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콘서트 - The Concert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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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상영


요즘 아들은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흥얼거린다. 바로 저번주에 봤던 영화 [더 콘서트]의 감흥이 아직도 남아있는 듯하다.
사실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그리고 보면서도 썩 재밌다는 말은 안하더니 오히려 끝나고 지금까지 종종 이 영화 얘기를 하는 걸 보니 은근히 기억에 오래 남나보다.
 
코미디 쟝르인 탓도 있겠지만 약간 어설픈 스토리 전개(말도 안되는 상황들도 나오고^^) 에 황당한 내용도 조금 있지만 마지막 15분의 콘서트 장면은  이 모든 것을 커버할 수 있을 정도의 대감동을 전해준다.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참 좋아하는 곡중의 하나인데 이 영화에서처럼 전율을 느끼기는 첨이다.
특히 콘서트 중간에 과거의 흑백회상과 현재의 공연모습이 교차되는 장면에서는 웬지 모를 슬픔마저 느껴졌다.
이런 영화는 꼭 영화관에서 봐야 그 감동을 제대로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센 러시아 발음과 부드러운 프랑스 발음이 한데 어우러진 음악영화 더 콘서트는 지친 몸과 마음을 풀어줄 수 있는 청량제같은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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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비트 - Heartbeat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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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상영


보라색이 너무도 강렬하게 다가왔던 하트비트 포스터. 그리고 예고편에서 느꼈던 또 한번의 강렬한 느낌. 난 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웬지 이 영화에 푹 빠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다른 영화를 다 포기하고 드디어 어제 만난 하트비트.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독특하고 강렬하고 아주 매.혹.적인 영화이다.

3명의 주연배우의 이미지와 역할도 한몫했지만 이 영화에서 무엇보다 좋았던 건 영상과 음악이었다. 그리고 평소 영화에서 접할 수 없는 독특한 촬영기법과 마치 단편영화를 보는 듯한 편집, 슬로우 모션 처리기법도 개인적으로 참 맘에 든다.
 
다비드를 연상케 하는 매혹적인 금발 곱슬머리에 매우 개방적이지만 속내를 쉽게 내비치질 않는 새로운 친구 니콜라.
다정하고 다소 내성적인 마리의 절친 게이 프랑시스.(이 배우가 바로 이 영화의 감독인 자비에 돌란이라는 사실은 뒤늦게 알았다.)
커다란 눈이 매력적인 빈티지걸의 쿨한 마리.

보통의 동성친구이상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더없이 소중한 친구관계였던 프랑시스와 마리는 어느 날 그들의 곁에 나타난 니콜라에 의해 그러한 관계에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한다.
둘이 니콜라를 동시에 사랑하게 되면서 유치한 사랑싸움도 하고 질투도 느끼게 되는데 그런 둘을 니콜라는 항상 시니컬한 미소를 비치며 바라보기만 한다.
니콜라와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꾸미고 정작 그 앞에서 말도 제대로 못하는 프랑시스나 오드리헵번을 가장 이상형으로 생각하는 니콜라에게 잘 보이기 위해 평소 안입던 복장까지 차려입고 가는 마리를 보면서 사랑의 열병을 앓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모습에 공감을 느끼리라 생각한다.

엔딩부분까지 꽤 쿨하게 끝나는 이 영화. 배우들의 의상도 매우 원색으로 강렬하고 어쩌면 내용자체는 매우 단순하지만 워낙 영상자체가 매력적이다 보니 2시간동안 푹 빠져 볼 수 있었다.

극중 프랑시스와 마리가 실제로도 오랜 친구 관계라는게 참 재밌고 이 영화의 시나리오,연출,의상 등 모든 분야까지 직접 담당한 감독의 뛰어난 감각에 또 한번 놀랐다.
그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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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 미 인 - Let me in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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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종료


뱀파이어 영화는 예전에 조조로 보고 넘 찜찜했던 박쥐 영화가 전부이지만 뱀파이어가 어린이이고 슬픈 사랑이야기라는 광고를 보고, 아마도 촛점을 사랑쪽에 맞췄을꺼라 지레 짐작을 하고 아무 부담없이 영화를 봤다.

그런데 실제로 보니 좀 끔찍한 장면도 더러 있고 특히 사운드 효과가 엄청 나서 괜한 공포 분위기 조성으로 시작초반부터 두려움에 떨었다. 다행히 두 주인공의 풋풋한 사랑이 싹이 트면서 주인공은 절대 안줄일꺼야 라는 확신에 맘을 놓고 보긴 했는데 그래도 피를 먹는 순간 괴물로 변해버리는 소녀 뱀파이어의 모습은 순간 소름이 확 끼친다.

커다란 눈망울과 귀여운 헤어스타일이 넘 인상적인 남자주인공 오웬,
학교에서 기집애란 욕을 들으며 왕따와 폭력에 시달리고 가정에서는 부모가 이혼을 앞두고 있는데 엄마마저 광교도에 빠져버려 너무도 외로운 생활을 하는 맘이 약한 소년이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돌연히 찾아온 사랑과 관심.
그런 오웬과 뱀파이어 애비의 순수한 사랑은 핏빛이 도처에 깔린 영화속에서도 미소가 절로 나고 훈훈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피냄새를 맡고 뱀파이어로 돌변하려는 순간 오웬을 지키기 위해 무작정 뛰쳐나가는 에비. 그 후에 그 본능을 주체하지못한 피에 굶주린 그 모습은 소름끼칠 정도로 잔인하면서도 슬프기까지 하다.

피를 구하기 위한 살인 장면이나 피로 얼룩진 장면 등에서는 상당한 공포를 느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떠올린다면 제일 먼저 에비와 오웬의 순수한 사랑 이 생각난다.

그렇게 끝난 결말은..나의 예측과는 다르게 끝났지만 ..오웬의 미래를 암시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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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없이 떠나는 101일간의 우주 한 바퀴 지도 없이 떠나는 101일간의 세계 문화 역사 15
박영수 지음, 노기동 그림 / 풀과바람(영교출판)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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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지도 없이 떠나는 101일간 시리즈는 우리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애장도서 중 하나이다.
몇년 전 파주 북 잔치에서 이 시리즈를 처음 만난 이후로 나올때마다 한 권씩 소장하기 시작한 것이 벌써 15권째이다. 매번 다음 주제는 무엇일지 무척 궁금한 책.
예전 시리즈는 무거워서 아이들이 들고 다니기가 좀 불편했었는데 몇권 전부터는 매우 가볍게 출판되어져 훨씬 편하다.

한 제목에 대해 다양한 내용이 실려 있는데 그 분량도 2장 정도라 너무 가볍지도 않고 또 아이들이 읽기에 딱 지루하지 않을 정도이다. 물론 방대한 양을 다루다 보니 아주 깊이 있는 내용까지는 기대할 순 없겠지만 대신 폭넓은 내용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에게 매우 유익한 책이다.
이번에 출간된 우주 한바퀴는 특히 아들이 관심있어 하는 우주와 외계인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해서 다른 시리즈보다 더욱 챙겨 읽는다.

구성은 별과 별자리, UFO와 외계인,태양과 행성.달, 지구 로 되어 있는데 과학적 사실 외에도 그러한 내용과 연관된 문화나 유래 등 아이들이 흥미로워 할 만한 내용들이 중간중간 섞여 있어 한층 재미를 더해준다.
외계인도 똥을 쌀까요? 같은 내용은 제목만 보고도 아이들이 너무 흥미로워할 내용이다. (사실 나도 이 제목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지만)
딱딱한 과학지식을 참 쉽고도 재밌게 접할 수 있어서 이 책은 저학년부터 보기에도 괜찮은 책이다. 그리고 보통 이런 책들은 옆칸이나 아래칸 혹은 따로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서 좀 더 세세한 지식까지 들어있고 그런 책이 더 알차게 느껴지는데 이 시리즈만큼은 딱 본문만 간결하게 구성되어 있음에도 부족함 같은 것은 느끼질 못하는데 바로 이것이 이 시리즈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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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밤 세계문학의 숲 4
바진 지음, 김하림 옮김 / 시공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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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소설은 참으로 암울하다. 소설의 주된 시대적 배경이 대부분 중국역사상 가장 암울했던 시기인 탓도 있겠지만 정서적인 면에서도 굉장히 본능적인 면을 표현하고 처절하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이다. 이런 느낌은 영화를 보면서도 많이 느끼는 점 중의 하나이다.
그나마 이번 "차가운 밤" 작품은 지금까지 읽어왔던 중국소설에 비해 그 정도가 조금 덜하다. 그래도 제목에서부터 예측할 수 있듯이 이 소설 역시 어두운 내용을 다루고 있어 읽는 내내 맘이 편하지 않은건 사실이다.

1940년대 태평양 전쟁이 한창이던 시대를 배경으로 씌여진 이 소설은 전쟁으로 인해 피폐해진 중국의 현실과 고부간의 갈등으로 인한 한 가정의 불행을 이야기한다.
철저한 가부장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홀어머니와 현대식 대학교육까지 마친 아내 수성 사이에서 중심을 못잡고 힘들어 하는 주인공 왕원쉬안. 그는 어떻게 보면 너무 착한 성품으로 어느쪽 편도 못들지만 또 어떻게 보면 너무 나약한 성품으로 두 사람을 다 힘들게 하는 면도 있는것 같다.
전쟁으로 인해 하루하루 위급한 상황에 놓이게 되고 왕원쉬안은 폐병까지 걸려 그나마 시원찮았던 돈벌이마저 끊기게 되고 하루하루 집에서 연명하며 지내는 형편이다. 그런 상황에서 시어머니와의 갈등을 견디지 못하는 아내 수성은 자신에게 연민을 품고 있는 은행직원의 제안에 많은 갈등을 한다. 아픈 남편과 자신을 적대시하는 시어머니와의  하루하루 희망없는 나날을 보낼 것인지..아직 젊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이들을 포기할 것인지..

사실 이 작품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힘들고 불행하기 그지 없다. 갈등을 겪는 아내를 놓아주지도 못하고 붙들지도 못하는 원쉬안이나 하나밖에 없는 아들만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온 어머니나, 대학교육까지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시어머니에게서 "정부"취급을 받으며 온갖 멸시를 받으며 살아가는 아내 수성이나..

아내마저 곁을 떠나고 병으로 하루하루 죽음으로 치닫는 원쉬안을 보면서 희망없는 나날의 지독한 절망감을 절실히 느낄수 있다. 그리고 결국에는 비극의 종말을 맞게 되는 한 가족의 모습까지.. 

다음번에는 좀 더 밝은 중국소설을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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