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다정한 미술관 - 일상에서 발견한 31가지 미술사의 풍경들
박상현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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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한 해석이 너무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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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라의 비밀 약방
사라 페너 지음, 이미정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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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라의 비밀 약방에는 어떠한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

일단 제목부터 흥미를 자아내는 이 소설의 배경은 18세기와 현대의 런던이다.

비밀스럽게 오로지 여성들에게만 독을 파는 18세기의 여자 약제사 넬라와 여주인의 심부름으로 넬라를 찾아왔다가 그 후 그녀를 돕게 되는 어린 소녀 엘리자, 그리고 200년 후의 현대 런던의 캐롤라인이라는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여기서 200년이라는 긴 시간의 공백에서 넬라와 캐롤라인을 연결해주는 매개체는 바로 넬라가 사용했던 약병이다.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고, 계획되었던 런던으로의 결혼10주년 기념여행을 혼자 떠나온 캐롤라인은 '템즈강 진흙 뒤지기 체험' 에서 우연히 약병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렇게 해서 이 약병을 둘러싼 과거 런던의 연쇄독살사건을 알게 되고, 비밀 독약의 약제사의 존재까지 파헤치게 된다.

 

한편, 연인의 배신으로 인해 넬라는 엄마가 순수한 목적으로 운영해 왔던 약방 안쪽에 독약을 제조하는 비밀 장소를 마련하고, 오로지 여성들에게만 이 독약을 비밀리에 판매한다. 단, 다른 여자를 죽일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되고, 이 독약을 구입한 여성의 이름은 비밀장부에 기록된다.

주인마님의 비밀스런 독살계획을 위해 넬라에게 약을 받으러 왔던 12살 소녀 엘리자는 그 후 어떤 계기로 넬라의 장소에 머물면서 그녀를 도와 독약을 만는데 일조하게 되고, 결국에는 그것이 불운의 길을 걷는 시발점이 된다.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정말 이 템즈강 진흙 뒤지기 체험을 통해 이런 과거의 유물 내지는 수수께끼 같은 물건들을 건져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아니, 그런 체험이 실제로 있을리 만무하지만 마치 있을 것도 같은 착각이 든다. 아니면 이 소설을 계기로 새로 생겨날 수도 있을 듯하다.

 

이 책의 표지는 상당히 매력적이다. 누구라도 책표지를 보면 당장에 읽고픈 마음이 생길 듯하다.

여성만 사용할 수 있는 독약이라는 설정과 약병과 연관된 과거의 사건을 찾아내기 위해 도서관의 옛 신문과 자료를 뒤지는 과정도 꽤나 흥미롭다.

처음에 생각했던 추리 미스터리의 성격은 조금 약하지만, 다른 색깔의 재미를 선사해준 소설이었다.

 

 



 

 

 

 

 

 

[ 하빌리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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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은 여자가 되나니 - 아킬레우스의 노예가 된 왕비
팻 바커 지음, 고유라 옮김 / 비에이블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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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소개를 잘 보지 않고 단순히 아킬레우스 신화와 트로이아 전쟁 등을 배경으로 한 신화소설이라고만 가볍게 생각했는데, 막상 책장을 넘기면서 보니 첫 시작부터 왠지 심상치가 않다.

 

그리스 신화의 영웅담은 완벽한 남성위주의 스토리로 전개되고 오랜 세월동안 독자들도 당연하게 받아들여 왔다. 간혹 신화 속 여성을 소재로 한 소설도 나오긴 했지만 이번처럼 기존과는 100% 다른 관점에서 다룬 소설은 흔치 않았던 것 같다.

트로이의 도시국가의 여왕이었던 브리세이스가 전쟁 이후 아킬레우스의 전리품으로 전락하면서 맞게 되는 비참한 생활이 오롯이 브리세이스의 시선에서 묘사가 되는데 영국 역사소설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저자의 필체 덕분인지, 읽는 내내 마치 내가 그 전장 가운데 있는 듯한 현실감과, 노예로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이 참으로 리얼하게 전해진다.

 

브리세이스는 자신의 눈 앞에서 오빠와 어린 막내동생이 죽임을 당하고, 여성들이 공공장소에서 대놓고 강간을 당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그녀를 포함한 패전국가의 여성들이 전리품으로서 살아가야 하는 삶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최근에 < 관통당한 몸 > 을 읽을 때 상상을 초월하는 전시의 여성들의 피해 현장을 마주하면서 정말 마음이 아팠는데, 이 책 속의 내용도 시대와 배경만 다를 뿐 비슷하다. 여성에 대한 시각, 여성의 사회적 위치가 굉장히 낮았던 고대나 중세와 비교할 때, 현대 여성의 지위는 상대적으로 많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시의 여성의 위치는 왜 끝없이 추락해야만 하는 걸까..단지 힘없기 때문에 당한다는 사실이 너무도 억울하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아주 많이 접해보지를 못해서,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그리스의 영웅들 아킬레우스, 오디세우스, 아가멤논 등에 인물에 대해서는 영웅의 이미지가 확고하게 자리하고 있지를 않아서, 이런 나에게 있어서 이 소설은 신화의 재해석이라기보다는 그리스 시대의 전쟁통과 그 전시 당시의 현실을 들여다보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더 흥미로웠고 한 편의 가슴아픈 전쟁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신화에 능통한 독자들한테 이 책은 과연 어떻게 다가왔을지도 새삼 궁금하다.

 

[ 비에이블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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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후 여자 넷이 한집에 삽니다 - 프로 덕질러들의 슬기로운 동거 생활
후지타니 지아키 지음, 이경은 옮김 / 흐름출판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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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쉐어하우스를 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인 듯 싶은데, 전혀 모르는 타인과 하는 경우와 원래부터 알고 지냈던 사람과 하는 경우는 조금 다를 것 같다.

 

저자는 점점 늘어만 가는 고독사에 대한 두려움과 외로움, 치솟는 방값에 대한 부담으로 이 쉐어하우스 아이디어를 생각하게 되었고 주변의 지인 가운데 적합한 사람을 물색해 드디어 쉐어하우스 생활에 돌입하게 된다.

나이는 30대초반에서 40대 초반, 소셜게임, 공연, 비우절계 밴드 등 덕질 분야도 제각각, 직업도 제각각 !!

 

이렇게 개성만점의 여자 넷이 한 집에서 동거생활을 시작하는 만큼 인테리어 구상, 가구 선택을 시작으로 실생활에서 지켜야 할 규칙, 분담해야 할 일 등 아무래도 시작부터 의논하고 배려하고 양보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단기간의 여행과 같은 숙박이 아니라 장기간의 일상을 공유하는 것이다 보니 자칫 별 거 아닌 것 가지고 스트레스 받고, 오히려 더 안 좋게 끝날 수도 있기에 세심하게 계획 세워야 할 부분이 많을 듯 하다.

 

그래도 잘 맞기만 하다면 이런 쉐어하우스 꽤나 매력적이다. 경제적인 면에서나 정서적인 면에서나 실보다 득이 더 많을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싱글 여성들은 나도 해보고 싶다..라는 유혹이 만만치 않을 것 같다.

특히나, 덕질 분야가 같은 사람들끼리의 쉐어하우스..이 나이에도 한번 해보고 싶다.

영화와 책을 좋아하니, 독서모임, 무비 토크 등을 따로 시간내서 참여할 필요없이 동거멤버들과 함께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

 

이 책의 배경은 일본이지만 우리나라와 큰 차이는 없을 듯 하다.

딱히 쉐어하우스에 관심이 없어도 기분이 다운될 때 통통 튀는 이 책 한 권으로 기분전환하기에도 좋다.

 

 

[ 흐름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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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일록의 아이들
이케이도 준 지음, 민경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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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름을 하도 많이 들어봐서 작품 하나라도 읽어봤겠거니 싶었는데 왠걸 정작 읽어본 작품이 하나도 없다.

그래도 최근에 이 책을 포함해서 3권이 한번에 내 책장에 추가되었으니, 그 중 이 책으로 먼저 이케이도 준의 작품을 스타트해보자.

 

신간인가 싶었는데, 2007년 출간되었던 이케이도 준의 < 은행원 니시키씨의 행방 > 이 15년만에 원제 그대로 인플루엔셜 출판사에서 새롭게 출간된 작품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출간된 원제 그대로가 더 좋다.

 

저자가 대형은행에서 근무한 이력 덕분인지, 대형은행 내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인간의 군상, 비리, 실적, 횡령 등의 비밀스러운 일들이 아주 디테일하게 묘사되어진다.

실적, 실적, 또 실적, 무엇보다 실적..이 실적을 위해 대출조작도 만연하고, 구두로 진행된 대출건수가 무산될까봐 전전긍긍, 피를 말리는 심리전이 진행되면서 비굴할 정도로 상대방에게 굽신거려야 하는 은행원의 비애, 내부에서 팽팽하게 맞서고 긴장되는 실적 경쟁, 고졸 출신이 전교의 우등생을 채용하는 이 도쿄은행에서 살아남고자 발버둥치는 현실 등이 정말 리얼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이야기를 크게 보면, 일본의 손꼽히는 은행 중 하나인 도쿄제일은행 지점에서 100만엔이라는 거액이 분실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관련된 은행원이 실종되어 버리면서, 그 은행원과 주변 직원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은행미스터리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누가 범인인가에 촛점을 맞추기보다는 10개의 챕터에서 각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은행 직원들 각자가 떠안고 있는 고뇌와 사회적 갈등을 다룬 부분이 아주 흥미진진하다.

 

이전 챕터에서는 단순한 조연으로 등장하던 인물이 이번 챕터에서는 주연으로 등장하면서 그/그녀가 겪는 상황들이 전개되고, 이렇게 각각의 10개의 스토리가 마지막에 가서는 100엔 실종사건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스토리 라인은 꽤나 매력적이다.

 

이케이도 준과의 첫만남은 아주 성공적이다.

나머지 2권도 얼른 읽어보고 싶어질 정도로 이 작가의 작품에 급관심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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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플루엔셜 출판사 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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