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스타벅스
마이클 게이츠 길 지음, 이수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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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행크스 주연, 구스 반 산트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개봉한다는 광고문구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왠지 모르게 믿음이 가는 두 사람이 선택한 작품이라니 나도 작품에 대한 신뢰감이 솟아났다. 누구보다 부유한 가정에서 성장하고 예일대학을 졸업한 후 승승장구하며 광고회사의 중역으로 일했던 마이클은 어느날 갑자기 회사로부터 해고를 당한다. 좌절해 있던 64세의 그에게 우연히 만난 스타벅스 매니저, 크리스털은 함께 일해볼 것을 권유한다.

그곳에서 내 인생은 다시 시작되었다.
처음에 마이크는 잘났던 자신이 고작 스타벅스에서 일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하지만 사람들과 어울려 일하면서 상하관계를 떠나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통해 과거에 아랫사람에게 명령만 했던 자신의 모습을 반성하기도 한다. 광고회사에서 일하던 노하우를 살려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는 크리스털에게 조언을 해주기도 한다. 계산에 두려움을 갖고 있던 마이크는 처음에는 청소부터 시작하지만 점차 계산대에서 손님들에게 주문도 받게 되고 직접 음료도 만들수 있게 된다. 나중에는 크리스털의 제안으로 커피에 대해 공부한 후 사람들을 대상으로 커피 세미나를 여는 커피마스터의 직책도 맡게 된다. 멀어졌던 자식들이 그가 일하는 스타벅스에 찾아오게 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그를 응원해주었기에 그는 더 힘을 낼 수 있었다. 항상 과거를 떠올리며 현재의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마다 그는 항상 주문을 외운다. "과거는 짧게 미래는 길게"

소설일 것이라 예상했었는데 읽다보니 마이클 게이츠 길의 자전적인 에세이였다. 중간에 삽입된 저자의 과거 이야기들 중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갔을 때 스페인에서 헤밍웨이를 만났었다는 사실은 매우 놀라웠다. 스타벅스에서 일하면서 모든 걸 가졌다고 느꼈던 과거에는 느끼지 못했던 또다른 행복을 발견하는 마이클의 모습을 통해 물질적인 부유함이 다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각장의 서두에 담겨 있는 스타벅스 컵에 새겨진 글귀들이 인상적이었는데 한번도 컵을 유심히 본 적이 없어 그런 글이 적혀 있는지도 몰랐다. 다음에 스타벅스에 가게 되면 꼭 컵에 새겨진 글귀를 찾아서 읽어봐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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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D - 기계치도 사랑한 디지털 노트
김정철 지음 / 북폴리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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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고 모든 사람들의 손에는 당연한 듯 휴대폰이 들려 있다. 하지만 기계라면 왠지 두려움부터 느끼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데 여자들이 대부분 그렇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디지털 기기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친근함을 갖고 쉽게 기계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 읽어두면 매우 유용할 것이라 생각된다.

일단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차이에 대한 설명과 함께 디지털의 맏형이라 볼 수 있는 컴퓨터의 등장과 거대한 계산기였던 에니악이 점점 몸집을 줄임으로서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컴퓨터가 탄생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내용들이 사진과 함께 실려 있다. 나는 애플사가 단지 mp3플레이어를 만드는 회사라고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처음엔 컴퓨터를 만드는 회사로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손안의 컴퓨터라 불리는 휴대폰의 등장으로 모토롤라, 노키아 등의 회사가 어떻게 시장에서 성공했는지에 대한 내용과 멀티미디어폰으로서 삼성의 도전에 대한 내용도 재미있게 읽었다. 데스크탑 대용으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의 등장과 미니노트북으로 불리는 넷북까지. 노트북을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할 점이 무엇인가에 대한 내용들이 담겨 있어 노트북을 구입하려는 사람에겐 매우 유용할 것 같다. 디지털 기기하면 역시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MP3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다. mp3가 등장하기 전 CD로 음악을 듣던 시절에 워크맨으로 강세였던 소니가 왜 몰락의 길로 들어섰는지, 처음 mp3 플레이어를 만든 나라는 우리 나라인데 결국 모든 특허권을 미국에 넘길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읽으면서도 매우 놀라웠다. 마지막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 게임. 겨우 닌텐도 정도를 알고 있던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서야 닌텐도,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그리고 서로의 차이점이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다.

한 챕터가 시작될때 나오는 기계치 순이와 디지털 도사 제나두의 대화를 보다 보면 순이의 엉뚱한 대답에 피식~하고 웃음이 난다. 그리고 책의 크기도 앙증맞고 내용면에서는 전문적인 내용보다는 컴퓨터나 휴대폰 등에 대한 기본적인 배경지식과 함께 많은 사진들이 담겨 있어 책을 읽는 동안 지루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출판사인 북폴리오 카페에서는 독자들이 남긴 궁금증에 대해 저자가 직접 답변을 해주는 이벤트도 했던 기억이 나는데 저자와 의견을 나눌 수 있는 흔치 않은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재미있는 디지털 상식들이 가득 담겨 있어 한번쯤 읽어두면 유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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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추파춥스 키드
최옥정 지음 / 문학의문학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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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섯의 백수인 희수와 이민 1.5세대로 영어강사를 하고 있는 대희는 신촌 버스정류장에서 우연히, 아니 어쩜 우연을 가장해 만나게 된다.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늘 불완전하고 불안해 보였다. 희수는 늘 대희와 함께 있고 싶고 더 많은 것을 공유하고 싶어했지만 대희는 함께 있는 순간에만 충실할 뿐 희수의 사랑 앞에 완전히 자신을 내놓지 못한다. 희수에겐 갑작스럽게 시작된 연애였듯 이별 또한 예고없이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이별의 이유도 알지 못한 채 홀연히 사라져 버린 대희를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을 때의 그 허탈함이란. 어느 곳에도 뿌리 내리지 못한 대희는 그렇게 훌쩍 희수곁을 떠나 버렸다. 그리고 날아온 한통의 메일. 거기엔 그가 현재 일본에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사랑에 빠진 여자는 무모하듯 희수는 일본행을 결심한다. 오사카에 도착했지만 자신이 도착하기 전날 대희가 미국으로 떠나버렸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그녀는 망연자실하여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 민박집에 쳐박혀있게 된다. 그곳에서 말도 통하지 않고 이방인이 되어버린 희수는 그제서야 대희가 느꼈을 외로움과 방황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조금씩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간다.

표지가 예쁘긴 하지만 왠지 모르게 스산한 느낌이 드는 건 이별에 관련된 얘기일 것이란 예감 때문이었을까? 갑작스럽게 찾아온 사랑도 버거운데 그 사랑이 갑작스레 이별의 말한마디 남기지 않고 사라져 버린다면? 스물여섯의 나였다면 분명 희수와 같은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그와 함께 했던 곳들을 맴돌고 그렇게 무모하게 그가 있다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을 것이다. 추파춥스는 내게도 많은 추억이 있는 사탕이다. 화이트데이에 남자친구에게 받았던 한통의 추파춥스. 결국 다 먹지 못하고 군대에 있던 남동생에게 보내버렸던 기억이 난다. 맛이 다른 각각의 사탕을 입에 물고 있으면 정말 달콤하고 좋았었는데... 주인공 희수는 앞으로도 추파춥스를 볼 때마다 대희를 떠올리겠지. 어쩐지 스물여섯의 백수인 희수의 상황은 예전 내가 스물여섯일 때와 흡사하다. 그래서 더 몰입해서 읽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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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가는 길 - 일곱 살에 나를 버린 엄마의 땅, 스물일곱에 다시 품에 안다
아샤 미로 지음, 손미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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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아무래도 전 아나운서 손미나가 번역을 했다는 것을 빼곤 얘기할 수 없을 것 같다. 사실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도 여행작가로서 그녀가 내놓았던 두권의 책을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이다. 똑 부러지는 성격의 그녀가 번역한 작품이라면 일단 믿어도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페인에 머물당시 밤새 눈물을 흘리며 읽었다던, 그래서 나중에 꼭 자신이 번역해 한국에 소개하고 싶었다던 책이라는데 어떤 내용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는건 당연하지 않은가.

카메라를 들고 우리를 응시하는 예쁜 여인의 표지를 보면 일단 호기심이 생긴다. 이 책은 2003년도에 쓴 <갠지스의 딸>과 2004년도에 쓴 <달의 두가지 얼굴>을 묶어 내놓은 것이라 한다. 일곱살에 인도에서 입양된 소녀, 아샤. 원래 그녀의 양부모는 쌍둥이를 입양하려 했으나 한 아이가 아파서 죽게 되자 일곱살이 된 그녀를 입양한다. 운명이라는 것도 스스로 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이 드는게, 아샤는 고아원에 있을때부터 수녀님을 따라 다니며 엄마 아빠를 갖게 해달라고 했다고 한다. 그 수녀님께서 지금의 부모님에게 편지와 사진을 보내게 되고 그녀는 스페인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음악선생님이었던 아샤는 NGO 활동으로 인도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이 자랐던 고아원을 방문하여 자신을 보살펴주었던 수녀님을 만나 일곱살까지의 자신에 대한 이야기들을 전해듣는다. 아샤의 엄마는 죽었고 아버지가 자신을 세번 버리려 했다는 사실은 그녀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 첫번째 방문 후에 썼던 책이 히트를 하고 아샤는 몇년 후 촬영을 겸해서 다시 한번 인도를 방문하게 된다. 그때 그녀는 자신이 책에 쓴 내용중 잘못된 부분이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듣게 되고 엄마가 죽고 갓난 그녀를 살리기 위해 어쩔수 없이 아버지가 그녀를 수녀님에게 맡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태어나고 살았던 장소를 찾아가서 아직 살아 있다는 같은 이름의 언니, 아샤와 재회한다.

입양아로서 어느 곳에도 깊이 뿌리 내리지 못하고 정체성을 찾아 방황하는 모습은 혼혈이었던 오바마를 생각나게 했다. 그도 아샤도 자신이 태어난 곳에 가서 자신의 뿌리를 찾은 후에야 비로소 삶에서도 안정감을 찾게 된 것 같다. 1970년대에는 입양이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양부모님이 그녀와 동생을 얼마나 아꼈는지는 그녀가 스페인에 도착하고부터 썼다는 중간 중간 사진과 함께 삽입된 엄마의 일기를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입양 사실을 숨기는 우리나라 정서와 다르게 나중에 커서 자신의 뿌리를 궁금해 할 아이들을 위해 모든 걸 기록해두었다는 사실은 인상적이었다. 솔직히 자전적 에세이라 소설만큼의 진한 감동은 느끼지 못했지만 번역가 손미나의 작품으로서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문장들이 매우 깔끔했다. 아, 그녀는 정말 못하는게 없구나. 정말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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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루케이도 여행 - 시편 23편과 함께 인생의 가벼운 짐 꾸리기
맥스 루케이도 지음, 정성묵 옮김 / 가치창조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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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루케이도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었기에 나는 이 책이 종교서적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표지에 실린 시편 23편이라는 것만 보고 여행가서 묵상할 수 있는 좋은 시편들이 담겨 있을 거라고만 예상했을 뿐이다. 제목은 여행이지만 이 책은 여행 관련서적은 아니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여러가지 짐들, 이를테면 잡신, 자기의존, 불만족, 피로, 걱정, 절망, 죄책감, 교만, 죽음, 슬픔, 두려움, 외로움, 수치심, 실망, 질투, 의심, 향수병의 짐들을 시편 23편을 인용하여 하나씩 내려놓고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가라고 이야기 한다. 시편 23편은 기독교를 믿지 않는 사람이라도 누구나 한번씩은 들어봤을 만큼 유명한데 한번 소리내어 음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자기 이름을 위하여 의의 길로 인도하시는도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주께서 내 원수의 목전에서 내게 상을 차려 주시고 기름을 내 머리에 부으셨으니 내 잔이 넘치나이다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양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세상에서 양만큼 스스로를 돌볼 줄 모르는 짐승은 없다는 것. 정말 구제불능이고 우둔하다는 것. 또한 방어 능력도 떨어지고 아무리 더러워도 씻을 줄 모른다는 것. 그래서 양에게는 목자가 필요하다는 것. 시편 23편 첫줄을 보면 그래서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라는 말이 나오는데 인간은 모두 양과 같아서 이끌어줄 목자가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한줄 한줄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짐들을 시편 23편과 연관지어 때로는 타이르고 위로하며 인생을 가볍게 살아나가라고 이 책은 말한다. 마지막에는 스터디 가이드가 있어 각각의 챕터들에 대해 복습하고 질문에 대한 답과 실천방안들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기독교를 믿건 믿지 않건, 인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만한 말씀들이 가득 담겨 있어서 읽는 동안 매우 유익했다. 나는 복음송가로 시편 23편을 외우고 있는데 앞으로는 책에서 읽었던 여러가지 내용들이 함께 생각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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