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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거탑
호우원용 지음, 한정은 옮김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대만작가가 쓴 백색거탑이라는 소설과 일본작가가 쓴 하얀거탑이라는 책은 둘 다 메디컬 소설인데 제목까지 비슷해서 처음엔 같은 책인줄 알았다. 일본소설 하얀거탑은 우리나라에서도 드라마로 방영된 적이 있어서 사람들이 꽤 아는 듯 한데 백색거탑은 아직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지는 않은 듯하다.
일본소설 그리고 우리나라 드라마 둘 다 접하지 못한 상태여서 내용을 비교는 못하겠지만 내가 읽은 대만 메디컬 소설 '백색거탑'은 굉장히 재미나다.
작가가 실제로 타이완 최고의 병원에서 주치의로써 10여년간 의사생활을 하는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 소설은 실제 병원의 현실을 많이 반영하고 있다고 한다..
병원이라는 곳이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것과는 전혀 상관없이 다른 한쪽에서는 치열한 경쟁과 파벌싸움, 정치적인 문제까지 연관되고 환자가족으로부터 끊임없이 전달되는 사례비까지..의사들의 양심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
최고의 종합병원에서 차기 병원장 자리를 두고 내과과장과 외과과장의 힘겨루기가 시작되고 그 과정에서 사람의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상황에서도 수술집도나 수술실 배정, 그리고 의료사고에 따른 병원의 처리방법까지 일반인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엄청난 일들이 벌어진다.
자신이 속한 과의 과장에게 잘 보여야 하는 병원의 현실. 촌지문제까지.. 지금까지 병원이라는 곳은 일반 사회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문제와는 다소 거리가 먼 곳일꺼라 생각해 왔었는데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 않은 듯 하다.
이 책에서 나온 의사들 중 그나마 양심있는 의사 수이화나 관신도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병원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꽤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오로지 의사에게만 의지해야 하는 환자와 가족들의 처절한 고통과 피가 마르는 상황 뒤에서 벌이는 그들의 그러한 모습들은 너무 화가 난다. 우리나라에서도 의사가 환자가족에게 돈을 요구하고 환자가족들은 의사에게 선물공세를 하고 그러나..잘 모르겠다.
주인공 수이화는 양심있는 의사이긴 하지만 연애나 모든 면에서 적극적이지 못하고 반면 마취과의 관신은 자칫 의료사고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병원과 끝까지 맞서는 강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준다.
외과의사 치우청이라는 사람에 대한 판단은 다소 헷갈린다. 진정 어떤 모습의 의사인지..
여러 사건이 진행되면서 그 속에서 벌어지는 살벌하면서도 긴박한 머리싸움..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 읽은 소설이다. 대만드라마도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