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일록의 아이들
이케이도 준 지음, 민경욱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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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이름을 하도 많이 들어봐서 작품 하나라도 읽어봤겠거니 싶었는데 왠걸 정작 읽어본 작품이 하나도 없다.

그래도 최근에 이 책을 포함해서 3권이 한번에 내 책장에 추가되었으니, 그 중 이 책으로 먼저 이케이도 준의 작품을 스타트해보자.

 

신간인가 싶었는데, 2007년 출간되었던 이케이도 준의 < 은행원 니시키씨의 행방 > 이 15년만에 원제 그대로 인플루엔셜 출판사에서 새롭게 출간된 작품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번에 출간된 원제 그대로가 더 좋다.

 

저자가 대형은행에서 근무한 이력 덕분인지, 대형은행 내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인간의 군상, 비리, 실적, 횡령 등의 비밀스러운 일들이 아주 디테일하게 묘사되어진다.

실적, 실적, 또 실적, 무엇보다 실적..이 실적을 위해 대출조작도 만연하고, 구두로 진행된 대출건수가 무산될까봐 전전긍긍, 피를 말리는 심리전이 진행되면서 비굴할 정도로 상대방에게 굽신거려야 하는 은행원의 비애, 내부에서 팽팽하게 맞서고 긴장되는 실적 경쟁, 고졸 출신이 전교의 우등생을 채용하는 이 도쿄은행에서 살아남고자 발버둥치는 현실 등이 정말 리얼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이야기를 크게 보면, 일본의 손꼽히는 은행 중 하나인 도쿄제일은행 지점에서 100만엔이라는 거액이 분실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관련된 은행원이 실종되어 버리면서, 그 은행원과 주변 직원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은행미스터리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누가 범인인가에 촛점을 맞추기보다는 10개의 챕터에서 각자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은행 직원들 각자가 떠안고 있는 고뇌와 사회적 갈등을 다룬 부분이 아주 흥미진진하다.

 

이전 챕터에서는 단순한 조연으로 등장하던 인물이 이번 챕터에서는 주연으로 등장하면서 그/그녀가 겪는 상황들이 전개되고, 이렇게 각각의 10개의 스토리가 마지막에 가서는 100엔 실종사건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스토리 라인은 꽤나 매력적이다.

 

이케이도 준과의 첫만남은 아주 성공적이다.

나머지 2권도 얼른 읽어보고 싶어질 정도로 이 작가의 작품에 급관심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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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플루엔셜 출판사 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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