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사랑을 모르는 남자와 산다
김윤덕 지음 / 푸른숲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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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배우고 못 먹어도 유독 자식에 대한 희생정신만큼은  강했던 우리네 엄마들때부터 현대의 미시족들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의 아내들에게는 참으로 할 말이 많을 듯 하다.
또한, 기러기 아빠가 되기도 하고 주말도 반납한 채 회사에 치여사느라 가족구성원에서도 슬그머니 제외되어 소위감을 느끼기도 하는 대한민국의 남편들도 나름대로 할 이야기가 많을 듯 하다.

이렇듯 생면부지의 남자와 여자가 눈에 콩깍지가 씌워, 혹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결혼하게 되고 한 가족을 이루어 신혼 초에는 알콩달콩, 아이 한 둘이 생기면 티격태격 다퉈가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나만 가장 힘들고 불행하고 재미없는 남편과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쏘~옥 들어갈 정도로 다 사는게 비슷비슷하기만 하다.  

예전에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던 [줌마병법]이라는 칼럼에 새로운 이야기를 추가해서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이 책은 그 당시 여성독자는 물론이거니와 남성독자들에게까지 열렬한 지지를 얻을 정도로 재미나다.

여자에게 있어서 시댁이라는 존재는 무엇일까..수많은 여성들이 며느리로 살아가고 그러다 누군가의 시어머니가 되고 또한 친정엄마가 되기도 한다. 시어머니가 하는 잔소리에 일일이 내면에 담긴 의도가 무엇일까 혼자 상상공상 다 하면서 머리 아파하지 말고. 그냥 가볍게 지나치자고 말한다. 가끔씩 같이 사우나라도 다니면 같은 여자로서 공감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와의 관계는 서로의 압장에서 힘든 점을 말하기 보다 조금 더 이해하는 쪽이 강하다. 읽으면서 많은 공감을 느끼게 된다. 시어머니의 존재가 점점 편하게 느껴지는 것을 보면서 나도 나이가 점점 들어가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저번 주에 [그대를 사랑합니다]라는 영화를 보면서도 들었던 생각인데. 미우나 고우나 남편과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사는게 젤로 행복한 듯 싶다.
이 책을 읽고나면 지금 내 옆의 남편에게 웬지 모를 애틋함도 느껴지고 갑자기 시어머니께 안부전화 한 통 넣어보고 싶은 맘이 들 것이다. 물론 친정부모님께는 말할 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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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사랑합니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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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풀의 원작을 보진 못했지만 일단 배우들만 보고도 꼭 보고 싶었던 영화이다. 보통 한 영화에 이렇게 내놓라 하는 배우들이 대거등장하는 경우 각 배우의 연기를 보는 맛은 있지만 그 영화자체는 어딘가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결국 그다지 좋은 영화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그대를 사랑합니다] 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솔솔하지만 전체적으로 하나의 조화로운 색깔을 띠는 듯해서 더할 나위 없이 마음 따스하면서도 울컥해지는 감동을 선사해준다.
역시 연륜이 쌓인 명배우들의 명연기란 이런 것인가 보다.

외국영화를 보면 노년이 되어서도 예쁘게 치장하고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연애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고 그러한 소재를 다룬 영화들이 많은데 국내영화는 대부분이 젊은이들의 사랑만을 다뤄 아쉬운 적이 많았다. 그래서일까. 이 영화를 통해 홀로 남겨진 만석 할아버지의 이뿐 할머니에 대한 사랑의 감정. 그리고 그런 할아버지를 통해 태어나서 처음 행복을 느끼고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이는 이뿐 할머니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한편, 남편만을 의지하며 살아온 치매에 걸린 순이 할머니와 그런 아내를 평생 돌보며 사랑해온 군봉 할아버지의 애틋한 부부애는 너무 마음 따스하게 느껴지고 눈물을 자아내게 한다.

자식을 키우고 자식에게 올인했던 행복하면서도 희생적이었던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가버리고 다시 부부만 남게 되는 인생.. 그리고 결국에는 홀로 남게 되는 인생의 의미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또한,노년의 외로움과 배우자의 죽음 후에 홀로 남겨질 두려움. 이런 감정들이 벌써부터 공감이 간다.  

부부가 건강하게 오래 함께 사는 것이 더할 나위 없는 축복임을 다시 한번 느끼며 주위의 중년 노년부부들이 함께 보면 참 좋을 영화로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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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얼음 위를 건너는 법 - 인생을 달리는 법을 배우다
롭 릴월 지음, 김승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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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오랜만에 손에 잡힌 여행기이다. 오랜만이라고 해봤자 한달안짝이겠지만 그래도 내가 한달여 동안 여행기를 읽지 않았다는 것은 나에게 있어서는 대단한 기록이다.
그리고 슬슬 여행기에 목마를 즈음 어떤 신간이 나왔나 두리번거리던 참에 딱 내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자전거로 얼음위를 건너는 법]이라는 책이다. 제목을 통해 자전거 여행일꺼라는 추측은 쉽게 할 수 있다.

여행기치고는 안에 사진은 고작해야 뒷부분에 흑백으로 몇 장 있을 뿐이지만 읽으면서 사진이 없는 것이 전혀 아쉽지 않을 정도로 재밌다. 물론 사진이 있었다면 상황을 이해하는데 훨씬 더 수월했겠지만..(그래서 나중에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그 느낌을 받을 수는 있었다.)

저자는 아주 평범한 중학교 지리교사이다. 누구나 그렇듯이 아주 우연한 기회에 러시아에서 런던까지의 길을 자전거로 여행하는 길을 떠나게 된다. 그러나 애초의 계획은, 몇년간 앞서 자전거 여행을 해오고 있는 든든한 친구 앨과의 동행이었다.그러나 너무 오랜 시간 함께 다니면서 둘의 사이는 점점 악화되고 드디어 각자의 여행길로 행선지를 바꾸게 된다.

보통 이런 힘든 여행기를 읽다 보면 저자가 무척 강인하고 외로움도 잘 견디는 듯해보인다. 책에는 그런 내용이 안 적혀있지만 읽으면서 그런 느낌이 들곤 했었다. 그런데 이번 여행의 저자 롭은 다르다. 겁도 많고 외로움도 잘 타고 실수연발에 여행내내(특히 친구엘과 헤어진 후에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런 점이 오히려 읽는 내내 공감대도 형성되고 진정 보통사람이 이룬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롭은 시베리아,중국,일본을 거쳐 우리나라도 잠시 지나치는데 동양을 전혀 접해본 적이 없는 서양사람의 눈에 비친 중국,일본,한국의 모습이 참 재밌다. 일본은 비데가 설치된 공중화장실이 너무도 깨끗한데 놀라고 공사판 인부들의 모습을 레고인형처럼 비유한 부분. 일본특유의 회사단체 아침체조를 보면서 느낀 부분이 참 재밌다. 반면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자전거를 타기에 너무도 위협적인 버스운전사들에 대한 이미지(이것은 중국이 최악이라고 나중에 다시 얘기하지만)와 북한을 방문한 후의 느낌들이 조금 아쉽기만 하다. 그에게 비친 한국은 별로 좋아보이진 않았기에..

저자 롭은 여행하는 내내 정말로 많은 사람을 만나고(몇단계의 소개를 거쳐 알게 된 사람이 수도 없다) 각 여행지마다 그들의 도움을 참 많이 받는다. 여행의 진정한 맛은 바로 이렇게 각 나라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데 있는 것 같다.

1년 계획했던 여행이 3년이나 걸렸지만 그 3년이라는 시간을 통해 롭은 매우 강인해지고 인생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

인생이 따분한 사람, 지금의 자신의 생활에 너무 안주해 있다고 느껴지는 사람이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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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 Mongol: The Rise of Genghis Khan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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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재미나게 읽은 위인전 가운데 유독 칭기스칸과 알렉산더 대왕에 대한 기억이 아주 오래 남아있다.
특히 칭기스칸이 정복한 땅을 세계지도에서 볼 때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곤 했는데 이렇듯 칭기스칸이라는 인물은 성인이 되어서까지 내 맘속에 크게 자리잡고 있다. 이런 나에게 이번 몽골이라는 영화는 칭기스칸을 다시 한번 실감나게 느낄 수 있었다는 점만으로도 정말로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낀다.

이 영화는 칭기스칸의 전 일대기가 아니라 어릴 시절부터 세계를 정복하기 전까지의 부분을 담고 있다. 그렇다 쳐도 그 파란만장한 삶을 영화로 표현하기에 2시간은 너무 아쉽기만 하다.

어린 나이에 급작스런 아버지 칸의 독살로 칸의 자리에 오른 테무친. 목숨의 위협을 수차례 겪으면서도 끈질기게 살아남고 어릴 때 운명으로 맺어진 아내 보르테를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테무친. 그런 위대한 칸을 남편으로 둔 보르테의 행동은 참으로 현명하고 칭기스칸이라는 인물이 있기까지에는 보르테의 내조가 크나큰 힘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어릴 때 피로써 맺은 형제 자무카는 보르테를 찾는데 큰 힘이 되어 주지만 하나의 제국에 두 명의 칸은 존재할 수 없기에 결국 테무친과의 전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 자무카의 연기는 칭기스칸의 연기만큼 무척 돋보인다. 그리고 연기경력이 전혀 없는 보르테 역의 몽골소녀는 정말 꿋꿋하게 칭기스칸을 지지해주는 현명한 아내의 역할을 너무도 잘 해주었다. 칭기스칸역을 맡은 일본배우 아사노 타다노부의 눈빛연기는 말할 필요도 없고..

이번 영화는 광할한 몽골대륙과 몽골인들의 뛰어난 말타기 실력. 그리고 그 시대 몽골인들의 생활모습이나 풍습. 특히 남자로써의 몽골인이 얼마나 강했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테무친, 자무카, 보르테의 연기는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일본,중국,몽골 등 다국적 배우가 출연했다는 점이 참 흥미로운데 여기에다 무술감독으로는 우리나라의 정두홍 감독이 활약하셨으니 더더욱 큰 의미가 있다.

조금 내용이 연결이 안되거나 테무친의 위대함을 너무 부각시키는 장면이 약간 있고 마지막 전쟁신은 다소 허무하게 끝나버렸지만 이런 사소한 부분을 제껴두고라도 칭기스칸이라는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지배했던 인물에 대해 푹 빠져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마지막 큰 전투를 앞두고 자신의 가족들과 껴안고 서로 작별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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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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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블랙의 걸리버 여행기.
뻔한 스토리일꺼라 예상하면서도 어릴 때 너무 재밌게 읽었던 동화라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허풍과 과장도 심한 반면 짝사랑하는 여자에게 고백조차 하지 못하는 소심한 성격의 걸리버는 신문사에서 10년이라는 기간동안 승진한번 못하고 우편관리사로만 일하고 있다.
그러던 중 인터넷에서 베껴 쓴 여행기를 자신이 쓴 것으로 거짓말 하는 바람에 일이 커져 버리고 급기야는 버뮤다 삼각지대의 여행담당자가 되어 홀로 그 곳으로 떠나게 된다.
뭔가 미스터리한 사건이 벌어지지 않고서는 버뮤다 삼각지대가 아니지~ 결국 걸리버는 이 곳에서 폭풍을 만나고 소인국에 표류하게 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걸리버 여행기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 영화에서도 잭 블랙의 코믹연기는 유감없이 발휘된다. 워낙 뚱뚱한 몸매인데다가 소인국에서 거인으로 나오니 그의 몸매가 정말 너무도 과감히 드러나게 된다. 그래도 귀엽다.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그의 노래솜씨를 들으며 뜻밖에 노래도 잘 부른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하고..

스토리 전개는 거의 다 아는 내용이라 기대할 건 없고 CG도 그럭저럭.
2D로 봤는데 굳이 3D로 안봐도 괜찮을 것 같다.
아주 스펙터클한 모험이야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우리가 알고 있는 걸리버 여행기의 소인국와 대인국(아주 잠깐 나오지만)에서의 헤프닝 정도..그리고 잭 블랙의 코믹 연기를 좋아한다면 무난히 볼 수 있는 영화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모험과 동화를 소재로 한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데 이번 걸리버 여행기는 기대에는 살짝 못미치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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