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치유 - 내 몸과 마음을 살리는 녹색의 힘
박신애 지음 / 인사이드북스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식물원예치료라는 생소한 분야를 연구하면서 나온 결과물입니다. 저는 그저 표지의 아이콘, 픽토그램?이 귀여워서 골랐는데 뭔가 진지한 분야입니다. 저런, 식물이 좋긴 하지만 과연 어떤 치료가 될지 기대됩니다.

시작부터 아바타의 행성은 왜 초록 수풀이냐고 질문을 던집니다. 어라. 그러고보니 이상하죠. 웬지 외계의 행성은 그저 사막에 모래폭풍이 지나가서 풀한포기, 물한모금 보기 힘든 것이 정석이었죠. 그냥 감독의 취향이 아닐까? 그래픽작업자의 선호지역인가.

왜 정글일까? 첨단기술을 접목한 금속 기계로 번쩍번쩍한 미래 도시 대신 왜 초록 숲을 재현했을까? 아이러니하겠지만, 어쩌면 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인류는 끊임없이 발전을 추구하며 놀라운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업적을 속속 이뤄내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적이고 자연적인 과거의 삶을 그리워한다. 고도로 발달한 사회는 우리에게 실용성과 편리함을 가져다주는 반면 마음속 평화와 안식을 주기는 어렵다. 우리는 여전히 자연에서 진정한 마음의 안식을 찾곤 한다. 계절마다 다르게 피는 꽃이 만발한 들판과 길게 늘어진 버드나무 가지 사이로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마음 깊이 편안함을 느낀다.
19p.
그렇죠. 마음의 고향에는 산과 숲이 펼쳐지고, 강이 흐르거나 우물물이 넘쳐흐르죠 (도대체 내 머리속의 고향은 어느 시대의 고향인가) 뭔가 찬란하거나 화려한 모습이 떠오릅니다.

그렇게 초록색을 보면 즐겁습니다. 뭔가 숲속을 거닐거나 동네 공원만 가도 어딘가의 영역안에 들어와 보호받는 기분이 듭니다. 흙투성이 바닥에서 초록색 새싹이 뛰어나오면 생명의 힘이 느껴지면서 저리 연약한 싹도 살려고 하는데 이 커다란 인간은 뭐냐 하고 기운을 얻습니다. 녹색식물을 바라보면 자율신경계가 안정되고 알파파가 증가한다고 합니다. 색채심리에서도 초록색을 이동하는 힘, 결정, 판단에 도움이 된다고 보던데 맞는 소리같습니다.

우리는 ‘자연적’이라는 말을 ‘본능적’이라는 말과 다름없이 써왔다. 본능적으로 집 앞에 작은 화단을 만들고, 넓은 공원을 조성하고, 정원목을 식재한다. 한때 붐이었던 옥상정원은 ‘의식적’이라기보다 ‘무의식적’인 본능에 의해 만들어진 산물이다. 심지어 식물을 보면서 기분 좋다고 인지하는 것조차 유전자에 의해 저절로 일어난 일인지도 모른다. ‘생명 사랑’ 유전자가 인간의 선택에 강력한 영향을 준 결과인 셈이다.
26p.
자연적이고 무의식적으로 식물에 눈이 가게 되어있는 것같습니다. 인위적인 초록조차 보고있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정원에서 식물을 돌보는 일이 어떤 생명을 내 삶에 들여놓는다는 의미라면, 식물을 아끼고 가꾸는 일이 생명을 책임지는 일이라면, 사람이 살아가는 존재의 이유가 될 수 있다. 인간이 경험할 수 있는 최대치의 책임감이자 성취는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이라고 하는데, 식물을 가꾸면서 얻는 만족감과 행복 또한 이와 유사한 감정이라고 볼 수 있다.
39p.
직접 가꾸지는 않아도 보고만 있어도 편했던 것이 꼭 초록이라서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구 위에서 같이 크고 성장하는 반려의 개념이 들어있습니다.

2장 식물 치유의 역사를 보면 신화에서 의학, 심리학으로 이어진 식물 이야기가 나옵니다.

3장 식물매개치료는 다양한 움직임입니다. 땅을 파고, 흙을 섞고,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가지치기를 하는 모든 활동으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거나 되찾습니다. 텃밭에서 하는 모든 동작이 운동이 되어 근육을 강화하고 체력단련이 됩니다. 굳이 텃밭에서 할 필요가 있을까요? 하지만 여러가지 다양한 동작이 만들어져서 결과적으로 운동효과가 있게 됩니다. 텃밭에서 움직이는 동작들을 전부 활동 운동 강도로 수치화해놨습니다.
식물의 향은 향수의 원료이지요. 아로마, 허브 모두 식물입니다. 흙의 냄새에서도 에너지를 얻습니다. 모래놀이나 놀이터 흙장난도 촉각자극에 도움이 됩니다.

4장은 사례들을 정리해놨습니다. 뇌졸중, 우울증, 스트레스, 조현병, 장애인 정서발달까지. 식물치료가 도움이 되는 영역이 있습니다.

5장은 디지털과의 접목입니다. VR로 그린 디지털을 체험해보는 사진들이 그럴싸합니다. VR로 기껏해야 박물관, 전시장, 놀이동산을 보는 것만 생각했는데 식물이 가득한 공간도 재미있어보입니다.

그러고보니 식물을 보다보면 뭔가 옛기억이 가물가물 떠오릅니다. 어린 시절의 시골생활도 떠오르고 예전에는 더 가까이에 있었던 것같다는 그리움도 느껴볼 수 있는 좋은 독서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속의 거짓말쟁이들 - 살아남기 위해 속고 속이는 생물 이야기
모리 유민 지음, 이진원 옮김, 무라타 고이치 감수 / 키라북스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온갖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가득해서 순식간에 다 읽었습니다. 멧돼지의 어린시절, 악어거북, 너구리, 나비, 난초사마귀, 악어거북, 부엉이나비, 뻐꾸기의 탁란 등 온갖 흥미로운 동물들이 나옵니다.

좋은 책은 글이 쉬워 빨리 읽히는 맛이 있고, 다음 내용이 궁금해야 합니다. (앗 그럼 웹소설이 아닌가) 다시 아무데나 펼쳐봐도 새로운 생각이 들게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동물도 거짓말을 한다는 이런 재미있는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궁금해서 저자 소개를 보니 모리 유민 선생은 생물을 공부하고 평소에 동물원과 수족관을 취재합니다. 동물 관련한 책을 여러 권 냈습니다. (다른 책도 번역되어 나오면 좋겠습니다)

거짓말은 동물 중에서 인간만이 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어딘가에서 그런 이론을 들어 인간이 참 비겁하구나, 치사하네라고 지금까지 믿어왔는데, 이 책은 여지없이 그 내용을 반박합니다.
너구리, 오소리 등은 공격을 당했을 때 죽은 체를 합니다.
새끼 멧돼지는 수풀에 몸을 숨기기 위해 줄무늬로 위장합니다. 뻐꾸기는 탁란을 위해 알의 색과 무늬까지 모방합니다. 반날개 무리들은 개미가 좋아하는 약을 분비하여 개미집에 얹혀 삽니다. 때까치는 다른 새의 울음소리를 모방하여 먹이를 구합니다. 독나비의 경계색을 학습하여 위장하는 나비들도 있습니다.
이렇게 살기 위해서 (사는게 뭔지...) 동물들도 다양한 방법으로 상대를 속인다고 합니다. 당연히 말을 안하니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외형, 색상, 무늬, 습성, 생태로 속이는 겁니다. (뭔가 인간 입장에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뒤로 가면 더 복잡하게 지저귀는 십자새 수컷이 더 인기있고, 때까치는 다른 새의 울음소리를 모방하여 먹이를 구합니다. 거참.

하지만 생물의 속임수와 인간의 거짓말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무엇이 서로 다를까? 바로 ‘속이는 대상이 누구냐’는 점이다. 앞서 살펴봤듯이, 동물은 대부분 다른 종을 속이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 의태를 비롯한 여러 거짓말이 먹고 먹히는 관계 속에서 진화해온 생존 전략이기 때문이다.
반면 인간은 같은 인간을 속이기 위해 거짓말을 한다. 이처럼 같은 종을 속이는 거짓말은 비교적 인간과 가까운 영장류에게도 나타난다. 특히 무리 생활을 하는 영장류가 복잡한 의사소통 과정에서 서로 속이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19p.
속임수와 거짓말이 조금 다르죠. 동물의 속임수는 살기 위한 한가지 방법이고, 인간의 거짓말을 다양한 등급이 있습니다.

검은색과 노란색이 얽힌 무늬는 자연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호랑이 줄무늬가 대표적인데, 다만 호랑이의 줄무늬는 풀숲에 몸을 숨기는 데 유리한 위장술의 일종이다. 반면 벌 몸통의 검은색과 노란색 줄무늬는 자기 모습을 눈에 띄게 만들어 상대가 다가오지 않도록 경고하는 역할을 한다. 상대를 공격할 수 있는 침을 갖고 있으니 가까이 오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실제로 벌에게 쏘인 경험이 있는 동물은 벌의 줄무늬만 봐도 위험한 상대로 인식하고 경계한다. 벌보다 빠르게 날아다니며 곤충을 잡아먹는 새도 벌의 줄무늬를 보고 가능한 한 벌을 피하려 한다.
주변 환경에 녹아드는 위장술은 눈에 띄지 않는 것이 목적이지만 벌의 줄무늬는 자기가 위험한 존재라는 것을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처럼 자기에게 다가오지 못하도록 경고하는 의미를 지닌 생물의 색을 ‘경계색‘이라 한다.
46p.
호랑이의 눈에 띄는 줄무늬도 흑백으로 보면 잘 보이지가 않습니다. 초식동물들은 칼라로 선명하게 보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사이토 다카시의 요약의 힘을 읽고 감동받은 점이 모든 내용을 다섯줄로 요약한다입니다. 이제부터 읽은 책을 다섯줄 요약을 해보려고 합니다.

숲속의 거짓말쟁이들 다섯줄 요약.
“인간 이외의 생물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거짓말
동물의 거짓말은 오직 생존과 번식이 목적이다.
의태에는 유인, 공격, 포획하는 공격이 있고, 포식자를 교란시키는 계략도 있다.
세상은 거짓말과 희망으로 이루어져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질문은 내려놓고 그냥 행복하라 - 꺾이지 않는 마음을 위한 인생 수업
알렉상드르 졸리앵 지음, 성귀수 옮김 / 월요일의꿈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질문은 내려놓고 ; 우리 인생은 얼마나 많은 질문으로 이루어져있을까요. 좋은 질문을 하는 법, 핵심을 짚어주는 질문들, 대답을 알려면 질뮨을 잘 해야 한다고 알고 있는데 내려놓으라니, 뭔가 선지식의 깨달음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냥 행복하라 ; 할일이 많은데,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좀 더 하면 완성일 것같은데... 그냥, 지금, 당장 행복하라니 이것도 범상치 않은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제목만 생각하고 있는데 하드카바의 반짝이는 책이 왔습니다. 그냥 평범한 이야기입니다. 뭔가 엄청난 깨달음의 성자도 아니고 뇌성마비로 17년간 요양시설에 있었던 사람입니다. 1975년 태어나 세 살부터 요양시설에 있었습니다. 지금은 세 아이를 키우는 철학자의 말입니다. 


희안하게 이 책을 읽던 중에 유투브에 2015년에 방영된 사람과 사람이라는 영상에 저자 알렉산드르 쥴리앙이 나옵니다. 이건 뭐지. 싱크로노서티인가. 한국에 와서 살고 있는 철학자로 나옵니다. 


책의 내용은 평범한 이야기인데 평범하지 않습니다. 


첫번째, 내려놓기에서 놓아버린다, 집착에서 나오는것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운문선사의 이야기와 금강경이 나옵니다. 서양철학자의 입에서 나와 놀랍지만 그 깨달은 경지가 더 놀랍습니다. 


그대가 앉아 있을 땐, 앉아 있어라. 그대가 서 있을땐, 서 있어라. 그대가 걸을 땐, 걸어라. 무엇보다 서둘지 마라

17p, 운문

우리는 이름이나 권위에도 집착합니다. 그 이름을 가졌을 때 그 역할을 하고, 그 자리에 있을 때 그 일을 히먼 되는 건데 왜 꼭 집착을 하게 되는 걸까요. 


선행에 대한 자기만의 시각을 내세운다면, 

그 도움은 타인의 진정한 이로움과는 

멀어지는 결과로 치닫기 마련이다. 

선행도 무작정 강요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 40p. 알렉상드르 쥴리앙

집착의 다른 면은 고집이겠습니다. 올바른 선행을 한다는 집착에 고집부리는 모습이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 


괴로움을 키우고 결함을 만들어내는 것, 그것이 바로 비교입니다. 스피노자가 아주 기막힌 말을 했는데, 제가 끊임없이 마음속으로 되뇌는 명언이죠. "실재성과 완전성을 나는 같은 것으로 이해한다." 다시 말해서 현실은 그 자체로 완전하다는 뜻입니다. 분명 장애, 결핍 같은 것은 존재합니다. 다만, 저 자신을 제 옆이나 앞에 앉아있는 사람과 비교할 때 그런 것들이 더 악화되고, 고통스럽게 변한다고 생각합니다.

53p. 

비교가 나쁘다고 알고 있었지만 왜 그런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이해시켜주니 반성하게 됩니다. 


우리는 무엇이든 악착같이 긁어모으려 애쓰는 탓에삶이 진정으로 베푸는 것을 거머쥐지 못합니다. 걸인이 아닌 걸인, 장애인이 아닌 장애인, 삶이 아닌 삶 그리고 벗어던짐이 아닌 벗어던짐 - 그래서 내가 이를 벗어던짐이라 이릅니다만 - 바로 거기에 길이 있습니다!

67p. 

우리 곁에 있는 성자같은 말씀입니다. 평범한 단어에 놀라운 통찰을 보여줍니다. 좋은 글은 두번, 세번 읽을 때마다 다른 풍경, 다른 차원을 보여줍니다. 


육조 혜능, 아시시의 프란체스코, 안겔루스 질레지우스, 어느 수도원의 수사, 마트의 여자점원, 심지어 아이의 행동과 말에서 배우고 생각하는 모습이 감동을 줍니다. 우리도 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과 장면을 만나고 있을까요. 누구를 만나도 공부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행복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주는 것같습니다. 


#자기계발 

#질문은내려놓고그냥행복하라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 자신에게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 흔들림 없이 나답게 나만의 인생을 사는 법
츠지 슈이치 지음, 한세희 옮김 / 밀리언서재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 자신에게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흔들림 없이 나답게 나만의 인생을 사는 법
츠지 슈이치 (지은이), 한세희 (옮긴이)
밀리언서재 2023-03-15

긍정이라는 착각이 있습니다. 자기긍정을 하는 순간 뭔가 다 이해될 것같고 용기가 솟구치고, 온갖 괴로웠던 과거가 용서받을 것만 같습니다.

저자는 1장에서부터 자기긍정이라는 자기만족을 지적합니다.
긍정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강박이 아닌가.
나를 긍정하다가 남을 부정하는 것이 아닌가.
긍정감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보다 떨어지는 사람에게 마운팅 행위를 하는건가.
오히려 자기긍정의 지나친 부정적인 면을 부각하는 감이 있지만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들입니다.

2장은 어떻게 나에게 집중할 것인가로 들어갑니다.

존 우든이 정의한 성공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 특히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다.

'성공의 피라미드'라는 개념을 주장했는데, 15개의 주요블록과 10개의 모르타르 구조로 배열되어 있으며 성공에 필요한 요소를 정리한 것입니다.

근면, 협동, 열정, 자제심, 정직, 평정, 성실, 투지, 인내, 신념입니다. 이는 모두 나의 내면에 존재하는 가치로 누군가에게 평가받지 않으며 타인과 비교하지도 않는 개념입니다. 우든이 말한 진정한 의미의 성공을 위해서는 이 중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것을 갈고 닦으면 됩니다.
핵심은 결과 지향적인 성공 체험이 아니라, 나의 양식이 되고 자기존재감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을 하나씩 실천해보는 것입니다.
아주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10가지 중 단 하나라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이 자기존재감의 씨앗이 되어 당신만의 버팀목으로 자랄 것입니다.
이 씨앗은 우리 안에 하나쯤은 존재하며,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기존재감의 원천으로 지니고 있습니다.
50-51p.
씨앗에서 발화되고 자라게 되어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나 자신에게 달려있는 겁니다.

깊이있는 통찰이 많이 있습니다.

자기긍정감에는 '다수결은 옳다'라는 고정관념이 깔려 있기 때문에 그 반대인 소수에 속해 있으면 틀림없이 자기긍정감은 낮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지적인 뇌는 다수결로 정답을 찾으려는, 다수가 정의라고 믿는 사고방식입니다. 인지적인 사회에서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기도 하지요.
59p.
절대, 완벽이란 없는거죠. 도덕조차 시대에 따라 달라집니다.

'기대'라는 감옥에서 살다 보면 자기긍정감이 생길 틈이 없습니다. 이러한 감옥에서 나를 긍정하려는 생각을 그만둬야 합니다. 그보다는 이러한 위험이 없는 나의 내면에 있는 것을 토대로 자기존재감을 기르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65p.
남에게 인정받고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오히려 거짓된 나로 살아간다고 합니다. 자기존재가 더 필요합니다.

3장에서 본격적으로 자기존재에 대해 생각합니다. 나는 하루에 내 생각을 얼마나 하는가, 나를 알고는 있는가, 나를 사랑할 수 있는가, 나를 믿을 수 있는가, 당연하다고 느끼고 별로 생각안해본 질문들입니다.

너는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지만 커다란 것을 매일 만들고 있단다. 네가 만든 것이 무엇인지는 인간으로서 살아 있는 한 반드시 그 답을 발견해야 한단다.
105p.
평범한데 의미있는 충고입니다.

4장은 성공과 실패 사이를 반복할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찾으라고 합니다. 앗. 그대로라면 그저 자기긍정이 아닌가요. 아닙니다. 무한긍정이나 자신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자기존재감을 찾고 나의 좋아하는 꿈을 찾습니다.

5장은 내가 남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는 것처럼 나도 남을 조정하지 말자는 내용입니다. 저도 은근히 주변 사람들을 평가하고 이렇게 하면 좋을텐데, 저선 아닌 것같다는 식으로 판단을 합니다. (꼰대의 생각이었습니다)
잘했다 대신 고맙다
기대할께 대신 응원할께
로 생각을 전환하면 됩니다.

부모의 '기대할게'라는 말을 듣고 자란 아이는 부모의 사고방식에 맞춰 성장했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내서 그 기대에 부응하려고 합니다. 이때 아이는 물론 부모도 기대한 만큼 아이가 잘하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부모의 기대를 받고 자란 아이는 자기긍정감에 집착하여 항상 괴로워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기 쉽습니다. 반면 응원의 말을 듣고 자란 아이는 결과에 상관없이 힘을 얻고 자기존재감을 느낍니다.
208p.
기대를 받으면 부담스럽죠. 응원을 받으면 힘이 납니다.

결국 남에게 좋아요를 누르고, 나에게 좋아요가 몇개가 달리는지에 휘둘리면 끝이 없는 긍정의 세계로 가는 겁니다. 나 스스로에게 좋아요로 응원하라는 좋은 이야기가 들어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간 읽어주는 여자 - 공간 디자이너의 달콤쌉싸름한 세계 도시 탐험기
이다교 지음 / 대경북스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353페이지밖에 안되는데 내용이 많게 느껴집니다. 글이 많은데 작은 폰트를 사용해서 꽉 찬 느낌입니다.
처음에 꼼꼼하게 읽다가 피곤해져서 슬슬 사진들만 보며 넘겨봤습니다. 멋진 건물들과 디자이너 얼굴들... 세상에는 특이한 건물, 공간, 모양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쉽게 본 후에 도대체 이 많은 나라들을 어떻게 간걸까 궁금해서 저자 소개를 봤습니다. 15개국 45개의 도시를 다닌 기록이라고 합니다.

다시 읽으니 1부에 20대 후반부터 해외로 나갔습니다. 가벼운(?) 46일의 유럽여행입니다. 런던에서 시작해서 암스테르담...
도대체 저 이상한 화장실은 뭘까요. 들어가면 다리가 보이는데? 얼굴만 가리면 되는걸까. 사진을 이해하려고 한참 보다보니 옆에 개방형 화장실이라고 설명이 붙어있지만 그래도 이해가 안됩니다.

다시 쿤스트하우스, 무어강, 비트라, 르코르뷔지에, 롱샹성당, 빌라 사보아 등 이 책이 아니면 절대 몰랐을 사진들과 내용을 알 수가 있습니다.

베낭여행으로 유럽을 돌아보고, 프랑스에 취업하여 인생을 즐기는 것까지는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했는데, 3부에서 생각지도 못한 인도로 갑니다.
그것도 1985년 내세널 지오그래픽 표지의 스티브 맥커리, 아프간 소녀의 사진을 보고 인도로 갑니다. 알 수 없는 정신세계입니다. 사실 인도사람의 사진은 뭔가 힘이 그대로 느껴져 나타납니다. 신화시대의 기억이 남아있는 듯한 눈빛과 분위기가 보는 동안 어디론가 다른 세상을 느끼게 하는 것같습니다만... 그 사진을 보고 인도로 달려가다니 대단한 열정과 의욕입니다.

뉴델리에 위치한 바하이교 성전 '로터스 템플'은 설명과 시진 그대로 숭고함이 떠오르는 아름다운 건물입니다. 타지마할, 리시케시(왜 이 도시 이름이 낯익은가 했더니 비틀스의 스승 마하리시 마헤시의 성지였네요), 찬디가르 수크나 호수의 록가든, 사진들만 봐도 장엄하고 아련한 기분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대단하게 움직이다가 뉴욕으로 갑니다. 아니. 역마살이 있나. 이번에는 공간의 느낌으로 뉴욕을 바라봅니다. 이렇게 사진과 함께 자신의 관점으로 한 도시를 설명해주니 상당히 괜찮은 서술 방식입니다. 인도의 복잡함, 뉴욕의 고물가를 신경안쓰고 편안하게 방안에 앉아 전문가의 눈으로 보고 있으니 상당한 호강입니다. 책 한권으로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다니 행복한 일입니다.

그들이 빚어 놓은 도시 공간에 새로운 행복을 만들며 현재를 충실히 즐길 수 있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그들의 생각과 가치관을 배우고 아름다운 도시와 공간과 행복한 삶을 만들어 가야 한다. 그들은 채우는 삶이 아닌 덜어내는 삶에서 행복을 찾았다. 도시와 공간도 마찬가지 아니겠나? 개인을 위해 빽빽하게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공공을 위해 비울 때 비로소 아름다운 도시가 행복한 공간으로 사람들의 삶에 전해진다. 결국 아름다운 도시공간을 만들어 가는 것은 함께하는 행복 속에 있다.
352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