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데 가장 많이 써먹는 심리학
지루징 지음, 정유희 옮김 / 센시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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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책 제목 "살아가는데 가장 많이 써먹는 심리학"만 보고 이벤트를 신청했습니다. 소개글에 생활밀착형 심리학 법칙 57가지를 설명한다는 말에 더욱 솔깃했습니다. 보통 이런 종류의 책은 소제목을 2, 30여개 정도인데 무려 57개의 심리학 법칙을 다룬다니 기대가 큽니다. 요즘 추세인가 봅니다. 저번에는 사무실에서 자주 쓰는 유용한 엑셀이라는 일본책이었는데 소제목이 300개나 되더군요. 어쩄든 소목차들이 화려합니다. 제목들을 잘 뽑았습니다.  

창가 좌석을 선호하는 이유
주말에만 시간이 빨리 간다면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칵테일파티 효과
회의 전날 잠 못 이루는 이유
죽음의 신에게 붙들린 사람
그는 왜 곰인형을 싫어할까?
SNS라는 21세기의 페스트
소중한 친구는 한 사람이면 충분한가
불행을 대물림하지 마라
둘째가 외톨이가 되는 이유
우리는 지나치게 가깝습니다
해명할수록 깊어지는 오해
우리는 왜 낯선 이에게 호의를 베푸는가
해야 할 일 목록보다 중요한 것
이중잣대를 없애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무엇이 선한 사람을 악한 사람으로 만드는가

57개 중에 제가 궁금한 내용만 뽑아봤습니다. 내용보다도 소제목이 너무 좋아요. 글을 쓰고는 나중에 내용에 걸맞는 소제목을 따로 뽑은 듯합니다. 제가 관심을 가진 제목만 해도 반은 넘습니다. 그런데 모두 57가지 글감이 있으니 많이 궁금했던 부분이 풀릴듯합니다.
그래, 정말 둘째가 외톨이가 되는 이유가 뭘까? 주변에서 불행을 대물림하는 경우를 참 많이 봤는데 도대체 그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저자는 중국의 심리상담가 지루징입니다. 이런, 중국사람이군요. 평소에 중국을 우습게 보는 안좋은 성격이 있습니다. 사드, 우한 문제부터 자기들이 문제면서 우리 탓만 해서 자존심도 상하고 똑같이 감정적으로 느껴지지요. 평소 열심히 읽는 논어, 사기열전이 전부 중국책인데 왜 그럴까요? 책으로 나와있는 것과 실제 사람들이 다른 탓이겠지요.
번역을 하신 정유희씨는 찾아보니 여러가지 책을 20권 이상 번역을 하신 분이군요. 한두권 번역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수십권을 했으면 웬지 더 신뢰가 가지요. 책만 잘 읽지, 왜 이런 것까지 검색해서 찾아보는 걸까 그 심리를 설명한 책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어쨌든 책 내용이 술술 넘어갑니다.
미국작가 톰 래스와 짐 하터가 쓴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가 라는 책에는 행복의 다섯가지 요소가 다음과 같이 제시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직업, 양질의 인간관계, 재정적인 안정, 건강한 신체, 사회공헌을 통해 고양된 자부심이다. 일반적으로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다섯 가지 요소를 충족하고 있다. (18페이지)
벤자민 프랭클린은 “화를 낼 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하지만 어떤 이유도 타당하지 않다:고 말했다. (52페이지)
시인 하이네가 연설을 끝내자 청중 한 사람이 말했다. 
당신의 시는 사람의 마음을 출렁이게 하지 못하고 불태우지 못하고 감염시키지도 못합니다.
하이네가 대답했다.
맞습니다. 제 시는 바다가 아니고 화로가 아니고, 또 흑사병도 아니니까요. (153페이지)
칸트는 "자유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인가? 그것을 자유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얄팍한 생각이다. 자유란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265페이지)
앗. 너무 술술 넘어가서 1시간도 안되어 다 읽어버렸습니다. 매 편마다 경험한 이야기가 들어있어 쉽게 읽힙니다. 연구결과도 이야기하면서 자신의 상담내용을 쉽게 풀었습니다. 이렇게 쉽게 써진 책이 좋습니다. 간간히 나오는 옛날 위인의 말씀도 잔잔한 교훈을 줍니다.

그런데 처음 책을 보고 목차에 나온 의문들이 다 풀렸느냐 그건 아닌거같습니다. 그 다음, 또 다음의 궁금증이 증폭되어 더 깊이있는 내용이 필요합니다. 이거 혹시 저자가 가볍게 언급을 해서 독자들을 몰아넣고 나중에 심화편으로 다른 책을 기획하는건가 생각도 들었습니다.
조금 아쉬운 것은 사례로 들은 사람들 이름이 죄다 중국이름이라 귀에 안와닿습니다. 샤오칭, 위앤샤이, 쉬닝닝, 쉬팡 등 어색한 이름들이 나오다가 갑자기 제리와 짐이 나오는데 짐이 빚이 100만위안이 넘는다고 하니 아니, 외국사람이 중국에 가서 무슨 부동산 계약을 한담 하고 혼자 웃었습니다. 
한글자, 한문구 꼼꼼히 쓰는 것보다 여기서 내가 하고 싶은거는 이거야. 고민하지 말고 이해하렴. 이해하면 마음이 편할거야 하는 편안한 심리학 실용서였습니다.

칸트는 "자유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인가? 그것을 자유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얄팍한 생각이다. 자유란 내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 P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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