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식탁
김호정 지음 / 팜파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주 예전에 이벤트 선물로 받은 책인데, 책장의 다른 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얇아서 금새 읽을 수 있겠다 싶었는데 벌써 몇 년이 흘러버렸다.


제목만 보면 아일랜드의 일상 혹은 아일랜드의 요리를 소개하는 내용일꺼라 생각했는데, 아일랜드와는 딱히 관계가 있는 건 아니고, 세계를 여행하며 다양한 친구들과 음식 작업을 해온 저자의 작업 공간이자, 저자 자신을 의미한다고 한다.


라이 브래드, 게롤슈타이너, 쉰다리, 은행나무잎 수제비, 무죽, 허니 시나몬 커피 같은 낯선 단어들은 어떤 맛일지 궁금하다.

양배추 오렌지 주스, 버섯검은밥, 핫초콜릿, 오트밀,오리살코기 볶음, 오리고기 등도 등장하고, 엄마가 끓여주셨던 된장찌개와 가지나물 무침에 대한 추억도 이야기한다.

라흐마니노프 음악을 들으며 산책하고, 슈베르트를 들으며 집으로 걸어간다.

건강한 식탁과 자연 그대로의 식재료를 선호하는 저자의 요리와 일상에서는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풍긴다.


164쪽의 얇은 책 속에는 예쁜 그림도 담겨 있고, 저자의 소소한 일상이 담백하게 그려져 있는데 언뜻 일본 에세이의 분위기도 느껴진다. 오랜만에 만난 예쁜 에세이 덕분에 제대로 힐링되는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