것같습니다)
외국 출판물을 출판할 때 현지 실정에 맞게 10% 내외에서 수정이 가능하다는 조항을 둔다 (22p)
의미 전달을 정확하게 하려고 번역하지 않고 외래어를 그냥 쓰는 경우도 있다 (46)
저자가 번역가들의 지적을 통해 설정 오류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원작을 수정하기도 했죠. (62)

번역 작업을 하는 스타일은 사람마다 다르죠. 저는 번역 의뢰가 들어오면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빠르게 읽어요. 중간에 모르는 단어가 있거나 문맥이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아도 그냥 쭉 읽으면서 그 책을 파악해요. 독자의 입장에서 느끼는 글의 인상이나 리듬감이 있잖아요. 문체가 고압적인지 친절한지, 문장의 호흡이 빠른지 느린지, 작품의 분위기가 밝은지 어두운지…… 그리고 번역을 하면서 그 느낌을 가급적 가져가려고 해요. 그런데 이런 느낌이나 인상은 주관적인 거예요. 그러니까 같은 작품이어도 누가 번역했는가에 따라 결과물의 느낌이나 인상은 달라질 수 있어요.
25p. 책을 읽는 호흡을 선택하고 구현해요
이런 대목 좋지 않습니까. 번역학원 선생님을 하면 가서 배우고 싶습니다.

읽고 나니 ‘초등학생의 진로와 직업 탐색을 위한 잡프러포즈 56‘였습니다. 뒷날개의 56편 목차가 붙어있습니다. 재미있게 읽은 나는 초등 수준인건가요. 에이, 초등 고학력 아이를 위한 책이겠지요. 한동안 공황이 올 문장입니다.

출판번역이 단순히 ‘언어를 옮기는 기술‘이 아니라,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수행으로 정의합니다. 생계수단이 아니라 일을 통해 끊임없이 배우고 자신의 편견을 깨뜨리는 작업을 합니다. 자신의 직업을 소중히 여기는 부분입니다.
두번째, 현장의 실무 노하우를 공개합니다. 척하고 나오는 종이책의 이면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재미있습니다. (원래 뒷이야기가 솔깃하지요) 나오는 이야기들이 30년 경력의 노하우가 아니면 접하기 힘든 귀한 정보들입니다. 초등학생 만이 아니라 저같이 나이있는 독자에게도 충분히 통하는 부분입니다.
어쩌면 ‘초등학생 진로 탐색‘이라는 말은 어려운 개념을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쉽게 설명헀다는 말이 됩니다.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세진 번역가가 자신의 30년 직업 인생을 명료하고 정제된 언어로 요약했다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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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선명상 : 통찰
영화 지음, 현안 옮김 / 위앙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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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선명상 : 통찰
영화(지은이), 현안(옮긴이) 위앙북스 2025-12-11

영화선사의 신작입니다. 1995년 선화상인을 만나 출가를 하고 그 윗대에 허운선사가 계십니다. 위앙종에 속합니다.

1대 : 위산영우(潙山靈祐, 771~853)
2대 : 앙산혜적(仰山慧寂, 807~883)
...
중흥조 : 허운대사(虛雲大師, 1840~1959)
9대 : 선화상인(宣化上人, 1918~1995) ; 1956년 허운대사로부터 위앙종 법맥을 전수.
중간에 누가 계실까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안나와있습니다. 우리나라 경허스님(鏡虛惺牛, 1849~1912)이 불세출의 인물인 것처럼 위앙종도 허운대사가 새롭게 일으켰나 봅니다.

전작 영화스님의 선명상도 체조(운동, 도인술?)부터 시작해서 인상적이었는데 이 책은 두번째 편으로 쉽게 구술한 내용을 정리한 것같습니다. (앗. 그럼 3탄도 있으려나요. 다른 책을 찾으려고 인터넷 들어가니 선사의 유튜브도 있습니다. 아 좋은 세상입니다. 미국까지 안가도 되네요) 모두 36편의 아름답지만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쉬운데 힘겨운 내용입니다.

1 매일 명상해야 한다 ; 지혜를 계발하기 위해서는 원칙이 있어야 하는데 ‘메일 수행하는 루틴‘을 만듭니다. (그래서 하루 5분이라도 매일 해야 하나 생각했는데 몇장만 넘겨보면 1시간, 2시간, 7일, 몇달 연속 수행이 나옵니다. 저런)

2 기본으로 돌아가기 ; 스트레칭, 단전, 결가부좌를 다시 짚어줍니다. 70대 중반의 제자분이 4년 동안 결가부좌를 하지 못했지만 무색계의 마지막 단계까지 올라갔다고 이야기합니다.

선은 높은 목표를 세우고 거기 도달하겠다는 큰 기대를 품는 것입니다. 이번 생에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공은 그 안에 있습니다.
37p, 기본으로 돌아가기.
결국 자기계발인데, 문장이 남다릅니다. 정신세계에도 이렇게 강렬하게 말할 수가 있군요. 사실 선문답이 강하기만 한 대화죠. 영화스님은 그런 강한 말을 부드럽게 표현합니다. 하지만 읽고나면 강렬함이 남습니다. 통증은 1시간에서 1시간 반쯤에 통증이 절정에 이른다고 합니다. 그 고비를 넘기면 된다고 합니다. 쉽지 않은 수행입니다. ‘아픔에 고비를 돌파해 나가는 것은, 선지식의 도움 없이도 삼매력을 증장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 추천합니다.
좋은 예시가 나옵니다. 요리를 배울 때 다양한 기법을 쓰는 것처럼 수행에도 호흡법, 만트라, 경전독송 등을 이용하라고 합니다. 요즘 우울감이 오면 정신을 돌리기 위해 불경을 외우는데 혹시 바로보지 않고 도피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했습니다. 아니었군요.

6 고통 없이는 얻는 것도 없다 ; 너무 앞부분에서 고행이 나오는군요. 하루 14차례, 한 시간씩 앉아 하루 종일 좌선을 한달을 한답니다. 어쩐지 왜 깨달음이 오지 않는가 궁금했는데 고행이 빠져서 그랬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상태에서 3주 만에 삼선에 도달한 60대 남성이 나옵니다.

범부는 과보를 두려워하고 지혜로운 이는 원인을 두려워한다.
마음이 탐욕과 생냄, 어리석은 생각에서 자유로울 때, 우리는 보다 쉽게 삼매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75p, 10. 무명
인생은 메아리같아 내보낸 것이 다시 돌아온다고 합니다. 멋진 말이군요.

결과가 나오는 체험담도 있습니다.
다리가 아팠는데 결가부좌 훈련으로 통증을 줄인 비구니 스님,
일주일간 선칠 수행에 참여하여 통증도 사라지고 이선에 들어간 C여사,
1시간하는 좌선을 (실수로) 2시간 하게 되어 허리 통증이 사라진 한국인 신사,
발목이 상해 수술을 받아야하는데 결가부좌를 계속 해서 회복된 B씨,
스트레스를 받으면 말을 더듬었는데 2년간 선수행하여 무색계에 도달한 W씨,
정밀일까? 의심이 되면서도 믿음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엤날 책에 영험담들이 계속 나오나봅니다.

28장의 질의/응답이 좋습니다. 출가하겠다고 깐족되는 질문자에게 ‘아직 복이 충분하지 않다‘는 대답은 한참을 웃었습니다. 답답한 질문에 알려주는 대답이 차원이 다릅니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영화선사의 다른 책도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토수행지침서, 불유교경, 선명상, 다르마톡이 계속 머리 속에 맴돕니다. 이렇게 머리속에 꼭 짚어주니 뭔가 마케팅의 대가같습니다. 거기의 선사의 스승이신 선화상인의 책도 주문해야 합니다. 능엄주를 한번 외우면 모든 업장이 소멸될 것만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앗. 능엄경 책이 어디 있었는데요.
책 뒷부분에 영화스님과 선화상인의 번역책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많이 쓰셨네요.
괜히 위앙록도 찾아 (선림고경총서가 있어 다행입니다) 읽었는데, 전혀 이해안되는 부분이 살짝 보일듯합니다. 영화스님의 노고인듯 합니다.

아메리칸 선명상:통찰은 The Chan Handbook : Insights의 번역으로 현안스님이 미국 위산사에서 출가하였고 직접 번역했습니다. 앞으로의 작업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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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트렌더는 아무도 모를 때 100배 주식을 산다
나카지마 사토시 지음, 이정미 옮김 / 영림카디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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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트렌더는 아무도 모를 때 100배 주식을 산다
나카지마 사토시, 이정미 (옮긴이) 영림카디널 2025-12

100배 주식입니다. ‘100배 주식을 산다‘입니다. 살면서 백배를 한번이라도 경험해볼까요. 아니 텐배거라는 10배도 경험하기 어렵습니다.

이 책은 기술적 분석이나 복잡한 재무제표에 매몰되지 않고, 세상을 바꾸는 큰 흐름(메타 트렌드)을 읽어 장기적인 부를 쌓는 법입니다. 최소 10년은 봐야합니다. 모두 6쟝으로 이게 뭐지? 기초 과정, 팬이 되어라, 판단의 근거, 투자 전략, 그밖의 투자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1장. 제3의 투자 방법, 메타 트렌드 투자란?
메타 트렌드 투자에 대한 가벼운 설명입니다. 가볍지만 묵직한 이야기를 던집니다. 주가 변동은 예측하기 힘들지 않냐고 이유를 설명합니다. 주가의 방향은 ‘미래의 불확정 요소‘로 결정됩니다. 과거의 자료를 아무리 분석한들 알 수가 없습니다. 기술분석 비밀을 찾아내도 다들 따라하면 숨겨진 맛집이 아니게 됩니다.
펀더멘탈 분석도 한계가 있다고 합니다. 재무제표, 실적, 데이터로 기업 가치를 판단하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현재를 기준으로 얻을 수 있는 숫자 뿐입니다. 테슬라는 2003년부터 20년까지 적자였습니다. (아마존도 그랬죠) 젠슨 황, 일론 머스크가 아무리 이야기해도 들리지가 않았죠.
단기 예측은 프로도 맞추기 힘들다고 합니다. 경제 지표, 기업 결산, 업계 동향 등 모든 정보를 입력해도 나오는 결과값이 적습니다. ‘대다수의 액티브 펀드가 시장 평균과 연동되는 인덱스 펀드보다 뒤처진다‘고 합니다.
그러니 (본론입니다) 메타 트렌드를 조기에 포착해보자고 합니다. 인류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거대한 물결이 등장합니다. AI, 엔비디아, 스마트폰의 사례를 들어줍니다.
이렇게 수배, 수십배를 보는 메타 투자에도 단점은 있습니다. 단기 투자에 맞지 않습니다. 10년은 기다려야 합니다. (그래서 느긋하게 들어가도 좋습니다) 약점은 무엇일까요? ‘개별 종목을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2장. 메타 트렌드 투자 실천의 기초
몇가지 주의 사항이 있습니다.
올인하지 마라 ; 소액 투자로 침발라 두는 식으로 관심에 둔다.
내 일로 만들자 ; 회사와 관련이 되면 투자가 즐거워진다. 기업, 업계, 경쟁사까지 지켜본다.
얕고 넓게 베팅하자 ; 10-20개 기업을 보다가 5년, 10년 후에 10배 이상 성장하면 당첨이다.
관찰 목록에 올리고 기다리자
선발 주자로 이익을 추구하지 마라
여행이라고 생각하라
60-79p
작게 시작하고 주의깊게 관찰을 합니다. 기술적 완성도가 높아지고 시장이 무르익는 타이밍을 기다리며 관찰 목록을 관리합니다. 기회가 왔다고 생각할 때 과감하게 붙잡으면 됩답니다.

3장. 팬이 되고 싶은 기업에 투자하라
사실 3장은 투자에 성공하고 보니 이렇게 긴 시간 주식을 보유한 이유를 만든 것같습니다. 투자란 돈을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응원하고 싶은 기업의 주주가 되어 기업의 성장을 돕고 보상을 받는 과정이라 믿습니다. 아이폰을 쓴다면 애플 주주가 되어야 하고 팬의 관점에서 기업을 보면 전문가가 놓치는 변화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거나 경영진의 비전이 흐려지면 ‘팬심‘이 식어버리는데, 이때가 매도 타이밍입니다. ‘팬 투자‘는 하락장에서 주식하락을 견딜 수 있는 마음이 됩니다.

4장. 투자 판단의 근거를 3가지, 숫자, CEO, 미디어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숫자]는 간단합니다. 적자라면 앞으로 몇 년 갈지를 봅니다. 1년도 못버틸 것같으면 투자하기가 힘들죠. 흑자라면 PER과 성장성을 봅니다. 경쟁사는 깊이 분석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보험의 역할만 하면 됩니다.
[CEO]가 제일 비중이 큽니다. 카리스마는 ‘현실 왜곡 공간‘을 만들어내는 능력입니다. 알 수 없는 미래의 알 수 없는 아이템으로 회사를 키우려면 ‘이 사업을 통해 세상을 이렇게 변혁하고 싶다‘는 굳센 신념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게이츠도 머스크도 초기에는 겸손하게 말했었죠) CEO의 스피치 영상, 실제 목소리를 반드시 들어야 합니다. 기업의 운명은 리더의 판단이고, 그가 무엇을 신조로 삼고 어떤 미래를 그리는지 알아야 투자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 편에는 팟캐스트로 (영어를 못해도) AI번역을 이용해서 들어보라고 합니다. 렉스 프리디먼, 가이 가와사키, 디 인포메이션... 마지막으로 저자가 운영하는 뉴스레터도 소개합니다. (역시 이런 열정이 있어야 돈을 벌지요)
더욱 유익한 내용은 AI 활용법입니다. 먼저 읽게 하고 질문을 마구 던집니다, 같이 의논을 합니다, ‘긴 기사 내용을 청취자가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처럼 설명해‘ 달라고 합니다. 다양한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1. 먼저 읽게 한 후 질문 공세
2. 의논 상대로 삼는다
3. 현장감 넘치는 설명
220-227p, AI 어시스턴트 활용법

5장. 승리를 위한 정석
구체적인 투자 전략이 나옵니다. 현금을 5%만 남기고 투자합니다.
예시이지만 로우 리스크, 하이 리스크로 나눠 투자합니다.
절대 한번에 투자하지 않습니다. 최종적으로 000원을 투자하겠다고 정하고 10회에 나누어 매달 같은 금액을 투자합니다. 달러 코스트 평균법이라고 합니다. (저도 그렇게 해봤습니다만 지금이 바닥이라 생각되어 자금이 말랐습니다. 10회에 나누는 것이 중요하군요)
그밖에도 좋은 충고가 있습니다. 메타 트렌드로 선택하면 팬 활동으로 마음을 굳게 먹는다, 주가가 폭락하면 데이트하러 나간다가 있습니다. (하한가 한두번 맞으면 견딜 수가 없죠)
매도는 돈이 급히 필요할 때나 경영자가 교체되어 기업의 본질이 변했을 때만 고려합니다. 중국 리스크도 신경써야 하는데 신문을 봐야겠습니다.

마지막 6장은 국내 주식, 투자 신탁, 금, 가상 화폐입니다만, 자투리 정보같습니다. 비트코인은 ‘사둘 걸 그랬나‘하는 일반인같은 후회도 하지만 비즈니스 모델도 없는데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는가를 고민합니다. 블록체인 기술 자체가 메타 트렌드가 될 수 없다고 냉철하게 분석합니다.

사실 주식 투자를 하면 마음이 갈대처럼 흔들립니다. 그럴 때 이 책을 읽으면 이렇게 대박을 낸 사람도 흔들리는구나, 메타 투자자도 별 수 없지, 하락장에 밖에 나가 데이트나 하는 수밖에... 하고 위안을 받습니다.
주식을 매수하면서 ‘팬이 되어라‘는 팬심으로 회사의 내용과 정보에 관심을 갖자고 하는 것도 마음에 듭니다. 그게 없으면 버틸 수가 없죠. 저도 게임주 샀다가 망해서 게임으로 달랜 기억이...
단순히 정보를 많이 수집하라는 이야기는 없고 즐겨라, AI 어시스턴트를 의논 상대로 삼고 충분히 활용하라는 충고도 당장 해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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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새로고침 365 - 부정적 감정을 끊어 내는 52가지 생각 설계 기술
라이언 부시 지음, 김익성 옮김 / 한빛비즈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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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새로고침 365 ; 부정적 감정을 끊어 내는 52가지 생각 설계 기술
라이언 부시, 김익성 (옮긴이) 한빛비즈 2025-12

컴퓨터 공학과 시스템 설계를 전공한 개발자 라이언 부시가 ‘마음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재설계하고 최적화하는 과정‘을 만들었습니다. 그게 연결이 될까 궁금했는데 연관이 됩니다. 인지과학, 스토아 철학, 불교가 결합되어 정신이 리셋되는가 하면 감정조절력이 만들어집니다.
우리의 마음은 어떤 일이 일어난다 > 뇌가 반응한다 > 결과를 낳는다로 이어집니다. 이 사이에 ‘마음 기술‘를 집어넣습니다. 마음 소프트웨어를 고쳐쓰는 겁니다.
모두 52가지의 생각 설계 기술입니다. 1년 52주니까요. 저는 보통 새 책을 잡고 10일 정도 기간을 잡고 읽으니 하루에 6개씩 읽어나가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짧고 강해서 내리 읽어버렸습니다. (하지만 5개에서 최대 10개까지 읽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많은 ‘새로고침‘이 들어오면 지칩니다)

1 마음 설계자의 안식처 ; 내면에 항상 존재하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장소‘가 있습니다. 인생이 고달프고 힘겨워도 ‘언젠가는 내려놓을 수 있는 한 편의 게임‘입니다. 이 기법을 일주일간 연습, 응용, 안정화를 거치면서 7일간 생각합니다.

2 인지적 재평가 ; 기분이 나빠지면 항상 ‘무슨 사건‘ 탓을 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은 뇌에서 보내는 신호입니다. 신호를 받고 거기에서 맴돌지 말고 물어봅니다. 몸은 고통과 억압을 받지만 마음만은 나에게 달려있습니다.

선이나 악이란 본래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생각이 그렇게 만들 뿐.
There is nothing either good or bad, but thinking makes it so.
26p, 햄릿, 셰익스피어
저도 햄릿을 읽었는데 왜 저 말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을까요. 찾아보니 2막 2장, 대화 중에 ‘좋고 나쁜 것이 모두 생각하기에 달려 있으니 말이네. 어쨌든 나에게는 감옥일세‘라고 이야기합니다. 같은 대목인데 번역의 묘미가 있습니다.

3 욕망 조절 ; 욕망은 큰일을 해낼 수 있습니다. 다만 신념을 왜곡하고 후회할 행동으로 몰고 갑니다. 생각으로 욕망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겉모습이나 화려함에 현혹되지 말고 필요한 것과 일시적인 갈망을 구분합니다.

4 덕목 시각화 ; 독특한 개념입니다. 결정을 내리거나 자기행동을 평가할 때, 가장 높은 이상을 떠올립니다. ‘온 세상이 나를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에 맞는 행동을 합니다. 이런 시각화는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니 마음속에서 연습하면서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5 행동 활성화 ; ‘행동으로 감정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하고 싶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닙니다. 일단 행동합니다. 그런 후에 감정을 정리합니다. 행동과 의무를 다하면 감정은 나중에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워크북에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걱정거리를 1위부터 5위까지 적고, 그것이 실제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인지 생각해보자‘가 있습니다. 이거 좋습니다. 적어보는 순간 패배자에서 관찰자로 변신합니다. 게다가 걱정거리가 5개나 안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4개밖에 안나와 나는 걱정이 별로 없구나 안심입니다. 게다가 적고 보니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6 아모르 파티 ; 니체의 말이었습니다. 현실을 그대로 조건 없이 받아들이는 자세입니다. 운명애愛입니다. 무서운 것은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만 아니라 고난까지도 사랑하라고 합니다.

7 걱정 떨쳐 내기 ; 걱정은 방해만 될 뿐입니다. 걱정은 해결, 배려와 상관이 없습니다. ‘쓸모 없이 반복적으로 메아리치는 정신적 소음‘입니다.

만약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 때문에 걱정하는가?
만약 해결할 수 없는 일이라면 걱정한들 무슨 소용이 있는가?
51p, 샨티데바, 입보살행론
걱정해봐야 해결될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왜 이리 근심이 끝나지 않는걸까요.

8 정찰병 관점 ; 무엇이든 틀릴 수 있음을 알게 됩니다.
9 현재에 머무르기 ; 과거의 후회와 미래의 불안에서 멀어집니다.
10 위에서 바라보기 ; 우주에서 나를 보면 작고 사소한 먼지에 불과합니다.
11 고통 편향 바로잡기 ; 쾌락 후에 결핍이 옵니다. 즐거움 뒤에 피로가 옵니다.
12 마음설계자의 시련 ; 좌절, 실망, 수치심이 들면 ‘자기 힘을 시험할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 무슨 긍정적인 접근인가요. 하지만 이것을 습관으로 만들면 ‘현자의 확고부동함‘이 됩니다.

13 의도적 불편함 ; 자발적으로 불편한 경험을 찾아 나서라고 합니다. (찾을 것까지 있을까요)
며칠 동안 가장 검소하고 값싼 음식에 만족하고, 거칠고 누추한 옷을 입으면서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보게나. ‘내가 두려워했던 것이 바로 이런 상태였던가?
81p, 세네카. 편지
역시 세네카 선생! 고생을 찾아하고, 고통 속에서도 즐거움을 찾는 사람입니다. 힘든 경험을 해보면 위험은 작아지고 성장하게 됩니다.

14 소크라테스식 질문법 ; 스토아, 불교의 가르침에서 소크라테스로 넘어갑니다.
˝이 생각이 정말 사실인가?˝라고 자문합니다. 근거 없는 불안과 편견은 논리적인 질문 앞에서 무너집니다.

17 외부 조건이 우리의 감정을 결정할 수 없다
19 본능과 반대의 것을 의도적으로 선택하라
21 타인의 실수에는 의도가 없다
27 부정적인 생각이 들면 일단 미뤄 두어라

읽고 나면 자신의 52가지 잘못을 알게 됩니다. 이런건 없을거야 짐작하던 것이 저의 특징이었습니다. 걱정, 집착, 일반화, 무근거, 비난, 부정...
마음새로고침은 스토아 철학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접근합니다. 사실 매일 노력해야 한다느니, 하루도 쉬지 말고 정진하라는 철학은 쉽게 접근하기 힘듭니다. 그런데 52단계 프로그램으로 하나씩 업데이트해나가다 보면 어느새 변화한 자신을 보게 됩니다.

복수에 집착하지 마라
흑백 논리에서 벗어나라
사랑하는 것을 소유하려 하지 마라
자신만의 고유한 가치를 찾아라
자기 연민에 빠지지 마라
이렇게 막연한 소제목에서 하나씩 체크해보면 일주일 후면 거뜬히 자신을 바라보는 위치에 도착합니다. 구체적인 실행으로 생각이 정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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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친구 - 함께하지만 서로의 전부는 아닌, 딱 그만큼의 사이
이다 지음 / 비아북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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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디지털감성 e북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초록친구 ; 함께하지만 서로의 전부는 아닌, 딱 그만큼의 사이
이다, 비아북 2025-09-29

평소 식물을 좋아해서 ‘초록, 식물, 숲‘이 들어가면 무조건 선택합니다. (그러고보니 단어가 가진 힘이 있습니다)
초록 감각 ; 식물을 보고 듣고 만질 때 우리 몸에 일어나는 일들 (캐시 윌리스, 신소희)
식물 문답 식물화가와 나누는 사소한 식물 이야기 (조현진)
식물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리피)
식물의 위로 ; 매일 조금씩 마음이 자라는 반려식물 이야기 (박원순)
식물학자의 식탁 ; 식물학자가 맛있게 볶아낸 식물 이야기 (스쥔, 류춘톈,박소정)
식물의 책 ; 식물세밀화가 이소영의 도시식물 이야기 (이소영)
심지어 ‘식물 몬스터 아가씨 일기‘ 만화까지... 거기에 소제목까지 좋아합니다. (전생에 식물이었을까요)

‘초록 친구‘는 인간 친구와 식물 친구가 연관이 됩니다. 단순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함께 살아가는 동료인거죠. 그림이 특이하면서 인상적입니다. 거기에 멘트들이 촌철살인입니다.

나는 사람은 구원할 수 없겠지만, 화분 하나는 구원할 수 있다.
그런데 왜 내가 키우면 다 죽냐고...
식물 갖고 장난치지 마라.
식물이 죽으면 슬프지만 비싼 식물이 죽으면 더 슬픕니다.
멀어질 수도, 가까워질 수도 있는 ‘친구‘
나만 고양이, 개, 앵무새, 햄스터 없어...
완벽한 사람은 없다. 완벽한 초록친구는 있다.

1. 프롤로그 및 준비 단계 ˝함께하지만 서로의 전부는 아닌 사이˝
무언가 키울 때는 완벽한 ‘집사‘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습니다. 왜 집사란 단어를 쓰는지 안타깝지만 모든 노력을 기울여 모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식물은 적당하면서 건강한 거리감이 있습니다.

다행히 식물은 동물만큼 책임감을 요구하지 않았다. 동물은 가족이 되어야만 했지만 식물은 동거인 정도로 지낼 수 있었다.
프롤로그, 이다

1부: 거실과 베란다 ˝식물의 언어를 이해할 수는 없어도˝
1부에서 거실과 베란다, 빛이 잘 들고 공기가 순환하는 공간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다룹니다. 각 식물의 생태적 특성을 인간의 삶의 태도와 연결합니다.
여인초를 키우면서 인간의 레이어를 이해합니다. 저도 최근에 내 안에 ‘나‘가 많은 것같다고 생각했는데, 저자는 두세 개가 아니라 15-30개씩 쌓여있다고 합니다. (아니 인간관계에서 얼마나 깊이 들어가길래?)
고구마의 잘 자라는 가성비를 언급합니다. 고무마에서 ‘고구마는 언제든 키울 수 있고, 친구는 언제든 사귈 수 있다‘는 배움을 얻습니다. 맞습니다. 과거를 후회해봐야 해소되는 것은 없고, 항상 현재를 잘 살아야 하는거죠.
산세베리아의 환경 적응력을 보고 사교관계를 정의합니다. 식물에서 배우는 것이 참 많습니다.
몬스테라의 성장속도를 보면서 인생의 호흡을 길게 가져갑니다. 새잎 한 장 내기까지의 몇달이나 걸리는 세월을 생각합니다.

2부: 부엌과 방 ˝내 마음의 집이 넓어진다면˝
2부에서는 빛이 조금 부족해도 괜찮은 스킨딥서스, 행운목, 개운죽, 아레카 야자가 나옵니다. 집 안쪽에 식물을 배치하면서 집 공간은 줄어드는데 ‘마음의 집이 넓어진다‘는 생각은 대단합니다.
스킨딥서스를 키우면서 생존력의 의미를 찾습니다. 대충 키워도 죽지않는 끈질긴 생존과 적응력을 가진 식물입니다. 참 배울 점이 많은 식물입니다. 조금만 좌절하면 바로 포기하는 저는 스킨딥서스를 키워야겠습니다.
흔히 보이는 아레카 야자가 한때 멸종위기종이었다니 놀랍습니다.

식물을 키우면서 배우는 부분이 많습니다. 완벽함을 추구하기도 하고, 과잉반응으로 아쉬움을 남기기도 합니다. 식물을 무조건 정성으로 돌봐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게 해주면서 인간관게도 다시 돌아보게 합니다. 결핍이 필요한 시기도 있고 기다림도 이해합니다. 간혹 행운을 바라기도 합니다. 동물이라면 이렇게 거리감을 주기 힘들지요. 식물의 장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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