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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리버 - 인류 문명을 만든 일곱 개의 강 이야기
버네사 테일러 지음, 박은영 옮김 / 미래의창 / 2026년 8월
평점 :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이 책은 세계를 바꾼 일곱 개의 강과 관련된 인류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책소개에 이끌려 만나본 책인데, 받고 보니 640쪽의 조금 큰 판형의 벽돌책..
세계사를 잘 모르는 내가 과연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을까 내심 걱정이 됐는데, 의외로 굉장히 쉽게 풀어내고 있어서 쪽수의 부담 외에는 내용면에서는 큰 문제없이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7개의 강을 하나씩 읽어나가다보면, 각각의 역사와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지배와 갈등, 자연과 문명이라는 공통된 인류의 역사를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일강'하면 고대 이집트의 문명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수천 년동안 고대 이집트의 30개 왕조는 이 나일강에 의지해 통치를 이어갔는데, 지구상의 그 어떤 강도 나일강만큼 인류의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지는 못했다.

'다뉴브강' 편에서는 로마제국,합스부르크, 오스만제국의 역사를 통해 강을 둘러싼 충돌과 교류라는 이중적인 면을 만나볼 수 있다.
'갠지스강'을 저자는 '신이 깃든 강'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만큼 인도인들에게 정신적, 종교적 힘을 지닌 신성한 강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도시화와 인구증가로 인해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 부분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긴 강인 '양쯔강'도 비슷한 맥락을 지니고 있지만, 양쯔강은 상하이와 같은 대도시 탄생과 경제발전, 그 과정에서 생태계 파괴, 환경 훼손이 벌어졌다는 점에서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인다.
7개의 강 가운데 노예제도라는 뼈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는 미시시피강의 내용은 특히나 흥미롭다.
재퍼슨 대통령의 루이지애나 매입과 서부로의 확장, 담배농장의 쇠퇴와 면화 생산량의 급증, 이에 따른 아프리카 노예들의 매매와 강제 노역은 시간이 흐르면서 거대한 노예 운송로로 굳어지게 된다.

책에서 소개된 노예 이야기 가운데에는, 북쪽으로의 탈출이 발각되면서 제 손으로 자식을 죽이고자 했던, 훗날 토니 모리슨의 퓰리처상 수상작인 소설 < 빌러비드 > 의 모티프가 된 사건도 소개된다. 제목만 익숙한 책이었는데 또 이렇게 새로운 책을 알게 되었다.
이처럼 미시시피강은 노예들에게는 가혹한 속박의 사슬이었던 동시에, 자유와 해방을 위해 목숨을 걸고 반드시 건너야만 하는 희망의 통로였다는 양면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7개의 강과 관련된 저마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면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결국 인간은 강과 함께 인류를 이어왔고, 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강과 함께 공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강의 훼손에 따른 대가는, 예전에 읽었던 숲의 훼손과 마찬가지로 결국 우리 인간이 고스란히 치러야 함을 잊어서는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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