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사랑합니다
영화
평점 :
상영종료


강풀의 원작을 보진 못했지만 일단 배우들만 보고도 꼭 보고 싶었던 영화이다. 보통 한 영화에 이렇게 내놓라 하는 배우들이 대거등장하는 경우 각 배우의 연기를 보는 맛은 있지만 그 영화자체는 어딘가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결국 그다지 좋은 영화를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그대를 사랑합니다] 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솔솔하지만 전체적으로 하나의 조화로운 색깔을 띠는 듯해서 더할 나위 없이 마음 따스하면서도 울컥해지는 감동을 선사해준다.
역시 연륜이 쌓인 명배우들의 명연기란 이런 것인가 보다.

외국영화를 보면 노년이 되어서도 예쁘게 치장하고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연애하는 모습이 자연스럽고 그러한 소재를 다룬 영화들이 많은데 국내영화는 대부분이 젊은이들의 사랑만을 다뤄 아쉬운 적이 많았다. 그래서일까. 이 영화를 통해 홀로 남겨진 만석 할아버지의 이뿐 할머니에 대한 사랑의 감정. 그리고 그런 할아버지를 통해 태어나서 처음 행복을 느끼고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이는 이뿐 할머니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한편, 남편만을 의지하며 살아온 치매에 걸린 순이 할머니와 그런 아내를 평생 돌보며 사랑해온 군봉 할아버지의 애틋한 부부애는 너무 마음 따스하게 느껴지고 눈물을 자아내게 한다.

자식을 키우고 자식에게 올인했던 행복하면서도 희생적이었던 시간은 순식간에 흘러가버리고 다시 부부만 남게 되는 인생.. 그리고 결국에는 홀로 남게 되는 인생의 의미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또한,노년의 외로움과 배우자의 죽음 후에 홀로 남겨질 두려움. 이런 감정들이 벌써부터 공감이 간다.  

부부가 건강하게 오래 함께 사는 것이 더할 나위 없는 축복임을 다시 한번 느끼며 주위의 중년 노년부부들이 함께 보면 참 좋을 영화로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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