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 Mongol: The Rise of Genghis K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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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재미나게 읽은 위인전 가운데 유독 칭기스칸과 알렉산더 대왕에 대한 기억이 아주 오래 남아있다.
특히 칭기스칸이 정복한 땅을 세계지도에서 볼 때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곤 했는데 이렇듯 칭기스칸이라는 인물은 성인이 되어서까지 내 맘속에 크게 자리잡고 있다. 이런 나에게 이번 몽골이라는 영화는 칭기스칸을 다시 한번 실감나게 느낄 수 있었다는 점만으로도 정말로 가슴 벅찬 감동을 느낀다.

이 영화는 칭기스칸의 전 일대기가 아니라 어릴 시절부터 세계를 정복하기 전까지의 부분을 담고 있다. 그렇다 쳐도 그 파란만장한 삶을 영화로 표현하기에 2시간은 너무 아쉽기만 하다.

어린 나이에 급작스런 아버지 칸의 독살로 칸의 자리에 오른 테무친. 목숨의 위협을 수차례 겪으면서도 끈질기게 살아남고 어릴 때 운명으로 맺어진 아내 보르테를 끝까지 지키고자 했던 테무친. 그런 위대한 칸을 남편으로 둔 보르테의 행동은 참으로 현명하고 칭기스칸이라는 인물이 있기까지에는 보르테의 내조가 크나큰 힘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어릴 때 피로써 맺은 형제 자무카는 보르테를 찾는데 큰 힘이 되어 주지만 하나의 제국에 두 명의 칸은 존재할 수 없기에 결국 테무친과의 전쟁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 자무카의 연기는 칭기스칸의 연기만큼 무척 돋보인다. 그리고 연기경력이 전혀 없는 보르테 역의 몽골소녀는 정말 꿋꿋하게 칭기스칸을 지지해주는 현명한 아내의 역할을 너무도 잘 해주었다. 칭기스칸역을 맡은 일본배우 아사노 타다노부의 눈빛연기는 말할 필요도 없고..

이번 영화는 광할한 몽골대륙과 몽골인들의 뛰어난 말타기 실력. 그리고 그 시대 몽골인들의 생활모습이나 풍습. 특히 남자로써의 몽골인이 얼마나 강했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테무친, 자무카, 보르테의 연기는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했다. 일본,중국,몽골 등 다국적 배우가 출연했다는 점이 참 흥미로운데 여기에다 무술감독으로는 우리나라의 정두홍 감독이 활약하셨으니 더더욱 큰 의미가 있다.

조금 내용이 연결이 안되거나 테무친의 위대함을 너무 부각시키는 장면이 약간 있고 마지막 전쟁신은 다소 허무하게 끝나버렸지만 이런 사소한 부분을 제껴두고라도 칭기스칸이라는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지배했던 인물에 대해 푹 빠져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마지막 큰 전투를 앞두고 자신의 가족들과 껴안고 서로 작별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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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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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블랙의 걸리버 여행기.
뻔한 스토리일꺼라 예상하면서도 어릴 때 너무 재밌게 읽었던 동화라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

허풍과 과장도 심한 반면 짝사랑하는 여자에게 고백조차 하지 못하는 소심한 성격의 걸리버는 신문사에서 10년이라는 기간동안 승진한번 못하고 우편관리사로만 일하고 있다.
그러던 중 인터넷에서 베껴 쓴 여행기를 자신이 쓴 것으로 거짓말 하는 바람에 일이 커져 버리고 급기야는 버뮤다 삼각지대의 여행담당자가 되어 홀로 그 곳으로 떠나게 된다.
뭔가 미스터리한 사건이 벌어지지 않고서는 버뮤다 삼각지대가 아니지~ 결국 걸리버는 이 곳에서 폭풍을 만나고 소인국에 표류하게 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걸리버 여행기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 영화에서도 잭 블랙의 코믹연기는 유감없이 발휘된다. 워낙 뚱뚱한 몸매인데다가 소인국에서 거인으로 나오니 그의 몸매가 정말 너무도 과감히 드러나게 된다. 그래도 귀엽다. 전혀 생각지도 않았던 그의 노래솜씨를 들으며 뜻밖에 노래도 잘 부른다는 사실에 놀랍기도 하고..

스토리 전개는 거의 다 아는 내용이라 기대할 건 없고 CG도 그럭저럭.
2D로 봤는데 굳이 3D로 안봐도 괜찮을 것 같다.
아주 스펙터클한 모험이야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우리가 알고 있는 걸리버 여행기의 소인국와 대인국(아주 잠깐 나오지만)에서의 헤프닝 정도..그리고 잭 블랙의 코믹 연기를 좋아한다면 무난히 볼 수 있는 영화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모험과 동화를 소재로 한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데 이번 걸리버 여행기는 기대에는 살짝 못미치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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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표류기 카르페디엠 24
M. H. 헐롱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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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미국 도서관협회의 ‘올해의 청소년 책’ 로 선정된 가족표류기는 사춘기 남학생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15소년 표류기나 로빈슨 크루소와 같이 항해, 무인도 표류 등 흥미진진한 모험이야기도 관심을 끌 만 하고 한창 사춘기 시절에 마치 군대처럼 절대복종을 강요하는 아버지의 행동에 대한 반발과 어린 두 동생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책임감등은 한창 피가 끓고 뭐든지 가능할 것만 같은 고 나이또래 아이들에게 많은 공감대가 형성될 듯 하다.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고 큰 슬픔에 빠진 벤의 가족에게 견디기 힘든 더 큰 시련은 바로 아빠의 갑작스런 행동이다. 아내의 죽음을 견디지 못하는 아빠는 현실도피의 하나로 1년동안의 항해를 강행하게 된다. 15살의 벤, 11살의 딜런, 5살 꼬마 제리를 데리고 떠나는 이 장기간의 항해에 있어서 아이들은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아빠는 일절 상의도 없이 혼자 모든것을 결정해버린다. 이러한 반발은 항해내내 계속되는데 특히 아빠에 대한 벤의 감정은 극을 달하게 된다.
좁디좁은 배안에서 자신만의 공간도 없이 아빠의 독재적인 명령에만 따라야 하는 그 생활들이 지긋지긋하기만 하다. 

그런 그들은 어느 날 아빠의 실종과 함께 큰 폭풍우를 만나게 되고 죽을 고비를 넘긴 끝에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삼형제의 무인도생활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두 동생에 대한 벤의 사랑과 책임감은 더 강해지고 그들을 살리기 위한 행동도 감행하게 된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삼형제에게 있어서 아빠의 존재는 매우 따스하고 소중한 존재일꺼라 생각했다. 그러나 책 속의 아빠는 전혀 반대이다. 한창 감수성 예민할 때 특히 이런 강압적인 아빠의 존재는 큰 반항을 불러 일으킨다. 물론 아빠의 그러한 행동은 아내의 죽음에 대한 충격과 슬픔을 견디지 못한 하나의 돌파구일수는 있겠지만 남은 자녀들에 대한 책임감과 엄마잃은 슬픔을 다독여줄 수 있는 아빠의 모습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그러나 비록 정서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도 힘든 시기였지만 그래도 이런 크나큰 고난과 경험을 통해 벤은 아빠를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기고 동생들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게 되면서 한층 성숙된 자아가 형성되리라 생각된다.

작가가 항해에 대한 많은 경험이 있어서인지 벤의 가족이 겪는 항해의 모습은 굉장히 리얼하고 흥미진진하다. 영화로도 나온다면 참 좋을 내용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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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 Shanghai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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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본 사람들을 통해 아주 큰 기대는 안하고 본 영화이다.
게다가 암울하고 잔인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 중국영화(중국영화는 대부분이 이런 분위기이긴 하지만)는 보면서도 기분이 썩 좋지 않은 탓에 아주 선호하지는 않는 편이다.

이번 상하이를 본 느낌은, 뭔가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듯한 아쉬움.
그래도 볼 때는 긴박감도 다소 느껴지고 뒤에 뭔가가 있을 듯한 기대감도 생기고 그래서 영화내내 다소 맘을 졸이면서 봤는데 다 보고 이렇게 리뷰를 쓰면서 다시 한번 정리를 해보니 결국은 어느 쪽도 강하게 부각시키지 못한 영화였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쟝르는 드라마,미스터리,멜로/애정/로맨스,스릴러 의 거의 모든 쟝르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런 부분으로 인해 오히려 영화가 뚜렷한 색깔을 띄지 못하게 된 듯하다.

진주만 공격의 거대한 음모는 광고만큼 거대하게 느껴지질 않고 아주 스케일 큰 전쟁영화일꺼라 생각했는데 그런 장면은 거의 없었던 듯 싶다. 미 정보부 요원 폴 솜즈(존 쿠삭)와 애나(공리)와의 뭔가 한바탕 이루어질듯한 미묘한 분위기도 흐지부지 끝나버리고 이 영화의 인물들은 대부분이 개인적인 감정에 의해 행동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 하나하나 연결지어 생각하면 이렇듯 큰 스토리도 없고 스케일도 크진 않지만 그래도 영화를 보면서는 앞서 얘기했듯이 지루하진 않았고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기에 이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은 [볼 만하다]....정도.. 

개인적으로 인셉션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던 일본계 배우인 와타나베 켄은 어떻게 보면 악역을 맡기에 더할 나위 없는 인상이고 매우 냉정한 이미지를 풍기면서도 은근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어 점점 좋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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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1 밀레니엄 (뿔)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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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색 표지와 표지의 그림만큼 제목도 강렬한 책 [여자를 증오하는 남자들]은 내가 정말 올만에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던 추리소설이다.
개인적으로 책을 선택할 때(특히 추리소설에 있어서는 더더욱) 미디어보다는 리뷰어들이 강력히 추천하는 작품을 중심으로 읽는 편인데 이번 작품은 미처 사람들의 평을 접하기 전에 먼저 읽게 되었다.

일단 미디어쪽의 추천은 굉장하다. 같은 동유럽 국가인 덴마크에서는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은 책, 미국에서 2초에 1권씩 팔린 책, 작가의 나라 스웨덴 인구의 1/3이 읽은 책, 유럽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1위..등 어느 것 하나 쉽게 간과할 수 없는 극찬일색이다.
사람 심리가, 이 정도의 극찬을 받는 작품이면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라는 궁금증이 생기는 한편 결과적으로 그런 소문에 맞게 정말로 좋았던 작품(나에게 있어서)은 많질 않았기에 이번 작품도 솔직히 반신반의한 마음이었다.

처음 프롤로그부터 예상치 않은 암시적 요소가 나오지만 일단 이야기의 시작은 진도가 더디기만 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야기가 점점 흥미롭게 진행되면서 외우기 힘들던 주인공들의 이름도 머리속에 쏙쏙 들어오고 다음 페이지의 내용이 너무 궁금해진다.
책을 읽는 내내, 작가의 뜻하지 않은 죽음으로 이런 재미있는 책은 이 시리즈를 끝으로 만나지 못한다는 생각이 너무너무 아쉬울 정도이니..

아무래도 3부작 소설이다 보니 1권에서는 전혀 연관성 없어보이는 각 주인공들의 상황설명, 사건의 복선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이런 초기의 전개과정이 전혀 지루하지 않고 오히려 초반부터 이 사건의 발단은 무엇일까. 이 책의 주인공들은 어떤 연관성을 지니게 될까..너무 궁금해진다.
개인적으로  리스베트 살란데르라는 다소 수수께끼같은 분위기이며 은근한 매력을 발산하는 여성에게 관심이 간다. 과연 이번 사건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이 책이 한국독자에게는 100페이지까지가 한계선이고 이 페이지를 넘어서게 되면 어느 새 밀레니엄에 사로잡히게 된다고 하는데 정말 어쩜 이리도 딱 들어맞는지..내가 약간의 지루함을 넘어선 게 아마도 100페이지 정도인 듯 싶다.

아직 1권밖에 읽지 못했지만 세계최고의 복지국가 스웨덴에 대한 사회적 문제점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을 듯 하다. 기자출신의 저자가 쓴 책이라서일까 표현이나 흐름자체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보일듯 말듯 복선도 어느 정도 깔려져 있고 독자가 어떻게 하면 궁금해할지를 아주 잘 알고 있는 듯하다. 이 리듬이 깨지기 전에 2권을 빨리 읽어봐야 할 듯하다. 영화로도 굉장히 기대되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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