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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불안을 감염시키고 있는가 - 다미주 세계로 연결된 우리는, 서로의 세계가 된다
스티븐 W. 포지스.세스 포지스 지음, 서주희 옮김 / 하나의학사 / 2025년 9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우리는 불안을 감염시키고 있는가
다미주 세계로 연결된 우리는, 서로의 세계가 된다
스티븐 W. 포지스, 세스 포지스 (지은이), 서주희 (옮긴이) 하나의학사 2025-09-15
일단 시작부터 다미주가 무슨 뜻이지, 무슨 세계인가 의문이 듭니다. 서문에 한 문장으로 요약해줍니다.
우리가 얼마나 안전하다고 느끼는지가
신체적, 정신적 건강과 행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15p, 다미주 이론이란 무엇인가요.
한 문장이라지만 어라? 하게 되는 문장이지요.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입니다. 12개 뇌신경 중의 하나인 미주신경vagus nerve이 다수poly있는 겁니다. 분노와 두려움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사실 방랑자vagus인데 현실에 적응하느라 머물러 사는 주민이 되었습니다. (어쩐지 제가 화를 많이 낸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시대랍니다)
제일 먼저 신경계, 그것도 자율신경계를 이해합니다. 심장이 뛰고, 폐가 숨을 쉬며, 동공이 확장하는 동작들은 의식적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할일이 얼마나 많은데 그걸 계속 의식하고 있겠습니까. 그들(?)은 자동으로 작동합니다.
우리 인간은 자율신경계를 통해 세상을 경험합니다. 자율신경계는 ‘세상을 경험하는 렌즈’입니다. 안전, 위험, 위협 여부를 감지하고 심리적, 신체적 반응을 일으킵니다. 동결freeze 효과는 심각한 위협 상황에서 발생하는 정지 반응입니다.
신경지neuroception는 안전과 위험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시스템입니다. 우리가 인지하기 전에 이미 우리의 몸이 반응을 준비합니다. 2장에서 멋진 개념이 나옵니다. ‘트라우마는 심리적일 뿐만 아니라 생리적‘이라 합니다. 비슷한 소음이나, 특정 단어를 생각해 내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그렇습니다.
1 우리의 신경지는 타고났지만, 이전의 경헝이나 조건화에 따라 조정됩니다.
2 우리의 신경지는 현재의 자율신경 상테에 따라 다르게 작용합니다.
3 신경지는 학습 없이도, 태어날 때부터 작동하도록 내장되어 있습니다.
61-64p, 트리거 경고
신경지는 적황녹색 신호를 이해합니다. 녹색은 안전, 황색은 위험 가능성, 적색은 생명의 위협으로 즉각적인 셧다운을 시도합니다. 적(위험)이냐, 녹(안전)이냐 두가지가 아니라 중간의 애매한 황색이 있습니다. ‘놀이‘와 같은 것이 여기 속합니다. (다미주이론 재미있습니다) 그래서 도표로 정리하면 7가지 상태가 3가지 신호로 반응합니다.
본격적으로 미주신경이 나옵니다. 미주신경은 자율신경계에서 핵심 역할을 하며, 안정과 치유, 사회적 유대감 형성에 영향을 줍니다. 호흡의 힘을 통해 미주신경의 활성을 조절할 수 있는데 깊은 호흡은 신경계적 안정감과 스트레스 완화를 돕습니다. 그러나 미주신경에 어두운 면이 있습니다. 현대 미주신경은 완화 기능을 하는 반면 고대 미주신경은 경직, 억제 상태를 일으켜 고립을 강화합니다.
다미주 이론(Polyvagal Theory)은 자율신경계의 세 가지 회로를 설명하는 것이 시작입니다. 초기에는 단순 신경 반응으로 생각되었으나, 사회적 연결의 본질, 인간의 정서 조절, 트라우마와 회복력까지 발전합니다. ‘사회적 행동 자체가 효율적인 미주 자극의 형태‘라고 봅니다. (멋집니다) 노래, 대화, 기도, 호흡, 경청, 연주, 교류같은 활동입니다.
뒷부분의 심박변이도(HRV), 호흡동성부정맥(RSA)은 뭔소리인지 몰라 슬쩍 넘어가는데 그 뒤에도 계속 나옵니다. 수치가 중요합니다.
5장은 ‘연결과 상호 조절‘입니다. 상호 작용이 중요한 이유로 유명한 게임 심즈The Sims로 예를 듭니다. 그저 하루를 잘 보내는 것이 목적인 게임입니다. 기본 욕구를 충족하면서 다른 캐릭터들과 대화하면서 사회적 상태를 채웁니다. 인간도 마찬가지랍니다.
인간은 타인과의 연결을 통해 신경계의 안정과 조절을 얻습니다. 상호 조절 1단계는 대면(얼굴 대 얼굴) 상호작용으로 눈 맞춤, 표정, 목소리 등은 신경계에 바로 영향을 끼치는 안전 신호로 기능합니다. 2단계는 친밀감입니다. 옥시토신 호르몬이 단순히 사랑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유대와 신뢰, 애착을 강화하는 시스템으로 밝혀졌습니다. 상호 조절은 타인의 감정·신체 신호에 반응해 안전을 느끼며, 사회적 뇌가 발달하는 기반이 됩니다.
6장은 트라우마와 중독입니다. 트라우마는 사건 자체만이 아닙니다. 신경계가 그 사건에 어떻게 반응했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안전감이 결여되면 좋았던 장소도, 세상의 모든 곳이 트라우마의 방아쇠가 될 수 있습니다. 안전감이 생기면 (말리부의 아름다운 절벽 위의 센터) 회복에 좋은 영향을 줍니다. 인간은 ‘위험앞에서 항상 도망치지 않습니다‘ 회복탄력성은 고난을 겪으면서 트라우마로 남지 않도록 견디는 능력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안전한 사회적 행동,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놀이가 트라우마에 대한 회복력을 키울 수‘가 있습니다.
7장은 펜데믹으로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고립되는데 고립되고 나니 고립, 불확실성으로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자율신경계가 있습니다. 펜데믹의 역설입니다. 이거 재미납니다.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고립, 격리, 비대면의 조치가 오히려 신경계가 안전을 느끼는 데 필요한 사회적 상호작용, 대면 접촉, 상호 조절을 방해합니다.
8장은 ‘직장에서의 다미주 이론‘입니다. 휴일이나 퇴근 무렵에 갑자기 일이 밀려옵니다. (그럴 수 있죠. 있나?) 숱하게 경험하는 일입니다.
사회는 우리에게 참고 일하라고 요구합니다. 계속 분투하라고 합니다. 우리의 느낌은 사소하고 중요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213p, 직장에서의 다미주
이런. 이런 말을 하는 인간은 뭔가요. 자율신경계를 계속 황색에서 적색으로 넘어갑니다. 일만이 아닙니다. 고객평가, 인사평가, 출퇴근길, 사무실공간... 모든 환경이 적색으로 만듭니다.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습니다.
안전감 투사하기 ;
얼굴 사용하기 (친구 앞에 있는 것처럼 얼굴 전체로 미소 짓는 것을 연습합니다. 편하게 하라는거죠),
안전한 얼굴 찾기 (군중 속에 친근한 얼굴에 집중한다)
루틴 찾기 (동작, 콧노래 등으로 몸을 진정시킵니다)
운율있게 대화하듯 말하기 ; 딱딱한 톤이 아니라 말에 운율을 넣습니다. 직접 이야기하듯이 말합니다.
읽지 말고 말하세요 ; 대화를 하라는 거네요
호흡 조절 ; 긴 들숨과 짧은 날숨으로 교간신경계를 활성화합니다.
9장은 교육입니다. 학생들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며, 괴롭힘, 배고픈 상태, 학교 디자인 등이 신경계 상태에 영향을 줍니다. 무조건 안전감을 줘야 합니다.
10장은 느닷없이 수감입니다. 교도소는 황색, 적색 신호가 강하게 순환하는 환경입니다. 상호 조절은 접견, 예술, 연극 프로그램 등에서 가능합니다. 다미주 이론으로 안전감을 살리면 더욱 효과적인 수감생활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합니다)
이 책의 장점은
불안한 상태에서 안전감을 강화하여 황색, 적색 신호를 줄일 수가 있습니다.
불안하다 > 신경계가 위험 상태를 감지하고 있다 > 사회적 상호작용이 안되고 있다의 순서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쳇바퀴를 바꿀 수 있습니다.
다미주 이론으로 직장, 학교, 강연, 펜데믹상황, 교도소까지 모든 환경에 확장하여 실천 가능한 통찰을 전해줍니다. 7장까지 이론 부분은 너무 멋져서 정작 현실의 적용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