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미술 특별전 - 옛 그림 속 숨은 이야기를 찾는 특별한 전시회
탁현규 지음 / 블랙피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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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옛그림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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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미술 특별전 - 옛 그림 속 숨은 이야기를 찾는 특별한 전시회
탁현규 지음 / 블랙피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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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한국화, 우리의 옛 그림이 어렵거나 따분하게 느껴진다면 이 한 권의 책을 만나보면 어떨까?

< 조선 그림의 마음 > 을 워낙 재밌게 읽어서 저자의 책은 믿고 읽게 되는데, 이번 책은 훨씬 더 쉽고 내용도 흥미롭다.

통통 튀는 표현과 예리한 장면 분석, 거기에 독자에게 던지는 사전질문까지..

입체적인 독서를 경험하게 된다.


우리의 옛 그림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해학'을 손꼽고 싶다.

첫 장에 소개되는 신윤복의 풍속화에서 인물의 다양한 표정들이 어찌나 익살스럽고 재밌는지..

여기에 맛깔난 저자의 해석까지 곁들여지니 그림 속 인물들이 살아 숨쉬는 듯 하다.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는 두 기녀의 눈빛, 우물가의 근심어린 표정의 두 아낙네, 기녀를 꼬시는 선비의 이글거리는 눈빛, 후원 뒷담에서 여인의 손을 놔주지 않는 젊은 선비의 짓궂은 눈빛, 신분증을 내놓으라고 다그치는 별감의 눈빛 등등.

그러고 보니 사람의 표정 가운데 이 눈빛이 표현할 수 있는 감정선은 굉장히 다채로운 듯 하다. 그리고 그 점을 가장 잘 표현한 화가가 바로 신윤복이라는 생각이다.






2장에서는 초상화 읽기이다.

서양의 미화된 초상화에 비해, '털끝 하나 들리면 그 사람이 아니다'라는 조선의 초상화 원칙중심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초상화만 보더라도 왼쪽 턱의 사마귀에 난 검은 수염과 흰 수염, 얼굴의 미세한 점들, 눈 주위의 수많은 잔주름, 뺨 점에서 자란 두 가닥의 털까지 !!! 디테일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영모화(동물화), 도교나 불교관련 인물화를 그린 도석화도 등장한다.

특히, 영모화에서 같은 소재의 다른 화가의 작품을 비교해서 해석된 부분이 눈길을 끈다.

도입부에서도 저자가 언급했는데, 여러 화가가 그린 같은 주제의 그림을 한자리에서 비교 감상하는 것이 그림 감상에는 지름길이라고 한다.

한 화가의 여러 주제의 그림을 한꺼번에 보는 것보다 안목을 높이는데 효과가 크다고 한다.


그림의 구석구석 숨은 장면을 들여다보는 재미도 있고, 조선의 삶을 들여다보는 즐거움도 있었던 시간이다.

우리의 옛그림에 다가가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고픈 책이다.

​




#전시회 #블랙피쉬 #조선미술 #문화절정기 #조선 #조선미술특별전 #탁현규 #리뷰어스클럽 #리뷰어스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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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밑의 검은 제국 - 인간을 닮은 가장 작은 존재 개미에 관하여
동민수 지음 / 유노책주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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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도 흥미롭고 빨간 표지의 강렬함에 이끌려 책장에서 골라 읽게 된 책이다.


중학생 때 개미의 매력에 빠진 뒤 전 세계를 돌며 개미의 생태를 연구하고 현재에도 이와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저자의 소개를 보면서, 박새의 매력에 빠진 한 일본과학자가 떠오른다. 어떤 점들이 이들을 그토록 매료시킨걸까..궁금하기도 하고 이들의 열정이 부럽기도 하다.

개미에 대해서는 몇 가지만 간략하게 알고 있는데, 이 책에서 소개되는 개미 종족에 관한 이야기들은 실로 놀랍기만 하다.

이 정도로 체계적이고 복잡하면서도 효율적인 집단이라니..


대부분 새로 알게 된 내용이지만 그 중 몇 가지 기억에 남는 점을 꼽는다면..


개미가 벌의 일종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는데, 흰개미는 또 이 개미와는 전혀 관계없는 바퀴벌레과라고 한다.

이름이 그렇게 붙은 이유는 그들이 모여 사는 모습이 개미와 닮았기 때문일 뿐.

개미도 싫지만 바퀴벌레는 더 싫은데..


암컷 일개미도 알을 낳을 수는 있지만 그대신 여왕과 동료 일개미들을 도와 여왕개미가 알을 낳는데 이바지한다고 한다. 설사 몰래 자신의 알을 낳는 경우가 있다 하더라도 자매에 의해 제거된다고 한다.

개미세계에도 의사가 있어서 비교적 가벼운 부상을 입은 일개미는 상처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다리 세 개 이상을 잃는 등의 심각한 부상개미는 구조신호를 보내더라도 전쟁터에 버려진다고 한다. 의사개미는 매우 섬세한 절단 수술까지 진행한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람 !!

자폭개미도 있고, 사막 등 건조 지대에 사는 꿀단지개미는 보통 몸집이 큰 일개미가 자신의 배에 꾸역꾸역 먹이(달콤한 액체)를 저장했다가 먹이가 부족한 동료가 있는 경우 영양을 제공하는데, 이들은 태어날 때 이미 식량 창고로 살아갈 운명이라고 한다.


가장 흥미로운 개미는 사무라이개미이다.

곰개미집에 쳐들어가 유충과 고치를 빼앗아 와서 고치에서 태어난 곰개미를 죽을 때까지 자신들의 노예로 일을 시키는데, 페로몬으로 동족을 인식하기 때문에 이 어미가 자신의 종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가 없다고 한다.


협동도 끝내주게 잘 하고, 속임수에도 능통하고, 전쟁도 벌이고 희생할 줄도 알고...

내 발 밑에서 지금 이 시간에도 분주히 움직이고 생활하는 개미들의 세계에 감탄이 절로 나고, 이들이 새롭게 보인다.

(그런데 문득 생각해보니 내가 개미를 본 적이 최근에는 거의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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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들은 내가 만든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닐스 타베르니에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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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제목만 보고는 어떤 내용인지 잘 몰랐는데, 책 소개에서 눈에 띄는 '우체국 슈발' !!!! 오 !! 우체국 슈발에 관한 책인가?

아들이 어릴 때 함께 읽었던 책을 통해 이 인물과 그가 지은 환상의 건축물을 처음 알고 놀랐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몇십 년이 지난 지금, 그에 관한 책을 정식으로 읽게 되어 너무도 반갑다.


2018년 우체부 페르디낭 슈발의 생애를 그린 영화를 연출했던 저자는 이 과정에서 발굴된 미공개 자료와 그의 일기를 바탕으로 이 책을 완성했다고 하는데, 영화감독이 쓴 책이라 그런지 특히나 그의 부모님에 대한 짧은 소개에서부터 탄생, 유년시절 등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책의 초반 분위기는 소설 같기도 하고 영화장면이 머리속에 그려지기도 한다.


아내를 두 번이나 잃고, 자녀들도 어린 나이에 모두 죽고, 곁에서 아버지를 도왔던 아들마저 성인이 되고 병으로 아버지 곁을 떠나고..슈발의 인생에서 사랑하는 가족은 모두 먼저 그를 떠나는데, 그나마 마지막 아내가 곁을 지켜 다행이다. 그녀마저도 슈발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지만...

엄청난 육체적 노동을 필요로 하기에 모두가 기피하는 우체부일을 무려 29년간 묵묵히 이어갔고, 이 기간동안 시작한 궁전짓기는 퇴임한 이후에도 계속 이어진다.






33년간 홀로 오로지 손으로 빚고 손으로 쌓아 완성한 엄청난 규모의 궁전은 작은 돌 조각 하나에서 시작되었다.

우체부 배달 중 걸려 넘어진 진기하게 생긴 돌부리를 보고 주변의 돌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조금씩 모으기 시작하고, 예전부터 갖고 있었던 '궁전을 짓고 싶다는 생각'이 다시금 되살아나게 된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도 그렇지만 그걸 현실로 옮긴 걸 보면 이 슈발이라는 사람은 결코 평범한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건축을 배운 적이 없는 한 남자가 오로지 취미로 완성한 이 궁전은 다양한 동물 모양과 프랑스,이슬람, 중국, 인도양식이 결합된 형체로, 피카소, 니키 드 생팔 등이 몇 번을 방문할 정도로 예술학적면에서도 우수성이 증명된 건축물이다.






그러나, 이 건축물이 세상에서 인정받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그 전까지는 미치광이 취급을 받으며 온갖 수모를 겪지만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고된 우체부일을 성실하게 30여년간 이어온 그의 삶을 미루어볼 때, 타인의 시선보다 자신의 목표를 지키려는 의지력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준다.


그가 남긴 꿈의 궁전의 사진을 다시금 살펴보면서, 과연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생각하게 된다.

마치 신이 슈발로 하여금 이런 걸작을 만들게끔 의도적으로 돌부리를 슈발 앞에 놓은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런 우연으로 탄생한 결과가 경이롭기만 하다. 기회가 된다면 저자의 영화 ' 디 아이디얼 팰리스' 도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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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패리시 부인
리브 콘스탄틴 지음, 박지선 옮김 / 서교책방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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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좋아하는 영미소설. 평도 좋아 은근 기대를 하고 시작한 책인데 알고 보니 신간이 아니라 개정판이다.

개정판이라면 재미보장이니 더 좋은걸 !!


이야기 초반부터 우연을 가장하고 패리시 부인에게 접근하는 앰버의 행동이 적나라하게 보여지고 있어 몰입감 가지고 시작하기 딱 좋다.

앰버의 목적은 단 하나. 외모, 돈, 남편, 자녀 그 어느 것 하나 남부러울 것 없는 대프니의 삶을 차지하는 것.

이런 목적을 가지고 접근한다는 것 자체가 앰버는 이미 정상적인 여자는 아닌 듯 하다.

공통된 관심사를 계기로 대프니의 호감을 사게 된 앰버는 치밀한 계획하에 그녀의 삶 속에 조금씩 들어가게 되는데, 대프니 주변인물의 충고처럼 나 또한 그녀가 어떻게 그렇게 빠른 시간 안에 앰버를 신임하게 되고, 엄청난 호의를 베풀수 있는지 선뜻 이해가지 못하는 부분이 꽤 된다.


그럼에도 앰버의 계획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대프니는 과연 앰버에 대한 믿음이 어떤 계기로 깨지게 될지 그 순간을 빨리 만나고픈 열망에 책장은 빠르게 넘어간다.

앰버의 거짓말은 점점 도를 넘어서게 되고, 조금씩 손에 잡힐 것처럼 가까워지는 대프니의 삶에 대한 앰버의 욕망은 꽤나 섬뜩하다.

사이코패스가 따로 없다.


초반 집중했던 내용은 뒤로 가면서는 어디선가 읽은 스토리와 비슷하게 전개되는 느낌이라 왠지 예측가능하기도 한데, 결말은 생각보다 훨씬 더 통쾌하다. 대프니의 과한 호의, 그녀의 엄마가 왜 지척에 살면서도 딸의 집을 방문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비로소 의문이 풀린다.


이 작품도 영화소재로 딱이라는 생각이었는데 역시 재니퍼 로페즈 주연 넷플릭스 영화화 확정이라니 !!

그럼 재니퍼가 질투에 사로잡혀 허황된 꿈을 꾸는 앰버역할을 맡는건가...싶었는데 아니다.

재니퍼 로페즈는 패리시 부인 즉, 대프니 역이고, 이저벨 메이라는 배우가 앰버역을 맡게 된다고 한다.

원작과 비교하는 재미도 좋을 것 같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고, 완벽한 가정은 없다. 타인의 삶을 부러워하기 보다 주어진 자신의 삶에 충실하자.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이 진리를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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