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 미 인 - Let me in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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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뱀파이어 영화는 예전에 조조로 보고 넘 찜찜했던 박쥐 영화가 전부이지만 뱀파이어가 어린이이고 슬픈 사랑이야기라는 광고를 보고, 아마도 촛점을 사랑쪽에 맞췄을꺼라 지레 짐작을 하고 아무 부담없이 영화를 봤다.

그런데 실제로 보니 좀 끔찍한 장면도 더러 있고 특히 사운드 효과가 엄청 나서 괜한 공포 분위기 조성으로 시작초반부터 두려움에 떨었다. 다행히 두 주인공의 풋풋한 사랑이 싹이 트면서 주인공은 절대 안줄일꺼야 라는 확신에 맘을 놓고 보긴 했는데 그래도 피를 먹는 순간 괴물로 변해버리는 소녀 뱀파이어의 모습은 순간 소름이 확 끼친다.

커다란 눈망울과 귀여운 헤어스타일이 넘 인상적인 남자주인공 오웬,
학교에서 기집애란 욕을 들으며 왕따와 폭력에 시달리고 가정에서는 부모가 이혼을 앞두고 있는데 엄마마저 광교도에 빠져버려 너무도 외로운 생활을 하는 맘이 약한 소년이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돌연히 찾아온 사랑과 관심.
그런 오웬과 뱀파이어 애비의 순수한 사랑은 핏빛이 도처에 깔린 영화속에서도 미소가 절로 나고 훈훈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피냄새를 맡고 뱀파이어로 돌변하려는 순간 오웬을 지키기 위해 무작정 뛰쳐나가는 에비. 그 후에 그 본능을 주체하지못한 피에 굶주린 그 모습은 소름끼칠 정도로 잔인하면서도 슬프기까지 하다.

피를 구하기 위한 살인 장면이나 피로 얼룩진 장면 등에서는 상당한 공포를 느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떠올린다면 제일 먼저 에비와 오웬의 순수한 사랑 이 생각난다.

그렇게 끝난 결말은..나의 예측과는 다르게 끝났지만 ..오웬의 미래를 암시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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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없이 떠나는 101일간의 우주 한 바퀴 ㅣ 지도 없이 떠나는 101일간의 세계 문화 역사 15
박영수 지음, 노기동 그림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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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없이 떠나는 101일간 시리즈는 우리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애장도서 중 하나이다.
몇년 전 파주 북 잔치에서 이 시리즈를 처음 만난 이후로 나올때마다 한 권씩 소장하기 시작한 것이 벌써 15권째이다. 매번 다음 주제는 무엇일지 무척 궁금한 책.
예전 시리즈는 무거워서 아이들이 들고 다니기가 좀 불편했었는데 몇권 전부터는 매우 가볍게 출판되어져 훨씬 편하다.

한 제목에 대해 다양한 내용이 실려 있는데 그 분량도 2장 정도라 너무 가볍지도 않고 또 아이들이 읽기에 딱 지루하지 않을 정도이다. 물론 방대한 양을 다루다 보니 아주 깊이 있는 내용까지는 기대할 순 없겠지만 대신 폭넓은 내용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에게 매우 유익한 책이다.
이번에 출간된 우주 한바퀴는 특히 아들이 관심있어 하는 우주와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해서 다른 시리즈보다 더욱 챙겨 읽는다.

구성은 별과 별자리, UFO와 외계인,태양과 행성.달, 지구 로 되어 있는데 과학적 사실 외에도 그러한 내용과 연관된 문화나 유래 등 아이들이 흥미로워 할 만한 내용들이 중간중간 섞여 있어 한층 재미를 더해준다.
외계인도 똥을 쌀까요? 같은 내용은 제목만 보고도 아이들이 너무 흥미로워할 내용이다. (사실 나도 이 제목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지만)
딱딱한 과학지식을 참 쉽고도 재밌게 접할 수 있어서 이 책은 저학년부터 보기에도 괜찮은 책이다. 그리고 보통 이런 책들은 옆칸이나 아래칸 혹은 따로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서 좀 더 세세한 지식까지 들어있고 그런 책이 더 알차게 느껴지는데 이 시리즈만큼은 딱 본문만 간결하게 구성되어 있음에도 부족함 같은 것은 느끼질 못하는데 바로 이것이 이 시리즈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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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밤 ㅣ 세계문학의 숲 4
바진 지음, 김하림 옮김 / 시공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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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설은 참으로 암울하다. 소설의 주된 시대적 배경이 대부분 중국역사상 가장 암울했던 시기인 탓도 있겠지만 정서적인 면에서도 굉장히 본능적인 면을 표현하고 처절하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이다. 이런 느낌은 영화를 보면서도 많이 느끼는 점 중의 하나이다.
그나마 이번 "차가운 밤" 작품은 지금까지 읽어왔던 중국소설에 비해 그 정도가 조금 덜하다. 그래도 제목에서부터 예측할 수 있듯이 이 소설 역시 어두운 내용을 다루고 있어 읽는 내내 맘이 편하지 않은건 사실이다.

1940년대 태평양 전쟁이 한창이던 시대를 배경으로 씌여진 이 소설은 전쟁으로 인해 피폐해진 중국의 현실과 고부간의 갈등으로 인한 한 가정의 불행을 이야기한다.
철저한 가부장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홀어머니와 현대식 대학교육까지 마친 아내 수성 사이에서 중심을 못잡고 힘들어 하는 주인공 왕원쉬안. 그는 어떻게 보면 너무 착한 성품으로 어느쪽 편도 못들지만 또 어떻게 보면 너무 나약한 성품으로 두 사람을 다 힘들게 하는 면도 있는것 같다.
전쟁으로 인해 하루하루 위급한 상황에 놓이게 되고 왕원쉬안은 폐병까지 걸려 그나마 시원찮았던 돈벌이마저 끊기게 되고 하루하루 집에서 연명하며 지내는 형편이다. 그런 상황에서 시어머니와의 갈등을 견디지 못하는 아내 수성은 자신에게 연민을 품고 있는 은행직원의 제안에 많은 갈등을 한다. 아픈 남편과 자신을 적대시하는 시어머니와의  하루하루 희망없는 나날을 보낼 것인지..아직 젊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이들을 포기할 것인지..

사실 이 작품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힘들고 불행하기 그지 없다. 갈등을 겪는 아내를 놓아주지도 못하고 붙들지도 못하는 원쉬안이나 하나밖에 없는 아들만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온 어머니나, 대학교육까지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시어머니에게서 "정부"취급을 받으며 온갖 멸시를 받으며 살아가는 아내 수성이나..

아내마저 곁을 떠나고 병으로 하루하루 죽음으로 치닫는 원쉬안을 보면서 희망없는 나날의 지독한 절망감을 절실히 느낄수 있다. 그리고 결국에는 비극의 종말을 맞게 되는 한 가족의 모습까지.. 

다음번에는 좀 더 밝은 중국소설을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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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사춘기 - 시한폭탄 같은 사춘기 내 아이를 위한 심리 코칭 가이드
스가하라 유코 지음, 이서연 옮김 / 한문화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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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태어나 걸음마 배우고 글 쓰는 걸 익히고 그러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사춘기라는 단어가 남의 일이 아닌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또래에 비해 조금 더디기만 한 아들은 아직까지 사춘기 기미가 보이진 않지만 같은 동성인 딸보다 아들의 사춘기에 대해 엄마가 더 많이 알아야 할 것 같아 요즘 이런 책을 자주 찾게 된다.

이 책은 일본 저자가 쓴 책이지만 같은 동양권이다 보니 사춘기에 대비하는 방법은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서 선택했는데 역시나 읽는 동안 완벽하게 한국저자가 쓴 책이라 착각할 정도로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결국 자식에 대한 부모의 역할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거의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흔히 말하는 헬리콥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커서도 자립심을 가질 수 없고 모든 걸 남에게 의지하게 되는데 바로 이러한 자립심을 키워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그러나 그 이전에 부모가 먼저 자립해야만 한다는 점은 우리들이 미처 깨닫지 못한 점 중의 하나이다.

수없이 안아주고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고 아이의 말을 끝까지 경청해주기, 약속한 것을 반드시 지키기 등은 굳이 사춘기 자녀에게뿐만 아니라 어릴때부터 아이들에게 부모가 꼭 해주어야 할 행동들이다. 그리고 사춘기 자녀에게 특히 더 신경써서 해줘야 할 부분은 아이가 선택한 일에 대해 책임을 지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판단할 나이가 된만큼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주고 그 선택이 비록 잘못된 결과를 가져올지라도 질책하지 말고 스스로 깨닫게 해 주는 일..자식의 조그만 실패라도 좋아할 부모가 어디 있을까마는 이러한 부모의 자세가 아이의 자립심을 키워주는 데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한다.
자식의 옷차림이이나 외모문제로 잔소리하지 않기는 참 사소한 문제이면서도 부모로써 신경을 안쓸수 없는 문제이지만 특히 꼭 잊지 않고 실천하고 싶은 내용이다.

부모도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하지만 결국 이러한 공부가 나와 자식간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올바른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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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외 ㅣ 세계문학의 숲 5
다자이 오사무 지음, 양윤옥 옮김 / 시공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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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통 책을 읽기 전에 저자의 소개나 약력 읽기를 즐겨한다. 보통은 작가에 대해 대부분 짧게 소개되곤 하는데 이번 다자이 오사무의 경우는 빼곡하게 적혀 있는 그의 상세소개가 사뭇 심상치 않게 느껴진다. 대지주의 아들로 매우 좋은 환경에서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순탄치 못한 생을 살다가 39세라는 생을 자살로 마감한 그의 인생을 들여다보면서 웬지 모를 우울함에 젖어든다.
이러한 마음은 인간실격의 책 첫 장을 넘기고서부터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계속 이어진다. 그냥 소설이 아니라 바로 작가의 자서전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그런 맘이 드는 듯 하다.

너무도 순수했던 한 인간이 인간실격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낱낱이 드러낸 이 작품은 그 몰락해 가는 과정이 너무도 극적이고 도가 지나쳐 소설로 간주하고 싶을 정도이다. 그런데 이러한 실체가 바로 작가가 거쳤던 흔적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읽으니 소설같은 이야기들이 더욱 처절하게 다가온다.

주인공 요조는 어릴때부터 인간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자신의 나약한 본모습은 철저히 숨긴 채 언제나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다소 부족한 듯 보이는 광대역할을 한다.
그리고 청년 시절에는 마약, 술, 여자, 동반자살미수 등으로 그렇지 않아도 나약한 존재자체가 사정없이 허물어져만 간다.
"나는 올해 스물 일곱 살이 됩니다....사람들은 대개 마흔 넘은 나이로 봅니다." 이 마지막 문장이 왜 그리도 가슴 저미던지. 몇 십년동안 겪었을 듯한 방황과 고통이 겨우 30세도 되기 전에 겪은 일이었다는 사실과 그렇게 짧은 기간동안 빠르게 몰락한 인간의 모습이 바로 다자이 오사무의 모습이었던 것.

이 인간실격으로 멍해진 가슴을 뒤로 하고 바로 짧은 단편집을 읽어 나가니 앞의 작품의 여운이 너무 강하게 남아 그리고 너무도 현실적인 인간실격 작품 문체에 사로잡혀버려, 뒷편들의 다소 비현실적인 작품들은 받아들이기가 참 힘들었다.

오히려 마지막 부분의 "다자이 오사무의 생애와 문학" 이 또 하나의 작품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강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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