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모르는 여행 - 달라진 세상 새로운 여행
김소담 지음 / 정은문고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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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패턴이 참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예전에는 크루즈 여행, 기차여행, 자전거 여행, 도보여행, 캠핑카 여행...이런 스타일의 여행이 신선해보였고 한창 인기였는데, 세계는 점점 하나가 되다 보니 못가는 곳이 없어졌고, 그 방법도 끊임없이 독특하고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는 듯 하다.

 

그 중, 하나가 이번 책에서 소개되는 헬프엑스 여행인데, Help + Exchange 의 결합어로, 세계 각국의 호스트의 집에 머무는 기간 동안, 일정시간 호스트가 원하는 일을 도와주고, 숙박을 제공받는 여행스타일이다.

어디서, 언제 이런 여행이 시작되고 유행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여행경비를 엄청 절약할 수 있고, 서로가 필요한 부분을 채워나갈 수 있다는 잇점도 있겠고, 반면 헬프엑스 호스트가 그다지 없는 지역의 경우에는 여행 동선이 계획에서 훨씬 벗어날 수 있다는 단점도 있을 듯 하다. 

 

저자가 헬프엑스로 여행한 곳은 페루 고산마을의 원주민 마을, 아마존 정글에서도 한참 더 들어간 곳과 같은, 완전 원시적인 곳에서부터 미국의 중심가 뉴역 한복판까지.. 실로 다양하기만 하다. 

이 중, 전기가 없고 모든 것을 자연으로 만들어서 생활하는 아마존 정글 속 프랑스 커뮤니티 숙소에 머물면서, 저자가 겪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는 특히 인상적이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지만, 너무도 열악한 숙박 시설과 환경에 적응해 가는 저자를 보면서, 정말 이런 스타일의 여행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만의 생활 스타일이 너무도 확고해서 헬퍼를 불편하게 했던 뉴욕의 호스트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게다가 약간 짠돌이 기질도 엿보여서, 머무는 동안 엄청 눈치보였을 꺼라는 생각도 들고 ...(이 부분은 저자도 살짝 언급을 했지만)

그나저나, 저자가 뉴욕에 머무는 동안 코로나가 시작되어서, 자칫 조금만 늦었으면 귀국도 못하고 오랜 시간 동안 해외에 발이 묶일 뻔 했겠다. 

 

콜롬비아 편에서 언급하고 있는 재활용에 관하여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배달의 천국인 우리나라는 아마도 지구상에서 가장 편한 나라 가운데 하나일 수도 있는데, 해외에서 살다가 오랜만에 접한 이 편한 배달 시스템 뒤에 뒤따르는 엄청난 포장용기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우리가 애써서 씻고 구분해서 버리는 재활용 용기도 대부분은 재활용이 안된다는 사실에, 더더욱 마음이 편하질 않는다.

이 책을 읽고 보니, 헬프엑스 여행의 경우에는 헬퍼가 알아서 일을 찾아서 하는 것보다는, 정확히 할 일이 주어지는 편이 헬퍼 입장에서는 더 확실하고 편할 꺼라는 생각이 든다. 

 

새로운 여행패턴의 세계를 맛보고 싶은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 정은문고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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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 게임
제니퍼 린 반스 지음, 공민희 옮김 / 빚은책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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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표지만 봐서는 청소년 소설인가 싶기도 하다. 

그래도 '462억 달러 상속'이라는 소재와 이 상속의 조건인 '위험한 동거' 가 너무도 궁금해서 만나보게 된 책이다.

460페이지의 두께가 무색할 정도로 엄청 빨리 읽힌다.

아마 왠만한 독서 매니아들이라면 하루면 다 읽을 수 있을 정도로 흡인력이 강하고, 줄간격이나 편집도 속도감을 높이는데 한 몫 한다. 

 

이복언니와 단둘이 어렵게 살아가는 고등학생 에이버리는, 어느 날 토비아스 호손이라는 대부호가 죽은 후 자신에게 장작 462억 달러를 유산으로 남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호손 저택에서 이미 그 곳에 살고 있는 호손가의 가족과 함께 1년을 살아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미쳤다 !!! 생면부지의 사람이 이런 어마어마한 유산을 남기다니..아마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겠지만 이건 소설이니까...

이 황당한 사연이 도대체 어떤 연유인지 그 내막을 빨리 파헤치고 싶어서 페이지를 계속 넘기게 된다. 

 

그리고, 이 수수께끼 같은 유산상속의 전말도 궁금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호손가의 4명의 손자가 하나같이 잘생기고 개성만점이라, 에이버리와 이들과의 묘한 분위기가 꽤 흥미롭다. 

20-30대 때나 지금이나 로맨스 소설 절대 안 읽는데, 왜 이 책의 4명의 손자들에게는 마음이 설레는지 원.. 주책이다 !!!!!

 

호손씨는 죽기 전, 이 상속과 관련된 수수께끼를 저택 곳곳에 숨겨두었고, 이제 에이버리와 꽃미남 4명은 각자가 호손씨(할아버지)한테서 받은 메모를 토대로 상속에 관한 미스터리를 풀어 나가게 된다. 

우연인지 몇 주전, '나이브스 아웃'이라는 영화를 봤었는데 이 영화도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대부호가 그가 자신의 가족이 아닌, 뜻밖의 인물에게 전 재산을 유산으로 남기는 내용이었다. 이 영화에서는 꽃미남은 등장하지 않지만..

 

이 소설도 드라마로 제작이 된다고 하는데 아마 원작만큼이나 꽤 많은 인기를 얻지 않을까 싶다.  

무겁지 않은 분위기의 추리와 미스터리, 거기에 유치하지 않은 로맨스가 적절히 조합된 매력적인 소설이었다. 

 


 

 

 

 

 

[ 빚은책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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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명_울새
김수영 외 지음 / 마요네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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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지식 전혀 없이 읽게 된 책이다. 

마요네즈 출판사명도 생소하고, 폴더명_울새 라는 제목만으로는 이 책의 쟝르조차 짐작하기 힘들다. 

표지만 보면 SF 소설인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가끔은 블라인드 서평단이나 블라인드 시사회처럼(이 경우는 제목조차 알 수 없지만), 아무런 정보없이 책을 읽는 것도 은근 재미있다.

 

책을 받고 나서 책 소개를 검색해보니, 5명의 신인작가들의 단편소설집이라고 되어 있는데, 그 구성이 살짝 독특함을 느낄 수 있다.

5명 작가 각각의 작가노트, 엽편소설(이 단어가 뭔지 찾아보니 단편소설보다 짧은 소설, 콩트 같은 소설이라고 되어 있다. ) 단편소설, 이어쓰기 의 네 가지 종류의 작품이 실려 있다. 


이 중, 특히 이어쓰기는 바로 전 작가의 이야기를 그 다음 작가가 이어서 쓰는 형식으로, 스토리가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두드러지게 큰 차이는 없지만, 그래도 본 작가와 이어쓴 작가는 당연히 자신만의 글의 색깔이 있기에, 독자로서는 그 특색을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그런데 읽다보니 문득 궁금한 생각이 든다. 이러한 이어쓰기의 경우, 전체 스토리 라인을 두 작가가 의논해서 만든 후, 분량을 정해서 나눠 쓰는 것인지, 아니면 처음 작가가 이야기를 써내려간 후, 그 다음 작가는 그 이야기를 읽고 나서 그 다음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인지...

 

아무튼, 처음 이야기부터 독특한 스토리에 빠져들게 되고, 생각보다 재미있는 독서시간이 되었다. 

트와일라잇 존, 어쩌다 메리크리스마스, 파라다이스 리조트(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 가 특히 재미있었고, 그 외의 작품들도 작가 개개인의 개성이 담긴 이야기들이라, 단편의 특성대로 짧게 호흡한 후 새로운 분위기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 이 작가분들의 작품이 출간되고 이름을 다시 보게 된다면 분명 너무 반가울 것 같다. 

 

[ 마요네즈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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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의사와 미친 이웃들
니나 리케 지음, 장윤경 옮김 / 팩토리나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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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소설은 일본소설보다 북유럽 소설이 개인 취향에 맞는 반면, 일반 소설은 기껏해야 아는 작가가 '요나스 요나손' 정도이고, 그나마 그의 작품은 조금 맞질 않아서 많이 읽어보지를 않았다.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북유럽 작가 니나 리케의 신간을 만나보았다.

 

'바람난 의사와 미친 이웃들' 이라니.. 제목 한 번 직선적이고 재밌네. 표지에서 풍기는 작품의 분위기는 약간 코믹스러움? 

유치하면 어쩌지..하는 우려감도 없진 않았지만 대충 책 소개를 보니, 그다지 유치해보이진 않는다.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불륜 이야기가 반 정도를 차지한다.

불륜을 미화하지는 않지만 또 그렇다 하더라도 불륜은 불륜이지만...이상하게 읽는데 거부감이 전혀 들지 않는건 왜일까?

아마도 불륜 자체보다는 그 내면에 숨겨져 있는 본성, 본능, 이런 부분이 상당히 잘 묘사가 되어 있어서 읽는 내내 주인공의 감정에 철저히 공감하는 부분이 컸던 것 같다.

 

그리고, 나머지 이야기 반을 차지하는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성 !!

동네 가정주치의로 일하고 있는 주인공 엘렌이 자신의 환자에 대한 생각, 의사가 보이는 양면성,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병의 근본적인 원인 등을 보여주는 내용들은, 순간적으로는 뭐 이런 의사나 환자들이 다 있어..하면서도 어찌보면 현실적으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부분들이라 씁쓸하기도 하다. 

 

환자가 기다리건 말건, 정해진 시간에 진료를 시작하는 의사의 모습. 그들에게는 빨리 하나 늦게 하나 매한가지다. 

대형병원에서 오랜 대기시간 후에는 단 몇 분만의 진료, 단 몇 마디의 이야기로 끝난다. 입원환자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의사선생님은 회진 때 우루루 몰려왔다, 한두마디 하고 휙 돌아가버린다. 이런 우리의 진료환경이 오버랩되기도 한다. 

스스로 건강을 지킬 생각을 하지 않고, 오로지 병원과 약, 온갖 검사에만 의존하는 환자들에 대한 시니컬한 충고도 인상적이다.

 

엘렌이 가정일에 너무도 둔감한 남편을 길들이기 위해, 온갖 노력과 엄청난 시도를 해보지만 결국은 남편은 변하지 않고, 그런 바램을 포기하고 마는 내용을 보면서는, 그동안 몇 십년 이상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사람이 바뀌기는 사실상 쉽지 않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공감하는 바이다.

상대방이 바뀌기를 바라는 것보다, 내가 어느 정도 포기하고 사는 것이 더 빠르고 맘 편하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부부간의 공식이랄까 뭐 이런 것 !!!

 

핸드폰을 거의 등한시하던 엘런이, 불륜에 빠지고 나서는 1분에 한번씩 문자를 확인하고, 인스타에 들어가 상대방 가족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모습.

그리고 사실과는 다르게, 인스타에는 '너무도 사랑하는 남편과의 행복한 저녁시간' 운운해가면서 행복으로 포장된 사진들을 올리는 모습들.

현대인이 지금 겪고 있는 SNS의 현실도 적나라하게 보여진다. 

 

가볍게 읽겠거니 싶었는데, 의외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소설이다.

그렇다고 분위기가 무겁지도 않다. 굉장히 웃기면서도 날카롭고, 쉽게 읽히면서도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유머와 비극을 절묘하게 배합한 소설로 유명한 작가'라는 작가 소개 이 한 문구가 이 소설을 가장 잘 표현해주고 있다. 


 

[ 쌤앤파커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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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를 보는 식물학자 - 식물의 사계에 새겨진 살인의 마지막 순간
마크 스펜서 지음, 김성훈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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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호기심을 유발하는 책이다. 예전에 '뼈의 방'을 너무 인상깊게 읽었었는데 이번에는 법의식물학자 이야기이다.

법의식물학자라는 직업이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었다.

 

런던자연사박물관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던 저자는, 현재는 프리랜서 법의식물학자로 활약하고 있으며, 이 책은 그가 지난 10년간 식물을 통해 죽음의 순간을 파헤친 기록이다. 

법정에서 식물이 증거로 채택된지는 대략 90여년이 넘는다고 하는데, 미국 현대사에서 가장 악명높은 사건 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린드버그사건' 을 최초로 꼽고 있다.

 

책 속에 담긴 여러가지 내용 중 특히, 기억에 남는 내용을 몇 개 꼽자면 다음과 같다. 

 

- 보통 10월에서 3월까지가 가장 바쁜 시기인데, 딱히 그 기간이 범죄가 많이 일어난다고 하기보다는, 그 시기가 나무에 이파리가 달리지 않기 때문에, 시체가 잘 발견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 블랙베리덤불은 식물달력이라고 불릴 정도로 질서정연하게 자라기 때문에, 시체가 얼마나 오래 그 곳에 머물렀는지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 무덤 안에 시체를 유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아이비 줄기는 수사에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보통 묘지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 아이비는 땅이나 묘지를 뒤덮는 경우가 많은데, 시체를 묻는 과정에서 무덤석판을 옮길 경우 이 아이비 줄기가 끊어지기 때문이다. 

 

- 꽃가루는 환경만 적합하다면, 땅 속에서도 몇 천년을 살 수 있기 때문에 이 또한 수사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 꽃가루를 이용해 범인을 찾는 경우는 영화나 소설 등에서도 많이 봐왔지만, 이 정도로 긴 시간동안 생명력이 유지될 수 있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 

 

이처럼, 사람이 죽은 후 동물은 사람의 시체를 먹고, 일부는 자신의 보금자리로 가져가는 등 시체를 훼손시키는 역할을 하지만, 그 반대로 식물은 그 죽음의 순간을 목격하고, 묵묵히 그 증거를 오랜 시간동안 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새삼 식물의 위대함이랄까. 식물에도 생명이 있다는 그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보통 이러한 법의식물학자가 수사과정에 투입된 후, 그 사건의 결과에 대해서는 거의 듣지 못한다고 하는데, 그 부분은 의외다.

저자 말대로, 이들이 식물을 관찰하고 수사한 사건 결과를 안다면, 향후 법의식물학자들의 수사방법에도 발전이 있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다. 정식으로 기관에 소속되지 않은 프리랜서이기 때문일까..아니면 원래 시스템이 그러한 걸까..

 

이 책에서는 이렇듯 법의식물학자가 다양한 경우에 다양한 식물을 통해 시체를 찾거나, 시체의 정보를 찾는 과정 뿐만 아니라, 그러한 범죄현장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 등이 리얼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러한 사건과 죽음에 관련된 직업은 참 힘들겠다는 생각은 가끔 하는데,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법의식물학자라는 직업도 웬만한 현장 중노동 저리가라 할 정도로 참 고되고 힘든 직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 더퀘스트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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