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기자의 나도 가끔은 커튼콜을 꿈꾼다
김수현 지음 / 음악세계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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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받아보니 책이 두툼하고 겉표지도 왠지 세련되지 못했다.
침대에 누워 한번 읽어볼까? 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왠걸~너무 재미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쭈욱 한번에 읽은 것은 아니지만 읽는 내내 새로운 세계에 눈 뜬 느낌이었고
기자로서 엄마로서 자신만의 세계에서 성공을 이루고 있는 김수현 작가님이 존경스러웠다.

난 클래식에 문외한이다. 듣고 보아도 흥미를 느끼지도 못하겠다.
물론 아는 것이 없으니 느끼는 것도 없는 것이겠지만...
대학 시절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몇 번 보러 갔었지만 늘 졸면서 하품했던 기억 뿐이다.
하지만 김수현 기자님이 만났던 많은 아티스트들, 그녀가 재밌고 감동적으로 봤던 공연들.
책으로 읽으니 때론 감동으로 때론 재미있게 다가왔다. 가끔 내가 아는 공연들이 나오면 반갑기도 했고.
특히 태양의 서커스 "퀴담"에 대한 글들이 매우 흥미로웠다. 

가족과 함께 1년간 영국에서 연수하는 동안 있었던 에피소드들도 재미있었다.
언제나 그 중심에는 공연을 향한 그녀의 열망이 있었음은 당연하다. 남편에게 양해를 구하고 큰 딸을 데리고 공연을 보러 가면 남편은 둘째 딸을 돌본다는 사실에서 그녀의 열정과 함께 남편의 도움도 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조금은 웃긴 이야기지만 마음속으로 난 3사 방송국 중 공익성에서 SBS를 가장 최하위에 두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김수현 기자님이 SBS 출신이고 그녀의 글이나 리포트들이 SBS를 통해 방송되었다고 하는 것에 약간 이질감을 느꼈는데 정말 유익하고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이 넘쳐흐르는 그녀의 글들을 보고 나니 그런 생각을 갖고 있던 내가 조금은 부끄러웠다.
동명의 유명작가로 인해 이름이 낯익었듯이 사진으로 본 기자님의 표정도 다정하고 친근하게 느껴져 꼭 어디선가 한번은 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또한 문화니 예술이니 하는 것들에 괜스레 어려움을 느끼고 거리감을 두지 말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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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 곽재우
조민 지음 / 문학지성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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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난 위인전기를 제대로 읽지 않았던 아이였다.
다행히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이란 노래는 2절까지 외우고 있었기에 그 노래에 등장하는 위인들은 낯설지가 않았다.
'잘싸운다 곽재우, 나라구한 이순신, 행주치마 권율" 이 세 사람은 책에도 함께 등장하는데 권율장군에 대해서는 그닥 호의적인 마음이 들지 않는다.
원래부터 무인은 아니었던 곽재우는 벼슬길에 나갔다가 2등으로 급제하지만 자격지심이 있었던 선조의 비위를 거슬러 파방당한다.
그 후 관직에 나갈 마음을 접고 의령에 기거하며 농사에 힘써 살림이 점차 넉넉해졌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경상도도 왜적의 손에
넘어갔다는 소식을 듣자 자신의 모든 재산을 바쳐 의병을 일으킨다. 부인의 반대가 심했으나 완강한 재우의 뜻을 돌릴 수는 없었다. 

"나라가 위기에 처해 의를 세우는 것은 이 땅에 살아가는 백성의 당연한 본분이다.
내 붉은 심장을 터뜨려 산천을 물들이고 내 피 끓는 영혼을 천지에 뿌려 하늘을 움직이리라." 

이는 창의를 하면서 곽재우가 했던 말이다.
의병을 모집할 때 깃발에 써 있던 말이 "천강홍의장군"이었다. 전장에 나설 때마 붉은 옷을 입어 이런 별명이 붙은 것이다.
싸움에서 자신과 체격이 비슷한 병사를 여러 명 뽑아 자신과 같은 옷을 입혀 적군을 혼란에 빠뜨리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어린시절부터 병법에 대해서도 많은 공부를 했던 재우는 지형을 이용하여 의령지방과 이웃 고을인 현풍·창녕·영산·진주를 유사시에 잘 지켜냈다.
수십인으로 출발한 의병은 2천인에 이르는 큰 병력이 되었으며 곽재우는 그 병력으로 많은 전공을 세울 수 있었다.
하지만 어디에나 시기심이 많은 소인배들이 존재하는 법. 공을 세워 관직을 제수받지만 물러나기를 수차례. 현풍 비슬산에 들어가 곡식을 금하고 솔잎으로 끼니를 이어가다가 망우정을 지어 그곳에서 기거한다. 그 후 계속해서 조정으로부터 관직에 임명되지만 병을 핑계로 나아가지 않았고 광해 9년 66세로 숨을 거두었다.

"의로운 사람은 세상을 구하나 현명한 사람은 세상을 피한다고 했다. 결국 나는 세상을 구하지도 피하지도 못했으니 삶이란 이런 것이다."  

학문도 뛰어났고 더불어 무예까지 훌륭했던 곽재우. 그의 사람됨이 매우 반듯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한줄 노래 가사로만 알고 있기에는 매우 뛰어난 업적을 남긴 위인이었음에 틀림없다. 그의 근거지였던 정암진. 꼭 한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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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굽는 가게로 초대합니다 - 컵케이크 하나로 인생이 바뀐 청년백수의 파란만장 성공기
김신애 지음 / 나무수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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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출간되기 전부터 출판사 블로그를 통해 어떤 내용인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는데,
그 후 굿오브닝 홈페이지를 들락날락 거리기도 했고 작가의 블로그에도 여러번 방문했었다.
그럴때마다 늘어가는 건 나 자신에 대한 한탄과 한숨 뿐이었다. 이런 책을 읽을때마다 늘 느끼는 똑같은 감정이랄까.ㅎㅎ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발견하고 성공해나가는 모습에서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본받을 점이 많은 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소개에도 나와 있듯 24살 어린 나이에 결혼을 했고 25살에 좋아하던 컵케이크를 굽기 시작해 지금은 9개 매장의 오너가 된 그녀, 김신애!
이 책에서는 그녀가 꿈을 굽는 가게, 굿오브닝을 시작하게 된 시점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들이 예쁜 컵케이크 사진과 함께 실려 있다.

책을 다 읽고 났을 때의 느낌은 영화 '줄리 앤 줄리아'를 보고 났을 때의 느낌과 같았다.
남편의 권유로 자신이 요리했던 음식들에 대한 레시피를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하고
그 후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에 방문하게 되어 점점 유명해진 그녀는 책을 출간하게 된다는 내용! 이렇게 보면 내용도 거의 비슷하다. 

운명의 상대를 만나 24살에 결혼을 하고 자신의 일을 갖고 있는 남편을 질투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기 시작하던 그녀.
결국 싫증내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했는데, 그것이 바로 컵케이크 만들기였다.
외국 사이트를 들락거리며 레시피를 따라 만들어 보기도 하고 남편의 권유로 사이트를 만들어 판매를 시작한다.
초기에는 주문을 받고 직접 만들어 지하철에서 만나는 방법으로 배달까지 직접 했다고 한다.
블로그를 통해 조금씩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후 신사동 가로수길에 있는 카페에서 컵케이크 판매를 의뢰받게 되면서 잡지에도 종종 등장.
남편과 함께 허름한 지하실을 개조하여 드디어 굿오브닝 컵케이크 숍이 처음 문을 열게 되었다.
아마도 든든한 남편의 지원이 없었다면 힘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남편의 도움이 컸던 것 같다. 그 후 현대백화점에도 입점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9개의 매장이 생겼을 정도로 인기 만점인 듯.
책 마지막에는 굿오브닝에서 파는 컵케이크의 초기모델의 레시피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베이킹 좋아하는 분들은 한번 따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직 한번도 가본 적은 없지만 블로그를 통해 많이 접해보았던 굿오브닝 컵케이크!
조만간 꼭 한번 방문해서 컵케이크 먹어보고 싶다. (초판 사면 무료쿠폰 하나 들어있던데-^^)
참, 김신애 작가님 지금 뱃속에 아기가 자라고 있다는데 예쁜 아기 낳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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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전미궁 가이도 다케루의 메디컬 엔터테인먼트 4
가이도 다케루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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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도 다케루의 책은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 마리아 불임 클리닉의 부활에 이어 나전미궁이 세번째이다.
물론 시리즈라 할 수 있는 나머지 두권도 사긴 했지만 아직 읽어보지는 못한 상황인데, 다행히 이어지는 내용이 아니라 읽는데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겹치는 주인공들이 많이 전작을 읽어두면 더 좋을 것 같긴 하다. 사실 난 읽었지만 등장인물들의 이름이 낯설더라.
당연한 말이지만, 작가가 의사이기 때문에 이처럼 의학소설을 흥미진진하고 디테일하게 쓸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어린 시절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물려받은 유산으로 살아가는 도조대학 의학생 덴마 다이키치는 거듭되는 낙제로 의학의 길을 포기하기 직전이다.
그때 어린시절 친구였던 시풍신보의 사회부 기자인 요코로부터 한 남자가 사라졌다는 제보를 받고 사쿠라노미야병원에 잠입해줄 것을 의뢰받는다.
의료 자원봉사자로 사쿠라노미야 병원에 잠입하게 된 덴마. 하지만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간호사 히메미야의 실수로 입원하게 된다. 자신이 입원한 후부터 하루에 한명씩 환자가 죽어나가는 것을 본 후, 사람이 너무 많이 죽어 나간다는 의문에 사로잡힌다. 담당한 환자는 일주일 안에 죽는다는 소문의 주인공 간호사 히메미야와 피부과 의사인 시라토리를 만나게 되고 점차 병원과 사쿠라노미야가의 진실에 접근해 나간다.

죽음의 문턱에 있는 사람들을 모아 그들이 편안하게 죽음에 이르도록 도와주는 곳, 종말기 의료 기관.
나에겐 굉장히 낯선 단어였다. 종말기 의료 기관이었던 사쿠라노미야병원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죽음을 통해 돈되는 것만을 추구하는 의료계의 폐단과 정부의 부조리한 정책 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살아있는 사람을 위해서만 돈을 쓰려는 정부와 형제와도 같았던 도조대학의 배신은 돈에 의해 움직이는 현대 의학의 이기적인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했다.
첫 부분과 마지막 부분에 등장했던 개미거미 이야기. 계속 되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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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s 뷰티 시크릿 - 여자 유진이 말하는 일상의 뷰티 아젠다
유진 지음 / 시드페이퍼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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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이란 단어가 잘 어울리는, 올리비아 핫세를 너무 닮은 가수이자 배우 유진.
그녀가 올리브TV <메이크업 다이어리>에서 보여줬던 자신만의 뷰티 노하우를 모아서 발간한 책이다.
참 예쁜 그녀지만 내가 갖고 있던 이미지는 서태지의 팬이었다던 그녀가 괌에서 서태지와 함께 찍었던 한장의 사진이다. 그때도 예쁘긴 했지만 연예인이 된 후 훨씬 예뻐졌다는 건 변치하는 사실. 

어린 시절부터 연예활동을 시작한 후 10년간 자신만의 뷰티 노하우를 습득한 유진은 스스로도 자신에게 어울리는 화장법을 잘 찾아내는 것 같아 보였다.
잡지의 기획으로 그녀가 직접 메이크업을 해준 동료들이나 일반인들의 모습을 보면 전문가다운 솜씨가 돋보인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도 손색이 없는 그녀의 모습 또한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또한 자신이 갖고 있던 메이크업 도구들과 자신의 쌩얼조차 마음껏 카메라에 담았는데 그 모습마저 너무 사랑스럽고 예뻐 보였다. 전생에 나라를 구한걸까?
자신이 즐겨 사용하는 메이크업 제품들에 대한 자세한 소개도 실려 있고
7년간 계속해오고 있다는 요가, 스포츠 마사지 등 자신이 효과를 봤던 것들에 대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조금이라도 다이어트나 예뻐지는 것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사실들을 자신이 직접 실천해 보고 이렇게 해보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끔 추천해준다.
예뻐지기 위해서 늘 끊임없이 경각심을 갖고 생활하는 그녀의 모습을 통해 그녀의 프로정신을 엿볼 수 있었던 것 같다.
난 늘 귀찮다는 이유로 화장을 제대로 꼼꼼히 하지 않는 편인데, 그런 면에서 그녀는 참 부지런하다. 

책을 읽고 나니 그녀는 베네핏 매니아가 아닐까 하는 의문이 살짝 든다.
등장하는 제품들이 대부분 베네핏 제품이 많더라고.
책에 나온 컨실러를 비롯한 메이크업 제품들을 몽땅 사고 싶었다.
처음 접하는 브랜드의 제품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내가 사용하는 브랜드의 제품이 많더라. 여자인 내가 봐도 유진은 참 똘망똘망 예쁘고 자신의 일을 잘 해내는 사람처럼 보인다.
더불어 자신의 외모에 대한 자신감도 갖고 있고 화장법에 따라 완전 다른 스타일을 연출해내는 천상 연예인 같다. 나도 그녀의 뷰티 노하우를 전수받아 더 예뻐지도록 노력해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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