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 - 손턴 와일더의
손턴 와일더 지음, 김영선 옮김 / 샘터사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故 장영희 교수가 그토록 번역하고 싶어 했던 바로 그 책! 이라는 문구와 퓰리처상을 받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책을 접하기 전부터 굉장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책이다.

페루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라 그런지 영미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분위기는 마치 남미소설을 읽는 느낌이다. 또한 소설같기도 하고 실화다큐같기도 한 내용과 함께 매우 독특한 구조를 띄고 있다.

1714년 7월 페루의 가장 멋진 다리인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가 붕괴되면서 매일 그 다리를 건너는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운명의 다섯사람만이 그 순간에 다리를 건너다 떨어져 죽게 된다.
이 사건을 목격한 주니퍼 수사는 이 불행을 당한 다섯 사람의 운명에 대해 신이 허락한 죽음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그들의 인생을 추적해나가게 된다.

사랑하는 딸과의 소원해진 관계를 편지로 풀어나가려고 노력했던 몬테마요르 후작부인과 그녀의 충직한 하녀인 수도원출신의 고아소녀 페피타.
자신의 쌍둥이형의 죽음으로 인한 괴로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살까지 시도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 바다로 나가려던 에스테반.
그리고 페루의 여배우를 키우고 그녀의 아들을 데리고 리마로 떠나려던 피오아저씨.

이 5명은 각자의 힘들었던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출발을 하기 위해 이 산 루이스 레이 다리를 건너려던 순간에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된 것이다.
다리를 건너기 바로 직전까지의 그들의 각자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결국 그렇게 끝나버린 그들의 삶이 참으로 안타깝고 맘이 아프다. 
매일매일 일어나는 사고중에도 이렇듯 참으로 안타까운 죽음을 자주 접하게 된다.
과연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이라는 것이 있는 것일까..운명을 미리 알고 과거를 바꾸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바뀐 과거에 의해서도 그 운명의 결과는 마찬가지였던 어떤 책의 내용이 생각난다. 

작가가 20세가 되기도 전에 이런 심오한 주제를 가지고 소설을 썼다는 사실이 대단하게 느껴지고 과연 퓰리처상을 3번이나 받은 작가답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이쉽게도 이 책은 거의 별 다섯개의 평점을 받은 훌륭한 책임에는 분명한데 한번 읽고는 그 느낌이 잘 전달되지 않았다. 다시 한번 읽으면 이 책이 주는 그 이면의 매력을 느낄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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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 홀 1 - 2009년 맨부커상 수상작
힐러리 맨틀 지음, 하윤숙 옮김 / 올(사피엔스21)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잉글랜드 역사에 있어서 지금까지도 다른 어떤 시대적 사건보다 훨씬 더 다양하게 영화나 책의 소재로 사용되고 있는 헨리 8세 이야기는, 그 이야기를 접하면 접할수록 더 궁금해지고 좀 더 다양한 측면에서 알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헨리8세와 그의 여인들, 엘리자베스 1세, 스코틀랜드 여왕 메리 와 같은 책이나 천일의 앤과 엘리자베스와 같은 영화는 거의가 왕이나 왕비, 또는 제 3자가 주인공인데 반해, 그 시대의 역사적 인물중 하나인 토마스 크롬웰이 주인공이 되어 기술된 책은 이번이 첨인것 같다.
개인적으로 토마스 크롬웰의 찬란했던 정치활약에 비해 마지막 죽음은 너무도 참혹하고 죽은 후에까지 편안히 잠들지 못했던 그의 인생의 마지막 부분이 너무 기억에 남았던 탓에, 그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이번 이야기는 나에게 또다른 매력을 선사해준다.
작가에 따라 한 인물에 대한 이미지나 평가도 굉장히 다르게 표현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지금까지 읽은 다른 책에서는 토마스 크롬웰이 그다지 좋은 이미지는 아니었었는데 이 책에서는 그의 긍정적인 모습이 훨씬 많이 보여지고 있다.

이 책을 쓰기까지 많은 세월을 고민했고 또 책을 쓰기까지 5년여 정도가 걸렸다는 작가의 말처럼 과연 이 책은 꽤 깊이가 느껴진다. 헨리8세 시대에 거의 모든 권력의 중심이었던 울지 추기경이 어떤식으로 몰락해가고 그리고 그 뒤를 이어 토마스 크롬웰이 어떻게 헨리 8세의 가장 가까운 측근이 되어가는지 그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사람이름에 유독 약한 나는 읽는데 많이 헷갈리고 그나마 책앞에 등장인물에 대한 정리와 소개가 되어 있어서 2권 마지막까지도 이 소개부분을 들춰가며 읽곤 했다.
이야기의 흐름이 빠르지는 않아서 읽으면서도 크롬웰의 죽음까지 2권으로 어떻게 끝나려나..싶었는데 역시나..이 책은 그의 앤불린과 관련된 초반활동까지만 그려지고 있다. 작가가 속편을 집필중에 있다고 하니 계속되는 그의 활약은 나중에 다시 만나야 할 아쉬움~

역사에 있어서 시대적 인물은 계속 재평가되듯이 이 토마스 크롬웰을 바라보는 시각도 조금씩 변해가는 듯하다. 이 책을 통해 토마스 크롬웰이라는 인물은 나에게 있어서도 새로운 이미지로 자리잡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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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인걸: 측천무후의 비밀 - Detective Dee and the Mystery of the Phantom Flam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사실 적인걸이라는 인물은 이 영화를 통해 첨 알았지만  "측천무후의 비밀" 이라는 부제만 보고 굉장히 관심이 갔던 영화였다. 역사물 좋아하는데 게다가 미스터리 스릴러 액션까지 총동원된다니 너무 좋은걸^^

처음 시작하자마자 팡 터지는 사건~그냥 사건도 아닌,실제로 이런 사건이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너무도 끔찍하게 죽어가는 인체발화사건.
광고에서 인체발화사건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했었는데 막상 그 현장을 눈으로 확인하고나니 굉장히 무시무시하다.

120여분동안 무술액션도 실컷 보여주고 아이들이 좋아할 지하세계의 요괴도 나오고 과연 중국이다 싶을 정도로 스케일도 굉장하고 무척 화려하다.
지루할 틈 없이 기대이상으로 재미나게 볼수 있었던 영화.
올만에 본 유덕화는 사실 젊었을때 얼굴이 약간 나이들어보이는 얼굴이라 오히려 중년의 지금 모습이 참으로 젋어 보인다.
측천무후역도 인상에 남고,,단지 추리극이라는 영화쟝르로 볼때 추리의 성격은 다소 약하지만 이정도 내용과 볼거리라면 남녀할것 없이 참 재밌게 볼수 있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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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노; 연애조작단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밀고당기고 하던 연애시절의 감정은 이미 먼 추억이 되어버렸건만..시라노; 연애조작단을 보면서 의외로 그런 연애의 내용에도 너무 재밌어하는 나를 발견하곤 스스로 의아하게 생각하다.;;

왜 시라노.라는 말을 붙였을까 궁금했는데 감독님 설명도 그렇고 영화내용에서도 그 설명이 나오는데 아주 예전에 프랑스 배우 제라르 드 빠라디유가 열연했던 영화 시라노에서 따온거라고 한다.

쑥맥인 남자들을 위한 시라노 연애조작단~그들의 시나리오대로 하면 연애성공100%??  같은 여자입장에서 볼 때, 자신에게 쏟아지는 달콤한 고백과 멋있는 행동이 다 시나리오에 의한 조작이라는 걸  모르고 푹 빠져버리는 여자들이 불쌍~~~그러나 여자앞에서 말도 못하고 어떤 식으로 고백해야할지 모르는 남자들에게는 이런 도움은 아주 큰 힘이 되어줄듯..결론은 그렇게 일단 성공해서 잘 살면 그건 서로 좋겠는데 첫번째 경우처럼 되어선 안되겠당~~~

4명의 주연배우의 각자 개성넘치는 연기도 좋았고 특히 조연배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로 중간중간 웃음을 선사해준다. 가끔 이런 로맨틱 영화도 즐겨볼만하네.
결국은 연애시절이건 결혼한 부부이건 진실된 감정과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영화였다.

추석때 온가족이 모였는데 조카들이 볼만한 영화를 물어보길래 이 영화를 추천해주었는데(워낙 나이가 다양해서 같이 볼만한 영화가 별로 없기도 했거니와) 초등부터 고등,대학조카까지 모두 재밌게 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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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리에트가 웃는다
엘자 샤브롤 지음, 이상해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프랑스 소설의 다른 분위기를 느낄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다소 심오하고 결론이 모호해서 결코 쉽게 다가오지 않았던 프랑스 소설이 아주 간만에 나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백한살 쥘리에트 할머니. 자신의 죽을 날을 멋지게 장식하기 위해 죽는년도까지 정해서 미리 묘지에 새길 근사한 석판도 만들어놓고 매일매일 오늘이 마지막 날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죽고자 표정연습까지 하시는. 나이를 먹을수록 청력도 엄청 좋으신 할머니. 가끔은 자신의 이 대단한 나이를 이용해 자신이 지금 하는 말이 마지막 말일수도 있다는 식으로 상대를 반위협하여 원하고자 하는 대화에서 얻고자 하는 내용은 모두 성공적으로 얻어내시는 영리한 할머니.

가히 노령의 마을이라고 할만한 프랑스의 풀리주악 산골마을에는 북적대던 주민들은 거의 다 떠나고 노인분들만 남아있고 그 중 47살의 피에로가 가장 어리다. 그래서 주민들은 그를 꼬마 피에로라고 부른다.
이 피에로는 이 쥘리에트 할머니를 비롯한 마을 노인분들을 위해 장보기,집수리 등 마을의 잡다한 모든것을 해결해준다.
이러한 피에로가 자신의 엄마의 죽음을 겪은 후 더이상 마을에 남을 필요를 못느끼고 자신도 더 늦기전에 가정을 꾸리고 싶은 희망에 이 마을을 떠나고자 한다.

풀리주악의 노인분들 난리나셨다. 당연히 피에로의 새출발을 기뻐하고 그의 행복을 바래야 할 그들이지만 피에로가 없으면 당장 자신들의 생활에 미칠 크나큰 영향으로 그를 떠나지 못하게 할 방법을 여러모로 모색하기에 이른다.
인터넷이나 채팅,메일 같은것을 알리 없는 노인분들이 여자를 구해주기 위해 인터넷 설치,검색까지 마다하지 않는 모습은 너무 순수하고 귀엽다.

백한살 가장 최고령자이신 쥘리에트 할머니의 지휘아래 이 모든 계획이 현실로 이루어지면서 하루하루 조용하게만 흘러가던 풀리주악 마을은 한바탕 난리가 나고 한 목표를 향해가는 동안 서로 사이가 안 좋았던 이웃과도 자연스레 맘이 풀리게 된다.

나이가 들어도 쥘리에트 할머니처럼 당당하고 멋지게 늙어갔음 좋겠다. 이런 색깔의 소설 참 좋다.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아도 좋고 머리를 쓰면서 해석하지 않아도 좋고 그냥 이야기 흘러가는대로 편하게, 주인공들의 이야기도 웃고 슬퍼하고..그리고 조금씩 프랑스 소설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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