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사춘기 - 시한폭탄 같은 사춘기 내 아이를 위한 심리 코칭 가이드
스가하라 유코 지음, 이서연 옮김 / 한문화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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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가 태어나 걸음마 배우고 글 쓰는 걸 익히고 그러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사춘기라는 단어가 남의 일이 아닌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
또래에 비해 조금 더디기만 한 아들은 아직까지 사춘기 기미가 보이진 않지만 같은 동성인 딸보다 아들의 사춘기에 대해 엄마가 더 많이 알아야 할 것 같아 요즘 이런 책을 자주 찾게 된다.

이 책은 일본 저자가 쓴 책이지만 같은 동양권이다 보니 사춘기에 대비하는 방법은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서 선택했는데 역시나 읽는 동안 완벽하게 한국저자가 쓴 책이라 착각할 정도로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결국 자식에 대한 부모의 역할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거의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흔히 말하는 헬리콥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커서도 자립심을 가질 수 없고 모든 걸 남에게 의지하게 되는데 바로 이러한 자립심을 키워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그러나 그 이전에 부모가 먼저 자립해야만 한다는 점은 우리들이 미처 깨닫지 못한 점 중의 하나이다.

수없이 안아주고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고 아이의 말을 끝까지 경청해주기, 약속한 것을 반드시 지키기 등은 굳이 사춘기 자녀에게뿐만 아니라 어릴때부터 아이들에게 부모가 꼭 해주어야 할 행동들이다. 그리고 사춘기 자녀에게 특히 더 신경써서 해줘야 할 부분은 아이가 선택한 일에 대해 책임을 지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 판단할 나이가 된만큼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주고 그 선택이 비록 잘못된 결과를 가져올지라도 질책하지 말고 스스로 깨닫게 해 주는 일..자식의 조그만 실패라도 좋아할 부모가 어디 있을까마는 이러한 부모의 자세가 아이의 자립심을 키워주는 데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한다.
자식의 옷차림이이나 외모문제로 잔소리하지 않기는 참 사소한 문제이면서도 부모로써 신경을 안쓸수 없는 문제이지만 특히 꼭 잊지 않고 실천하고 싶은 내용이다.

부모도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하지만 결국 이러한 공부가 나와 자식간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올바른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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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외 세계문학의 숲 5
다자이 오사무 지음, 양윤옥 옮김 / 시공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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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통 책을 읽기 전에 저자의 소개나 약력 읽기를 즐겨한다. 보통은 작가에 대해 대부분 짧게 소개되곤 하는데 이번 다자이 오사무의 경우는 빼곡하게 적혀 있는 그의 상세소개가 사뭇 심상치 않게 느껴진다. 대지주의 아들로 매우 좋은 환경에서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순탄치 못한 생을 살다가 39세라는 생을 자살로 마감한 그의 인생을 들여다보면서 웬지 모를 우울함에 젖어든다.
이러한 마음은 인간실격의 책 첫 장을 넘기고서부터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계속 이어진다. 그냥 소설이 아니라 바로 작가의 자서전이라는 점에서 더더욱 그런 맘이 드는 듯 하다.

너무도 순수했던 한 인간이 인간실격자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낱낱이 드러낸 이 작품은 그 몰락해 가는 과정이 너무도 극적이고 도가 지나쳐 소설로 간주하고 싶을 정도이다. 그런데 이러한 실체가 바로 작가가 거쳤던 흔적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읽으니 소설같은 이야기들이 더욱 처절하게 다가온다.

주인공 요조는 어릴때부터 인간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자신의 나약한 본모습은 철저히 숨긴 채 언제나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다소 부족한 듯 보이는 광대역할을 한다.
그리고 청년 시절에는 마약, 술, 여자, 동반자살미수 등으로 그렇지 않아도 나약한 존재자체가 사정없이 허물어져만 간다.
"나는 올해 스물 일곱 살이 됩니다....사람들은 대개 마흔 넘은 나이로 봅니다." 이 마지막 문장이 왜 그리도 가슴 저미던지. 몇 십년동안 겪었을 듯한 방황과 고통이 겨우 30세도 되기 전에 겪은 일이었다는 사실과 그렇게 짧은 기간동안 빠르게 몰락한 인간의 모습이 바로 다자이 오사무의 모습이었던 것.

이 인간실격으로 멍해진 가슴을 뒤로 하고 바로 짧은 단편집을 읽어 나가니 앞의 작품의 여운이 너무 강하게 남아 그리고 너무도 현실적인 인간실격 작품 문체에 사로잡혀버려, 뒷편들의 다소 비현실적인 작품들은 받아들이기가 참 힘들었다.

오히려 마지막 부분의 "다자이 오사무의 생애와 문학" 이 또 하나의 작품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강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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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다 햄버튼의 겨울 - 제15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김유철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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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사라다 햄버튼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궁금했는데 바로 표지에서 보이는 고양이 이름이다.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집 잃은 고양이. 그리고 함께 동거하던 애인애개서 갑작스런 이별 통보를 받고 실연으로 방황하며 급기야는 안정적으로(결코 애착은 가지 않지만) 잘 다니던 직장까지 때려치우고 백수생활로 접어든 주인공. 어머니와 이혼 후 캐나다로 떠난 새아버지와 몇달간 함께 하는 생활, 애인과의 이별 후 잠시나마 그의 생활에 활력을 주었던 R.
이 책의 내용은 이들을 중심으로 특별한 사건없이 그냥 담담하게 한 계절을 보내는 이야기이다.

왜 제목이 굳이 사라다 햄버튼의 겨울일까..책을 다 덮고 나서도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사실 이 책에서 사라다 햄버튼의 출현으로 의지할 데 없는 주인공이 처음으로 가족이라는 울타리로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는 점에서 이 사라다 햄버튼의 존재가 무의미하진 않다. 또한 그로 인해 옛 애인과의 어떤 연결고리도 나중에 희미하게나마 느끼게 되지만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이 고양이가 주인공은 아닌듯 한데 말이다.

이 책에서 가장 멋진 사람은 주인공의 새아버지이다. 너무 쿨하고 오랜 시간 함께 하지 못한 아들임에도 상대방에게 불편함이나 부담감을 주지 않고 굉장히 사람을 편하게 해준다는 느낌이 든다. 그로 인해 주인공도 처음 느꼈던 부담감에서 점점 벗어나 아버지와의 생활에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기도 하고 말이다.

하루만에 다 읽을수 있을 정도의 분량에 내용도 술술 읽힌다.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치고는 좀 가볍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 젊은이의 고독이 물씬 풍기는 그런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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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영어 만화교과서 월드트레블 : 미국 편 몰입영어 만화교과서 월드트레블 시리즈 1
김윤수 지음, 신재환.정동호 그림, 손소예 영어 / 파인앤굿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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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부터 상당히 맘에 드는 학습만화책이다. 특히 미국에 대해 요즘 무한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아들에게 있어서 이 책은 요즘 밤마다 끼고 자는 책중의 하나가 되어버렸다.

세계여행 시리즈로 나온 이 책은 각 나라를 여행하면서 그 나라의 도시와 문화에 대해 코믹하게 소개되고 여행 중 상황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 영어표현들이 담겨 있다.
1권은 미국편으로, 뉴욕도착을 시작으로 하여 필라델피아, 워싱턴,보스턴,시카고 등의 도시를 거치고 또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 중의 하나인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까지 관광을 한다. 그리고 알래스카와 하와이를 종착지점으로 하여 미국여행을 마치게 된다.

만화임에도 각 페이지마다 아래쪽에는 "TIP"코너가 있어서 각 도시의 소개, 관광팁, 숙어나 각 상황에 관계되는 영어표현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되어 있어서 매우 알차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각 도시의 여행이 끝나는 지점에서는 "Power Up Reading"과 "Vacabulary" 코너가 있어서 여행과정을 4컷만화와 함께 각각의 컷에 해당하는 여행과정을 영어로 정리해놓았는데 이 부분이 참 맘에 든다. 내용정리도 되고 영어독해공부도 되고.

내가 영어공부할때만 해도 생활영어나 여행영어라 해도 그냥 재미없는 영어단어 숙어 관용어들만 나열되어 있어서 영어를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참 지루하고 재미없게 편집이 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영어도 이렇게 재밌게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부럽기만 하다.

이 책에는 영어표현들의 양이 꽤 많고 그 표현들이 결코 쉽지만은 않아서 고학년들에게 더욱 유용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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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 데이트 - DUE DATE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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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아이언맨과 셜록홈즈에서 로다주만이 보여줄 수 있는 코미디에 은근 매력을 느껴왔던 터라 이번 듀 데이트라는 코미디 쟝르에서의 로다주의 모습 개인적으로 참 좋았다.

그런데 로다주 처음의 그 번듯하고 다소 까칠했던 모습은 상상이상으로 망가지게 되고 더할 나위없는 고생길에 접어들게 된다. 바로 한순간 잘못 만난 악연의 이상한 놈 "에단"으로 인하여..세상에나 이렇게 꼬이고 속이 터지는 여행은 없을듯 하다.

나는 ,공항에서 피터(로다주)를 보고 싱긋 웃어보이는 에단의 모습을 볼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까지 꼬이는 여행이 될 줄은 몰랐다.
처음 가방사건을 시작으로 기내에서의 소동, 얼떨결에 탑승금지대상이 되고 돈 한푼없이 공항에 남겨된 피터. 출산을 앞둔 아내애게 급히 돌아가야 하는 그에게 에단이 내미는 제안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승낙하게 되고 그 순간부터 둘만의 (아니 개까지 합하면 셋) 불행한 여정이 시작된다.

피터의 말마따나 정말 이 정도의 단세포 인간을 상대하기란 웬만한 인내심을 가지지 않고서는 불가능할 듯 하다.
극과 극의 피터와 에단의 여행길..스틸컷만 봐도 어느 정도일지 상상이 갈 만 하다.
그래도 그놈의 정이란게 뭔지..

영화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19금이길래 로다주 좋아하는 청소년들이 실망하겠다 싶었는데(아들을 포함) 그리고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왜 19금까지 했어야 했을까 싶었는데..곰곰 장면을 생각해보니 몇개가 딱 걸린다. 밤에 차 안에서 에단과 그의 개의 행동이며, 마약 장면도 그렇고..

때론 배꼽 잡고 웃으며 때론 피터의 상황에 동정심도 들고, 그러면서도 가슴 훈훈한 정도 느껴지고..역시 로다주 나오는 영화는 재밌다. 난 그의 무표정한 코미디 연기가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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