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작가 자신이 자신의 작품 중 가장 최고로 꼽을 만한 소설이다. 예전에 이와 비슷한 내용의 허삼관 매혈기를 읽었을때도 그랬지만 이번 소설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더욱 강렬한 느낌을 받게 된다. 매혈로 인해 한 마을에 번져가는 죽음의 그림자 에이즈. 이 소설의 화자는 매혈에 앞장서서 큰 이익을 본 아버지로 인해 마을사람들의 복수로 죽음을 당한 소년이다. 그 소년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딩씨마을의 처절한 이야기. 여느 중국소설보다도 훨씬 더 자극적이고 암울하고 섬뜩하다. 정부의 강요와 왜곡된 선전에 속아넘어가 매혈을 시작하게 되고 급기야는 미친듯이 매혈에 매달리는 딩씨마을 사람들. 자신의 아들이 이 불행의 매혈운동에 앞장서고 주민들을 속여 뒷돈을 챙기고 급기야는 열병(에이즈)을 퍼트린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안 할아버지는 끊임없이 아들에게 주민들앞에서 사죄하기를 원하지만 아들은 사죄는 커녕 나중에는 열병으로 죽은 주민들앞으로 나오는 관까지 중간에서 가로챈다. 이 마을에서 유일하게 매혈도 하지 않고 열병에 걸리지도 않은 할아버지는 딩씨마을을 지키기 위해 앞장서지만 혼자만의 힘은 너무도 약하기만 하다. 죽음만을 기다리는 마을 사람들의 바닥까지 치닫는 인간의 본성.,
첫장부터 암울하게 시작되고 마지막까지 비참하기만 하다. 읽는 내내 이런 세상에 산다면 정말 돌아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중국이라는 나라에서 실제로 매혈운동이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행해지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중국소설은 읽을때마다 처절한 인간의 본능이 살아숨쉬어서 읽기가 참으로 거북하고 힘들때가 많은데 또 그만큼 기억에 오래 남기도 한다. 이번 작품 역시 예전의 허삼관 매혈기처럼 내 기억에 오래 남을 작품이다.
굿모닝~~굉장히 밝은 분위기의 동화일듯한데 실제로는 참 마음 아프고 우리 사회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동화이다. 주인집 사랑을 독차지하던 진돗개 태풍이는 어느날 영문도 모른채 길가에서 주인에게 버림을 받는다. 자신이 버림을 받은지도 모르고 며칠을 주인을 기다리는 태풍이~ 주인집 딸을 화재에서 구하면서 온몸이 망가지고 털은 타버려 너무도 괴상한 모습으로 변해버린 태풍이를 모든 사람들은 떠돌이개 취급을 하고 더럽고 추한 겉모습에 아무도 가까이 하려 하지 않는다. 그러던중 같은 떠돌이개 두리를 만나고 자신이 주인집에서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인간의 정을 끝까지 믿고싶어하는 태풍이는 그 사실을 좀처럼 믿으려하지 않는다. 두리와 길거리를 배회하며 먹을것을 찾아다니면서 떠돌이 개의 생활을 하게 되는 태풍이는 떠돌이개를 보신탕집에 팔아넘기는 사냥꾼들에게 잡힐뻔하다 한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위험에서 빠져나오게 된다. 그 일을 계기로 이 할아버지의 따스한 정을 느끼게 되고 할아버지 또한 자기처럼 가족에게 버림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의지하고픈 맘이 생긴다. 외로운 할아버지에게도 이 태풍이는 매우 든든한 존재로 여겨지게 된다. 이름도 얼떨결에 굿모닝이라 지어주고.. 마지막 부분이 참 슬프다. 인간과 달리 아무 대가없이 인간에게 맹목적인 사랑과 희생을 선사하는 개에게 있어서,필요에 따라 쉽게 버리고 외면하는 인간의 이기적인 사고와 행동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상처일것이다. 손주까지 있는데도 무료급식소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외롭게 혼자 살아가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점점 변해가는 우리사회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는 듯해서 맘이 참으로 씁쓸했다, 우리 아이들은 예전보다 훨씬 더 이기적이고 경쟁적 분위기에서 커가기 때문에 이런 동화를 통해 조금씩이나마 가족의 사랑과 동물에 대한 사랑을 맘속에 간직할수 있었음 하는 바램이다.
요즘 아들이 항상 책가방속에 넣고 다니는 책이다. 크기도 아담사이즈라 들고다니기에도 안성마춤인 책. 어릴때 재밌게 놀았던 놀이들도 더러 보이고 그러나 전혀 새로운 놀이가 가득해서 이렇게나 많은 놀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뭐니뭐니해도 산과 바다에서 노는 놀이가 젤로 신나보인다. 뗏목도 만들고 관찰 하이킹도 하고 맨손으로 고기도 잡아보고 담력시험도 하고 밤에 가족과 산책하면서 낮에 느끼지 못하는 다양한 밤의 모습들을 느껴보기도 하고..생각만 해도 너무도 가슴설레는 놀이들이다. 아이들은 텐트에서 자는걸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요렇게 베란다나 근처 공원같은데서 텐트를 치고 하룻밤을 지내는것도 색다른 낭만을 느낄수 있을것 같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산으로 들로 강으로 바다로 꽃과 곤충과 벌레와 함께 행복한 시간이었다. 어릴때부터 이렇게 놀아야 하는데....학원에 매여있고 맨발로 흙을 밟을 기회가 거의 없는 요즘 아이들에게 이 책으로 함께 노는 시간만큼은 너무도 행복한 시간이 되겠지. 아들은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놀이로 점심시간마다 아이들하고 노는데 너무 재밌다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 나오는 다양한 만들며 노는 코너에서는 종이나 신문지등으로 만들수 있는 방법등이 많아서 뚝딱뚝딱 잘도 따라 만든다. 이런 책은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꼭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휴가때는 꼭 이 책을 챙겨가야겠다. 둘셋만 있어도 충분히 즐길수 있는 놀이도 가득하고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에서도 쉽게 놀수 있는 놀이들이 가득해서 이런 놀이를 하는 모습을 상상해만 해도 미소가 절로 난다.
사실 베를린 여행기를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다. 독일에는 관심이 많은데 이 베를린만큼은 관심대상이 아니었던건 아무래도 과거의 역사도 있고 동독이라는 다소 멀게만 느껴지는 거리감떄문은 아닐런지.. 그런데 이번에 만난 베를린 코드는 이런 베를린에 대한 나의 생각을 조금은 바꿔주는 계기가 된 책이다. 먼저 관심밖의 베를린이라는 제목에 베를린?? 아 맞다 베를린이라는 도시도 있었지..라는 깨달음과 함께 그냥 스쳐지나가는 여행기가 아니라 그곳에서 8년동안 유학을 하면서 느꼈던 베를린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웬지 읽고 싶다는 호기심이 생겨버렸다. 그렇게 해서 읽기 시작한 베를린 코드. 약간은 암울하고 다소 경직되어 있는 베를린의 이미지는 여전히 책을 통해서 느낄수 있었지만 내가 확실히 베를린이라는 도시를 모르긴 몰랐나보다. 제 2의 뉴욕이라고 불린다는 사실 조차도 몰랐으니..그러나 이 책에서 느낀 베를린은 뉴욕과는 다소 느낌과 분위기가 다르지만 예술면에서는 뉴욕 못지 않게 굉장히 독특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생각보다 다양하고도 색깔있는 개성넘치는 예술이 공존하는 도시 베를린. 그리고 동성애자가 이렇게 많은줄 생각도 못한 도시 베를린. 어느 방향이든 10분만 걸어도 공원.도서관.체육관,수영장등 다양한 문화시설을 만날수 있는 베를린. 완벽한 자본주의도 아니고 완전한 사회주의도 아니어서 어쩌면 오히려 이러한 모호한 위치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수 있지 않나 싶다. 베를린을 단순히 여행하면서는 도저히 느낄수 없는 다양한 모습들이 이 책에 담겨있어서 베를린의 본모습을 들여다볼수 있는 기회가 된듯 싶다. 부제-이동준의. 베를린 누드 토크-에 아주 걸맞는 내용이다. 이 책에서 소개된 영화 몇개는 꼭 찾아서 보고 싶게 만든다. 강하고 둔탁하게만 느껴지는 독일어의 발음도 매력적이고 가끔 만났던 독일영화도 좋은 느낌이었기에 작가가 좋았다고 소개해주는 영화는 더할나위없을듯 하다. 새롭게 나에게 다가온 도시 베를린. 무관심에서 많은 관심이 생겨버린 베를린. 한번쯤 가고싶은 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둥글둥글 지구촌 시리즈는 아들과 내가 즐겨 읽는 시리즈중의 하나이다. 이번의 주제는 "돈". 세계화폐에 관심이 많은 아들이 특히나 좋아하는 내용이다. 어린이용 책임에도 나도 새로운 내용도 많이 알게 되었고 읽는 내내 참 재밌었다. 5대륙으로 나누어 각 대륙의 화폐의 소개와 그에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화폐단위에 가장 큰 영향을 준 단어가 무게라는 사실은 금시초문이다. 독일의 마르크, 이탈리아의 리라, 영국의 파운드,필리핀,멕시코등의 페소, 그리고 우리나라의 냥 도 모두 유래가 무게라는 단어였다고 한다. 고 정주영 회장이 영국의 은행에서 조선소를 지을 돈을 빌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짜리 지폐라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저금통하면 돼지저금통이 가장 대표적인데 이 돼지저금통이 만들어지게 된 가장 설득력있는 유래로써는 중세유럽사람들은 Pygg라는 찰흙통에 돈을 보관해두었는데 그 후 이 통을 주문하는 과정에서 Piggy와 발음이 같은 piggy bank 로 혼동해서 만들었다. 돼지저금통은 흔히 돼지가 복이 많다는 인식에서 우리나라에서만 대표적인 저금통 아이템으로 사용하는줄 알았는데 이 돼지저금통은 세계적으로 공통된 대표저금통이었구나...~~~ 세계각국의 화폐를 살펴보면 특히 유럽화폐에는 예술,과학자 등의 초상이 그려져있고 아프리카화폐에는 동물이 그려져 있다는 사실이 참 재미나다. 그 나라의 가치관이 화폐도안에도 많이 작용한다는 사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폐로 소개된 스위스의 화폐는 정말 예쁘고 화려하다. 이런 화폐라면 위조는 절대 불가능할거라는 생각이 든다. 쿠바는 아르헨티나 출신이지만 쿠바혁명에 앞장선 체 게바라를 지폐의 인물로 선정한 사실에서 얼마나 체 게바라를 존경하고 좋아했는지를 알수 있겠다. 또한 2007년에 발행한 새 지폐에는 한국의 현대중공업에서 생산한 이동식 발전 설비를 체택했다는 사실은 굉장히 자랑스러웠다. 이렇듯 회폐에 관련된 정치,역사,문화등 다양한 이야기들과 숨은 뒷이야기들까지 재밌게 소개가 되어있어서 이 한권의 책을 읽으면 세계의 화폐에 대해 정말 다양한 지식을 얻을수 있겠다. 역시 이번 둥글둥글 시리즈도 기대이상으로 만족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