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인형 놀이
마이크 오머 지음, 공보경 옮김 / 북로드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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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 따르는 사람들 > 로 처음 만나봤던 마이크 오머의 반가운 신간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 신간도 500쪽으로 꽤 분량이 되지만, 작가의 필력이 워낙 좋아서 금새 읽힌다.


15개월 전, 8살 캐시가 앞마당에서 누군가에게 납치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소설 첫 부분은 이 어린 캐시가 납치범으로부터 도망쳐 맨발로 인적이 드문 길을 헤매는 장면으로 시작되는데, 고통에 찬 사람들의 비명소리와 철철 흐르는 피의 장면을 떠올리고 두려움에 떨며 빗길을 걷는 캐시의 모습에서, 벌써부터 끔직한 살인사건을 예측할 수 있다.


무사히 가족품으로 돌아온 캐시는 그 후 아동심리치료사인 로빈 박사에게서 심리치료를 받게 되는데, 다양한 인형들, 모래상자와 그림 같은 도구를 이용해 진행되는 치료는 횟수가 거듭될수록 캐시가 이들 도구로 표현해내는 장면들이 기괴하고 끔찍함의 연속이다.

로빈은 처음에는 트라우마를 표현하는 일종의 행동으로 여기지만, 점차 실제로 캐시가 목격한 무언가를 표현하는 것이 아닌지 의구심을 갖게 되는데..


읽는 내내 범인이 누구일까 궁금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집중하며 읽게 되는 부분은 로빈과 캐시의 심리치료 장면이다.

납치사건 후 말을 못하게 된 캐시가 인형놀이로 보여주는 하나하나의 상황들은 긴장감의 연속이고, 그런 캐시의 마음 속에 '안전' 과 '믿음' 을 심어주며 인형놀이를 이어가게끔 이끄는 로빈의 역할이 매우 인상적이다. 실제로 아동심리치료에서는 이런 방식으로 상황극을 이용한 심리치료가 진행되나보다.


초반에 예상했던 만큼 이 책에서 벌어지는 살인의 방식들은 굉장히 잔인하다.

피해자들의 고통은 두말할 필요도 없고, 어린 캐시가 겪어야 했던 15개월의 시간은 어른이라도 결코 극복해내기 힘든 큰 정신적 충격을 안겨준다.

살인범의 정체도, 동기도 참으로 어이없고 이해불가이고, 이번 역시 나는 범인 맞추기에 실패했다.


쫀득한 심리스릴러 좋아하는 독자에게 큰 재미를 선사할 책이다.

영화소재로도 굉장히 매력적이지만, 꽤나 수위놓은 고어영화가 될 것도 같다.


작가의 대표작품인 < 살인자의 사랑법 > 과 < 살인자의 동영상 > 도 찜해놓고 아껴둔 상태인데,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도 다수인 것 같다.

얼른 출간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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