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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비트 - Heartbeats
영화
평점 :
현재상영
보라색이 너무도 강렬하게 다가왔던 하트비트 포스터. 그리고 예고편에서 느꼈던 또 한번의 강렬한 느낌. 난 이 영화를 보기 전부터 웬지 이 영화에 푹 빠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다른 영화를 다 포기하고 드디어 어제 만난 하트비트.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독특하고 강렬하고 아주 매.혹.적인 영화이다.
3명의 주연배우의 이미지와 역할도 한몫했지만 이 영화에서 무엇보다 좋았던 건 영상과 음악이었다. 그리고 평소 영화에서 접할 수 없는 독특한 촬영기법과 마치 단편영화를 보는 듯한 편집, 슬로우 모션 처리기법도 개인적으로 참 맘에 든다.
다비드를 연상케 하는 매혹적인 금발 곱슬머리에 매우 개방적이지만 속내를 쉽게 내비치질 않는 새로운 친구 니콜라.
다정하고 다소 내성적인 마리의 절친 게이 프랑시스.(이 배우가 바로 이 영화의 감독인 자비에 돌란이라는 사실은 뒤늦게 알았다.)
커다란 눈이 매력적인 빈티지걸의 쿨한 마리.
보통의 동성친구이상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더없이 소중한 친구관계였던 프랑시스와 마리는 어느 날 그들의 곁에 나타난 니콜라에 의해 그러한 관계에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한다.
둘이 니콜라를 동시에 사랑하게 되면서 유치한 사랑싸움도 하고 질투도 느끼게 되는데 그런 둘을 니콜라는 항상 시니컬한 미소를 비치며 바라보기만 한다.
니콜라와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꾸미고 정작 그 앞에서 말도 제대로 못하는 프랑시스나 오드리헵번을 가장 이상형으로 생각하는 니콜라에게 잘 보이기 위해 평소 안입던 복장까지 차려입고 가는 마리를 보면서 사랑의 열병을 앓아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런 모습에 공감을 느끼리라 생각한다.
엔딩부분까지 꽤 쿨하게 끝나는 이 영화. 배우들의 의상도 매우 원색으로 강렬하고 어쩌면 내용자체는 매우 단순하지만 워낙 영상자체가 매력적이다 보니 2시간동안 푹 빠져 볼 수 있었다.
극중 프랑시스와 마리가 실제로도 오랜 친구 관계라는게 참 재밌고 이 영화의 시나리오,연출,의상 등 모든 분야까지 직접 담당한 감독의 뛰어난 감각에 또 한번 놀랐다.
그의 다음 작품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