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불교와 만나다
유응오 지음 / 아름다운인연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책 제목때문에 편견이 생길 뻔 했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일뿐 오해하지 말자.
난 불교에 대한 아무런 반감이 없다. 오히려 기독교보다 관대한 불교이론에 끌리는 편이었다.
그런 내가 봤을때 책은 내용면에서 참 성실하다.
어쩜 이 영화를 보고 이런 생각을 했을까. 이런 사상과 연결시킬 수 있을까,
작가분이 정말 불교에 박학다식한 분이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친절한 분석과 영화를 보지 않았음에도 영화가 말하려는 주제가 이런 것이구나 하고 쉽게 설명되어 있어 읽기 수월했다.  

이 책은 12개의 챕터에 각각의 주제에 맞는 영화들이 묶여 있다.
나 또한 인상깊게 본 영화도 있고 들어는 봤으나 보지 못했던 영화도 있고 처음들어 본 영화도 있었다.
읽었던 영화 내용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삶은 한낱 백일몽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던, 달콤한 인생이다.

"어느 깊은 가을밤, 잠에서 깨어난 제자가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스승이 기이하게 여겨 제자에게 물었다.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리 슬피 우느냐? 제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나지막이 말했다.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덮고 난 후, 보고싶은 영화 리스트에 참 많은 영화들이 추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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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 뜨는 여자
파스칼 레네 지음, 이재형 옮김 / 부키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특별히 예쁘지는 않지만 둥글둥글한 아이, 뽐므. 어린 시절 아버지는 집을 나가 버리고 엄마는 몸을 팔아 살아간다.

그녀가 열여덟 살이 되었을때 시골을 떠나 파리로 와서 미용실 보조로 일하게 된다.

그곳에서 만난 마릴렌과 함께 바닷가로 휴가를 갔을때 만난 귀족 집안 출인인 대학생 에므리와 만나 불꽃튀는 사랑은 아니었지만 서로에 대한 끌림으로 파리로 돌아와 동거를 시작한다.

하지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은 당연히 제대로 소통하지 못한다.
에므리는 뽐므를 자기가 원하는 모습으로 변화시키려 하지만 그녀는 그저 현실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점차 그런 시간이 반복되자 에므리는 뽐므와 함께 있는 시간을 견디기 힘들어하고, 그걸 느낀 뽐므는 말없이 짐을 챙겨 그 집을 나온다.
그리고 실연에 대한 슬픔과 세상에 대한 수치심으로 점점 자신을 방치하게 되어 결국 병원에 입원한다.

훗날, 두 사람이 병원에서 다시 만났을때 에므리는 뽐므가 무관심했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그녀에겐 가슴 깊이 남아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야 알게 된다.

단순한 내용 구성에 비해 대부분의 프랑스 소설이 그러하듯 쉬이 읽히지는 않는 소설이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제목에서 느껴지던 따뜻했던 느낌과는 거리가 먼, 야릇한 슬픔이 느껴진다.
 

"그때 그녀는 구성과 세부가 그 모델을 마치 몸짓 속에 박아 넣은 것처럼 비치는 그런 풍속화 가운데 한 폭이 됨직했다. 이를테면, 틀어 올린 머리를 매만질 때 머리핀을 입으로 무는 그 자세! 그녀는 '속옷가지를 맡은 하녀', '물 나르는 여인', 또는 '레이스 뜨는 여자'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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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내게로 왔다 - 이주향의 열정과 배반, 매혹의 명작 산책
이주향 지음 / 시작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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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가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3개월에 걸쳐 찍은 15쌍 커플 사진을 하나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사랑이란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서로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일까.

 

철학 교수인 이주향이 전해주는 각기 다른 서른 세가지 향이 나는 사랑이야기들.

처음 이 책 제목을 접했을때 막연히 단순한 사랑이야기라고만 생각했다.

저자 소개를 읽으면서는 아, 그냥 가볍기만 한 사랑얘기는 아니구나 하고 생각했고

책을 덮고 난 후에는 명작을 많이 읽었어야했다는 후회가 들면서 조금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다.

서른 세가지 이야기 중 내가 진지하게 읽었던 책은 절반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과 서양의 고전문학에 등장하는 사랑하는 연인들.

그속에는 내가 고등학교 시절 너무 좋아했던 제인에어, 오만과 편견의 주인공들도 있고,

들어봤지만  읽어보지는 못했던 수많은 작품속의 주인공들이 그들만의 치열한 사랑을 보여준다.

사랑으로 인해 방황하고 아파하고 파멸하지만 그래도 결국 인간은 그 사랑으로 인해 살아갈 힘을 얻는게 아닐까.

이 책은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시각으로 그들의 사랑을 분석하며 설명해준다.

중간 중간 등장하는 삽화도 너무 느낌있고 각각의 사랑이야기가 끝난 후 여자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가상인터뷰도 실려있다.

왠지 소설속 주인공이 살아서 인터뷰한 느낌이랄까. 하나하나의 캐릭터들이 살아서 내게 얘기해주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한번에 쭉 읽어내려가기 보다는 한챕터씩 음미하며 읽을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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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의 역사를 새로 쓰는 제프리 이멜트 - 잭 웰치 후계자 제프리 이멜트의 창조적 리더십과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
박병규 지음 / 일송북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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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에 잭 웰치의 자서전인 끝없는 도전과 용기라는 두꺼운 책을 힘겹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책을 덮으면서 잭 웰치라는 이름은 내 머리에 각인되었었다.
이 책은 잭 웰치의 후임으로 현재 GE호의 선장인 제프리 이멜트가 잭 웰치와는 다르게 자신만의 경영방식으로 회사를 잘 이끌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2001년 911이 터지고 가장 안좋은 시기에 취임하게 된 제프리를 보며 많은 사람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그는 그 상황을 개선하여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현재까지도 보여주고 있다.


사업을 확장하거나 회사를 경영하는 방식등에서 잭과 제프리는 비슷하지만 다른 방식을 택했다. 잭이 회사의 규모를 키우고 제조업을 중요시했던 반면 제프리는 사업구조를 더욱 단순화 시키고 가능성이 보이는 사업위주로 규모를 키워나갔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프리는 일에 있어서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다. 미래지향적인 사업들을 연구개발하는 것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인력을 양성하는 데에도 아낌이 없다.

조금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면 분명 제프리 이멜트에 관련된 책임에도 반정도는 잭 웰치에 관련된 내용이었다는 것이다. 경영방식이나 자라온 환경, 성격 등 모든 것을 잭 웰치와 비교하며 써놓았다. 나와 같이 잭 웰치의 자서전을 읽었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었음에도 제프리 이멜트 보다는 잭 웰치가 더욱 기억에 남을까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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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7-02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퍼스트 폴리오 1 - 피와 죽음을 부르는 책
제니퍼 리 카렐 지음, 박현주 옮김 / 시공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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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역사와 관련된 소설을 읽다보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허구인지 구분이 모호해질 때가 종종 있다.
특히 치밀하고 근거가 뚜렷해보이는 작품들은 허구조차 진실로 착각하게 되곤 한다. 특히나 그 주제에 대해 문외한인 경우는 특히.
이와 같이 퍼스트 폴리오도 역사적인 사실들과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탄생한 셰익스피어 작품집에 얽힌 이야기이다.

셰익스피어를 연구하다가 연극연출로 진로를 바꾼 케이트앞에 어느날 그녀의 스승이었던 로즈가 나타난다.
로즈는 어마어마한 사실을 알아냈다고하며 그녀의 도움을 요청하지만 부탁을 거절한 케이트앞에 주검으로 나타난다.
그때부터 그녀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그녀를 돕기 위해 로즈가 고용했다는 벤이 등장한다.
벤과 케이트는 로즈가 건네준 상자속의 이야기들을 따라 결국 쉽지않은 모험의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셰익스피어의 미발표 작품. 그것이 발견되면 어느정도의 가치가 있을까?
난 한번도 셰익스피어가 작품을 쓴 진짜 작가가 아닐거란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비록 그게 허구일지라도 그럴 가능성도 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지금 2편을 읽고 있지만 읽고 있는 와중에도 다시 한번 1권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겐 조금 쉽지 않았던 작품이다.
전체적인 흐름이 어렵다기 보다는 중간 중간 등장하는 편지내용들, 극의 내용들 그리고 셰익스피어가 살던 시대상황들이
읽을수록 점점 복잡하게만 느껴졌다. 읽고 있으면서도 무슨 내용인지 몰라 뱅뱅 도는 느낌이랄까.
일단 모든 판단은 2권의 책을 덮는 순간까지 유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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