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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사랑이다 2
피에르 뒤셴 지음, 송순 옮김 / 씽크뱅크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1편이 제라르와 다니엘과의 만남. 사랑의 시작이라면 2편은 그들이 겪는 역경과 비극적 종말을 담고 있다.
불륜이 아닌 이상에야 어떤 사랑이라도 제 3자가 함부로 판단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요즘은 이 불륜까지도 일반적인 사회현상 내지는 드라마나 영화,소설로에서까지 미화하는 세상이 되어 버렸지만) 아무래도 결코 평범한 사랑은 아닌만큼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에는 충분할 꺼라고는 생각했다.
그런데 2편에서 이들의 사랑을 가로막는 벽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충격적이었다. 어떻게 멀쩡한 학생을 정신병원에 가두고 마약까지 투여할 수 있을까..그런 걸 빤히 지켜보면서도 오로지 아들의 사랑을 막기 위해 보호조차 하지 않는 제라르의 아버지의 행동도 잘 이해가 가질 않는다.
그러나 생각해보니 이 사건은 요즘 일어난 사건이 아니다. 1968년의 사건이라는 걸 잠시 잊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그 당시의 프랑스 사회가 이 정도로 경직되어 있고 편견이 심했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프랑스 하면 떠오르는 Tolerence 는 도대체 어디에 숨겨져 있는 것일까..
경찰에 쫓겨 은닉생활을 하면서까지 사랑을 포기하지 않는 제라르나 법원에서도 당당히 제라르와의 사랑을 인정하는 다니엘을 보면서 이들의 사랑이 적어도 한순간의 감정에 휩싸인 사랑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제라르보다 그나마 인생을 오래 살았고 똑 부러진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다니엘이 조금 더 현명하게 대처했다면 이렇게 비극적인 결말은 얻지 않았을텐데...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하긴 사랑 앞에서 이성을 똑바로 내세우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닐테지만...
책에서도 말하고 있지만. 이런 사랑이 반대일 경우 즉, 남자교사가 한창 어린 여학생제자와 사랑에 빠지고 결혼까지 한다면 이정도로 사회적 이슈는 되지 않았을 꺼라 생각한다. 처음 느끼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씁쓸한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처음 이 책을 알게 되었을 때(그리고 1편까지 읽었을 때까지만 해도) 그저 흔한 특별한 사랑이야기가 담겨 있을꺼라 생각했는데,그 이면에서는 그 당시의 프랑스 사회(이런 식으로 사생활에까지 침범할 수 있는 그 당시의 모순된 프랑스 사회)를 느낄 수 있었다.
P.S: 조금 식상하고 평범한 제목과 결코 고급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표지는 이 책에 대한 느낌을 다소 떨어뜨리는 듯하다.