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 쿠온, 엄마아빠는 히피야!
박은경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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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세이인줄 알고 선택한 책인데 여행이야기는 거의 없지만 여행이야기만큼 재미난 이야기가 가득 담긴 상큼한 책.

남녀의 만남은 가히 운명이라고 생각은 해왔지만 이들 부부의 만남과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정말 필연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필연으로 만난 두 사람이 이곳저곳을 누비며 알콩달콩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는 칙칙한 사무실에서 그리고 한곳에 콕 파묻혀 살고 있는 나에게는 무척이나 부러운 이야기 가득이다.
물론 부러움만 있는 것은 아니곘지.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불안감이나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갈등과 오해도 있을수 있을테고..
그래도 이들의 이야기는 너무 재밌다.

감정표현 잘 하고 집안일 하는것도 너무도 좋아하는 남편 바바에게 있어서, 특히나 한국사람이 느끼기에도 무뚝뚝하기만 한 경상도 집안의 여자인 와이프와 처가식구들은 정말이지 이해못할 부분 투성이일듯 싶다.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하루에 대화나누는 것은 밥먹으라는 때 뿐이고,아침먹고 치우고 점심먹고 치우고..부엌에서 준비하고 치우고 하며 하루를 보내는 장모님을 보면서 왜 아직까지 두분이 같이 사는지 이해를 못하는 바바를 보면서 정말 그렇게 느끼겠구나 싶다.

보통 사람으로써는 이해하기 힘들 정도의 낙천적인 성격과 자유로움을 지닌 바바를 볼때마다 정말 세상을 저렇게 살면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가치관도 확고하니 더할나위 없을듯..
무엇보다 어릴때부터 드넒은 세상을 만나고 자유를 누리는 쿠온이 참 부럽기만 하다. 상대적으로 우리 아이들이 갑자기 너무 안되보이는.^^

호주와 호주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참 새롭다. 그러고보니 호주사람에 대해서는 별로 읽어본적이 없어서 그들의 국민성이나 호주문화같은것은 별로 알지 못하기에 이 책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마냥 새롭기만 하다.

쿠온과 히피부모의 소소하면서도 특별한 일상이야기..
그들이 지나쳐온 수많은 곳에 대한 여행보따리를 풀어줬음 하는 아쉬움도 들지만 꼭 다음편에서 그 이야기를 들려줄꺼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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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 상 (어린이 역사 만화)
스튜디오 청비 글.그림, 권비영 원작 / 다산어린이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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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 책을 아이에게 권하고자 하는 부모는 분명 "덕혜옹주"라는 소설을 읽었으리라 생각한다. 나 또한 그 소설을 통해 덕혜옹주에 대해 비로소 자세히 알게 되었고 상처받은 역사속에서 조용히 잊혀져버릴뻔한 덕혜옹주에게 참 많이 죄송한 맘이 들었었다.
그동안 조금씩 아들에게 덕혜옹주 이야기를 들려주었었는데 마침 어린이용 덕혜옹주 책이 나와서 꼭 읽히고 싶은 맘이 들었다.
만화이지만 보통 만화와는 분위기가 다르게 군더더기도 없고 소설과 거의 흡사하게 전개되어 아이들이 그 시대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고종이 가장 사랑했던 막내딸 덕혜옹주. 덕혜옹주를 사진에서 딱 한번 본적이 있는데 그 사진속에서는 아주 어린 나이로 고종 순종옆에 그냥 조용히 서있는 모습이라 특별한 느낌은 없었지만 그때가 가장 행복헀던 시절이었다고 생각하니 너무도 맘이 아프다.
그리고 소설을 읽고 나서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본 덕혜옹주는 일본에 가기 직전의 모습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척 서글프기도 하고 쓸쓸해보이기도 한 모습이었다.

가장 고귀하게 자라야 할 신분임에도,부모와 오빠의 죽음도 멀리서만 소식으로 전해 들어야 할 뿐, 너무도 어린 나이에 일본에 끌려간 덕혜옹주.
그러나 덕혜옹주는 일본에서 온갖 수모와 왕따를 당하면서도 조금도 굽힘이 없이 대한제국의 황족의 자세를 지켜나간다.
한평생 타지에서 고독과 조국에 대한 그리움속에서 살다가 뒤늦게 고국으로 돌아와 잠시의 평온속에 사시다 가신 분.
너무 늦게 그분의 존재를 알았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죄송스럽기만 하다.

이 책을 너무도 진지하게 읽은 아들도 조카도 자기 나이 또래에 부모와 강제로 헤어져 일본에 끌려간 덕혜옹주를 보고 참 불쌍하다고 한다.
이 책을 계기로 아이들이 다른 왕들을 알고 있는만큼 덕혜옹주를 오래도록 기억해주었음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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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룬겔 선장의 모험 2 - 배꼽 잡는 세계일주 여행
안드레이 네크라소프 지음, 박재만 옮김, 박수현 그림 / 고인돌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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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에서는 어떤 모험이 펼쳐질까..

2편이 시작되자마자 난파의 상황이 벌어진다.새로운 선원 푹스와 각자 널판지 위에 앉아 흘러가는  도중에 푹스와의 대화에서 날짜 변경선.천정, 천저점에 대한 용어가 나오는데 사실 푹스는 전문선원이 아닌 일반인이기 때문에 이 용어들에 대해 감도 못잡고 선장과 동문서답을 한다.
이 책에서 브룬겔 선장 이상으로 웃긴 인물이 바로 이 푹스와 수석조수 롬이다.

난 특히 롬이 무척이나 맘에 드는데 뱃사람 특유의 묵직한 맛도 느낄수 있고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는 충성심이 어떻게 보면 조금 미련하게도 느껴지지만 난 그 우직함이 참 멋지다.

2편에서는 거대한 아나콘나가 등장하는 아마존강을 모험하고 알래스카에서는 썰매경주에 1등을 하기도 한다. 뭐 선장이 어딜가나 이런 경주에는 빠지지 않고 참여를 다 하는지 ^^
종이와 신문을 모아 만든 큰 연에 매달려 롬이 그만 일본 후지산까지 날아가게 되어 이들은 잠시 헤어짐을 맛보게 된다.
이 대목에서 아들은, 이렇게 재밌는 책에 일본도 나오고 일본의 해군대장까지 등장하는데 바로 옆의 우리나라도 나왔음 참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토로한다.

2권의 마지막에 가면 머리가 둔한 육지 독자들을 위한 뜻풀이 해양사전이라는 제목으로 웬만한 해양용어는 다 소개되어 있다.
맨 마지막장에는 브룬겔 선장의 모험지도와 함께 그들이 거쳐간 나라가 순서대로 표시가 되어있는데 와~2권을 다 읽을때까지만 해도 내용에 빠져서 이렇게 많은 나라를 그리고 이렇게 먼거리를 항해했었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

그런데 선장의 모험이야기가 2권으로 끝나는건가..분위기로 보면 시리즈로 몇권 더 있을법한데 경로를 보니 끝인것 같기도 하고..

암튼 브룬겔 선장 덕분에 세계일주여행 유쾌하게 잘 다녀왔다.
브룬겔 선장같은 두둑한 베짱이 있으면 어느 상황에 놓여도 웬만해서는 포기안하고 잘 이겨낼수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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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룬겔 선장의 모험 1 - 배꼽 잡는 세계일주 여행 고인돌 모험 이야기
안드레이 네크라소프 지음, 박재만 옮김, 박수현 그림 / 고인돌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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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7년에 러시아 작가에 의해 쓰여진 세계일주 이야기 브룬겔 선장의 모험을 읽고 있노라면, 아이들이 너무도 좋아하는 "땡땡의 모험"을 보는 듯하다.
두 책 다 아주 옛날에 씌여진 책임에도 불구하고 내용에 있어서 지금 읽기에도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재미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모험이야기이다.
저자가 실제로 뱃사람이라 그런지 항해모험이야기가 무척이나 리얼하다.

이런 종류의 모험책으로는 러시아책은 별로 접해보질 않아서 첨엔 조금 생소하기도 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이 베짱 두둑한 브룬겔 선장에게 푹 빠져버리게 된다.
수십개국에 알려진 이 책이 이제서야 우리나라에 번역이 되어 선보이다니..너무 늦게 소개된것이 조금 아쉽기만 하다.

브룬겔 선장의 모험은...첫 춥발부터 예사롭지가 않다.  배 이름을 아주 멋드려지게 파베다[승리]라 짓고 동판글자도 직접 주문까지 해서 배에 붙였건만 항해시작날 이 글자가운데 파 자가 떨어져 나가버려 배이름은 베다가 되어버리고 브룬겔선장은 긴 항해를 하는 동안 이 베다[불행]라는 이름을 항상 달고 다니게 된다.
그러나 브룬겔 선장은 어떤 역경에 부딪쳐도 절대 당황해하지 않고 그 특유의 재치와 뚝심으로 잘 헤쳐나간다.

각 상황에 맞는 재밌는 그림도 그 상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부제목도 내용만큼이나 특색있다.

노르웨이에서 산불을 만나 다람쥐와 함께 벼랑끝에서 뛰어내려야 할때 고소 공포증이 있는 수석조수 롬으로 하여금 망원경을 눈에 대고 뛰어내리게 하는 방법은 정말 기발한 아이디어이다.
정말 이 방법 언젠가 꼭 써먹어보고 싶다.

1권에서는 노르웨이, 네덜란드, 영국,남극 등을 항해하며 모험이 펼쳐지는데 2권에서는 어떤 나라에서 배꼽 잡는 모험이야기가 펼쳐질지..얼른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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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뙈기의 땅
엘리자베스 레어드 지음, 정병선 옮김 / 밝은세상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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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전에 유대인 학살에 대한 책을 읽었었는데 아무 죄없는 유대인들의 고통에 몸서리가 쳐졌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번에는 바로 이 이스라엘 유대인들이 가해자가 되어 힘없는 팔레스타인 국민들을 공격하고 그들의 땅을 조금씩 무력으로 차지하는,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현재진행형 이야기이다.
이스라엘 압력단체들이 인쇄중지를 요청할 정도로 이 책은 비록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전세계독자에게 현재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사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국제사회에서는 어떤 태도를 보이고 있는지..이 얇은 한권이 그 모든것을 다 들려주고 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 해도 정확히 이 두 나라사이에서 왜 이러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어느 정도의 대립인지 확실히 몰랐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에 대한 정보를 찾아 읽게 되었다.
힘없는 나라는 국제사회에서도 외면당하고 나라의 존립마저 보장받을수 없다는 힘의 원리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무엇보다 아이의 눈에서 바라보는 팔레스타인의 현실이기에 다른 무엇보다 아이들의 희생이 가장 크게 다가온다.
주인공 카림의 소원은 맘껏 축구를 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가지는 것이다.
걸핏하면 통행금지 시간이 정해지고 그 기간동안에는 며칠이고 집안에만 갇혀 지내야 하는 현실. 그리고 삼엄한 감시하에 자유자재로 뛰어놀 수 있는 공간마저도 빼앗긴 아이들..

카림의 소원은 여러가지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축구선수가 되는것(그래서 카림은 축구를 할 수 있는 한뙈기의 땅을 확보하고자 노력한다.) 팔레스타인을 해방시키는 민족적 영웅이 되는것. 살아남는것.
마지막에 추가되는 것-평범하게 사는것

그리고 절대 되고 싶지 않은 것 안에 있는 총에 맞아 휠체어 신세를 지는것, 통행금지시간내내 집안에서 공포에 떨며 사는것. 난민촌 텐트생활, 죽는것... 등.
아이의 희망사항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살벌한 현실이 드러나 있고 현재 팔레스타인의 위험한 생활이 아이들에게 어떤 심리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새삼, 부강하지는 않아도 내 나라 내 조국의 땅이 있고 자유를 누릴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 하루빨리 해결이 되어 카림과 같은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자유와 희망을 가질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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