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들은 내가 만든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닐스 타베르니에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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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제목만 보고는 어떤 내용인지 잘 몰랐는데, 책 소개에서 눈에 띄는 '우체국 슈발' !!!! 오 !! 우체국 슈발에 관한 책인가?

아들이 어릴 때 함께 읽었던 책을 통해 이 인물과 그가 지은 환상의 건축물을 처음 알고 놀랐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몇십 년이 지난 지금, 그에 관한 책을 정식으로 읽게 되어 너무도 반갑다.


2018년 우체부 페르디낭 슈발의 생애를 그린 영화를 연출했던 저자는 이 과정에서 발굴된 미공개 자료와 그의 일기를 바탕으로 이 책을 완성했다고 하는데, 영화감독이 쓴 책이라 그런지 특히나 그의 부모님에 대한 짧은 소개에서부터 탄생, 유년시절 등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책의 초반 분위기는 소설 같기도 하고 영화장면이 머리속에 그려지기도 한다.


아내를 두 번이나 잃고, 자녀들도 어린 나이에 모두 죽고, 곁에서 아버지를 도왔던 아들마저 성인이 되고 병으로 아버지 곁을 떠나고..슈발의 인생에서 사랑하는 가족은 모두 먼저 그를 떠나는데, 그나마 마지막 아내가 곁을 지켜 다행이다. 그녀마저도 슈발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지만...

엄청난 육체적 노동을 필요로 하기에 모두가 기피하는 우체부일을 무려 29년간 묵묵히 이어갔고, 이 기간동안 시작한 궁전짓기는 퇴임한 이후에도 계속 이어진다.






33년간 홀로 오로지 손으로 빚고 손으로 쌓아 완성한 엄청난 규모의 궁전은 작은 돌 조각 하나에서 시작되었다.

우체부 배달 중 걸려 넘어진 진기하게 생긴 돌부리를 보고 주변의 돌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조금씩 모으기 시작하고, 예전부터 갖고 있었던 '궁전을 짓고 싶다는 생각'이 다시금 되살아나게 된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도 그렇지만 그걸 현실로 옮긴 걸 보면 이 슈발이라는 사람은 결코 평범한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건축을 배운 적이 없는 한 남자가 오로지 취미로 완성한 이 궁전은 다양한 동물 모양과 프랑스,이슬람, 중국, 인도양식이 결합된 형체로, 피카소, 니키 드 생팔 등이 몇 번을 방문할 정도로 예술학적면에서도 우수성이 증명된 건축물이다.






그러나, 이 건축물이 세상에서 인정받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고, 그 전까지는 미치광이 취급을 받으며 온갖 수모를 겪지만 그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고된 우체부일을 성실하게 30여년간 이어온 그의 삶을 미루어볼 때, 타인의 시선보다 자신의 목표를 지키려는 의지력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준다.


그가 남긴 꿈의 궁전의 사진을 다시금 살펴보면서, 과연 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생각하게 된다.

마치 신이 슈발로 하여금 이런 걸작을 만들게끔 의도적으로 돌부리를 슈발 앞에 놓은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런 우연으로 탄생한 결과가 경이롭기만 하다. 기회가 된다면 저자의 영화 ' 디 아이디얼 팰리스' 도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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