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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저택 ㅣ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5년 6월
평점 :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너무 궁금했던 미미여사의 에도시리즈를 드디어 만나보았다.
기타기타 시리즈라는 것도 이번에 첨 알았는데,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어떤 분위기이길래 그토록 이 시리즈의 팬이 많은건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에도시대 배경의 작품은 내겐 너무도 낯설어서 선뜻 도전하기가 쉽지 않았다.
첨에는 제목만으로 굉장히 쫄았었는데, 사실 제목과 관련된 사실적인 귀신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리고 예상과는 달리 분위기도 무겁지 않다. 오히려 인간적인 분위기가 많이 느껴지고 캐릭터들이 입체적으로 통통 튀는 느낌이다.
에도시대의 신분제도를 느낄 수 있는 내용들이 많고, 특히나 그 시대의 먹거리가 정말 많이 등장해서 이야기와는 별개로, 하나하나 찾아보고 싶을 정도로 궁금증을 자아낸다.

제목의 귀신 저택의 내용은 두 번째 이야기에서 등장하는데, 이야기가 단독인 듯 싶지만 첫 번째와 이어지는 부분도 있어서 연작의 느낌이 더 크다.
나는 이 시리즈가 첨이라 잘 몰랐는데, 책 속 주인공들이 이 시리즈에서 계속 등장하나보다.
주인공 기타이치는 예리한 탐정의 이미지와는 조금 거리가 멀지만 인간미가 팍팍 느껴지는 정겨운 캐릭터이고, 짱구라는 인물은 이름 자체로 쉽게 잊히지 않을 듯하다. 특출한 능력을 가진 기타지와 기카이치의 티각태각하면서도 서로를 챙기는 모습에 미소가 절로 나고, 앞을 보진 못하지만 뛰어난 청력을 지니고 지혜롭게 사건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마쓰바 마님은 든든하기만 하다.

없어져도 찾는 이 조차 없고, 누구 하나 걱정하는 사람이 없는 여성성을 상대로 행해지는 연쇄살인사건은 소설 속 에도시대 때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서양에서도 동양에서도, 먼 과거에도, 현재에도 이런 사회적 약자를 겨냥한 사건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두 편의 이야기 다 흥미로웠지만 갠적으로는 특히 1편의 이야기가 재밌다.
목욕탕이라는 다소 독특한 배경도 그렇고, 이 시리즈의 주인공들을 한 명 한 명 만나는 재미도 꽤나 좋다.
혼자 생각해 왔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지만, 소박하고 인간적인 서민들의 모습을 마주하는 즐거움이 컸던 작품이다. 이제 조금씩 이 작가의 작품도 도전해봐야겠다.
그나저나 원서의 표지는 국내표지와는 분위기가 정말 다른데, 왠지 코믹스럽고 가벼운 소설 같은 느낌이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