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노; 연애조작단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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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밀고당기고 하던 연애시절의 감정은 이미 먼 추억이 되어버렸건만..시라노; 연애조작단을 보면서 의외로 그런 연애의 내용에도 너무 재밌어하는 나를 발견하곤 스스로 의아하게 생각하다.;;

왜 시라노.라는 말을 붙였을까 궁금했는데 감독님 설명도 그렇고 영화내용에서도 그 설명이 나오는데 아주 예전에 프랑스 배우 제라르 드 빠라디유가 열연했던 영화 시라노에서 따온거라고 한다.

쑥맥인 남자들을 위한 시라노 연애조작단~그들의 시나리오대로 하면 연애성공100%??  같은 여자입장에서 볼 때, 자신에게 쏟아지는 달콤한 고백과 멋있는 행동이 다 시나리오에 의한 조작이라는 걸  모르고 푹 빠져버리는 여자들이 불쌍~~~그러나 여자앞에서 말도 못하고 어떤 식으로 고백해야할지 모르는 남자들에게는 이런 도움은 아주 큰 힘이 되어줄듯..결론은 그렇게 일단 성공해서 잘 살면 그건 서로 좋겠는데 첫번째 경우처럼 되어선 안되겠당~~~

4명의 주연배우의 각자 개성넘치는 연기도 좋았고 특히 조연배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로 중간중간 웃음을 선사해준다. 가끔 이런 로맨틱 영화도 즐겨볼만하네.
결국은 연애시절이건 결혼한 부부이건 진실된 감정과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영화였다.

추석때 온가족이 모였는데 조카들이 볼만한 영화를 물어보길래 이 영화를 추천해주었는데(워낙 나이가 다양해서 같이 볼만한 영화가 별로 없기도 했거니와) 초등부터 고등,대학조카까지 모두 재밌게 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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쥘리에트가 웃는다
엘자 샤브롤 지음, 이상해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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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소설의 다른 분위기를 느낄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다소 심오하고 결론이 모호해서 결코 쉽게 다가오지 않았던 프랑스 소설이 아주 간만에 나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백한살 쥘리에트 할머니. 자신의 죽을 날을 멋지게 장식하기 위해 죽는년도까지 정해서 미리 묘지에 새길 근사한 석판도 만들어놓고 매일매일 오늘이 마지막 날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죽고자 표정연습까지 하시는. 나이를 먹을수록 청력도 엄청 좋으신 할머니. 가끔은 자신의 이 대단한 나이를 이용해 자신이 지금 하는 말이 마지막 말일수도 있다는 식으로 상대를 반위협하여 원하고자 하는 대화에서 얻고자 하는 내용은 모두 성공적으로 얻어내시는 영리한 할머니.

가히 노령의 마을이라고 할만한 프랑스의 풀리주악 산골마을에는 북적대던 주민들은 거의 다 떠나고 노인분들만 남아있고 그 중 47살의 피에로가 가장 어리다. 그래서 주민들은 그를 꼬마 피에로라고 부른다.
이 피에로는 이 쥘리에트 할머니를 비롯한 마을 노인분들을 위해 장보기,집수리 등 마을의 잡다한 모든것을 해결해준다.
이러한 피에로가 자신의 엄마의 죽음을 겪은 후 더이상 마을에 남을 필요를 못느끼고 자신도 더 늦기전에 가정을 꾸리고 싶은 희망에 이 마을을 떠나고자 한다.

풀리주악의 노인분들 난리나셨다. 당연히 피에로의 새출발을 기뻐하고 그의 행복을 바래야 할 그들이지만 피에로가 없으면 당장 자신들의 생활에 미칠 크나큰 영향으로 그를 떠나지 못하게 할 방법을 여러모로 모색하기에 이른다.
인터넷이나 채팅,메일 같은것을 알리 없는 노인분들이 여자를 구해주기 위해 인터넷 설치,검색까지 마다하지 않는 모습은 너무 순수하고 귀엽다.

백한살 가장 최고령자이신 쥘리에트 할머니의 지휘아래 이 모든 계획이 현실로 이루어지면서 하루하루 조용하게만 흘러가던 풀리주악 마을은 한바탕 난리가 나고 한 목표를 향해가는 동안 서로 사이가 안 좋았던 이웃과도 자연스레 맘이 풀리게 된다.

나이가 들어도 쥘리에트 할머니처럼 당당하고 멋지게 늙어갔음 좋겠다. 이런 색깔의 소설 참 좋다.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아도 좋고 머리를 쓰면서 해석하지 않아도 좋고 그냥 이야기 흘러가는대로 편하게, 주인공들의 이야기도 웃고 슬퍼하고..그리고 조금씩 프랑스 소설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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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 Eat Pray Love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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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전부터 광고만 보고도 무척이나 설레던 영화. 귀여운 여인 줄리아 로버츠를 올만에 볼 수 있어서 기대되고 영화 배경도 이태리,인도,발리 세군데이니 무척 분위기있는 영화일듯한 느낌이 든다.

역시 활짝 웃는 줄리아 로버츠의 모습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이 없다. 이제 원숙한 중년여인의 모습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내게는 멋진 그녀.
처음, 영화속 주인공 리즈가 자신의 안정된 생활(남편,직장 등 모든것)에 회의를 느끼게 되고 급기야는 남편에게 이혼통보. 그리고 연극배우와의 잠깐동안의 동거..그리고 모든것을 뒤로 하고 이태리=>인도=>발리로의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하기까지의 그 감정이 너무 빨리 진행되어서 그 부분은 공감하기가 힘들었지만 그 다음부터의 여정은 리즈와 함께 즐기기에 충분했다.

지금까지 칼로리 계산하고 살찔 걸 걱정하며 먹었던 그 생활에서 벗어나 맘편하게 먹는것을 즐기는 이태리 여행, 맘속의 모든것을 비우는 인도여행, 그리고 사랑하기에 부족함 없는 발리 여행. 사실, 이 영화에 나오는 남자 배우들이 아주 멋지진 않아서,그리고 발리의 너무 멋진곳을 실컷 볼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었는데 그런 부분에서는 살짝 실망했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더라.

우리는 지금까지 너무 많은 것을 생각하고 주변을 의식하고 살고 있다는 생각도 새삼 들고 그렇게 과감하게 자신의 생활을 던져버리고 훌쩍 떠난 리즈가 한없이 부럽기만 하고..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라 그런 주인공이 더욱 부러운 그런 영화이다.

이태리 사람들이 보기에 미국사람들은 너무도 일에만 치여살고 인생을 즐길 줄을 모른다고 느끼나보다. 일중독에 걸릴 정도인 우리나라나 일본사람들은 그럼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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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춤 - 시몬느 드 보부아르
시몬느 드 보부아르 지음, 성유보 옮김 / 한빛문화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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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부터 알았던 어른분들의 사망소식을 접할 때 또는 어릴때 나를 즐겁게 해주었던 가수나 탤런트들의 사망소식을 접할 때..그런 소식을 부쩍 접하는 요즘 내가 나이가 들어가고 있음을 느끼곤 한다.
행복하게도 아직까지 부모님이 곁에 계셔서 가족의 죽음에 대한 뼈아픈 슬픔은 겪진 않았지만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은 요즘 들어 시시각각 느끼곤 한다.

그런 요즘이기에, 암으로 죽음을 앞둔 어머니와의 시간을 너무 감상적이지도 않고 어떻게 보면 다소 객관적인 입장에서 써내려간듯한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는 내내 공감가는 부분도 있고 한편으론 참 맘이 우울했다.
 
본인에게 죽음의 병명을 알려 얼마남지 않은 시간에 주변정리를 하게 하는 것이 좋은걸까..차라리 모르는 편이 조금이나마 행복한 시간을 보낼수 있어 다행인걸까..
저자는 어머니가 우연히 골절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에 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되지만 처음부터 어머니께 그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 그리고 어머니의 투병생활을 함께 하지만 결국 어머니의 죽음의 순간은 함께 하지 못한다.
어머니도 어느 순간 본인의 몸이 하루가 다르게 안 좋아짐을 느끼고 단순한 병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셨을것 같은데 알고 싶지 않았던 것일까..아니면 정말 죽음의 순간까지 몰랐던 것일까..어느 쪽이 더 환자본인에게 좋은 것일까.. 이 책을 읽고 나서도 잘 모르겠다.

저자의 어머니는 입원해 있는 동안, 자식들이 자신을 병간호하다 잠시 집에 돌아가는 걸 보면 오히려 맘이 놓인다고 말한다. 자신곁을 잠시 떠나도 된다는 얘기는 자신의 병이 조금 호전되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아주 조그만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좋은쪽으로 연관짓고 싶은 마음. 아마 자신이 심각한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아는 경우라면 이러한 마음은 더욱 간절해질듯하다.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죽음. 그리고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죽음..고통없이 깨끗하게 죽는것도 복이라고 하는데..
죽음이 아주 저 멀리 있다는 생각을 조금씩 지워나가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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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들의 비밀 생활
수 몽크 키드 지음, 최정화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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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유독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과 관련된 책을 많이 접하게 되는것 같다.
컬러 오브 워터, 운명의 날,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접한 이 책까지..모두 배경이 되는 시대는 다르지만 정도의 차이에 있어서는 거의 비슷한 걸 보면 미국에서 인종차별 특히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은 너무도 오랜 세월동안 문제시 되어오고 있는 심각한 사회문제중의 하나임에 틀림없는 듯하다.

최근에 나온 책인가 싶었는데 2004년도에 이미 나왔었고 다코타 페닝 주연 영화로도 상영됐었던 걸 보면 꽤나 유명했던 책인가보다.

흑인유모밑에서 아빠와 살고 있는 열 네살 소녀 릴리는 매우 거칠고 폭력적인 아빠에 대한 반항심을 가지고 있고 어릴때 돌아가신 엄마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과 함께 항상 맘속으로 엄마를 그리워하며 외롭게 살아가고 있다. 집안에서 유일하게 말할 상대라고는 유모 로잘린뿐. 그런 로잘인과 어느날 시내를 나갔다가 백인과 마찰이 생기고 로잘린은 감옥에 갇히게 된다.
자칫 백인에게 죽음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겁이 난 릴리는 로잘린을 감옥에서 탈출케하고 엄마의 흔적을 찾아 길을 떠나게 된다.

이렇게 한 막이 마무리지어지고 다음에 펼쳐지는 내용에서는 지금까지의 외롭고 그리움에 사무쳐있는 릴리에게 따스한 세계가 펼쳐진다.
벌을 치며 살아가는 3명의 흑인자매 메이,오거스트,준과의 만남으로 조금씩 행복을 느끼며 성장해가는 릴리의 이야기는 철저하게 무시되어왔던 흑인들의 생활이 얼마나 따스하고 정이 넘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벌들의 집단생활과도 매우 흡사하게 이 세자매가 일궈온 생활은 서로에게 의지하고 힘이 되어주는 그런 삶이다. 각자의 아픔을 보듬어주며 의지하는 세 자매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보인다.
그 나이 또래가 그렇듯이 다소 당돌하기도 하고 감정이 순간순간 격해지기도 하는 외로운 릴리와 또 다른면에서 외로운 로잘린이 행복해지는 모습을 보니 나 또한 많이 행복하다.

어떤 특별한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니고 소설은 시종일관 잔잔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지만 읽는 동안 참 따스함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책을 읽고 나니 영화도 무척 보고싶어진다. 책속의 각각의 주인공들이 어떤 모습으로 보여질지도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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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람다 2010-10-12 0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서평 잘 읽었습니다.

정말대박 2011-08-28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서평 잘읽었습니다. 덕분에 숙제하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