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날들
조 앤 비어드 지음, 장현희 옮김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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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자유로운 느낌으로 써 내려간 내용입니다.



제목과 표지의 분위기가 너무 대조적인데다가 장르마저 소설과 에세이의 성격이 교묘하게 뒤섞여 있어, 읽는 내내 굉장히 묘한 느낌을 받았다.


이 책에 실린 9편의 이야기들은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작가가 직접 경험했던 일들, 주변에서 일어났던 일들이나 직접 취재한 사건들에 작가 특유의 서사적인 문체를 가미해 소설 같은 에세이가 탄생하게 된다.

책소개를 통해서도 이러한 작품의 특징은 대략 알고 있으면서도 도대체 어떤 분위기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는데, 몇 페이지 읽으니 이 소개글이 뭘 의미하는지를 알겠다. 에세이인데 정말 소설을 읽는 느낌이다.






9편의 이야기 가운데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안락사의 결정과 그 과정을 그린 < 셰리 > 이다. 저자 자신도 이 작품에 가장 큰 애정과 심혈을 기울였던 듯 싶고, 영국에서는 단행본으로도 출간되었었다고 한다.

실존인물이었던 셰리라는 여성은 유방암 판정을 받고 수술까지 받았지만 재발하면서 시한부 인생을 살다, 결국 안락사를 결정하게 되고 마지막 순간까지의 그 힘겨운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매스컴 등에서 안락사에 대한 뉴스는 간혹 접하지만, 마치 내가 그 현장에 있는 것처럼 이처럼 리얼하고 섬세하게 표현한 안락사 과정은 만나본 적이 없어 그저 먹먹하고 슬프다. 안락사를 선택하는 것도 대단한 용기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천천히 문장간의 의미를 되새기며 읽어야 제대로 느낄 수 있는데, 섬세한 문체가 매력적이고 몇 번은 곱씹어야 제대로 음미하게 되는 문장들도 만난다.

죽음, 이별, 상실 등 어두운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결코 암울하게 표현되지 않아 다 읽고 나서도 어둡다, 우울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아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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