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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학이 일상으로 오기까지 ㅣ 한 번에 이해하는 단숨 지식 시리즈 3
마이클 맥레이.조너선 베를리너 지음, 김수환 옮김 / 하이픈 / 2024년 10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구성이 알찹니다. 토막상식, 본문, 퀴즈, 간단 요약, 쪽지 시험으로 분류되어있습니다. 사실 술술 읽는 책을 좋아해서 본문만 읽어나가는데 잠깐 토막 상식을 읽어보면 비껴나가는 지식을 얻습니다. 챕터의 끝에 쪽지시험이 있습니다. 전부 정답이거나 쉬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저자도 여기에 신경을 썼는지 '답을 베끼지 말고 꼭 자신의 힘으로' 풀어보하고 합니다.
1장에서 발명은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아이디어나 개념을 발전시켜 개선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2장에서 전문용어를 배웁니다. 대형 강입자 충돌기, 중성미자 탐지기, 초대형 망원경, LIGO(시공간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하는 장치) ; 이건 우리말 번역어가 없나봅니다.
힘(N)=질량(kg)X가속도(m/s²)라고 배우죠. 마찰력, 압축력, 장력, 수직항력, 공기 저항력, 부력, 추진력, 반력... 다양한 힘의 종류가 있습니다.
저장된 에너지는 중력, 운동, 탄성, 열, 자성, 정전기, 화학, 원자로 저장이 됩니다. (살짝 어렵습니다. 에너지 불변의 법칙이 떠오르는 것같기도 합니다)
3장은 '건축'인데 전혀 몰랐던 개념들을 배웁니다. 기원전 9000년경의 쾨베클리 테베도 놀라운데 4만년 전의 호주 바원강의 건축물도 남아있다고 합니다. 높은 건물, 다리, 터널 등에 공학이 들어갑니다. 그냥 나온 것이 아닙니다.
4장은 동력입니다. 재생 불가능한 에너지는 원자력, 석유, 석탄, 가스이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는 바이오매스, 파력, 태양열, 수력, 지열, 풍력이랍니다. 무슨 차이일까요. 한번 연소하면 영원히 사라지니 불가능이고, 계속 사용해도 사라지지 않으니 재생 가능하다고 보는 겁니다.
5장은 운송 수단입니다. 벌써 움직이는 것이 나왔습니다. 고대 로마인들은 유럽 전역에 80,000km의 중간을 높게 하여 배수가 되는 돌길을 건설했습니다. 돌길에서 갑자기 잠수함, 비행기, 우주선, 자율주행차, 플라잉카가 나옵니다. 독자의 수준을 너무 높게 보는게 아닌가요.
6장은 기계입니다. 지렛대, 바퀴, 경사면에서 즐겁게 보는데 로봇, 튜링머쉰, 양자컴퓨터가 나옵니다. 공학은 중간이 없는 건가요. 지렛대에서 서너페이지만에 양자컴이 나오네요. 큰 기계 장치들도 단순한 구조에서 시작한 것이라고 합니다.
7장은 화학입니다. 7장이 제일 재미있습니다. 공학의 여러 부분을 읽다가 화학에 확 빠지게 됩니다. (재능이 있는걸까요. 취미로 삼아야겠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데모크리토스의 원자에서 시작합니다. 보이지도 않던 시절에 작고 나눌 수 없는 단위 '원자'를 생각해냈습니다. 나무를 태우면 검게 변하고, 얼음이 녹아 액체가 되며, 암석을 가열하여 금속으로 만드는 것들이 화학입니다. 연금술입니다. 제철, 전기분해, 안료, 플라스틱 등도 화학입니다. 플라스틱이 처음 개발된 것이 200년 전이랍니다.
8장은 생명 공학입니다. 제약, 심장재세동기, 뢴트겐, 엑스레이, MRI, 초음파, 인공 기관, 장기 이식, 클론... 공학은 샘영의 영역까지도 가는군요. 연금술과도 비슷합니다.
9장은 통신입니다. 아니, 공학에 무슨 통신이 들어갈까 생각이 들지요 (저는 연결이 안됩니다) 불을 피워 신호를 보내다가 모스 부호가 나오고, 전화기, 디지털신호, 테이터로 넘어갑니다. 1689년 라이프니츠의 이진수가 250년후 컴퓨터를 탄생시켰습니다!
이제 공학은 어디로 가는건가요? 10장에 미래의 모습을 그립니다. 우주로 갑니다. 184p의 우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재미있습니다. 이건 바벨탑이 아닌가요. 하나님의 비위를 건드리면 안될텐데요. 36,000km를 가는 구조의 힘을 안정적으로 받아낼 재료가 아직 없어 공상의 영역입니다. 역시 공상이 재미있습니다.
무한대의 우주로 나가기도 하지만 더 작은 세계로 가기도 합니다. 나노 기술은 벌써 코팅기술로 물건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부록으로 인류를 변화시킨 위대한 발명품과 공학 기술들을 시대별로 한눈에 볼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단한 공학입니다. 그저 균형이나 쌓기놀이를 하는 줄 알았는데 기술의 모든 바탕에는 공학이 들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