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1월27일에 개봉한 영화를 롯데시네마에서 3월 1일에 봣으니 한달넘게 상영한 셈이다. 요즘같이 웬만큼 흥행하는 영화가 아니고서는 단기간에 내려지고 마는 영화관 분위기로 본다면 꽤 오랜 기간 상영하고 있는 셈이다. 그만큼 인기가 좋은 거겠지.
사실 개인적으로 역사물은 가벼운 걸 별로 좋아하질 않아서 코미디 쟝르가 섞인 역사물은 웬만해서는 안보는 편이다. 그러나 예전에 재밌게 읽었던 열녀문의 비밀을 토대로 한 영화라는 점에서 은근히 관심이 갔는데 실제로 본 영화는 원작과는 분위기가 매우 다르다.
조금은 유치한 코미디와 영화를 보는 내내 결과가 어떻게 될 지 범인이 누구일지 나름대로 추리하게끔 만들 정도로 추리의 성격이 강한 것도 아니다.
또한, 요염한 빨간 립스틱에 가슴의 선까지 드러나도록 파헤져진 화려한 복장의 한객주나 사투리가 섞인 현대말투를 쓰는 개장수 등 이 영화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영화 중간중간 현대물을 보는 착각에 빠질 정도이다. 스토리 전개도 별로 짜임새 있질 않다.
그러나 이 영화가 12세 관람가 영화라는 걸 감안한다면 이런 모든 부분은 딱히 꼬집고 넘어가지 않아도 좋을 듯 하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장점은 각 캐릭터에 있는 듯 하다.
어딘가 다소 부족한 느낌의 명탐정과 그를 뒤따르며 알게 모르게 사건의 전말을 캐는데 한 몫을 하는 개장수, 웬지 수상한 분위기를 풍기는 미모의 한객주. 그리고 무척 쿨~하신 정조대왕까지..어디 하나 튀지 않는 캐릭터가 없다.
지금까지 다소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의 역할만 해왔던 김명민의 변신은 앞으로 그가 코미디 영화에 나와도 꽤 잘 어울릴 꺼라는 생각이 든다. 뭐 오달수의 연기야 웬만한 영화에서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니 굳이 말할 필요도 없고..이 둘이 의외로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 부분은 후속편을 의미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