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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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꽤나 인상적이어서 무수히 많은 장르소설 중에서도 유독 기억하기 쉬웠던 피터 스완슨의 소설 < 죽여 마땅한 사람들 > !!

사실 제목이 썩 맘에 들진 않는다. 세상에 죽여 마땅한 사람들이 과연 있을까..살인을 정당화하려는 의도가 엿보이네..하면서도 내용이 너무 궁금했던 책이다.

 

아내의 외도를 알게 되고 그런 아내를 죽이고 싶은 남편 테드와, 공항 라운지에서 우연히 만나 대화하면서 막연히 생각만 하는 테드를 부추겨 살인을 실행하게끔 하는 미지의 여성 릴리. 이 릴리라는 여성은 이미 10대 때 자신을 성추행하려던 남성을 살해한 전적이 있다.

처음엔 조금 황당했다. 제목이 아무리 그렇다 쳐도, 너무 쉽게 사람을 죽이는 과정이 섬뜩할 정도이다.

 

그런데 읽다 보니, 이야기는 전혀 예상 밖의 상황으로 아주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면서 결말 부분으로 치닫으면서는 그 강도가 극에 달한다. 이런 책은 띄엄띄엄 읽으면 정말 그 재미가 반으로 줄어들기 십상인데 다행히 금욜 밤이라 시간 제약없이 이 책을 완독할 수 있었다.

 

작가가 처음에는 남편 테드를 주인공으로 설정했지만, 글을 써내려가면서 릴리라는 캐릭터에 매료되어 결국 릴리가 주인공으로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작가까지 매료되게 만들 정도의 매력을 지닌 릴리 !! 상대방이 처한 상황이나 내면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심리를 이용해 교묘히 조정하는 릴리는, 확실히 미워할 수 없는 살인자이다. 읽다보면 릴리의 행동에 결코 동조할 수 없음에도 또 그런 릴리가 너무 악하게만도 느껴지지 않는 감정이 묘하게 교차된다.

 

페이지 터너 소설을 찾는다면 이 책 강추 !!!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흥미롭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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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아 일주 인문기행 - 이제는 시칠리아다! 역사, 문화, 예술, 신화를 아우르는 멀티플 여행
한상원 지음 / 슬기북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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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칠리아 !!! 세계에서 가장 매혹적인 여행지 가운데 한 곳이라고 하는데, 이상하게도 여행지로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시칠리아라는 곳은 영화 대부의 영향도 컸고, 최근에 읽었던 페트로시노 형사의 실화 이야기에서도 시칠리아의 마피아가 거론되기도 해서인지 그다지 매혹적인 곳으로 다가오진 않았다.

그래서일까? 여행 에세이는 정말 많이 읽어봤지만 아마도 시칠리아 관련 여행 이야기는 이번이 첨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 시칠리아라는 곳이 조금은 가깝게 느껴질 수 있을까..

 

시칠리아가 이렇게나 큰 곳인줄 몰랐다. 제주도의 14배나 되고, 벨기에와 비슷하고 이탈리아의 20개 주 중에서도 가장 크다고 한다.

괴테는, 시칠리아를 빼놓고 이탈리아를 완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이탈리아의 모든 것에 대한 열쇠는 바로 이 시칠리아라고 말했다고 하는데, 저자는 시칠리아를 일주하고 나서야 비로소 이 말에 공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 말레나 > < 시네마 천국 > < 대부 > < 그랑 블루 > 등 유명한 영화가 시칠리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어느 장소든 그 곳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지식을 알고 가면 좋겠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시칠리아야말로 역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방문해야 할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단순히 훑고 스쳐 지나가서는 시칠리아 본연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기 힘들 것 같다.

 

제목에 걸맞게 시칠리아를 일주하면서 저자가 보고 느낀 감상과 더불어 시칠리아의 역사와 문화, 음식, 건축물 등 광대한 내용이 담긴 인문기행이라 읽는 내내 참 흥미로웠다. 책 속 사진 덕분에 눈도 즐거웠고..

마지막 부록편에서는 시칠리아의 역사가 자세히 설명되어져 있어서 이 책을 이해하고 시칠리아라는 곳을 좀 더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3천여 년 동안 15개가 넘는 외세의 지배를 받았다는 시칠리아. 이 부록에서는 그 격동의 시기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시칠리아를 여행하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시칠리아에 대한 다른 책도 한번 찾아보고 싶게 만드는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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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진심 - 명화 속에 표현된 화가의 진심을 알고 내 삶을 스스로 위로하기
김태현 지음 / 교육과실천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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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의 진심 > 이라는 이 책에서는 저자의 진심도 느껴진다.

멋모르고 그냥 그림을 보게 되었고, 약간은 멋스럽게 보이기 위해 갤러리를 방문했던 저자는 오랜 시간 그림들을 보면서 어느 순간 화가들의 진심이 보이게 되었다고 한다. 그림을 감상하는 다양한 방법에 대한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저절로 수긍이 가고 그동안 많은 미술 에세이를 통해 만나봤던 그림들이 무척이나 색다르게 다가오는 경험을 하게 된다.

 

특히나, 같은 소재를 가지고 작가마다 어떻게 표현했는지 비교하는 내용이 흥미롭다.

미술사에서 가장 흔한 소재로 사용되었던 < 수태고지 > 에 대한 시대별 작가의 그림에서, 특히 마리아의 모습은 순종적인 자세 -> 강하게 뿌리치는 모습 -> 아예 천사를 피하면서 천사의 소식을 거부하는 모습 -> 더욱 현실적인 느낌의 마리아로 표현되어진다. 저자의 설명을 들으며 시대별 그림들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화가의 시선에서 그의 고뇌와 도전을 살펴보는 시간도 개인적으로는 참 인상적인데, 그림을 제대로 보려면 그림이 그려졌던 그 시대의 시선으로 봐야한다는 말이 맘에 콕 와 닿는다. 사실 그림을 보면서 이런 부분을 간과했던 것 같다. 저자가 대표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지오토라는 화가를 보면, 현대의 그림과 비교하면 한없이 부족해 보일지라도 1300년대에는 생각도 못했던 공간 구성을 시도했고, 지오토로 인해 이후 화가들은 그림에 인간의 감정을 넣기 시작했고 명암과 색감, 구도의 발전을 이루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는 세잔이 그린 사과나 피카소의 난해한 그림들 등 미술사에서는 명작이라고 일컬어지는 그림들이 일반인들의 눈에는 결코 잘 그린 그림으로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전문가의 눈으로 바라본 해석이 아니라 일반인들의 마음을 헤아린 해석에 왠지 친근함이 더해진다. 그리고 저자는 그럼에도 이런 그림들을 그린 화가들의 진심, 그리고 미술사적 의미를 알기 쉽게 설명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그 부분을 인지하고 다시금 그림을 느껴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 책을 통해 비록 일순간이긴 하지만 그림의 진심을 이해하고, 화가들의 진심을 조금이나마 헤아려보니, 화가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그려낸 모든 그림들이 모두 의미있게 다가오고 왠지 다 가치있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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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진심 - 명화 속에 표현된 화가의 진심을 알고 내 삶을 스스로 위로하기
김태현 지음 / 교육과실천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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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진심과 화가의 진심과 저자의 진심이 느껴졌던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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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피 에를렌뒤르 형사
아날두르 인드리다손 지음, 전주현 옮김 / 영림카디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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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매력적인 북유럽 스릴러. 이번엔 더군다나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아이슬란드 스릴러다.

17년만의 귀환이라는 문구를 보고 찾아보니 영림카디널에서 이미 2007년에 출간되었었고 이번에 새로운 표지로 재출간된 작품이다. 처음에는 표지만 보고 장르소설일꺼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그나마 제목 보고 놓치지 않았던 게 다행이다.

 

지하방에서 살해된 한 노인의 살인사건은 그 노인이 아주 예전에 강간 혐의로 고소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그 피해자가 1명에 그치지 않는다는 사실도 드러나게 되면서 이 살해사건은 예상밖으로 범위가 커지게 된다. 이제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이 노인의 과거의 행적을 찾아나서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강간 사건의 피해자가 안고 살아왔던 고통의 시간과 함께 현재까지도 그 피해의 끈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이 소설에서는 중간 정도 읽게 되면 어느 정도 범인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게 되는데 그렇다고 김이 빠지거나 식상하지 않다.

일단 주인공인 에를렌두르 경찰을 비롯해서 그의 동료 경찰들이 굉장히 인간미 넘치고 유쾌하면서도 일에서만큼은 완벽한 팀웍을 자랑하는 장면들이 상당히 흥미롭게 느껴진다. 주인공들이 매력적이면 그 작품에 대한 흥미도는 이미 어느 정도는 성공한 셈 !!!

에를렌두르 형사 시리즈 이번 기회에 첨 알게 되었는데 다른 작품도 궁금해진다.

내용면에서도 범인이 누구인지를 추리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추기 보다는 과거의 사건으로 인한 기나긴 고통의 과정을 조금씩 파헤치는 과정이 더 리얼하게 다가온다.

 

책을 다 읽고나니 표지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겠는데, 그래도 장르소설 치곤 조금 약한 이미지의 표지가 더욱 아쉬울만큼 재밌게 읽었다.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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