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데 가장 많이 써먹는 심리학
지루징 지음, 정유희 옮김 / 센시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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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책 제목 "살아가는데 가장 많이 써먹는 심리학"만 보고 이벤트를 신청했습니다. 소개글에 생활밀착형 심리학 법칙 57가지를 설명한다는 말에 더욱 솔깃했습니다. 보통 이런 종류의 책은 소제목을 2, 30여개 정도인데 무려 57개의 심리학 법칙을 다룬다니 기대가 큽니다. 요즘 추세인가 봅니다. 저번에는 사무실에서 자주 쓰는 유용한 엑셀이라는 일본책이었는데 소제목이 300개나 되더군요. 어쩄든 소목차들이 화려합니다. 제목들을 잘 뽑았습니다.  

창가 좌석을 선호하는 이유
주말에만 시간이 빨리 간다면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칵테일파티 효과
회의 전날 잠 못 이루는 이유
죽음의 신에게 붙들린 사람
그는 왜 곰인형을 싫어할까?
SNS라는 21세기의 페스트
소중한 친구는 한 사람이면 충분한가
불행을 대물림하지 마라
둘째가 외톨이가 되는 이유
우리는 지나치게 가깝습니다
해명할수록 깊어지는 오해
우리는 왜 낯선 이에게 호의를 베푸는가
해야 할 일 목록보다 중요한 것
이중잣대를 없애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무엇이 선한 사람을 악한 사람으로 만드는가

57개 중에 제가 궁금한 내용만 뽑아봤습니다. 내용보다도 소제목이 너무 좋아요. 글을 쓰고는 나중에 내용에 걸맞는 소제목을 따로 뽑은 듯합니다. 제가 관심을 가진 제목만 해도 반은 넘습니다. 그런데 모두 57가지 글감이 있으니 많이 궁금했던 부분이 풀릴듯합니다.
그래, 정말 둘째가 외톨이가 되는 이유가 뭘까? 주변에서 불행을 대물림하는 경우를 참 많이 봤는데 도대체 그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저자는 중국의 심리상담가 지루징입니다. 이런, 중국사람이군요. 평소에 중국을 우습게 보는 안좋은 성격이 있습니다. 사드, 우한 문제부터 자기들이 문제면서 우리 탓만 해서 자존심도 상하고 똑같이 감정적으로 느껴지지요. 평소 열심히 읽는 논어, 사기열전이 전부 중국책인데 왜 그럴까요? 책으로 나와있는 것과 실제 사람들이 다른 탓이겠지요.
번역을 하신 정유희씨는 찾아보니 여러가지 책을 20권 이상 번역을 하신 분이군요. 한두권 번역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수십권을 했으면 웬지 더 신뢰가 가지요. 책만 잘 읽지, 왜 이런 것까지 검색해서 찾아보는 걸까 그 심리를 설명한 책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책 내용이 술술 넘어갑니다.
미국작가 톰 래스와 짐 하터가 쓴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라는 책에는 행복의 다섯가지 요소가 다음과 같이 제시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직업, 양질의 인간관계, 재정적인 안정, 건강한 신체, 사회공헌을 통해 고양된 자부심이다. 일반적으로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다섯 가지 요소를 충족하고 있다. (18페이지)
벤자민 프랭클린은 “화를 낼 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하지만 어떤 이유도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52페이지)
시인 하이네가 연설을 끝내자 청중 한 사람이 말했다. 
당신의 시는 사람의 마음을 출렁이게 하지 못하고 불태우지 못하고 감염시키지도 못합니다.
하이네가 대답했다.
맞습니다. 제 시는 바다가 아니고 화로가 아니고, 또 흑사병도 아니니까요. (153페이지)
칸트는 "자유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인가? 그것을 자유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얄팍한 생각이다. 자유란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265페이지)
앗. 너무 술술 넘어가서 1시간도 안되어 다 읽어버렸습니다. 매 편마다 경험한 이야기가 들어있어 쉽게 읽힙니다. 연구결과도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상담내용을 쉽게 풀었습니다. 이렇게 쉽게 써진 책이 좋습니다. 간간히 나오는 옛날 위인의 말씀도 잔잔한 교훈을 줍니다.

그런데 처음 책을 보고 목차에 나온 의문들이 다 풀렸느냐 그건 아닌거같습니다. 그 다음, 또 다음의 궁금증이 증폭되어 더 깊이있는 내용이 필요합니다. 이거 혹시 저자가 가볍게 언급을 해서 독자들을 몰아넣고 나중에 심화편으로 다른 책을 기획하는건가 생각도 들었습니다.
조금 아쉬운 것은 사례로 들은 사람들 이름이 죄다 중국이름이라 귀에 안와닿습니다. 샤오칭, 위앤샤이, 쉬닝닝, 쉬팡 등 어색한 이름들이 나오다가 갑자기 제리와 짐이 나오는데 짐이 빚이 100만위안이 넘는다고 하니 아니, 외국사람이 중국에 가서 무슨 부동산 계약을 한담 하고 혼자 웃었습니다. 
한글자, 한문구 꼼꼼히 쓰는 것보다 여기서 내가 하고 싶은거는 이거야. 고민하지 말고 이해하렴. 이해하면 마음이 편할거야 하는 편안한 심리학 실용서였습니다.

칸트는 "자유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인가? 그것을 자유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얄팍한 생각이다. 자유란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 P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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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이 사무실에 들어오셨습니다 - 밀레니얼이 어려운 X세대를 위한 코칭 수업
김현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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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말 제목을 잘 지었습니다. 책이 오기를 기다리면서 주변에 이봐 이번에 "90년생이 들어오셨습니다"라는 책이 올거야. 내용이 궁금하지 않아? 하면 맞아요 정말 90년생은 잘 모셔야됩니다 라는 서로간의 뭔지는 모르지만 제목만으로 느껴지는 공감대가 만들어졌습니다. 

책이 도착해서 표지도 한참 봤습니다. 이 초등학교를 막 나온듯한 복장은 뭐냐, 90년생을 우습게 아는 거냐, 초딩으로 이해하라는 건가. 그러면서도 표지도 참 절묘하게 잘 만들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왜 그럴까요? 솔직히 1970년에 태어난 나는 20년 후에 태어난 이 색다른 인종이 이해가 안됩니다. 세대차이인지 살아온 세상이 다른건지 전혀 다른 희노애락의 코드가 있는 것같습니다. 뭐 어쩌겠습니까. 중학교 다니는 아이와도 대화의 공감대가 전혀 형성이 안되는 걸 보면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겠지요. 그렇지만 회사에서 어쩔 수 없이 90년생과 같이 일해야 되는 입장에서 과연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알고 있어야하지요. 
그래서 살짝 걱정이 되는 부분이 이렇게까지 이해가 안되는 세대차이를 책 한권으로 이해시킬수있을것이냐 궁금해하며 읽어나갔습니다.

책은 쉽고 가볍게 읽힙니다. 소설이나 에세이가 아니어도 이렇게 술술 읽히는 맛이 있어야하지요. 
중간마다 그래! 이것도 느꼈어. 맞아! 그 때 흐르던 위화감이 이거였어. 아하, 그래서 그렇게 대답했구나. 
혼자서 재미있는 책이나 웃기는 유머집을 보듯히 낄낄거리며 다 읽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나니 아 정말  지금까지 전혀 90년생을 전혀 몰랐구나, 이들은 나와 전혀 다른 세상과 생각을 가지고 있었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핵심은 마지막의 일곱가지 조언입니다
효과 없는 금전적 보상 | 개인 시간 확보 | 즉각적 피드백과 작은 보상 | 의미 있는 사람 | 명확한 프로세스 | 교육의 기회 | 끊임없는 소통
왜 돈을 더 준다고 하는데 효과가 없는 것일까? 정답은 돈이 전부가 아닌거죠. 거기에 피드백과 인정과 의미를 부여해야 돈의 가치가 배가가 되는 거였습니다. 절대 돈이 먼저가 아닙니다. 우리 세대가 돈이 먼저인데 말이죠. 
이거 반대로 꼰대들을 잘 설명해주는 책도 나와야 합니다. 우리 회사 본부장은 왜 법인카드로 밥사면서 의기양양하는걸까? 우리 회사 대표는 말하면 왜 저리 길게만 이야기하는건가?... 하지만 이런 책이 나와봐야 아무도 안사겠죠. 
우리 나이때는 밥사준다 술사준다가 잘 먹혔는데 왜 90년생에게는 부당이 되는걸까? 퇴근후의 시간은 소중한 자신의 시간이 맞는거죠. 

전혀 이해가 안되던 높다란 장벽같은 부분이 다소간 풀린듯합니다. 그래 우리 세대도 대학에서 선배에게 맹목적으로 충성을 다하던게 좀 이해가 안됐지. 밥사주는게 뭐 대수라고 그렇게 대접받아야해? 안먹고 말지.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우리 때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꼰대들이 있었지. 

그동안 알 수 없었고 이해할 수 없었던 그들의 생활과 환경이 어느 정도 이해되면서 수긍이 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지은이의 수많은 강연으로 설명해온 노하우를 아낌없이 책 한권에 잘 정리한 깔끔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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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행
호시노 도모유키 외 지음 / 문학세계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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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책은 처음 이벤트 신청을 해서 살짝 걱정을 했습니다. 줄거리 요약만 하면 그저 스포일러가 될거고, 느낀점만 쓰면 도대체 뭔소리야 소리를 들을것같고, 고민하다가 뭐 읽다보면 생각이 떠오르겠지 하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이 끌렸던 이유는 단 하나, 오에 겐자부로가 국가를 흔들리게 하는 규모의 소설을 쓴다고 평가했답니다.  오에 겐자부로는 우리나라에 문학 전집 24권이 번역되어 있고, 불문과를 나왔는데 1994년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지요. 대단한 사람인데 한권도 안읽어봤네요. ㅠㅠ 1935년생이고 아직 살아계시네요. 현재 85세. 1957년부터 글을 썼다고 하니 이거 몇십년인가요. 22세에 글을 쓰기 시작해서 63년간 글을 써온건가요? 그러니 무슨 말을 안했겠습니까?

사실 제목만 보고는 영화 The Farm (인간목장) 에서 아이디어를 얻은건가? 비슷한 주제를 다룬건가 하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더 팜은 유투브의 요약된 내용을 보시면 충분합니다. 숨막히고 답답한 상황은 다 넘어가고 줄거리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영화는 이 숨막히는 순간이 핵심인데 다 건너띄어도 되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세상에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구나. 게다가 그걸 생각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드는구나 놀랩니다. 
앗 전혀 다른 내용이있습니다. 정말 인간은행이었습니다. 제목만 보고 섣불리 판단하면 안될 일입니다. 

호시노 도모유키는 일본 작가분인데, 책 서두에 한국어판 서문을 따로 썼습니다. 번역가 김석희씨와의 우정이 느껴집니다. 책 말미에도 김석희씨가 번역하게 된 이유를 써나갔는데, 저는 정작 소설 내용보다는 서문과 말미를 인상적으로 읽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이 사이가 안좋아져도 이렇게 문학이라는 분야에서 서로가 존중하고 아끼는 모습이 웬지 애뜻하고 감동적이었습니다. (나이탓인가, 이렇게 서로 위해주는 모습을 보면 눈시울이 촉촉해집니다) 

작품은 모두 11편으로, 단편이라 편하게 읽을 수가 있습니다. 단편이 좋습니다. 이제 장편은 2권, 3권 넘어가면서 등장인물조차 머리속에 사라집니다. 단편은 그나마 기승전결이 연결이 됩니다. 

무엇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인간은행
스킨 플랜트
읽지 마
모미 쵸아요
핑크
선배 전설
지구가 되고 싶었던 남자
눈알 물고기
쿠엘보
치노

그런 저의 개인사가 김석희와의 공동작업으로 꽃피어,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읽을 수 있는 모습으로 낱타난 것입니다. 이것을 행복이라 부르지 않으면 무엇이라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작가의 말) 

뜨거운 공기는 습기를 흠뻑 머금어 질긴 날것들의 무리처럼 피부를 감싼다. 땀을 흘리는 것이 아니라 육체가 녹아 흐르는 것 같다. 풍경 역시 액체로 만들어져 방치된 모둠 아이스크림처럼 하나의 색으로 뭉쳐 방울지며 떨어질 듯했다. 기온이 너무 높아지니 풍경도 녹는구나, (109p)

준비 완료. 이제 출발이다, 하며 버스에 올라타는데, 마치 지구를 떠나는 듯한 흥분에 휩싸였다. 이제부터 나는 무한한 우주로 들어서려 하고 있다! (221p) 

다른 사람들의 서평들을 보면 책에서 본인이 제일 인상적으로 읽은 부분을 한두줄 적잖아요. 
누군가가 책 수백페이지에서 제일 머리에 남는 부분을 적는 것을 공유한다는 것이 뭐랄까 책과 별도로 나와 다른 독자의 같은 느낌을 경험해볼 수 있어 좋습니다. 

어쩄든 오에 겐자부로가 칭찬을 했습니다. 저명한 작가는 한줄평을 하더라도 촌철살인, 국가가 흔들릴 정도의 내용이 너무 궁금합니다.  

스킨 플랜트를 읽으면서 아, 이것이 국가를 흔들리게 하는 내용이었구나 공감을 했습니다. 식물을 심는 간단한 아이디어에서 세대를 내려가면서 세상이 바뀝니다. 이런 세상이 실현되도 재미있지 않겠어 생각하다가 그럼 국가 따위는 필요없는건가 로 넘어가면서 아하 그래서 국가를 흔들리게 한다고 했구나. 오히려 역으로 이 평가가 절묘하게 일치하면서 적절한 한마디에 혼자 소스라치게 놀랬습니다. 아니, 그냥 소설을 재미있게 읽으면 되지, 어찌 이런 멋진 표현이 나오는건가,

모미 쵸아요를 읽으면서 도대체 일본사람이 왜 한국에 와서 노숙자들과 축구를 하는거야. 어디가도 누구와 부대끼며 살 수 있는 세계인인가 생각을 했지만 소설이 아니라 잔잔한 수필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오히려 이 글이 쉽게 읽히면서 작가의 알 수없는 세계관이 이해가 됩니다. 아하 저기는 회오리춤이 기본인 세계구나, 저기는 인간이 지구와 합체되는 세계구나 하며 다양한 이색적인 세계들을 골고루 접할 수 있는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더욱 강하게 느낀 것은 작가와 번역가의 서로 이해하는 기분 좋은 분위기, 오에 겐자부로의 탁월한 평가가 계속 머리속에 남았습니다.  

준비 완료. 이제 출발이다, 하며 버스에 올라타는데, 마치 지구를 떠나는 듯한 흥분에 휩싸였다. 이제부터 나는 무한한 우주로 들어서려 하고 있다!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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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1 마케팅 - 1대1 맞춤형 팬덤 마케팅의 시대가 왔다
니시구치 가즈키 지음, 이주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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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P&G 재펜에서 16년, 로토제약에서 8년, 록시땅에서 3년을 일한 27년차 마케터 니시구치 가츠키의 마케팅 성공스토리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5세그맵, 프레임워크, 아 이런 걸 공부해야 하나 그냥 이 친구에게  일을 맡기면 좋겠는데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하지만 27년 일하면서 800억엔 (우리돈으로 대략 8000억원이네요) 을 썼다고 하니 1년에 평균 30억엔(300억원)을 광고비로 쓰니 쉽게 부릴 수는 없겠네요. 어쩔 수 없이 책을 읽는 수밖에 없죠. 
 
책은 좀 어려웠습니다. 인공지능도 아닌데, 전문용어인지 자기용어가 많이 나오고 약간 겉멋이 느껴집니다. 나 아는 거 엄청많아, 다 이야기할 수가 없어. 그런 느낌이에요. 그래도 감상은 써야 하겠기에 몇번을 다시 읽어보니 좋은 내용이 나옵니다. 역시 책은 한번 보고 말게 아니라 두번, 세번 뭔가 정리하는 과정에서 좋은 내용을 건지는 것같습니다. 
 
중간중간 소목차의 제목을 잘 뽑았습니다. 서너번 다시 읽어보고 생각하게 만드는 광고카피같은 문구입니다. 역시 마케터가 만든 제목이구나 생각됩니다. 
왜 고객의 심리를 파악하지 않은 채 마케팅을 하는가
아이디어가 비즈니스를 좌우한다
아이디어는 회의를 통해 나오지 않는다
왜 딱 한 사람을 파고들어야 하나?
평균에 맞추면 아무도 만족시킬 수 없다
맨 처음 사용하게 된 계기에 아이디어가 숨어 있다
실재하지 않는 고객 분석은 역효과
 
소제목만 읽어도 내용을 깊이 파고 들고 싶지 않나요? 막연하게 생각하는 개념과 왜 이런거는 안할까 하는 궁금증들이 많이 풀립니다. 실전에서 광고를 집행하고 어떻게든 결과를 내야 하는 일선에 선 사람이라 허투로 이야기하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애초에 아이디어가 뭔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그냥 광고 대행사에 맡겨버리기 떄문에 효과없는 비용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p)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여서 브레인스토밍이나 회의를 한다고 해서 시전에서 정말 쓸 만한 생각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브레인스토밍에서는 오히려 이미 어디선가 봤던 아이디어, 단순히 기발하기만 한 생각 등, 상품 제안으로서나 마케팅 포인트로서나 실현하기 어려운 아이디어만 나오기 십상입니다. 왜냐하면 고객의 마음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이 없기 때문입니다. (30p)
 

 

마케팅을 할 때 누군가의 선물을 고르는 거라고 한번 생각해봅시다. 성공하는 마케팅은 모든 것을 '한 사람의 고객'을 기준으로 생각하고, 그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을 깊이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62p)

 

 
계속 되는 성공스토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솔직하게 실패한 케이스도 적었습니다. 목욕한 후에 바르는 보디 오일은 있으면 좋겠지만 결국 오일이 남아있으니 고객의 필요성이 희박한 사례겠지요. 좋은 실패담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의 핵심은 스마트뉴스라는 앱을 성공시킨 4장인 것같습니다. 별거 아닌 뉴스인데 영어공부와 쿠폰으로 연결하는 아이디어도 기발하지만, TV광고를 무작정 돈만 들여 만드는 것이 아니라 7종으로 만들어 테스트한 후에 밀어붙이는 장면에 역시 전문가의 솜씨를 느꼈습니다. 마케터로 일하면서 어차피 몇십, 몇백억을 광고비로 사용하는데 정말 효과적인 부분에 어떻게 쓸 것인가를 많이 고민해본 사람입니다. 사업이든 인생이든 성공하는 결과를 내면 그 스토리가 뭐가 되었든 그럴싸하게 들리는 것같습니다. 

 


 

그런데 제목을 참 못지은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N1마케팅 1대1 맞춤형 팬덤 마케팅의 시대가왔다"? 이게 도대체 뭔소리인지. 일본에서 원제는 실전고객기점마케팅, 단 한사람을 분석하면 사업은 성장한다 였다고 합니다.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많은 사람이 모여서 브레인스토밍이나 회의를 한다고 해서 시전에서 정말 쓸 만한 생각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브레인스토밍에서는 오히려 이미 어디선가 봤던 아이디어, 단순히 기발하기만 한 생각 등, 상품 제안으로서나 마케팅 포인트로서나 실현하기 어려운 아이디어만 나오기 십상입니다. 왜냐하면 고객의 마음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이 없기 때문입니다. - 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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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이후, 인생의 멋을 결정하는 습관들 - 온전히 나답게 사는 행복을 찾다
이시하라 사치코 지음, 신은주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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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그럴듯합니다. 하지만 제목만 보고 책을 고르면 안될 일입니다. "50 이후" 의 깔끔한 표지를 보고 그래 나도 이제 50이 넘었는데 비슷한 나이의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봐야지, 정말 좋은 기회구나 생각했습니다. 표지는 또 얼마나 깔끔합니까? 고풍스러운 골동품 그릇으로 분위기도 좋습니다. 인생 후반기에는 저렇게 멋진 골동품도 한두개 사면서 감상하면서 살아야 되지 않겠어? 인생 백년으로 보면 지금까지는 전반기였고, 이제 새롭게 후반기의 인생을 살아야겠구나. 이 책으로 후반기 생애를 시작할 첫번째 책으로 해야겠다 다짐도 했습니다.

 

그동안 20대에 꼭 해봐야할 ㅇㅇ가지, 30대에 해야할 ㅇㅇㅇ, 40대에 인생 후반을 준비하는 방법, 그런 책들은 이제 나하고 상관없는 이야기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 게다가 왜이리 하라는게 많아. 20대에는 20대에 맞는 행동을 해야하고, 50대에는 50대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야지.

그런데 책을 펼치는 순간, 글쓴이가 여자분이셨네요. 게다가 1970년대에 20대였다고 하니 지금은 70이 넘은 나이네요. 늙어서도 우아하게 흰색으로 차려입는 법이라든가, 염색을 하다가 포기하는 나이가 있다는 등 어이쿠, 큰일이군 나와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였구나. 이를 어쩌지. 나는 우리 어머니 이야기도 안듣는 사람인데, 나보다 나이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일부러 읽어야 하는건가. 나도 꼰대지만, 70넘은 분의 꼰대소리를 어떻게 읽어야하나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이래서 책 소개 내용을 꼼꼼하게 읽었어야 해, 투덜거리면서도 술술 읽어나갔습니다.

그런데 역시 좋은 책은 꼼꼼하게 읽으니 귀에 쏙쏙 들어오는 말들이 있습니다.

우리 집에 있는 물건들에 대해서는 평소에 폴더를 만들어두고 관리한다. 파일명도 '물건이 갈 곳'으로 붙이고 누구에게 어떤 물건을 줄 것인지 써두었다. 물건의 주인을 찾아주는 과정은 간단하다. 우리 집에는 많응 사람들이 드나드는데 나는 놀러오는 사람들에게 "갖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지금 이야기해도 돼"라고 말한다. (중략) 그렇게 해서 내가 이 세상과 작별을 고했을 때 그 물건이 친구나 지인에게 가는 구조다. (83-84p)

부엌에 항상 바나나를 걸어놓는다. 바나나를 바닥에 두면 그 부분이 검게 변하기 떄문에 매달아놓는 것이 좋다. (136p)

너무 궁금하죠. 바나나를 걸어놓는다니, 전등처럼 걸어놓는걸까. 괜히 이 부분을 몇번을 읽고 도저히 이해가 안되서 포기하고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사진이 있습니다. 궁금하시죠? 137페이지에 정답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찻잎으로 직접 끓인 차를 천천히 마셔보자. 본래 차를 우려 마시는 이유는 따뜻함을 느끼는 시간을 느끼기 위함이다. (189p)

느끼다가 두번 나와 답답하지만 그래도 이 분위기가 너무 마음에 들죠. 저도 보이차를 차칼로 쪼개면서 이 짓을 왜 하나 생각하면서 따뜻한 물로 우려서 색깔이 번져날 때의 편안함이랄까 우아함을 느끼는데 딱 그 기분을 적어놨습니다. 시원한 보리차로는 잘 못느끼는 따뜻함이 번저나옵니다.

그날 돈을 가지고 가지 않았던 것이 오히려 좋았던 것인지도 모른다. 덕분에 화려한 물건을 사진 않았지만 화려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210p)

새로운 물건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에 나이는 상관없다. (236p)

그렇구나. 저자는 나이는 70년 인생을 살았지만 아직 머리속은 20년, 어쩌면 40년은 젊은 생각을 갖고 있구나. 연륜있는 노년의 은근한 이야기도 있었고, 재기발랄한 소녀같은 모습도 많이 보입니다. 어찌되었든 책값을 물어내야 할 정도는 아니고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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