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이야기 - 열등감을 희망으로 바꾼, 세계 청소년의 롤모델 오바마의 도전하는 삶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2
헤더 레어 와그너 지음, 유수경 옮김 / 명진출판사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얼마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버락 오바마에 관련된 책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이 책도 그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당선되기 전에 씌여진 것이니 저자는 선견지명이 있었던 걸까. 난 민주당을 지지하는 미국에 살고 있는 이모를 통해 오바마란 사람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TV를 통해 처음 그를 보았을때 참 반듯하다는 인상을 받았고 그의 웃는 모습은 사람을 참 기분 좋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특히 연설할때의 모습은 너무 멋있어서 왜 사람들이 그를 지지하게 되었는지 이해가 될 정도였다. 그리고 얼마전에 본 동영상이 떠오른다. 강의도중 한국인이 질문을 하자 어색하지만 "안녕하세요~"하면서 인사를 하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버락'은 스와힐리어로 '신의 축복을 받은'이라는 뜻이란다. 흑인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가치관의 많은 혼란을 겪었던 그의 어린 시절. 어머니와 어린 자신을 버려두고 조국을 위해 케냐로 떠나버린 아버지에 대한 원망. 그리고 재혼한 어머니를 따라 인도네시아에서 보낸 유년시절. 그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끝없는 고민에 시달렸다. 하지만 훗날 이복형제들을 만나고 직접 아버지의 고향인 케냐를 방문해 가족이란 테두리를 찾음으로서 그제서야 그의 정체성에 대한 방황은 끝을 맺게 된다. 오바마에 대한 교육열이 높았던 어머니 덕분에 그는 무사히 미국에 있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었고 그곳에서 지역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해 일할 것을 다짐한다. 일을 하던 중 법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한 그는 하버드 로스쿨에 진학하게 되고 그 사이 평생의 동반자 미쉘을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1996년 측근들의 권유로 그는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하기를 결심하고 결국 당선되었다.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 기조열설로 오바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뜨거워졌고 결국 그는 대선에 출마할 것을 공식 발표하고 결국 미국의 첫번째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마지막 부분에는 오바마의 연설 전문이 영어와 함께 실려있다. 읽는 것만으로도 그가 연설하는 모습이 떠오를 정도로 너무 멋진 연설이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니 그에 대한 선입견이 사라지고 자신의 열등감을 희망으로 승화시킨 그가 대단해보인다. 직접 쓴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과 "담대한 희망"도 꼭 한번 읽어봐야 겠다. 앞으로 마음속으로나마 오바마를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보다는 희망을 안겨주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은 죽었다
셔먼 영 지음, 이정아 옮김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책은 죽었다' 굉장히 자극적이고 단정적인 제목이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책이 죽었다는 말은 왠지 가슴에서 무언가가 툭 떨어져나간 기분이 들게 한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책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표현하고자 하는 저자의 역설적인 표현임이 가슴깊이 와 닿았다.

저자는 출판계가 사상이 아닌 물건을 파는 데 열을 올리기 때문에 책이 죽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요즘 방대한 양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실제적으로 양서를 고르기란 쉽지 않다.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는 책들을 살펴보면 자기계발서나 자서전, 요리나 여행에 관한 책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이런 책들이 양서가 아니라는 의미는 아니다. 출판사들이 점점 기업화되어 가면서 이윤을 추구하게 되어 좋은 책을 출판하기 보다는 단기간에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책들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또한 게임이나 인터넷 등 통신매체들이 발달함에 따라 사람들은 점점 책과는 멀어져간다.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 모든 사람이 작가가 되기도 하고 책을 출판하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지금까지 작가가 저자가 되고 사상이 책으로 탄생되려면 출판 과정을 거치는 길밖에 없었다. 그러나 새로운 미디어 기술은 글쓰기와 출판 과정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었다. 출판사와 출판업자들은 책의 정체를 정확하게 밝히고 책과 책 문화를 보호할 의무가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나는 책 사는 것을 좋아한다. 산다고 해서 물론 다 읽는 것은 아니다. 일종의 자기만족을 책을 사면서 푸는 것 같다. 그 책은 어려운 전문서인 경우도 있고 칙릿소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책이 점점 물리적 형태를 잃고 전자화되어 간다고 해도 종이책이 사라질 거라고는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진다고 해도 그 한편에는 여전히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 존재할테니 말이다. 어찌됐든 시대에 맞춰 물리적인 형태로서의 책은 비록 변화하더라도 책 본질은 부디 우리 곁에서 영원하기를.


우리는 모두 책이 불에 탄다는 것을 알지만, 책을 불로 죽일 수 없다는 더 큰 지식을 가지고 있다.
사람은 죽어도 책은 결코 죽지 않는다. 아무도 어떤 힘도 기억을 제거할 수는 없다.
삶이라는 전쟁에서, 아시다시피 책은 무기다. (F.D. 루스벨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난 항상 바쁠까? - 잘나가는 직장인의 여유만만 업무 정리기술
패트리샤 J. 허칭스 지음, 이수연 옮김 / 아라크네 / 200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만에 읽어보는 자기계발서인 것 같다. 별로 두꺼운 책도 아닌데 왜 이렇게 읽는게 더뎠는지 모르겠다. 이 책은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효율적인 업무처리와 건강하게 일하는 법에 대해 기존의 책들과는 다른 저자만의 새로운 방법을 기술하고 있다. 예를 들면, 독해력을 높여 빠른 시간안에 정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방법이나, 기억의 나무라는 새로운 개념을 이용하여 자료들을 도식화, 더욱 쉽게 기억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소개해 준다. 챕터 처음에는 항상 미리보기 기억의 나무가 나오고 내용이 나온 후 마지막엔 다시보기로 텅 빈 기억의 나무가 나와 있어 자신만의 기억의 나무를 만들도록 되어 있다. 독해력을 높이는 방법에는 보통읽기와 고급읽기가 있는데 그중 시각적, 정신적 속도계로 손을 이용하라는 내용이 있다. 책에 나온대로 손가락을 이용하여 빨리 읽기에 도전해봤지만 나의 경우 그냥 읽는 것과 별반 다르지는 않았는데 이런 경우 저자가 말한 내용들이 내게도 부합되는 것인지 조금 의문스럽다.

내용은 크게 정보를 내 것으로 만드는 방법, 업무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법, 건강하게 일하는 법 등 세가지로 분류되어 있다. 업무를 주도적으로 이끄는 방법 중 긍정적이고 중립적인 생각 - A3 방식에 대한 소개가 기억에 남는다. A3 방식은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이거나 중립적인 생각으로 바꾸는 데 유용한데 이는 간단한 세 단계 즉, 인식(Aware), 조정(Adjust), 개조(Adapt)로 이루어진다.
또한 긍정적인 인생관을 갖기 위해 갖추어야할 3단계, 변화, 수용, 결별 계획도 마음에 와 닿았다.

이 책은 단순히 읽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책을 읽는 속도나 스트레스 체크 등 직접 저자가 제안하는 방법을 이용하여 자신의 통계치를 내야만 한다. 그래야 다음에 나오는 내용을 더욱 쉽고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또는 일상생활에서 항상 바쁘다고 느끼는 현대인들은 이 책을 읽음으로서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빠른 시간에 가려내는 기술과 효율적인 자기만의 업무처리 능력, 시간관리 그리고 스트레스로부터 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을 배울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법정의 역사 - 진실과 거짓 사이의 끝없는 공방
황밍허 지음, 이철환 옮김 / 시그마북스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책을 읽는 속도가 느려져서 그런건지 책의 내용이 버거워서 그런건지 일주일간 이 책을 붙잡고 있었던 것 같다. 560페이지 정도의 분량으로 책이 꽤나 두꺼운 편이다.
딱딱한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법이란 그저 나와는 상관없는 것이려니 하던, 나와 같은 사람이 읽기에 내용이 다소 어렵지 않을까 염려했지만 다행히도 교양을 쌓을 정도의 깊이라 다행이다 싶었다. 솔직히 이런 종류의 책은 재미로 읽기 보다는 그동안 몰랐던 분야에 대한 생산적 사고를 위해 읽게 되는 것 같다.

법정과 심판이란 두개의 카테고리 내에서 고대 중국의 법정부터 재판, 소송, 법정문화에 이르기까지 소소한 이야기들이 끝없이 나열되어 있고 자세한 설명과 함께 많은 그림이 삽입되어 있어 읽기에 지루함은 그다지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독일과 일본에서 있던 전범재판 (그런 심판이 있었는지조차 몰랐던)에 대한 내용과 과거에 커다란 이슈였던 심슨 재판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정말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었다. 다시한번 느꼈지만 일본인들은 정말 뻔뻔한 것 같다.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쳤던 독일인들과 달리 자신들이 한 짓에 대한 증거가 명백함에도 계속 발뺌하는 모습이란.

법이란 것이 기본적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위해 존재하는 것이지만 늘 멀게만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서양인들의 생활에서 법은 늘 항상 곁에 존재하고 있는 듯하다.  또한 그들의 법에 대한 존경심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것 같다.  도덕적인 법의 절차를 중시하는 모습과 법의 판결앞에서는 누구든 그 결과를 수용할 줄 아는 자세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리아 불임 클리닉의 부활
가이도 다케루 지음, 김소연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바리스타 수술팀의 영광'을 개인적으로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입소문으로 재미있고 괜찮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 대한 기대도 남달리 컸었다. 저자가 의사이기도 하니 의료소설을 쓰기엔 더없이 좋은 조건이 아니겠는가.

데이카대학 조교인 리에는 얼음 마녀라 불리우는 냉철하고 똑똑한 산부인과 의사다.
부교수인 기요카와와는 나름 은밀한 관계를 갖고 있지만 겉으로는 서로 믿음직스러워하는 사이. 데이카 대학에서 조교 일을 하면서 일주일에 한번 폐원을 앞둔 마리아클리닉에서 마지막 5명의 임산부를 진료한다. 시간이 지나자 한 태아는 뇌가 없고 또다른 태아는 팔이 없다는 사실이 발견되자 리에는 임산부들에게 최종선택권을 준다. 그 순간 많은 고민을 했겠지만 모두 낳겠다고 했을때 역시 엄마의 마음은 그런 거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몇달동안 뱃속에 함께 했던 아이를 단지 불구라는 이유로 태어나자마자 죽는다는 이유로 지울수는 없었던 것이다. 50대의 나이로 인공수정에 성공하여 쌍둥이를 임신한 여인. 돌이켜 생각해보면 리에는 참으로 당돌하고 철두철미한 여인이었다. 오죽했으면 자신의 엄마의 배를 빌려 아이를 낳을 생각을 했을까.
 
"하지만 이것만큼은 잊지 마세요. 의사니까 의료 기술에만 집중하면 되는 시대는 이미 막을 내렸습니다. 사회 정세에 무관심한 자세로는 자신이 이상으로 삼고 있는 의료를 실현시킬 수 없어요.
여러분은 그런 시대에 태어난 것입니다. 전문직이라는 갑옷에 의지해서는 안돼요. 싸워야 할 때는 상대가 비록 권위 자체라 할지라도 할 발도 물러서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성실하게 의료 행위를 이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악의 없는 과실로 인해 체포당하는 일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주인공 소네자키 리에가 야시키 교수가 지켜보는 가운에 발생학 강의 시간에 학생들에게 했던 말이다. 작은 지역의 산부인과 의사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산모와 아이가 죽는 사건이 발생하자 당국은 그 의사를 취조하고 결국은 체포까지 하게 된다. 그런 상황이 계속 발생한다면 어느 산부인과 의사가 안심하고 환자를 돌볼 수 있을 것인가. 리에는 결국 관료 주의 중심에 서 있던 데이카대학을 그만두고 폐원 예정이던 마리아클리닉의 새로운 원장이 된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했던 말처럼 권위 자체를 상대로 혼자서 힘겨운 싸움을 시작하려 한다.

단순하게 잃어버릴 소설이라기 보다는 현대 의료계의 현실을 고발하는 의미가 깊은 책인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