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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바꾼 휴대폰 - 환경을 위협하는 기업들의 음모와 지구를 살리기 위한 우리들의 선택
위르겐 로이스 외 지음, 류동수 옮김 / 애플북스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아이들을 키우다보니 환경에 점점 관심을 갖게 된다. 눈으로 보일정도로 안 좋아진 환경탓에 아이들의 미래가 걱정스럽기만 하기때문일것이다. 딱히 관심을 갖기 않더라도 환경오염과 자원낭비가 눈에 띄게 우리의 삶을 점점 갉아먹기 시작했으니... 쓰레기만해도 그렇다. 쓰레기, 매연, 미세먼지...깨끗한 환경을 그리워하고 걱정할꺼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불과 몇십년만에 불거진 지구의 오염...
어릴때는 밖에서 마음껏 뛰어놀았다. 그러나 지금은 미세먼지때문에, 황사때문에, 미세먼지와 섞인 비때문에, 깨끗하지 않은 눈때문에 마음데로 놀수조차 없게 되었다. 어릴때 누가 물을 사먹겠냐던게 불과 20년전인데, 지금은 다들 물을 사먹는다... 앞으로 공기도 사먹어야하는게 아니냐는 질문이 어색하지 않은건 아마도 그 심각성이 중대하기때문일것이다.
이 책은 지금 현재 내가 쓰고 있는 물건들이 어디서 나왔고, 어디로 돌아가며 우리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구체적으로 기록한 책이다. 좀더 잘 체감할수 있었고, 나 또한 어떤 노력을 할수 있을지 생각해볼수 있는 시각을 갖게 해준 책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중에 하나는 현대인의 소비생활과 계획된 노후화에 관련된 것이다. 패스트 패션에 관련된 책을 전에 읽고 꽤나 충격을 받은터라 이번엔 무슨 내용일지 궁금했는데, 상상이상의 인간의 욕망이 지구를 망가뜨리고 있다는걸 알게 되었다. 계획된 노후화란... 간단히 말해서 우리가 요즘 흔히 말하는 물건의 수명이 어느정도 계획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휴대폰의 수명은 2년. 노트북의 수명은 5년이라는 인식말이다. 너무나 쉽게 생각했던 문제들... 그런데 휴대폰 하나만 들여다봐도 그 하나를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자원들.. 특히 소량의 금.. (이 부분은 처음 알게 된 부분이였다)..이 모든 것들이 모여서 엄청난 양의 금과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는 것은 꽤나 충격적이였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많이 들어본 말이다. 요즘의 쓰레기.. 특히 전자 쓰레기들은 잘 썩지 않는다. 그래서 요람에서 요람까지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한 것. 쉽게 말하자면 휴대폰을 쓰고 다시 휴대폰을 반납하여 분리하고 그걸로 다시 휴대폰을 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모든 자원을 100% 분리하여 다시 쓸수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러한 분리에 많은 관심과 작은 노력들이 필요하다는것에는 심히 동의하는 대목이였다.
고장나면 고치기보다 새로운 물건을 쉽게 사는것.. 그것이 얼마나 큰 재앙을 부를수 있는지도 새삼 알게 되면서 나부터도 수리를 하고 또는 제대로 분리하는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에 더 심혈을 기울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집에 있는 프린터기가 고장됐다. 어떤 프린터의 경우 장수 제한을 두고 고장이 나게끔 설계되었다고 한다. 살짝 섬뜩하기까지 했다. 솔직히 아직도 아날로그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충격적인 사실들이 너무 많았다. 고쳐쓰고, 나눠쓰고, 다른 용도로 바꿔 쓰고...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계획된 노후화의 종말은 성장의 종말이며, 성장의 종말은 세상의 종말이라는 것이다.p.118
몇번이고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사람과 물건을 바꿀수 있는가? 이제라도 좀더 의식적적인 사람들이 늘어나고 작은 실천과 더불어 나의 생활습관이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꼭 생각해봐야하는 시대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진지하게 소비습관을 점검하고 다시 사람답게 살수 있는 시대로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마지막으로 책의 뒷편에는 관련링크들이 있는데, 재미있는 사이트들이 꽤 많은듯하다. 번역본이라 외국사이트들이 많긴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링크는 '30일 30가지 물건' 이라는 웹사이트다. 옛날재료뫄 물건으로 이요해 만든 새 물건을 날마다 하나씩 선보인다고 한다.
요즘 미니멀리즘, 단순한 삶. 심플함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다시 많은 사람들이 본질적인 것들을 찾는것이 아닌가 싶다. 자연과 함께 숨쉬는 공간... 물건에게 내어주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