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파크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기욤 뮈소는 '종이 여자' 에 이어 두 번째 만나본다. 사실 종이 여자도 아주 예전에 읽다가 판타지 요소가 가미되어 중도 포기한 후 2년여 전 다시 읽고, 그 묘한 매력에 반해 완독하고 뒤늦게 관심을 갖게 된 작가이다.

이 책은 지하철 내 출퇴근용으로 읽었는데, 스릴러 소설은 왠만해서는 외출시에는 읽지 않는 내가 너무 몰입해서 읽다가 내릴 역을 지나칠 뻔할 정도로 재밌다.


파리 경찰청 강력계 팀장 알리스는 파리의 샹젤리제에서 전날 동료들과 술을 먹은 후 다음날 눈을 떠보니 생전 모르는 남자와 같이 수갑이 채워진 채, 파리가 아닌 미국 센트럴 파크 한복판에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도대체 어떻게, 왜, 그리고 누구에 의해 단 하룻밤 사이에 파리에서 미국으로 옮겨진 것인지..그리고 그녀의 피묻은 셔츠, 손바닥에 새겨진 의미를 알 수 없는 숫자와 뒤바뀐 권총까지..이 모든 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일랜드의 재즈 피아니스트라는 옆의 남자 가브리엘 역시 자신의 상황에 어리둥절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초반부터 이렇듯 독자의 관심을 확 끌어당기는 기묘한 상황 덕분에, 인물을 파악하고 사건이 전개되기까지의, 조금은 지루할 수 있는 도입부분이 생략되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게 된다.

과거의 시점에서 알리스를 불행의 도가니로 빠뜨린 연쇄살인마의 이야기도 이 소설의 흥미를 가중시킨다.

여기서 가브리엘의 정체도 살짝 의심스럽게 느껴지는데, 과연 이 남자의 진짜 정체는 무엇일까?






무척 편하게 읽히면서도 계속 뒷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스릴러물이다.

두 개의 장르가 묘하게 섞여 있으면서 그 경계를 매우 자연스럽게 넘나든다.

기욤 뮈소와의 두 번째 만남도 성공 !!!!

다음은 어떤 책으로 만나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일랜드식탁
김호정 지음 / 팜파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주 예전에 이벤트 선물로 받은 책인데, 책장의 다른 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얇아서 금새 읽을 수 있겠다 싶었는데 벌써 몇 년이 흘러버렸다.


제목만 보면 아일랜드의 일상 혹은 아일랜드의 요리를 소개하는 내용일꺼라 생각했는데, 아일랜드와는 딱히 관계가 있는 건 아니고, 세계를 여행하며 다양한 친구들과 음식 작업을 해온 저자의 작업 공간이자, 저자 자신을 의미한다고 한다.


라이 브래드, 게롤슈타이너, 쉰다리, 은행나무잎 수제비, 무죽, 허니 시나몬 커피 같은 낯선 단어들은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양배추 오렌지 주스, 버섯검은밥, 핫초콜릿, 오트밀,오리살코기 볶음, 오리고기 등도 등장하고, 엄마가 끓여주셨던 된장찌개와 가지나물 무침에 대한 추억도 이야기한다.

라흐마니노프 음악을 들으며 산책하고, 슈베르트를 들으며 집으로 걸어간다.

건강한 식탁과 자연 그대로의 식재료를 선호하는 저자의 요리와 일상에서는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풍긴다.


164쪽의 얇은 책 속에는 예쁜 그림도 담겨 있고, 저자의 소소한 일상이 담백하게 그려져 있는데 언뜻 일본 에세이의 분위기도 느껴진다. 오랜만에 만난 예쁜 에세이 덕분에 제대로 힐링되는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덕일의 킹메이커 - 성공하는 지도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덕일 지음 / 삼인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한때 이덕일님의 역사책에 푹 빠졌던 때가 있었다.

덕분에 역사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되었고 더 많이 알고 싶다는 욕심도 생겨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작가님이시다.

그래서 오랜만의 신간소식이 정말 반갑기 그지 없다.


이번 책은 독특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데, 바로 권력의 중심인 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왕의 측근으로 가장 중요한 인물인 '참모' 에 대한 이야기이다.

1장, 지도자를 만든 참모 이야기에서는 김유신과 김춘추, 고구려와 백제 건립에 중심이었던 소서노, 왕건의 충신들이 소개된다. 2장, 지도자와 참모가 배워야 할 권력의 속성에서는 정도전, 이방원의 아내 원경왕후 등, 3장 인재 등용법에서는 황희, 인수대비 4장 진정한 참모에 대해서는 광해군 시대의 도원수인 강홍립, 정조 시대의 홍국영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인상깊었던 인물은 철의 여인 소서노이다.

덕분에 아주 예전에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드라마 주몽의 인물들이 기억소환 되면서 이 책의 내용이 더 쉽게 이해되었다. 북부여에서 오이,마리,협보 3명만 달랑 데리고 도망친 망명객 주몽을 옹립해 고구려를 창건하고, 주몽이 자신들의 아들이 아닌 나중에 주몽을 찾아온 아들 유리를 고구려의 후계자로 삼으면서 소서노는 아들을 데리고 남하해 백제도 창건한 인물이라고 한다.


시대의 흐름을 기가 막히게 잘 파악하고 생각으로만 머물지 않고 실천으로 옮긴 추진력도 대단하다.

이런 인물이 역사적 자료가 부족한 탓인지 그 업적이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듯 하다. 아니면 나만 지금까지 소서노라는 여인에 대해 잘 몰랐던 것일수도..







역사적 인물들이지만 지금 세대에도 부합되는 이야기들이 많아 꽤나 흥미롭게 읽히는데, 나 같은 일반인들은 재미로 읽으면 되지만, 리더십이 필요한 모든 지도자들과 참모들이야말로 이 책을 꼭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 그리고 이 책은 신간인줄 알았는데, 2013년에 출간되었던 < 왕과 나 > 라는 책의 개정,증보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축제의 날들
조 앤 비어드 지음, 장현희 옮김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제목과 표지의 분위기가 너무 대조적인데다가 장르마저 소설과 에세이의 성격이 교묘하게 뒤섞여 있어, 읽는 내내 굉장히 묘한 느낌을 받았다.


이 책에 실린 9편의 이야기들은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작가가 직접 경험했던 일들, 주변에서 일어났던 일들이나 직접 취재한 사건들에 작가 특유의 서사적인 문체를 가미해 소설 같은 에세이가 탄생하게 된다.

책소개를 통해서도 이러한 작품의 특징은 대략 알고 있으면서도 도대체 어떤 분위기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는데, 몇 페이지 읽으니 이 소개글이 뭘 의미하는지를 알겠다. 에세이인데 정말 소설을 읽는 느낌이다.






9편의 이야기 가운데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안락사의 결정과 그 과정을 그린 < 셰리 > 이다. 저자 자신도 이 작품에 가장 큰 애정과 심혈을 기울였던 듯 싶고, 영국에서는 단행본으로도 출간되었었다고 한다.

실존인물이었던 셰리라는 여성은 유방암 판정을 받고 수술까지 받았지만 재발하면서 시한부 인생을 살다, 결국 안락사를 결정하게 되고 마지막 순간까지의 그 힘겨운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매스컴 등에서 안락사에 대한 뉴스는 간혹 접하지만, 마치 내가 그 현장에 있는 것처럼 이처럼 리얼하고 섬세하게 표현한 안락사 과정은 만나본 적이 없어 그저 먹먹하고 슬프다. 안락사를 선택하는 것도 대단한 용기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천천히 문장간의 의미를 되새기며 읽어야 제대로 느낄 수 있는데, 섬세한 문체가 매력적이고 몇 번은 곱씹어야 제대로 음미하게 되는 문장들도 만난다.

죽음, 이별, 상실 등 어두운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결코 암울하게 표현되지 않아 다 읽고 나서도 어둡다, 우울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아 다행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미와 나이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윤경 옮김 / 반타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간인가 싶어서 엄청 반가웠는데, 알고 보니 작가 데뷔 40주년을 맞이해, 예전의 < 탐정클럽 > 이 새로운 제목과 표지로 재탄생된 케이스이다.

뭐, 신간이면 더 좋겠지만 어차피 탐정클럽 내용이 거의 가물가물, 신간 읽는 거와 별반 차이 없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게다가 작가친필까지 수록되어 있으니 왠지 더 소중해 !!







보통의 추리소설에서 선보이는 탐정의 역할이 이 작품에서는 조금 독특한데, 일단 소설 속 탐정은 부자들 전용탐정이고 회원제로 운영된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탐정클럽 쉽게 말하면 부자 전용 흥신소가 존재하고 있을 것도 같다.

부자들은 사고가 나도 비밀로 부쳐야 하고, 언론에 보도되면 안될 일들이 비일비재하니 그들의 비밀스런 세계를 책임질 누군가가 분명 필요할 듯 하다.






그래도 소설 속에서 탐정의 존재가 크게 부각되지 않아 끝까지 이들의 존재가 궁금(특히 여자 탐정)해지고, 마지막에는 짠하고 그들의 모습이 조금 더 소개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마지막 에피소드에서까지 철저히 뒤에서 조용히 해결만 하고 사라진다.


단편집에서는 아무래도 책제목의 에피소드에 가장 큰 관심이 끌리게 마련인데, 이 책 또한 제일 마지막에 등장하는 < 장미와 나이프 > 편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앞서 4편들도 그렇지만 이 이야기에서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데, 정말이지 꼭 그렇게까지 해야만 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고 그런 삐뚤어진 인간의 본능과 질투심이 오싹하기만 하다. 피해자들만 너무 불쌍해.


단편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지만, 게이고 책은 일단 바로 뭔가 터지고 본론으로 들어가는 분위기라 몰입하기 좋다.

한동안 이 작가의 작품을 잊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만나니, 역시 기본이상의 재미를 선사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책장 속에서 다시 게이고 책을 좀 끄집어내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