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표류기 카르페디엠 24
M. H. 헐롱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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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미국 도서관협회의 ‘올해의 청소년 책’ 로 선정된 가족표류기는 사춘기 남학생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15소년 표류기나 로빈슨 크루소와 같이 항해, 무인도 표류 등 흥미진진한 모험이야기도 관심을 끌 만 하고 한창 사춘기 시절에 마치 군대처럼 절대복종을 강요하는 아버지의 행동에 대한 반발과 어린 두 동생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책임감등은 한창 피가 끓고 뭐든지 가능할 것만 같은 고 나이또래 아이들에게 많은 공감대가 형성될 듯 하다.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고 큰 슬픔에 빠진 벤의 가족에게 견디기 힘든 더 큰 시련은 바로 아빠의 갑작스런 행동이다. 아내의 죽음을 견디지 못하는 아빠는 현실도피의 하나로 1년동안의 항해를 강행하게 된다. 15살의 벤, 11살의 딜런, 5살 꼬마 제리를 데리고 떠나는 이 장기간의 항해에 있어서 아이들은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아빠는 일절 상의도 없이 혼자 모든것을 결정해버린다. 이러한 반발은 항해내내 계속되는데 특히 아빠에 대한 벤의 감정은 극을 달하게 된다.
좁디좁은 배안에서 자신만의 공간도 없이 아빠의 독재적인 명령에만 따라야 하는 그 생활들이 지긋지긋하기만 하다. 

그런 그들은 어느 날 아빠의 실종과 함께 큰 폭풍우를 만나게 되고 죽을 고비를 넘긴 끝에 무인도에 표류하게 되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삼형제의 무인도생활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두 동생에 대한 벤의 사랑과 책임감은 더 강해지고 그들을 살리기 위한 행동도 감행하게 된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삼형제에게 있어서 아빠의 존재는 매우 따스하고 소중한 존재일꺼라 생각했다. 그러나 책 속의 아빠는 전혀 반대이다. 한창 감수성 예민할 때 특히 이런 강압적인 아빠의 존재는 큰 반항을 불러 일으킨다. 물론 아빠의 그러한 행동은 아내의 죽음에 대한 충격과 슬픔을 견디지 못한 하나의 돌파구일수는 있겠지만 남은 자녀들에 대한 책임감과 엄마잃은 슬픔을 다독여줄 수 있는 아빠의 모습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그러나 비록 정서적으로 육체적으로 너무도 힘든 시기였지만 그래도 이런 크나큰 고난과 경험을 통해 벤은 아빠를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기고 동생들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게 되면서 한층 성숙된 자아가 형성되리라 생각된다.

작가가 항해에 대한 많은 경험이 있어서인지 벤의 가족이 겪는 항해의 모습은 굉장히 리얼하고 흥미진진하다. 영화로도 나온다면 참 좋을 내용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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