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춤 - 시몬느 드 보부아르
시몬느 드 보부아르 지음, 성유보 옮김 / 한빛문화사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어릴때부터 알았던 어른분들의 사망소식을 접할 때 또는 어릴때 나를 즐겁게 해주었던 가수나 탤런트들의 사망소식을 접할 때..그런 소식을 부쩍 접하는 요즘 내가 나이가 들어가고 있음을 느끼곤 한다.
행복하게도 아직까지 부모님이 곁에 계셔서 가족의 죽음에 대한 뼈아픈 슬픔은 겪진 않았지만 결코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은 요즘 들어 시시각각 느끼곤 한다.

그런 요즘이기에, 암으로 죽음을 앞둔 어머니와의 시간을 너무 감상적이지도 않고 어떻게 보면 다소 객관적인 입장에서 써내려간듯한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는 내내 공감가는 부분도 있고 한편으론 참 맘이 우울했다.
 
본인에게 죽음의 병명을 알려 얼마남지 않은 시간에 주변정리를 하게 하는 것이 좋은걸까..차라리 모르는 편이 조금이나마 행복한 시간을 보낼수 있어 다행인걸까..
저자는 어머니가 우연히 골절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에 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되지만 처음부터 어머니께 그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 그리고 어머니의 투병생활을 함께 하지만 결국 어머니의 죽음의 순간은 함께 하지 못한다.
어머니도 어느 순간 본인의 몸이 하루가 다르게 안 좋아짐을 느끼고 단순한 병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셨을것 같은데 알고 싶지 않았던 것일까..아니면 정말 죽음의 순간까지 몰랐던 것일까..어느 쪽이 더 환자본인에게 좋은 것일까.. 이 책을 읽고 나서도 잘 모르겠다.

저자의 어머니는 입원해 있는 동안, 자식들이 자신을 병간호하다 잠시 집에 돌아가는 걸 보면 오히려 맘이 놓인다고 말한다. 자신곁을 잠시 떠나도 된다는 얘기는 자신의 병이 조금 호전되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아주 조그만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좋은쪽으로 연관짓고 싶은 마음. 아마 자신이 심각한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아는 경우라면 이러한 마음은 더욱 간절해질듯하다.

그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죽음. 그리고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죽음..고통없이 깨끗하게 죽는것도 복이라고 하는데..
죽음이 아주 저 멀리 있다는 생각을 조금씩 지워나가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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