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 마땅한 자
마이클 코리타 지음, 허형은 옮김 / 황금시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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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코리타의 신작이 나오면 무조건 읽는 사람이지만, 이번 작품은 정말 특별하다. 시종일관 어찌나 흥미진진한지! 올해 여러분이 읽은 최고의 스릴러가 될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리 차일드의 추천사인데, 이 소설을 가장 확실하게 표현해주고 있다. 처음부터 긴장감이 느껴지는 장면으로 시작되고 마지막까지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엄청난 가독성이 느껴졌던 소설이었다.

 

10년 전, 하나의 거대한 범죄조직이자 경찰계,정계에서 강력한 파워를 지닌 코슨 라워리가의 조종사로 일하던 중 큰 사건에 휘말리면서 라워리의 타겟이 되어 버린 니나 모건은, 사랑하는 남편과 두 어린 자녀를 살리기 위해 위장죽음으로 그 존재는 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리아 트렌턴 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은둔생활을 해 나가던 중, 남편의 죽음으로 홀로 남겨진 두 자녀와 연락이 되면서 이제 이 세상밖으로 다시 나오게 되는데, 10년 동안 항상 가슴 속에 묻어왔던 발각에 대한 두려움은 두 자녀 헤일리와 닉을 책임지게 되면서 다시 현실로 부각되고 시시각각 이들을 조여오게 된다. 그리고, 10년 전 헤일리와 닉을 위해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쪽을 택했던 리아는 이제 더 이상 도망칠 수 없음을 깨닫고 라워리에 맞서는 쪽을 택하게 된다.

 

이렇게 본다면 리아가 강도높은 훈련을 받았던 특수요원 같은 이미지를 떠올릴 수도 있는데, 과거의 리아는 그냥 라워리 회사에 소속되었던 조종사, 평범한 직원이었을 뿐이다. 어떤 이유로 킬러들의 도움을 받아 위장살인으로 죽음을 택했던 과거도, 숨어 지내며 항상 불안 속에 살아왔던 10년의 기간도 그저 평범한 일반인에게는 너무도 두렵고 가혹한 세월이었을 꺼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리아가 두 자녀를 보호하게 되면서는 도대체 어떻게 이런 막강한 조직을 상대로, 자신을 쫓는 킬러들로부터 도망치고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지 실로 궁금해진다.

 

자신을 찾는 킬러들로부터 도망쳐야 하는 일촉일발의 위기의 시간들, 리아를 찾기 위해 주변인물들을 하나하나 위협하고 제거하면서 점점 리아에게 가까워지는 킬러들의 존재는 읽고 있는 나도 점점 가슴이 조여드는 느낌이다.

스릴러의 요소가 빠짐없이 들어있는데다가 인물의 심리상태를 묘사하는 부분은 또 굉장히 섬세하기까지 하다.

 

또한, 이 소설 속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개성있고 매력적이다. 주인공 리아서부터 그녀의 연인이자 큰 조력자인 에드, 리아의 자녀인 헤일리와 닉, 그리고 헤일리의 새 학교의 친구인 맷, 그리고 악인이면서 리아를 돕게 되는 인물들까지..

특히나, 이 꼬마친구 맷은 처음에는 잠깐 등장했다 사라지는 등장인물 3,4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이 소설에서 꽤나 많은 지면을 차지하고 생각보다 훨씬 더 대담하고 똑똑한 친구여서 참 맘에 든다.

 

이 작품은 이미 영화화 확정이 되었다고 하는데 역시나..읽는 내내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장면장면을 상상하게 된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서늘한 스릴러를 찾는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 황금시간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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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브루클린
제임스 맥브라이드 저자, 민지현 역자 / 미래지향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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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여년 전에 작가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썼던 실화 에세이 < 컬러 오브 워터 > 가 정말 좋았기에 기억해 두었던 작가였는데, 이번에 너무도 오랫만에 이 작가의 신간이 미래지향에서 출간되어서 정말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이 소설의 배경은 브루클린이고 한 가상의 빈민주택단지이다. 실제로 작가가 브루클린 빈민가에서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기에 그 시절 보고 느꼈던 경험담이 이 소설 속에 어느 정도 반영이 되었을꺼라는 생각이 든다.

이미 읽기 전부터 미국 내 굉장한 호평과 타임지 선정 '올해의 책 10' 으로 선정이 될 정도로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실제 읽었던 한국 독자들의 리뷰도 정말 좋았기에 굉장한 기대감을 가지게 된 작품이다.

그리고 다 읽은 소감은 역시 전작에 못지 않은 재미와 묵직한 감동을 선사해 주었다는 점. 이 작가의 작품은 결코 실망시키지를 않는다는 믿음을 가지게 되었다.

 

이야기는 주인공이 모든 사람들 앞에서 권총으로 동네 마약상을 저격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데, 나는 이 첫 장면만 보고 순간 범죄소설인가 싶었다.

이 소설 전반에 걸쳐 등장하는 것은 ' 마약 ' 이고, 부수적으로는 갱단, 빈민, 폭력, 인종차별 등 그 당시 미국의 빈민가에서 흔히 발생하는 어두운 내면을 다루고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런 소재가 소설의 전체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분위기는 결코 어둡지 않다. 아니 오히려, 코믹스런 표현도 있고 등장인물의 대화에는 인간적인 끈끈한 정마저 느껴진다.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비록 술에 취한 상태에서 한 사람을 저격했음에도 주인공 스포츠코트를 누구 하나 신고하거나 비난하지 않는다.

 

책의 표지가 이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그대로 투영하고 있는 듯하다.

1960년대의 브루클린 빈민가의 상황을 정말 리얼하게 표현한 책.

결코 어둡거나 무겁지 않으면서 독자들에게는 그 당시 사회적인 부조리를 자연스럽지만 강하게 전달하고 있다.

분량도 묵직하고, 담고 있는 메세지도 묵직하고..진정한 휴머니즘 소설이란 이런 것이구나..라는 사실을 경험한 작품이었다.

이 정도의 작품이면 영화로도 충분히 나올만한데 왜 여태 안나오는지 궁금하다.


 

[ 미래지향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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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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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어느 날 갑작스레 뇌종양 4기라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그리고 자신을 찾아온 악마로부터 말 그대로 '악마와의 거래' 를 제안받게 된다. 이 단어만 본다면 얼핏 소설 괴테의 ' 파우스트 '가 떠오르지만 이 소설은 죽음을 소재로 하고 있음에도 슬픔, 어두움보다는 그리움, 삶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르고, 쉽게 읽히지만 동시에 굉장히 심오한 철학적인 내용도 느낄 수 있다. 분위기도 참 밝다.

 

세상에 존재하는 한 가지씩을 없애는 조건으로 주인공은 하루를 더 살 수 있지만, 그 없애는 대상의 선택권은 악마에게 있다.

악마가 제안하는 대상은 핸드폰, 영화, 시계..그리고 고양이이다.

현대인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편리하고 소중한 것들. 단순히 이 세상에서 이 존재만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과 함께 해 오고 연관된 추억 모두가 사라지는 것이다.

언뜻 죽음을 앞두고 이런 것들이 무슨 의미일까 싶기도 하지만, 어쩌면 그렇기에 이런 추억을 마지막 기억 속에 담아둘 수 있지 않을까.

 

만약에 나라면..이 네 가지 중에서 사라지면 가장 슬퍼지는게 뭘까..생각해보니 ' 영화 ' 가 젤 먼저 들어온다.

어릴 때부터 너무도 좋은 작품들과 함께 자라왔고 또 그 수많은 영화들에 얽힌 추억과 사연들이 무궁무진하기에 영화가 사라진다면 너무 삭막하고 슬플 것 같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런 것들은 인간의 편의와 삶의 질을 위해 만든 것들인만큼,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상상도 못할 불편함 등이 두렵긴 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비록 나의 추억이 담긴 것들이지만 정말 사라져야 한다면..

 

그렇지만, 인간과 교류하며 살아온 하나의 생명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 책에서는 그 대상이 바로 고양이이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 이 가정이야말로 정말 끔찍하고 생각할 수도 없는 거래일 꺼라고 생각한다. 인간이 고양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가 인간의 곁에 있어줄 뿐이라는 말..참 마음에 묵직하게 와 닿는다.

 

가볍게 휙 읽히는 듯 하면서도 뭔가 힐링 소설 같기도 하고, 철학 소설 같기도 하다.

현재 나의 주변의 모든 것, 내가 살아오면서 함께 한 모든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그런 시간이었다.

무거운 소재를 가지고 이토록 유머러스하고 밝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일본 작품의 매력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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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는 마을
리사 주얼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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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과 학교의 모든 이들이 주목하는 한 중년의 남자 ' 톰 피츠윌리엄' 는 과연 어떤 인물인걸까?

공립학교 교장으로 파견 근무하는 학교마다 뛰어난 업적을 이루고 인정받는 톰은 나이스하고 중후한 매력을 가졌고 게다가 잘생기기까지 해서 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이 소설의 주인공인 조도 이 남자에게 푹 빠져버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조는 해외에서 충동적으로 결혼한 상태로, 현재는 오빠랑 새언니네 집에 얹혀살고 있는 신세이다.

자신의 마음을 바로잡으려 해도 주체할 수 없는 톰에 대한 성적 매력을 자제하지 못해, 자꾸만 그 집을 훔쳐보게 되고 톰의 아내에 대한 질투심마저 생긴다.

 

이 소설에서는 조 외에도 이 집을 관찰하는 인물이 또 등장하고, 반대로 톰의 아들은 마을의 다른 인물을 관찰하고 있다.

이렇듯 마치 스토커들의 집합체처럼 느껴지는 이 소설의 모든 인물의 중심에는 ' 톰 ' 이 있다.

소설 속 인물들이 한결같이 느끼는 좋은 이미지의 톰과, 순간순간 조금씩 암시되는 톰의 이미지에서는 수수께끼 같은 양면성이 보여진다. 그래서 이 남자의 정체가 점점 궁금해지게 되고 두 얼굴을 가진 사나이인가 하는 느낌마저 든다.

 

소설이 시작되면서 시작되는 경찰심문록은 이 마을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벌어졌고 독자로 하여금 초반부터 이 마을을 둘러싼 의혹의 분위기를 감지하게 된다. 그 살인사건의 피해자는 누구이며, 가해자는 누구인지..

독자가 당연시 여겼던 피해자의 신분에 대해서도, 그리고 가해자에 대해서도 뒤로 갈수록 점점 헷갈리게 되고 사건 자체도 미궁에 빠지게 되는데, 전혀 스릴러 같지 않은 분위기로 시작되었다가 조금씩 긴장과 의혹이 고조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는 점은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으로 느껴진다.

살짝 심리 스릴러의 느낌도 들고 이야기의 흐름이 굉장히 독특하게 전개되는 느낌인데, 뒤로 갈수록 정말 재밌어지는 소설이라 주저없이 별 다섯 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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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마다
리사 스코토라인 지음, 권도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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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재미있게 읽은 스릴러 소설이다. 잔인한 장면은 거의 나오지 않으면서도 스릴러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책 !! 뒤로 갈수록 스릴러의 묘미를 느낄 수 있고, 본격적인 긴장감이 소설 표면으로 드러나기 전까지는 주인공 에릭이 처하는 상황을 통해서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뛰어난 명성을 자랑하는 정신과 의사 에릭은 자신의 환자인 맥스라는 소년이 유일하게 의지해 왔던 할머니의 죽음을 앞두고 강박장애와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보여 몇 번 정신상담을 진행한 후, 이 소년에 대한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보호본능을 가지게 된다. 그 후 딸의 양육권 문제, 병원 내에서는 성희롱의 누명을 쓰고, 맥스가 짝사랑했던 소녀의 갑작스런 살해사건과 이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는 상황..에릭에게 이 모든 상황들이 한꺼번에 닥치게 된다.

 

결론적으로는 한 사람의 소시오패스로 인해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게 될 위기에 처한 에릭이 정말이지 너무 안됐다.

오로지 어린 딸과 자신의 환자만을 위해 살아가는 에릭같은 의사야말로 진정한 의사이다. 그래도, 자신이 강력한 용의자로 몰린 상황에서도, 아니 다른 방향에서 생각한다면 유일하게 뭔가를 아는 듯한 에릭이 환자 정보의 비밀유지 협약을 지킴으로써 범인을 잡을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이게 맞는건가 싶기도 하다.

하긴, 변호사와 의뢰인 사이의 비밀유지를 생각한다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긴 하지만..

 

내용 중간중간 이 소설의 전반적인 사건의 중심인 소시오패스 범인의 독백이 나오는데, 15분마다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강박장애의 맥스를 범인으로 생각하면서, 나는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누가 범인인가..를 밝히는 쪽에 촛점을 맞춘다기보다, 그 소시오패스가 어떤 식으로 상대방의 감정을 조정하고 지배하는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했었는데...

내 예측이 틀렸다. 이 소설은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출 수가 없게 만든다.

 

에릭의 상황을 통해, 한 사람이 생각지도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이런 상황들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한 사람을 얼마나 빠르게 몰락시키는지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고, 이 부분들이 개인적으로 무척 흥미로웠다.

자신이 처한 상황이 본인에게 얼마나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지 상황 판단도 못한 채, 바보스러울 정도로 순진하면서 그 와중에도 오로지 환자만을 생각하는, 이 직업 정신이 투철한 에릭이라는 캐릭터가 너무 좋았다.

 

 

 

[ 소담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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