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부터 뇌가 젊어지는 습관 - 전두엽이 살아나는 63가지 생활습관 50의 서재 7
와다 히데키 지음, 이현주 옮김 / 센시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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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부터 뇌가 젊어지는 습관
전두엽이 살아나는 63가지 생활습관
와다 히데키 (지은이), 이현주 (옮긴이) 센시오 2025-07

책을 천권이나 썼다고 하는 와다 히데키 선생. (출판된 것만 보면 국내 번역 133, 해외 440권입니다) 또 어김없이 재미있을 것같은 제목을 들고 나왔습니다. ‘50부터 뇌가 젊어지는 습관, 전두엽이 살아나는 63가지 생활 습관‘ 평범하게 뇌가 젊어진다 하면 와닿지가 않습니다. 어차피 뇌가 젊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50대를 꼭 집어 노리고, 2, 30가지 정도가 아닌 63가지나 되는 습관을 들고 왔습니다. 제목과 부제에서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바로 ‘전두엽‘이 등장합니다. 감정 제어, 자발성, 의욕, 창의력 등을 관장하는 부분이 뇌의 전두엽. 감정이 늙으면 육체도 늙습니다. 나이들면 젊을 때와 달리 사소한 것에서 슬픔이 느껴지는데 그것과 다른가 봅니다.

1장은 가볍게 주목해야 할 내용들을 언급합니다. 뇌를 생각하자, 갱년기도 극복하자, 혈관도 신경써라, 결국은 전두엽입니다.
뇌의 주요 기능을 4등분할 수 있습니다.
전두엽 : 자발성, 의욕, 기분 전환의 스위치. 창의력, 감정 제어
측두엽 : 언어 이해, 형태 인지
두정엽 : 계산 기능, 공간 등의 인지와 구성
후두엽 : 시각 정보의 이해
40p, 업무분장이 확실한 우리 뇌
보기에 한덩어리인데, 영역별로 역할이 있습니다. 소뇌와 뇌간은 무얼 하는지 궁금합니다.

2장은 50에 해야할 것들을 이야기하는데 소제목으로 ‘입력보다 출력이 중요한 나이‘라고 합니다. 결국은 출력입니다. 계속 소중히 간직하고 있어봐야 희미해지기만 합니다.
이거, 저거, 그거 같은 지시대명사를 쓰지 말고 정확한 단어를 말하라.
침묵은 독이다. 대화하라, 물어봐라.
일기를 써라. 아무것도 아닌 일에서 특별한 일상의 조각을 건져라.
꺼내 쓰는 힘을 키우자.

그런데 추억의 지도, 단어장, 도감, 카탈로그를 꺼내 ‘따뜻한 추억에 잠겨보는 일은 뇌에 기분좋은 흥분을 불러‘온다고 합니다. 새로운 일에만 자극을 받는 것이 아닙니다. 늙어 과거의 추억에만 빠져 계속 반복하는 어르신들이 있지요. 그것과 뭐가 다를까요. 어쩌면 전두엽이 누군가에게 녹음기처럼 들려주는 것이 아니라 ‘자발성‘을 가진 작업에 반응하는 것일까요. 더욱 전두엽의 신비에 빠집니다.

3장은 변화에 대응하는 전두엽이 해야할 일들입니다. 가슴설레는 일을 해라, 주식을 차트를 보고 두뇌를 풀가동하라, 로또 번호를 고민해라, 무엇보다 좋은 충고는 ‘플레이리스트에 새로운 가수를 영입해보자‘고 합니다. 이건 정말 맞는 말같습니다. 출퇴근길 2시간을 운전하는데 플레이리스트가 몇년째 똑같아서 다음곡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습니다. 우리 몸은 익숙한 소리를 선호하나봅니다. 그렇다고 최신가요 리스트를 열면 시끄러워서 괴롭고 클래식리스트를 열면 운전중에 졸립니다. 난감하네요.
책의 제목을 지어야 하는데 직원들에게 30개씩 제출하라고 합니다. 직원이 백명이라면 3천개의 제목이 나오겠네요. 검토하는 직원을 고용해야하나요.
또 미래를 예측하고 전망해보는 일도 추천합니다. 전두엽이 다양하게 자극을 받습니다.

4장은 아이디어가 떨어졌는지 꼰대같은 소리만 합니다. 커피믹스, 가족회의, 삐딱한 것을 하고싶은 것을 마음대로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답답하다가 (어쩌면 웹소설의 고구마인가) 독서에 대한 새로운 생각이 나옵니다. 좋아하는 취향의 책들만 읽는 것이 나이들수록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새로운 사고를 열어주고 생각의 근육을 자극하는‘ 독서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전혀 다른 낯설고 울퉁불퉁한 독서와 산책길을 즐기라고 합니다.

5장은 뇌가 젊어지는 습관입니다. 행동이 마음을 규정합니다. 말투, 표정, 옷차림, 습관에 의식적으로 변화를 줍니다. 생각하지 말고 아무 거나 행동으로 움직여봅니다. 이건 멋집니다. 앞부분의 하고싶은 것을 다하렴하고 조금 결이 다릅니다.

이렇게 모두 63가지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매편의 시작에 나오는 꼰대유머가 처음에는 어색하다가 끝에 가서는 익숙해집니다. 무서운 습관의 익숙함입니다. 크게 배운 점은 변화, 새로움을 더하라는 좋은 충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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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랜드 라이큰의 천로역정 가이드
릴랜드 라이큰 지음, 오현미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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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랜드 라이큰의 천로역정 가이드
릴랜드 라이큰,오현미 (옮긴이) 도서출판CUP(씨유피) 2025-06-05
원제 : Bunyan‘s The Pilgrim‘s Progress

천로역정. 제목은 많이 들었습니다. 원제목은 순례자의 여정 Pilgrim‘s Progress입니다. 17세기말, 1678년 1부, 1684년 2부가 발간되었습니다. 상징과 원형으로 가득한 우리가 사는 세상의 특질을 다소 갖고 있는 가상의 영역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랍니다.
플룻은 한페이지로 정리됩니다. 한줄로 하면 ‘멸망의 도시에서 천상의 도시까지 이어지는 여정‘입니다. 크리스천이 먼저 떠나는 여행이 1부이고, 부인 크리스티아나와 자녀들이 다시 같은 길을 가는 것이 2부입니다.
1장에서 대략 40여페이지 정도를 해설하는데... 이 부분만 읽으면 재미있어 보입니다. 이렇게 재미있는 책을 왜 안읽었을까요. 바로 2장에서 첫번째 이야기의 해설이 나옵니다. 묵상과 토론을 해야 내면으로 들어오는 이야기입니다.

이 세상 광야를 두루 다니던 중, 우연히 동굴이 있는 어떤 곳에 이른 나는 그곳에 몸을 눕히고 잠이 들었다. 그리고 잠을 자던 중 꿈을 꾸었다.
45p, 천로역정의 첫문장
평범한 첫 문장인데, 저자 라이큰은 ‘누추한 이미지들을 초월하는 차원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풍유나 상징주의의 호소력과 전율까지 경험하는‘ 첫 구절이라고 합니다. (아니, 해설가와 독자가 같은 문장을 읽고 있는 걸까요)

시작부터 옹고집과 팔랑귀라는 걸림돌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영적 여행을 방해하는 목적지에 이르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입니다. 옹고집은 도시를 떠나야 할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팔랑귀는 같이 도시를 나오지만 낙심의 늪에서 모험에 대한 의지를 잃어버립니다. 이런 상징과 이야기에서 ‘신학적 진리의 뉘앙스‘를 이해해야 합니다. 묵상과 토론이 필요합니다.
아직 시작도 안했답니다. 현인과 율법주의의 덫을 피해 첫 번째 ‘해석자의 집‘에 도착합니다. 그곳에서 욕망과 인내의 아이 둘을 만납니다.

버니언이 많이 배운 사람이 아닌데다가 책의 문체가 단순하고 솔직해 보이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천로역정은 읽기 쉬운 책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2장을 읽어 나가다 보면 그런 생각은 사라진다.
57p, 좁은 문을 지나 해석자의 집으로
맞습니다. 단순한 여행의 이야기려니 했더니 아닙니다. 상징과 이야기로 이어지는 정신적인 여행입니다. 일단 시작부터 꿈이라고 시작하니까요. 그런데 배운 것이 없는 사람이 쓸 수 있는 글일까요. 감옥살이가 사람을 변형시킨 듯합니다.

생명의 강, 지상의 낙원, 곧고 좁은 길, 길을 가지 못하게 하는 풀밭, 허영 시장, 시기, 미신, 불량, 악의, 무자비, 선 싫어, 사심, 변절, 두 인생 살기, 세상을 내품에, 돈 사랑, 절망 거인, 성, 지하 감옥... 온갖 등장인물과 새로운 장소로 어지럽게 만듭니다. 저자 버니언 자신이 감옥에 12년간 수감되었다고 하는데 그 안에서 만들어진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그다지 죄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허가받지 않은 설교를 한 죄라고 합니다.

2부는 1부의 재현이 아니고 짝을 이루는 이야기라고 깨달아야 즐겁게 읽을 수 있다고 합니다. 같은 길을 가는데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대단한 재주입니다.
천로역정은 그리스도인의 영적인 여행기이며 올바른 신앙을 간직하는 가이드라는 것은 알겠습니다.

가이드편을 다 읽고 나니 왜 그동안 천로역정을 읽을 수 없었을까 하는 의문이 풀립니다. 상징과 신비의 영적인 여행입니다. 우리가 꿈을 꾸면 대부분 기억이 나지 않지요. 마치 남의 알 수 없는 꿈나라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묵상과 토론‘ 코너가 모든 편마다 붙어있어 (19개. 1장에는 요약이 붙어있습니다) 아하, 어라, 그렇구나 하고 조금 이해할 수 있게 합니다. 역시 천로역정 가이드! 좋은 해설서를 읽고나니 원전은 굳이 안읽어도 될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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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환하니 서러운 일은 잊어요 - 문태준 시인의 초록문장 자연일기
문태준 지음 / 마음의숲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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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환하니 서러운 일은 잊어요
- 문태준 시인의 초록문장 자연일기
문태준 마음의숲 2025-07-15

시작부터 여름입니다. 책이 나온 시기도 바로 지금 여름이지요. 저자 문태준 시인이 제주도로 가서 5년간 살면서 적었다고 하니 5년간의 여름이 녹아있습니다. 첫장부터 여름 표현이 실감납니다.

여름은 어떤 것들로 구성이 될까. 가령 숲을 구성하는 것에는 나무와 화초, 돌, 이끼, 흙과 물, 신선한 공기, 햇살과 그늘, 흐르는 구름, 새와 벌레와 산짐승 등등을 열거할 수 있을 텐데, 여름은 어떤 것들이 모여 이 계절을 이룬 것일까. 아마도 여름을 구성하는 것으로는 작열하는 햇빛, 더운 공기, 훨씬 커진 숲과 푸른 산, 계곡의 물, 소나기, 천둥과 번개, 장마와 태풍, 모기장, 해수욕장과 휴가, 장화, 해바라기와 백일홀, 포도와 수박 등등이 아닐까.
21p, 소나기가 지나가는 시간.
숲에서 여름으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단어 하나가 쨍쨍한 여름 풍경을 느끼게 합니다. 역시 시인입니다. 더욱 멋진 것은 저 단어들이 다시 다음 글에서 하나씩 등장합니다. 산책도 가고, 농사도 짓고, 시골을 한껏 즐기고 있습니다.

산문인데 시적인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그 꽃 앞에 내가 앉고, 식구가 앉고, 찾아온 손님이 앉고, 나비가 앉고, 시간이 앉는다. 가만히 앉아 숨을 고르고 평화롭고 아름다운 기운을 받는다. 꽃이 환하니 사람도 환하고 세상도 환하다. 서러운 일은 잊을 수 있다.
27p, 꽃은 험담할 줄 모르고
화단을 꾸며 나비와 벌이 찾아오면 좋겠습니다. 오일장에 가서 꽃도 사올 수가 있군요. 웬지 장에 가면 먹을거리만 보이는데 시인의 눈에는 꽃이 보이나봅니다. 시인에서 정원사로, 나중에는 농부로 변신합니다.

이렇게 지금 계절과 딱 맞는 화려한 여름의 글을 읽어나가니 너무 선명한 여름이라 다음 가을, 겨울은 그다지 재미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닙니다. 풀베고, 수확을 하고, 연못을 거닐며 또 오일장에 가서 화초도 구입합니다. 독서도 간간히 합니다.
수확이 다 끝난 무화과 나무에 비료를 주는 옆집 할머니의 마음이 애뜻합니다. 가을이라 볼 수 있는 일들이 펼쳐집니다.

지금이 무더운 여름이라 겨울은 정말 안와닿는 말들일거라 생각했는데 역시 아닙니다. 겨울에도 경작이 가능합니다, 에밀리 디킨슨의 자연에 대한 사랑을 읽을 수 있습니다, 눈보라 사이의 한라봉 열매를 구경합니다, 밭과 숲, 골목, 돌담에 쌓인 눈을 감상합니다,

폭설이 지나갈 때 부재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먼 곳과 사람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이런 감정의 생겨남은 참으로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고요했지만 허전했다. 마치 어렸을 적에 이처럼 많은 눈이 내려 세상의 일을 잘 모르던 소년의 마음에도 쓸쓸하고 외롭고 슬픈 느낌이 깃들었던 저녁처럼.
170p, 눈사람의 시간
지나는 사람없는 시골 마을에서 돌담에 쌓이는 습설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생각이 끝없이 펼쳐질 것만 같습니다. 그런 풍경을 시인의 언어로 읽으니 참 좋습니다.

봄에는 냉이도 캐고, 봄동도 뽑아봅니다. 단어에서 파릇파릇 봄이 느껴집니다. 책인데, 글인데 읽으면서 계속 풍경이 떠오릅니다.

들판을 메운 청아한 유채꽃이여
나는 그 한복판에 서서 입을 크게 벌리고 호흡한다
224p, 유채꽃, 텐허
딱 두줄에 몸이 절로 유채꽃밭 가운데에서 흔들립니다. 봄에는 봄에 맞는 시가 나오는군요.

책의 사이마다 배울 점이 많이 나옵니다.
기억을 적어둔 ‘시 창작 노트‘도 멋집니다. 메모해라, 기록을 하라는 말을 많이 듣지만 이렇게 잔잔하게 ‘시어나 구어체의 대화, 한 문장의 시구, 시적 모티프 등‘을 육필로 적어보는 모습도 낭만이 가득 느껴집니다.
여름을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으로 책을 한 권씩 완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른 계절은 띄엄띄엄 읽어도 웬지 여름에는 완독이지요.
여름 바닷가 풍경을 보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이런 시야는 굉장합니다. 저도 사무실에서 물끄러미 창밖을 보는데, 가을, 겨울, 봄보다 여름의 창문이 남다릅니다. 에어컨이 시원한 사무실 안이지만 저자는 같이 더운 바깥에 있네요. 바닷가의 아이들은 글로만 읽어도 정겹고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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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집 창업한 회계사의 실전 회계학개론 - 가게 운영에서 배운 돈 관리의 기술
이시도 류 지음, 오시연 옮김 / 현익출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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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집 창업한 회계사의 실전 회계학개론
가게 운영에서 배운 돈 관리의 기술
이시도 류, 오시연 (옮긴이) 현익출판 2025-06-30

작은 가게, 라멘집을 창업하고 발생하는 거의 모든 일을 담았습니다. 그런데 직업이 회계사라 보는 눈이 다릅니다. 전문가의 시야로 보니 배울 점이 많습니다.

1장은 ‘라멘 가게 경영으로 배우는 회계의 중요성‘입니다.
중요한 것은 매출 보다 이익!
매출과 경비, 리스크의 균형이 중요
주먹구구식 계산, 무심한 재고관리의 문제
이런 식으로 현실에서 필요한 회계의 기본 원리를 알려줍니다.

라멘 한 그릇에 얼마가 들어가는지, 재료비, 인건비, 임대료, 각종 경비를 구분해서 계산해야 합니다. 원가율이 중요합니다.
경쟁이 치열한 음식업 세계에 비슷한 라멘집이 줄줄이 생기고 곧 사라지는 현실입니다. 누구나 쉽게 뛰어드는 시장이어서 숫자로 본 자기만의 전략이 필요합니다.

2008년에 파산한 부동산업 어반코퍼레이션은 파산 직전 분기에 6천억 원 이상의 경상이익을 냈다. 그런데 부동산 시장이 급격하게 얼어붙으면서 자금 부족 사태에 빠졌다. 이처럼 아무리 흑자를 내도 자금이 없으면 경영을 지속해나갈 수 없다.
‘Profit is opinion, Cash is fact‘라는 말이 있다. 이는 ‘이익은 의견일 뿐이고, 현금은 사실이다‘라는 뜻이다. 소니에서 초대 CFO를 지낸 이나바 야스시가 즐겨 사용한 말이다.
큰 규모의 기업이든, 작은 규모의 기업이든 이익뿐 아니라 자금 사정을 늘 염두에 두고 경영을 해야 한다. 물론 적자가 계속 이어지면 차입을 할 수 없으니 언젠가는 자금이 바닥날 것이다.
70p, 회사가 흑자여도 망하는 이유
맞습니다. 적자가 지속되면 망하지만 흑자여도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2장은 ‘라멘 한 그릇에서 어떻게 이익이 생겨날까‘입니다.
식당들의 이익구조를 분석합니다. 쉽게 설명해서 좋습니다. 비싼 집이나 저렴한 집이나 해야할 일을 비슷합니다.
‘이익이 나지 않는 가게는 망한다‘고 합니다. 남는 것이 없다고 농담처럼 말하는 사장들이 있지요. 실제로 다음 망합니다. 이익이 어디서 오는지 알아야 합니다. 숫자로 보는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손익분기점과 공헌이익을 파악하고 이익전환점을 예측해야 합니다. (드래곤라멘의 사례)

3장은 ‘라멘 가게의 효과적인 돈 사용법’입니다.
고기는 변동비, 임대료는 고정비로 돈이 어떻게 나가는지 구분해야 합니다. 재고 손실의 위험성을 알아야 합니다.

① 이익률이 높다.
② 재고가 없다.
③ 정기적으로 일정한 수입이 있다.
④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다.
121p, 장사의 4원칙, 호리에 다카후미
뭐든지 분명한 기준을 세워야 잘 진행이 됩니다.

매출이 없다고 해서 임대료가 줄지 않습니다. (무심하고 답답한 건물주) 그렇게 쫓겨나는 일이 많습니다. 저도 몇번 경험했지요...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직접 일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광고비, 청소비 등도 줄일 수 있습니다.
홍보를 하면 도움이 되겠지 막연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 대비 결과를 측정하여 성장하는 구조로 만들어야 합니다. 마케팅도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로 인식하고 수치로 관리해야 합니다.

4장은 ‘돈을 잘 남기는 방법’입니다.
음식점은 초기 투자금이 많이 들고, 수입은 불안정합니다. 노동시간은 길고 경쟁자는 계속 등장합니다. 한마디로 쉽게 망합니다.
운영도 중요하지만 뒤에 숨어있는 숫자를 고민해야 합니다.
체인점을 늘리고 감가상각을 알고 세금을 대비해야합니다. 세무 조사, 경비 인정 여부 등 창업자가 알아야할 것이 많습니다.

회계란 깊이 들어가면 분명 어렵지만 사업 생존에 직결된 기술입니다. 세상을 실감하게 하는 본격 ‘현실 밀착형 회계 입문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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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는 다정하게 씁니다 - 나의 안녕에 무심했던 날들에 보내는 첫 다정
김영숙 지음 / 브로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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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는 다정하게 씁니다
- 나의 안녕에 무심했던 날들에 보내는 첫 다정
김영숙 / 브로북스 / 2025-05-30

유머가 즐겁습니다. 14p ‘4차 산업혁명‘에서 빵 터졌습니다. 책을 펴자마자 깔깔깔 웃었습니다. 이것도 웃긴데 15p에서 한번 더 써먹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한번더 우려먹습니다. 역시 방송작가!!)

남자 막내 작가의 AI 자동답변도 웃깁니다.
정말 힘든 세월을 사셨네요. 그런데도 좌절하지 않고 새 인생을 개척하신 게 대단해요.
선생님이 기쁘셨다니 저도 기쁘고 보람을 느낍니다.
추운 날씨에 피곤하셨을 텐데 끌까지 열심히 촬영에 힘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시청률이 좋았어요. 선생님의 진솔함이 시청자에게 전해진 덕분입니다.
49-50p, 기싸움의 쓸모
정말 내용없지만 ‘인사말이 당연하지 않은 요즘, 교과서 같은 막내의 공감이 서둚과 어색함보다 더 마음에 닿았던‘ 절절한 멘트입니다. 사회생활하면서 정말 시시한 만남 후에도 이런 서투른 멘트로 마무리해줘야하지요.

방송작가답게 인간의 성장 드라마가 있습니다.
지금은 25년차 방송작가이지만, 항상 초년 시절의 찌질한 이야기를 가져와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제 성공해서 다행이네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게 합니다.
막내작가였을 때 도와준 주변사람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에 자신도 후배, 지인, 누군가에게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겸손하게 ‘소소한 즐거움‘이라고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지요.

저자 자신은 유머러스하다고 하지만 유머는 그다지 안보이고 슬픔이 가득합니다. 제목은 ‘다정하게 씁니다‘이어서 상당히 편안하고 위로를 받을 줄 알았습니다. 무슨 방송작가가 이리 험난한 인생을 살아왔던가요. 다정한 구석은 어디로 가버리고, 바쁜 회사일로 버스정류장에 유치원 보내는 아이를 위의 초등1학년을 보호자로 보냅니다. 저멀리 멀어지는 두 아이의 모습에 저자도 눈물이 나고 읽는 독자도 눈물이 납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시간이 안맞아서 그런 때가 있지요.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아이를 끝까지 못보고 마치 버린듯이 놔두는 경우입니다.
글에서 자주 우는 모습이 나옵니다. 스물셋 나이에 청량리 지하철에서 울고, 청계천 지게아저씨가 출연안한다고 해서 울고, 아이키우면서 울고, 원고 수정을 하면서 아이를 베란다에 버려놓고 다시 울고, 아이들이 다 자라서도 울고... [글자 ‘청‘과 안맞는걸까요. 청량리, 청계천]

자연인 방송이 14년째, 700회를 넘어가고 있다고 하네요. 굉장합니다. 얼핏 보면서 저런 독특한 사람이 또 있으려나 했는데 벌써 700명이 넘은게 아닙니까. 전공분야라서 방송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참 재미있습니다. 저렇게 만들어지는구나, 저런 대목을 살리는구나, 오래 되니 전설도 만들어지는구나 감탄하게 하는 구석이 많이 보입니다.

심리학 상담을 받으면서 아주 무례한 상담선생의 말을 ‘다정하게‘ 받아들입니다. 저라면 그 소리를 듣자마자 온라인 화면을 꺼버렸을 것같은데, 잔잔하게 받아치고 글쓰기로 풀어냅니다. 그런데 뒷커버에 그 상담 교수님이 추천사도 써준 것같습니다. 인생 참 어디서 어떻게 걸릴 지 모르는 겁니다.

25년 방송작가의 체험이라 한편 한편 글이 살아있습니다. 대리체험이랄까, 실감이 납니다. 나도 이런 시절이 있었지, 세상이 전부 나를 버리고 있었지, 온 우주가 나를 막아서고 있었지... 왜 내가 이런 체험을 해야 하지! 하고 화가 나지만, 매편 마무리 멘트(에필로그)에서 슬슬 풀어줍니다. 그래서 제목이 ‘에필로그는 다정하게‘ 이로군요. 독자는 에필로그의 다정함에 속아 또 다음편을 읽으면서 화를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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