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 노화 리셋 - 40이 되기 전에 느리게 나이 드는 몸을 만드는 면역 습관
이이누마 가즈시게 지음, 오시연 옮김 / 북라이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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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가속 노화 리셋
40이 되기 전에 느리게 나이 드는 몸을 만드는 면역 습관
이이누마 가즈시게 (지은이), 오시연 (옮긴이) 북라이프 2025-06-11

노화의 속도는 선천적인 개인차와 체내 환경에 따라 결정됩니다. 텔로미어와 시루투인 유전자가 노화를 늦추는 핵심으로 떠올랐습니다.
텔로미어는 체내 염색체 양끝에 붙어 있는 입자로 분열이 이루어지도록 염색체를 보호합니다.
시르투인 유전자는 섭취하는 에너지 양을 줄였을 때 작동합니다. 적게 먹은 원숭이가 훨씬 젊어 보인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면역‘이 등장합니다. ‘외부 침입으로부터 몸을 지키는 역할입니다.
1 오래된 세포를 파괴한다
2 파편을 치우고 새로운 세포의 재로로 만든다
3 빈 자리에 새로운 세포를 만든다.
23p, 면역이 담당하는 우리 몸의 재생 시스템.
순조롭게 돌아가면 이렇게 잘 짜여진 인체인데, 면역폭주가 일어나면 재생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습니다. 동맥경화, 당뇨, 암, 우울증, 치매 등의 이면에는 면역 폭주가 존재합니다.

면역세포의 90%는 공격 면역이고, 조절 면역은 10%에 불과합니다. 그런데도 조절T세포, 조절B세포, 조절 대식 세포가 있습니다. 이름이 어렵지만 3녀석이 자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 유명한 랑게르한스 세포는 피부와 점막에 존재하며 공격과 조절 두 가지 역할을 합니다.

2장은 상당히 생각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면역세포와 대화를 하듯이 논리를 풀어갑니다.
나이가 들수록 시력, 근력이 약해지는 것처럼 공격 면역도 적과 아군을 구별못하고 공격합니다. 결과적으로 바이러스를 불충분하게 파괴하고 정상 세포를 과도하게 파괴합니다.
활성산소는 소화한 음식을 체내에 흡수하는 대사 과정과 외부 침입자를 제거하는 일을 하는데, 과도하게 증가하여 체내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염증은 혈액 검사로 알 수 있는 몸안의 화재와 같은 것인데, 면역 폭주는 작은 불씨가 생긴 모양이라 감지할 수가 없습니다. 여기저기 파괴 대상이 많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합니다.
상당히 그럴 듯한 논리 맞습니다. 몽에 붚필요한 노폐물들이 넘치면서 2차, 3차 재해를 일으킵니다.

1 에너지를 생성하는 미토콘드리아가 파열된다. 미토콘드리아는 에너지를 생성하는 과정에 활성산소를 만들어 체내 노폐물을 제거하지만 노폐물이 많아지면 스트레스로 파열됩니다.
2 에너지원을 잃은 세포가 지쳐 일을 포기한다. 미토콘드리아가 감소하고 에너지가 부족해지면 세포를 일을 건성으로 진행합니다.
3 뇌에 노폐물이 쌓혀 치매를 일으킨다. 단백질이 굳어 뇌혈관에 덩어리가 된 ‘아밀로이드반‘이 축적됩니다.
4 지친 세포도 노폐물이 된다. 지친 세포는 불량 단백질을 만들다가 자신조차 노폐물이 됩니다. 마치 상자 속에 썩은 귤 하나가 다른 귤을 부패하게 만드는 현상.
5 폭주한 면역은 온몸을 돌아다닌다. 혈관을 따라 폭주 면역이 자유롭게 돌아다닙니다. 뇌 속에 신경과 현관의 접촉면이 장벽 역할을 하는데 면역 폭주가 되면 장벽이 기능을 하지 않습니다.
73-79p, 체내 노폐물이 또다른 노폐물을 만든다.
무시무시한 이야기입니다.

3장에서 본격적으로 가속 노화를 멈추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과식과 과음을 줄이자.
하루 8,000보를 걷자.
아침 양치질은 기상 직후 시행한다.
화학물질 섭취와 사용을 줄이자.
다양한 식재료를 섭취한다.
다양한 자연물을 접한다.
뷰티르산을 많이 형성한다. (쌀겨 절임, 취두부에 함유)
비타민D를 섭취한다 (연어, 꽁치, 방어, 고등어, 정어리, 아귀 간, 멸치, 달걀) 햇빛도 증가.
유산균 섭취시에 유산균의 먹이도 함께 섭취한다. (균이 장까지 잘 도착하기 위해 도시락을 사주는 개념)
식이섬유 섭취량을 늘린다.
탕 목욕을 한다 (특히 중탄산 입욕이 좋다. 구연산:베이킹소다 1:1.3으로 이용한다) ; 바로 주문넣었습니다. 탕목욕을 좋아하는데 중탄산 입욕이라니 솔깃합니다.

4장에서 왜 당뇨약과 치료기술이 개발되고 있는데 환자는 지난 50년간 50배가 늘어났는지 설명합니다. 약물로 치료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5장 ‘노화 시계를 되돌리는 최신 의학‘은 결국 장내 세균의 문제입니다. 거기에 당뇨신약으로 알려진 GIMM도 그럴 듯합니다.

불과 203페이지밖에 안되는 분량인데 내용이 상당히 알찹니다. ‘40이 되기 전에 느리게 나이 드는 몸‘을 만드는 이야기여서 훨씬 늙은 저는 의미가 없나 했는데 아닙니다. 우리 몸의 시스템을 제대로 공부하고 조혈, 면역, 폭주 등 새로운 생각들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체내에서 급속히 진행되는 노화가 겉으로 드러나지 않을 수도 있다. 현대의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으로 어느 정도는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몸속에서 가속화되는 노화는 안타깝게도 이런 방법으로 억제할 수 없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급격한 신체 노화를 겪은 사람들은 건강한 사람들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혈관과 장기가 빠르게 쇠약해진다.
이런 ‘가속 노화‘ 현상, 즉 일반적인 노화 속도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진행되는 가속 노화는 왜 일어날까? 그 비밀은 면역에 있다. ˝왜 면역이지?˝ 많은 사람이 의문을 품을 것이다.
나는 제약회사에서 호르몬을 측정하며 오랜 세월 ‘항원‘과 ‘항체‘를 다뤘다. 항원은 바이러스 등의 ‘외부 침입자를 의미하고 항체는 면역 세포가 외부 침입자를 물리치기 위해 만드는 ‘무기‘에 해당한다. 그리고 우리 몸의 면역 세포는 암세포나 바이러스 등에 감염된 세포뿐만 아니라 노화된 세포도 파괴한다. 나는 40여 년 동안 인체의 능력을 연구해 왔다. 특히 우리 몸이 질병의 원인을 공격하는 무기를 스스로 만들어 내는 기능에 주목했다. 이는 실로 편리하고도 경이로운 인체 메커니즘이다. 그렇다, 이 무기가 바로 면역이다.
9p, 당신이 남들보다 빨리 늙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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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의 공간 - 멈추지 않는 기회의 땅
조현민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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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의 공간 - 멈추지 않는 기회의 땅
조현민 (지은이) 쌤앤파커스 2025-06-09

집과 직장은 삶의 공간으로 충분합니다. 제1의 공간은 ‘개인적 휴식 공간’으로 재충전, 사생활의 집, 침실, 서재가 됩니다. 제 2의 공간은 ‘노동 및 생산의 공간’으로 업무, 생산을 하는 사무실, 공장입니다.
제 3의 공간은 ‘여가와 소통의 공간’으로 카페, 공원, 도서관 등 만남, 여가의 공간입니다. (웬지 학교다닐 적에 집, 학교, 도서관같은 느낌입니다)

그러면 제일 궁금한 제 4의 공간은 무엇일까요. 현실과 가상 공간이 만나는 곳일까요? 아닙니다. ‘이동과 복합적 삶의 공간’으로 이동, 확장이 되는 전기차입니다. 멋진 생각입니다. 예전에 버스나 지하철도 이동하면서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이 되지 않을까 했는데 사람들과 부대끼며 주로 서있어야 하니 어려운 일이죠.

알렉스의 자율주행차는 6시30분에 맞춰 지하 주차장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뒷좌석에 타면서 차량 내 내장된 커피머신에서 에스프레소 한잔이 나옵니다. 디스플레이로 밤사이 도착한 메시지가 나오고, 비서와 화상 회의를 하고, (새벽 6시에?) 투자보고서를 검토하고 이메일 답장도 보냅니다.
점심 약속을 가는 동안 역시 자율 주행이라 짧은 명상 세션도 합니다.
오후에는 외근이 많지만 ‘차가 스스로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니’ 차량은 이제 이동 수단을 넘어 사무실, 휴식 공간이 됩니다.
저녁에는 바에서 와인 한잔을 마시지만 자율주행차가 운전을 하니 음주운전도 아니고 차 안에서 ‘진짜 자기 시간’을 보낼 수가 있습니다.

꿈과 같은 이야기입니다.
자율주행이 제도화될 때면 몇년이나 남았을까요.
자동차 내에 커피머신의 필터와 정수를 어떻게 공급할까요.
화상회의가 쉽게 되는데 굳이 출근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비서가 있는 알렉스는 가능하지만 지하철 출근하는 데이빗은 어쩔건가요.
숱한 난관들이 보이지만, 운전 안하고 출퇴근을 뒷자리(!)에 앉아 가면 정말 좋겠습니다. 언젠가 꼭 경험해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먼 미래가 아닙니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 이미 화상회의, 이메일 확인 등의 업무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알렉스였군요) 저자는 이미 25년 1월에 미국에서 테슬라의 FSD 기능을 체험하고 왔다고 합니다. 벌써 중국에서도 무인택시가 2000대 운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상이 휙휙 바뀌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차가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
차량 안에서 쇼핑을 하는 이동식 상점도 생길 수 있습니다.
운전을 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도심 가까이에 자택을 마련할 필요가 없습니다.
소유에서 서비스로 변화하는 모빌리티 문화가 됩니다. 로보택시는 24시간 운행이 가능합니다. 영화나 음악, 도서도 구독이 나왔을 때 아니라고 했지요. 이제 대세가 되었습니다.
나아가 자율주행 기술은 카페, 레스토랑, 푸드트럭, 이동식매장, 의료검진차량, 구급차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름도 들어도 설레입니다. 배송, 배달도 가능합니다. 어차피 밤사이에, 새벽에 택배가 오니 그 시간에 이용할 수 있겠습니다.

읽고 나니 저자 조현민 선생의 ‘멈추지 않는 기회의 땅’이라는 부제가 와닿습니다. 맺음말을 판교 지하주차장의 제 4의 공간에서 작성했습니다. 1, 2, 3의 공간은 이미 경험했으니 이제 제 4의 공간에 발담궈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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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터블 리더십 - 적응하고, 성장하고, 진화하라
이찬.김재은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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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컨버터블 리더십
적응하고, 성장하고, 진화하라
이찬, 김재은 쌤앤파커스 2025-06

1부: 관점의 전환
현재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다섯 가지 전환점을 돌아야 합니다. 출발지, 경로 설정, 업데이트, AI네비게이션, AI집단지성입니다. (단어들이 어렵습니다. 입에 착 달라붙게 이름짓는 것도 어색하지만, 이렇게 상관없는 흐름도 힘듭니다)
1장은 출발지입니다. 성장과 변화를 이루려면 지금 서 있는 위치를 알아야 합니다. ‘자기인식‘이 제일 먼저입니다. 3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1. 내가 뛰어나게 잘하는 바는 무엇인가?
2. 나는 어떤 부분이 부족한가?
3. 나는 어떤 방향으로 더 성장할 수 있는가?
27-29p,
다시 10가지 질문을 던지고 리더십의 훈련, 강화, 점검을 합니다. 리더십이 뭔지 고민하게 합니다.

2장은 경로 설정입니다. 또 3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3가지를 좋아하나봅니다.
오늘 일을 하면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누구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이 업무를 구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까?
45p, 워러밸을 실천하는 방법.
자신이 배운 점을, 남에게 배우는 것을 공유합니다.


3장은 업데이트입니다. 매일 15분이라도 배우고 익히면 6개월이면 놀라운 성과를 보일 수 있습니다. 학습의 민첩성은 사고, 대인, 변화, 결과, 자기인식, 기술의 6가지 차원에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4장은 AI 내비게이션입니다. 디지털 기술의 문해력을 키웁니다. 자기 효능감을 강화하고, 기존의 역량을 디지털 연계를 시도하고, 열린 태도를 유지합니다. 역할을 재정의하고 디지털 소통 역량을 키워나갑니다. 할일이 많습니다.
5장 AI 집단지성입니다. AI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입하고, 융합하고, 실험합니다. 실패도 경험하고 최종적으로 AI와 협업해나갑니다.

2부는 리더십의 전환입니다. 시대가 바뀌고 있습니다. 네 가지, 컨버터블, 드라이브, 플렛서블, 얼라인으로 전환합니다.
6장 컨버터블 리더십입니다. 책의 제목이죠. 진정한 리더는 주도적 리더이다가 지원적 팔로어의 역할 사이를 오갑니다. 리더십의 스타일을 고정하지 않고, 팔로어십도 하면서 유연하게 역할극을 합니다. 팀원들의 강점을 분석하여 협업을 성계하고 피드백도 받아 조정해나갑니다.
7장 드라이브 모드입니다. 리더라면 챙겨야할 방향이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직급별로 변신하고 전환해야 합니다.
8장 플렉서블 리더십입니다. 고정되고 일관성있는 모습에서 유연성이 강조됩니다. 다양성을 수용하고, 질문으로 방향을 제시하고 코칭의 피드백을 줍니다. 팀원들의 자유로운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9장은 얼라인 모드랍니다.
1 직무 정렬 위크숍
2 전략적 얼라인 기준 수립
3 역할 간 경계 명확하, 협업 조정 프로세스 도입
4 직무 재설계 파일럿 제도 운영
145p,
이런 얼라인 전략은 AI 주도, 하이브리드, 세대 통합, 주도적 자기 얼라인으로 진화할 것같다고 합니다.

3부는 조직의 전환입니다. 조직은 고인물이 아니라 복잡한 도시의 교통 시스템과 같습니다. 조직을 잘 굴러가게 하려면 멀티레인, 스마트 트래픽, 뉴룰스, 모니터링 시스템을 잘 짜야 합니다.
10장은 멀티레인입니다. 윗사람은 회의를 하자고 하고, 아랫사람은 메신저로 이야기하고 싶어합니다. 리더는 두 가지를 혼합하여 고속도로의 멀티레인을 구상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공동 가치를 설정‘하고 세대간의 학슴이 필요합니다.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배워나가랍니다.

11장은 스마트 트래픽입니다.
열린 대화를 하기 위해서 지켜야할 5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1. 모든 아이디어는 가치가 있다. 모든 의견을 존중한다.
2. 질문이 답보다 중요하다. 좋은 질문을 던져라.
3. 안전한 도전 환경. 건설적인 비판을 하자
4. 한 걸음 뒤에서 관찰. 리더는 직접 개입하지 말고 팀의 자율적 해결을 지원한다.
5. 성숙하고 존중하는 피드백.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자.
178p,
효과적인 협업을 만들어야 성과가 나옵니다.

12장은 새로운 규칙입니다. 좋은 회사는 자기만의 규칙을 가지고 있답니다.
13장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끝납니다. 처음에 나왔듯이 현실을 직시하는 진실의 순간으로 기초를 다집니다. 다음 적절한 인재을 재발견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합니다.

엄청난 조직 관리의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결국 개인은 성장해야 하고, 조직은 변화해야 합니다. 개인이든, 조직이든 살아남으려면 변화와 발전이 있어야겠죠. 쉽지 않은 일입니다. 마지막에 ‘독자와 함께 그려가는 새로운 버전의 리더십 지도‘라고 합니다. 책이 방향을 제시하지만 결국 일은 사람이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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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삶에 새기는 철학의 지혜 - 흔들리는 삶을 단단한 삶으로 바꿔주는 철학을 읽다 하루 한 장 삶에 새기는
최영원 지음 / 보아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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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장 삶에 새기는 철학의 지혜
흔들리는 삶을 단단한 삶으로 바꿔주는 철학을 읽다 | 하루 한 장 삶에 새기는
최영원 보아스 2025-06-09

참 멋진 말들이 가득합니다. 한줄로 어떻게 저런 표현이 나오는걸까요. 저자 최영원 선생이 좋은 문장을 수집한 덕분이겠지요.

정의란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것이다. 플라톤, 국가
뜻을 세운 사람은 그 뜻을 지키기 위해 어떤 외부의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맹자
내면의 평화는 외부의 상황이 아니라 마음의 태도에서 비롯된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인생은 짧지 않다. 우리가 낭비하고 있을 뿐이다. 세네카
내면으로 들어가라. 진리가 그곳에 있다.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진정한 발견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으로 보는 것이다.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각각의 구성은 좋은 글귀 한구절. 해설, 일화, 그 문장을 실천할 수 있게 생각해볼 3가지 질문, 다시 한줄 글귀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부처님 말씀이 나옵니다.
모든 행위에 있어 알아차림을 지닌다면 행복이 따른다. 붓다, 법구경
알아차림은 멈추는 행동일까요, 단순한 정지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깨어 있음‘이라고 설명합니다. 왜 인간은 쉬지를 못하는가, 쉴 수 없는 진정한 이유는 어디에 있는가, 불교 수행에서 ‘호흡 관찰‘로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으로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순간 멈춰보라고 합니다.
마크 베니오프는 임직원들 대상으로 명상 시간을 제공하고 사무실 내에 명상룸을 마련해두고 있습니다.
레이 달리오는 매일 아침 20분씩 초월명상을 실천합니다. (자기만 하나봅니다)
그런 좋은 멈춤과 명상을 하기 위해 3가지 제안이 나옵니다.
1 하루 5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가져보자. 생각을 비우면 마음의 속도가 느려진다.
2 지금 여기에 머무는 연습을 하자. 지금 보고 듣고 느끼는 것에 집중한다.
3 삶에 쉼표를 그리는 루틴을 만들자. 걷거나, 쓰기, 마음을 정비하는 시간을 갖는다.

니체의 말도 있습니다.
인간은 진실보다 편안한 거짓을 택하는 존재다. 니체, 선악의 저편
여기서 진실은 ‘불편한 진실‘입니다. 그것보다는 듣고 싶은 것, 믿고 싶은 것으로 향합니다. 뉴스나 정보를 받아들일 때도 특정한 방식으로 선택합니다.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불리한 정보는 회피합니다. 사람은 자신이 견딜 수 있는 만큼만 받아들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기기만을 줄이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는 3가지를 제안합니다.
1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연습을 하자. 생각을 글로 적고 감정을 기록합니다.
2 나와 반대되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들어보자. 정치적 성향이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해보고, 평소 좋아하지 않는 작가의 책을 읽어봅니다.
3 불편한 진실을 직면하는 용기를 가지자. 진실을 부정할수록 그림자가 커집니다.

당장 해볼 수 있는 좋은 충고들이 중간중간 나옵니다.
워런 버핏의 시간 활용은 25가지 목표를 세웁니다. 중요한 5가지를 선택하고 세부계획을 만듭니다. 나머지 20가지는 ‘절대 하지 말아야 할 목록‘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겁니다. (57p)
무라카미 하루키는 같은 시간에 일어나 글을 쓰고, 달리고, 잠드는 생활을 유지하여 ‘루틴이 리듬이자 창조의 바탕‘이 되었다고 합니다. 반복되는 작업으로 정신적 리듬을 만듭니다. (92p)
프루스트의 홍차에 적신 마들렌 한 조각에서 어린 시절의 풍경과 기억이 살아납니다. 음악 한 소절, 사진 한 장, 커피 한 모금에서 과거의 감정, 풍경을 살릴 수 있습니다. (201p)

빛나는 45명의 철학자들의 깊이를 알 수 없는, 마치 우물 속에서 청량한 물을 건져올리는 듯환 가르침에 반짝거리는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좋은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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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공부합니다 - 가드너의 꽃, 문화, 그리고 과학 이야기
박원순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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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공부합니다
가드너의 꽃, 문화, 그리고 과학 이야기
박원순 (지은이) 사이언스북스 2025-04-30

일단 책의 편집이 좋습니다. 꽃의 사진, 그림, 관련 그림들이 있습니다. 슬슬 그림들만 보고 넘어가도 눈이 즐겁습니다. 그런데 내용도 괜찮습니다. 멋진 그림으로 독자를 부르고 좋은 글로 흥미를 일으킵니다.

파란수련 : 수련은 이집트의 대표꽃입니다. 네페르템 머리 위에 분수가 뭔가 했더니 파란수련이었습니다.
수선화 : 그리스 신화의 나르키수스가 시작입니다. 중국에서는 ‘물가의 신선‘이라고 수선화입니다. 아랍에서는 ‘금을 녹인 눈동자를 가진 은빛 눙이 에메랄드빛 줄기와 결합‘되어 있다는 아부 누와스의 시가 있습니다.
붓꽃 : 4천년 전 그리스 크레타 섬의 미노아 궁전 벽화에 있다고 합니다. 중세 프랑크 왕국 클로비스 1세의 생명을 구해준 꽃입니다.
난초 : 1억년 전 등장하여 2만 8000종이 있답니다. 공자님왈, ‘깊은 산 속 영지와 난초는 사람이 찾지 않는다고 해서 향기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는 멋진 말로 존재를 알렸습니다. 프레더릭 센더는 난초왕(Orchid King)이라 불리며 영국에 온실을 60개나 만들었습니다.
튤립 : 광기의 상징이 되었지요. 튤립 파동, 오스만퀴르크에서 시작했습니다. 서양에서만 인기이고 동영에서는 관심이 없었나봅니다.
다알리아 : 아즈텍 인들이 덩이줄기를 먹었고 약으로 사용했습니다.
은방울꽃 : 조선식물향명집(1937)에 은방울꽃이라 등재되어 있습니다. 그 시절에 이런 멋진 이름을 지었습니다. 유럽에서는 페어리 컵스, 콘발라리아, 릴리, 벨스, 뮤게 등으로 불리었네요. 하지만 독성이 있어 섭취(왜 섭치하나) 시 복통, 메스꺼움, 구토, 불규칙한 심장 박동, 시야 혼탁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아칸서스 : 뿌리조각만 있어도 싹을 틔우고 곧은 뿌리를 내립니다. 이 디자인이 크리스의 코린트 양식이 됩니다.
해바라기 : 해바라기는 반 고흐만 기억이 나는데, 반 다이크도 멋진 해바라기 자화상을 그렸습니다. 오스카 와일드의 미국 방문도 ‘현대 구세주‘로 유미주의 예술가의 상징이었습니다.
동백 : 동양이 원산지입니다. 250여종으로 (읽다보니 몇백종은 적은 축에 속합니다) 겨울에도 푸르고, 산에서 자라는 차나무요, 봄을 알리는 나무입니다. 뒤마의 춘희가 동백꽃 여인입니다!
수국 : 원명은 수구繡球로 꽃 모양이 비단에 수를 놓아 만든 아름다운 둥근 꽃의 뜻입니다. 그런데 물을 좋아하는 국화로 水菊이 되었습니다.
접시꽃 : 삼국시대 ‘촉나라의 아욱꽃‘이라는 촉규화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37년에 촉규화였는데, 1949년에 접시꽃이 되었습니다.
백합 : 100개의 비늘 조각이 합쳐진 알입니다. 순우리말로 나리(나비, 나물)입니다. 이미 크레타섬의 크노소스 궁전 벽화에 있었습니다.
델피니움 : 이상한 모양이라 생각했는데, 내용을 읽어보면 좋아집니다. 선명한 블루, 아름다우면서 격조 높게 차려입은, 꽃봉오리가 물찬 제비를 닮아 비연초, 비취색 참새라는 취작, 멋진 일화들입니다.

카네이션 : 패랭이꽃이랍니다. 비밀스런 메신저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분홍은 감사, 흰색은 행운, 붉은색은 사랑, 노란색은 실망과 거절, 보라색은 변덕스러움입니다. (변덕을 메신저로 전해서 뭐할건가요)
장미 : rose하면 멋진데, 흰인가목, 찔레, 돌가시나무, 용가시나무라고 하면 옛스럽습니다. 그래도 해당화는 멋집니다.
작약 : 시작은 1억 5천만 년 전 백악기입니다. 아니, 그걸 어떻게 알지요?
이미 그리스 신화에서 치유의 신 파이온이 작약의 이름인 피어니, 파이오니아로 연결됩니다. 반면 동양에는 기원전 9세기의 시경에 묘사되어 있습니다. 작약에서 모란이 나옵니다. ‘야생 록키모란과 다른 2종을 교배시켜 수 세기 동안 육종한 결과‘!! 수프루티코사, 모란이 나왔습니다. 그것이 당나라에서 선덕여왕에게 보내온 선물입니다. 삼국유사에 나온답니다. 신라 이전에 육종 기술이 중국에 있었던건가요. 뭔가 굉징하면서 아득해집니다.
아네모네 : 세르모네타 공작인 프란체스코 카이타니는 아네모네를 좋아했는데... 230품종 2만9천본을 보유했다고 합니다. 뭐든 한가지에 미쳐야 나중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포인세티아 : 19세기 초반에 알려져서 인기라길래 최신종인가 했더니 아즈텍 제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조엘 로버츠 포인세트가 1828년 멕시코에서 가져왔습니다. 로버트 부이스트, 알레르트 에케, 폴 에케, 폴 에케 주니어... 포인세티아의 공로자들이 많습니다. 크리스마스 전에 미국에서만 7000만 본, 3천억이 팔립니다.

여기까지가 19개의 꽃입니다. 거기에 제비꽃, 무궁화, 국화, 샐비어, 앵초, 시클라멘, 연꽃, 원추리, 양귀비, 설강화!까지 29개의 다양한 꽃이 다채롭습니다.

꽃 하나의 얽혀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재미있습니다. 사실 모든 꽃을 좋아할 수는 없고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요. 그럼에도 읽다보면 없던 애정이 생기기도 하고 한번 키워볼까 하는 마음이 듭니다.

이 책을 잡은 이유 : 꽃과 공부를 연결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꽃도 알고 싶고, 공부도 하고 싶은데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역시 책은 제목이 중요함.
제일 인상적인 장면 : 오스카 와일드의 현대 구세주는 사람을, 인간을 어디까지 칭송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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